어떤 대나무 차통

2013. 12. 13. 19:55차 이야기

 

 

 

 

 

  

     


     

     

     

     

       세계제2차대전 당시 중국 내부에서는 장개석 군대와 모택동 군대가 서로 협력하여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에 대항하여 연합작전을 구사하였으나, 종전 후 중국대륙의

     

    패권을 두고 서로 다투었다. 이를 국공내전이라 이름하여 처음에는 병력수 면에서나

     

    각 지역의 군벌들의 적극적인 협조 속에 장개석의 국민군이 월등히 우세하였으나, 대장정 또는

     

    만리행군이라는 이름으로 서촉지방으로 쫒겨가서 세력을 키운 모택동의 공산8로군에게

     

    국민군이 패배하여 장개석 정부와 군대는 대만으로 도피하게 된다. 

     

     

       이러한 때에 중국남부 베트남, 라오스 , 미얀마와 서로 국경을 맞대고 있던 쿤사장군의 부대는

     

    본대를 따라 대만으로 이동할 선박이나 운송수단이 없어서 남부국경을 넘어 베트남, 라오스. 미얀마

     

    등지의 북부산악지방으로 피신하여 본토수복의 때를 기다리나, 모택동의 공산정부가 들어서고 나서

     

    그들은 고립되고 말아 동남아 각국에 흩어져 있는 국민군의  세력을 규합하기 위하여 태국북부

     

    산악지방으로 부대를 집결시킨다. 이 국민군 잔류부대의 사령관이 후에 마약왕이라고 불리웠던 쿤

     

    사장군이다.

     

     

        당시에는 대만으로 도피한 장개석 국민당 정부의 경제규모나 군사력 등이 미약하여 이 쿤사부대를

     

    지원할 수 없는 상황이여서, 쿤사장군은 부대원들의 군수품 보급을 위하여 아편전쟁 당시 영국의

     

    영향 아래 아편을 재배하여 오던 이 골든 트라이 앵글이라 부리우는 아편재배의 최적지의 농민들을

     

    보호하고 아편의 상권을 장악하여 여기서 얻은 이익금으로 부대를 유지하고 부대원들의 각종 보급품을

     

    지원하는 자구책으로 삼는다.

     

     

     

     

       아래의 수제품 대나무 차통은 쿤사 부대원인 노병이 2차대전 당시부터 사용하던

     

    대검으로 손수 깍고 페인트로 글씨를 직접 쓴 것이다.

     

        차통 아래의 K.M.T.은 국민당의 약자를 영문으로 표기한 것이며, 태국글자를

     

    함께 쓰고 있다.

     

        초록색의 찻잎 그림은 태국북부 산악지방에 자생하는 대엽종 차나무의 찻잎 그림으로

     

    실제로 이 차통 안에는 중국에서도 황제들만 마셨다는 자주색의 찻잎으로 가공한

     

    대엽종 고저차(顧渚茶)가 들어 있었다. 가끔 귀한 손님이 방문하였을 때 맛보기로

     

    우려내어 마시곤 하였으며, 이제는 영구보관용으로 일회분 정도의 반발효성 오룡차

     

    계열의 고저차가 남아있을 뿐이다.

     

     

     

       이 차통을 보고 있노라면 장개석 국민군 출신의 노병의 서슬퍼런 눈빛이 떠오른다.

     

       이들 쿤사부대원들은 모택동 정부의 죽의 장막 시절에는  미국의 태평양전략사령부

     

    (OSIS)에 소속되어 죽의 장막안으로 파견되어 소중한 첩보를 획득하는 요원으로 선발되는

     

    일이 흔하였으나, 핑퐁외교 이후 미중이 서로 외교관계를 회복한 후에는 이들은 잊혀진

     

    부대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본토수복의 꿈은 요원해지고, 장년이 된 병사들은 현지

     

    고산족 출신의 아내를 맞이하여 가정을 이루게 되고, 2세들의 교육과 가정경제의 유지를

     

    위하여 더 많은 량의 아편 거래와 마약제조에 손대게 되었다.

     

      여기서 제조된 다량의 마약은 주로 유럽과 미주대륙으로  밀수되어, 중독자가 급증하게 되었고

     

    국제적인 공조하에서 이들 쿤사부대원에 대한 검거와 아편 재배지와 제조공장에 대한

     

    단속이 실시되어, 쿤사장군이 태국정부에 체포되는 일까지 겪었으나, 6개월 정도의

     

    구금생활 후 뚜렷히 밝혀지지 않는 사유로 자유의 몸으로 석방되었다.

     

     

       일설에는 대만정부와 태국국왕과의 밀약설, 미 정보당국의 과거의 공적을 평가한 압력설 등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앞으로 차차 규명될 것으로 보인다.

     


     

     

     


     

     

     

     

     

    반발효 계통의 청화고급오룡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