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24. 20:52ㆍ경전 이야기
5. 선은 부처님 마음
세존께서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하신 것[三處傳心]은 선지(禪旨)가 되고,
한 평생 말씀하신 것은 교문(敎門)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禪)은 부처님의 마음이고, 교(敎)는 부처님의 말씀이다.
세 곳이란 세존께서 다자탑(多子塔)에서 설법하실 때 앉아 계시던
자리의 절반을 나누어 가섭(迦ⓣ)에게 함께 앉아 하심이 첫째요,
세존께서 영산회상(靈山會上)에서 연꽃을 들어 보이실 때
가섭이 마음으로 알아 차리고 미소를 지어 응답했음이 둘째요,
세존께서 사라쌍수 아래에서 돌아가실 때 임종의 시기를 놓쳐서
늦게 도착한 가섭에게 관 속의 두 발을 밖으로 내어 보이심이 셋째이니,
이것이 가섭존자가 세존으로부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진리의 세계를 따로 마음으로 전해 받은 선(禪)의 등불이다.
부처님께서 일생 동안 말씀하신 것이란 45년 동안 중생을 위해
설법하신 다섯 가지 가르침[五敎]인데,
첫째는 인천교(人天敎),
둘째는 소승교(小乘敎),
셋째는 대승교(大乘敎),
넷째는 돈교(頓敎),
다섯째는 원교(圓敎)이다.
이른바 아난다존자가 교학(敎學)의 바다를 흐르게 했다는 것이 이것이다.
그러므로 선문(禪門)과 교문(敎門)의 근원은 석가 세존이시고,
선문과 교문의 갈래는 가섭존자와 아난다존자이다.
말이 없는 무언(無言)으로써 말 없는 진리의 세계에 이르는 수행법이
선문(禪門)이고, 대장경의 말로써 말 없는 진리의 세계에 이르는
공부 방법이 교문(敎門)이다.
또한 마음으로 진리의 세계에 이르는 것이 선법(禪法)이요,
말로써 진리의 세계에 이르는 것이 교법(敎法)이다.
진리의 법은 한 맛이나, 견해나 수행 방법을 나누어 설명한 것이다.
참고:
世尊이 三處傳心者는 爲禪旨요 一代所說者는 爲
세존 삼처전심자 위선지 일대소설자 위
敎門이라 故로 曰 禪是佛心이요 敎是佛語니라.
교문 고 왈 선시불심 교시불어
是故로 若人이 失之於口則拈花微笑가 皆是敎迹이요
시고 약인 실지어구즉염화미소 개시교적
得之於心則世間序言細語가 皆是敎外別傳禪旨니라.
득지어심즉세간추언세어 개시교외별전선지
吾有一言하니 絶慮忘緣하고 兀然無事坐하니 春來
오유일언 절려망연 올연무사좌 춘래
草自靑이로다.
초자청
敎門은 惟傳一心法하고 禪門은 惟傳見性法하니라.
교문 유전일심법 선문 유전견성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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