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4. 20:52ㆍ경전 이야기
7. 조사의 가르침은 단번에 깨치는 법
부처님은 영원한 스승이므로 모든 중생을 위해 자세하게 설명하여
가르치셨고, 조사(祖師)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그 자리에서
즉시에 해탈하도록 단번에 깨치는 가르침을 위주로 하였다.
부처님은 활[弓]처럼 말씀하셨고, 조사들은 활줄[絃]처럼 곧게
말씀하셨다.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걸림이 없는 법이란
모든 사물이 실제 모습이 서로 다르지 않고 절대 평등한 한 맛
[一味]에 돌아가는 것을 뜻한다.
이 한 맛의 자취마저 떨쳐버려야 비로소 조사(祖師)가 내보인
참 마음의 세계를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뜰 앞의 잣나무[庭前栢樹子]의 화두(話頭)는
용궁(龍宮)의 대장경 속에서도 없는 것이다"고 했다.
활[弓]처럼 말씀하셨다는 말은 둥글둥글 자세히 설명해서
`굽다[曲]'는 뜻이요,
활줄[絃]처럼 말씀하셨다는 말은 직접 단도직입적으로 바로
설명했다는 데서 `곧다[直]'는 뜻이다.
용궁의 장경이란 뜻은 용궁에 모셔 둔 대장경(大藏經)이다.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스님께 묻기를 "달마(達摩)대사께서
서쪽에서 중국으로 오신 뜻이 무엇입니까?"하고 묻자
조주스님이 눈 앞에 보이는 잣나무를 가리키며 "뜰 앞의 잣나무니라"
하였다. 이것이 보통 사람의 소견이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오직 마음으로만 체득(體得)될 수 있는 격의 박[格外]의
선지(禪旨)이다.
참고:
諸佛은 說弓하고 祖師는 說絃하시니 佛說無碍之法은
제불 설궁 조사 설현 불설무애지법
方歸一味라 拂此一味之迹하야사 方現祖師所示一心이니
방귀일미 불차일미지적 방현조사소시일심
故로 云庭前柏樹子話는 龍藏所未有底라 하니라.
고 운정전백수자화 용장소미유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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