禪家龜鑑 - 원문과 번역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2014. 1. 6. 14:55경전 이야기

 

 

 

 

 

 

    예전에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부처님의 말씀이 아니면  말하지 아니하고, 부처님의 행실이 아니면  행하지 않았었다. 그러므로 보배로 여기는 것은 오직 불경의 거룩한 글뿐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불교를  배우는 이들은 전해 가면서 외는 것이  사대부의 글이요, 빌어지니는 것이 사대부의 시뿐이었다. 그것은 울긋불긋한 종이에 쓰고 고운 비단으로 꾸며서 아무리 많아도 족한 줄을 알지 못하고 가장 큰 보배로 생각하니, 아!  예와 지금에 불법을 배우는 이들의 보배 삼는 것이 어찌 이다지도 다른가?  내가 비록 불초하나 옛 글에 뜻을 두어 경 가운데 신령한 글로써 보배를 삼거니와, 그러나 그 글이 오히려 번다하고 장경의 바다가 아득히 광대하여 훗날의 도반 들이 가지를 헤쳐 가면서 잎을 따는 수고로움을 면치 못할까 염려하여, 글 가운데 가장 요긴하고도 절실한 것 수백마디를 간추려서 한 장에 적나니, 가히 글은 간략 하나  뜻은 두루 깊다할 만하다.  만일 이 말씀으로써 스승을 삼아 갈고 닦아 묘한 이치를 얻으면 자자 구구에 석가 세존이 나타나실 것이니, 부디 힘쓸지어다. 그렇더라도 글자를 여읜 한 글귀와 격 밖의 기묘한 보배를 쓰지 않으려는 것도 아니거니와, 또한 장차 특별한 기틀을 기다리고자 한다. 

 

嘉靖 甲子(1564) 夏  虛堂 白華道人 序

 

1. 한 물건

 여기에  한 물건一物이 있는데, 본래부터 한없이 밝고  신령스러워 일찍이 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으며, 이름 지을 수도 없고  모양 그릴 수도 없다.

 

2. 부처님과 조사가 세상에 나오심

 부처님과 조사가  세상에  나오심은  마치 바람도 없는데 물결을 일으킨 것이다.

 

3. 불법의 방편

 그러나 법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고, 사람에게도 여러가지 근기가 있으니 여러 가지 방편을 쓰지 않을 수 없다.

 

4. 굳이 이름하건데

 굳이 여러 가지 이름을 붙여서 마음이니 부처니 중생이니 하였으나, 이름에 얽매어 분별을 낼 것이 아니다. 법체가 그러하니 한생각이라도 움직이면 곧 어긋나게 된다.

 

5. 삼처전심

 세존께서 세 곳에서 마음을 전하신 것三處傳心은 선지禪旨가 되고, 한 평생 말씀하신 것은 교문敎門이 되었다. 그러므로 선은 부처님의 마음禪是佛心이고 교는 부처님의 말씀敎是佛語이다.

 

6. 마음에서 얻으면

 그러므로 누구든지 말에서 잃어 버리면, 꽃을 듦에  미소로써 답한 것拈花微笑도 모두 교의 자취만 될 것이고, 마음에서 얻으면 세상의 온갖 잡담이라도 모두 교밖에  따로 전한敎外別傳 선지가 될 것이다.

 

7. 한 마디 하노니

 내가 한 마디 하노니, 생각을 끊고 반연을 쉬어 하는 일없이  망연히 앉아있으니 봄이 오매 풀이 저절로 푸르구나.

 

8. 한마음법과 견성법

 교문에는 오직 한마음 법一心法만을 전하고 선문에는 오직 견성하는 법見性法만을 전하였다.

 

9. 교와 선

 그러나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전에는 먼저 여러 법을 가려 보이시고, 나중에 공空한  이치를 말씀하셨지만, 조사들의 가르침은 자취가 생각에서 끊어지고 이치가 마음의 근원에 드러났다.

 

10. 활과 활줄

 부처님은 활같이 말씀하시고,  조사들은 활줄같이 말씀하셨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걸림 없는 법無碍之法이란 바로 일미一味 에 돌아감인데, 이 한 맛의 흔적마저 떨어 버려야  비로소 조사가 보인 한 마음이 드러내게 된다. 그러므로 '뜰 앞에 잣나무 이니라庭前柏樹子話'고 한 화두는 용궁의 장경에도 없다龍藏所未有底 고 한 것이다.

 

11. 먼저 참다운 가르침부터

 그러므로 배우는 이는 부처님의 참다운 가르침으로써 변치 않는 것과 인연 따르는 두 가지 뜻이 곧 내 마음의 성품과 형상自心之性相이고, 단박 깨치고 점차 닦는 두 가지 문頓悟漸修兩門이 공부의 시작과 끝임을  자세히  가려 알아야 한다. 그런 연후에  교의 뜻을 놓아 버리고放下敎義 오로지 그  마음이 두렷이 드러난 한 생각으로써  참구한다면 반드시 얻은 바가 있으리니, 그것이야말로  몸을  뛰어나는 살길이다.

 

12. 활구

 대저 배우는 이들은 활구活句를 참구할 것이요, 사구死句를 참구하지 말아야 한다.

 

13. 고양이 쥐 잡듯

 무릇 공안을 참구 함에 간절한 마음으로 공부를 짓되, 마치 닭이 알을 품고 있는 것과  같이하며,  고양이가 쥐를 잡을 때와  같이하고, 주린 사람이 밥  생각하듯 하며, 목마른 이가 물 생각하듯 하며,  어린애가 엄마 생각하듯 하면  반드시 꿰뚫어 사무칠 때가 있을 것이다.

 

14. 참선의 세 가지 요건

 참선에는 반드시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 첫째는 큰 신심大信根이고,  둘째는 큰 분심大憤志이며,  셋째는 큰 의심大疑情이다. 만약 그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이 소용없는 물건이 되고 말 것이다.

 

15. 개에게 불성이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도 오직 '어찌하여 개에게 불성이 없다고 했을까? 狗子無佛性'라고 한 화두를 올 때도 들고 갈 때도 들고, 들어 올 때도 의심하고 나갈 때도 의심하여, 이치의 길이 끊어지고 생각할 길도 끊어져, 아무 재미도 맛도 없어지고, 마음꼬투리가  답답할 때, 그때가 바로 그 사람의 몸과 목숨을 내던질 곳이며, 또한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될 대목이다.  

 

16. 화두를 듦에 있어서의 병통

 화두를 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알려고 하지도 말고, 생각으로 헤아리지도 말라. 또한  깨닫기를 기다리지도 말지니,  더 생각할  수 없는 데까지 나아가서, 생각하면 마음이 더 갈 곳이 없어,  마치 늙은 쥐가 쇠뿔 속으로 들어가다가  잡히듯 할것이다. 또 평소이런가 저런가 따지고 맞춰보는 것이 식정識情이며, 생사를 따라 굴러다니는 것이 식정識情이며, 무서워하고 갈팡 질팡하는 것도  또한 식정識情이다. 요즘 사람들은 이 병통을 알지 못하고, 다만 이 속에서 가라앉았다떴다 할뿐이다.

 

17. 조사관을 뚫어라

 이 일은 마치 모기가 무쇠로 된 소에게 덤벼드는 것과 같이 함부로 주둥이를 댈 수 없는 곳에 목숨을 걸고 한 번 뚫어 보면  몸뚱이 째 들어갈 것이다.

 

18. 공부는 거문고 줄 고르듯

 공부는 마치 거문고 줄을 고르듯  팽팽하고 느슨한 정도가 알맞아야 한다. 너무 애쓰면 집착하기 쉽고, 잊어버리면 무명에 떨어지게 된다. 성성惺惺하고 역력歷歷하게 하면서도 차근차근 끊임없이密密綿綿 해야 한다.

 

19. 도가 높을수록 마가 성하다

 공부가 걸어가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는 줄 모르게 되면, 이 때 팔만 사천의 마군이가 육근문六根門  앞에 지키고 있다가 마음을 따라  온갖 생각이 들고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랴.

 

20. 마의 경계란?

 일어나는 마음은 천마天魔요 일어나지 않는 마음은 음마陰魔요, 혹 일어나기도 하고 일어나지도 않기도 하는 것은 번뇌마煩惱魔이다. 그러나 우리 바른 법 가운데에는 본래 그런 일이 없다.

21. 타성일편打成一片

 공부가 만약  때려 부수어 한 덩어리를 이룬다면, 비록 금생에 깨치지 못하더라도 마지막 눈감을 때에  악업에 끌리지는 않을 것이다.

 

22. 대저 참선하는 이는

 대저 참선하는 이는 이렇게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네 가지 은혜가 깊고 두터운 것을 알고 있는가? 네 가지 요소로 이루어진 더러운 몸四大醜身이 순간순간 썩어 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가? 사람의 목숨이  숨 한번에 달린 것을 알고 있는가? 일찍이 부처님이나 조사 같은 이를 만나고서도 그대로 지나쳐 버리지 않았는가? 높고 거룩한  법을 듣고서도 기쁘고 다행한 생각을 잠시라도 잊어 버리지 않았는가? 공부하는 곳을  떠나지 않고 수도인 다운 절개를 지키고 있는가? 곁에 있는 사람들과  쓸데없는 잡담이나 하며 지내지 않는가? 분주하게 시비나 일삼고 있지 않는가? 화두가 어느 때이든지 또렷또렷 매하지 않았는가明明不昧?  남과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도 화두가 끊임없이 되는가? 보고 듣고 알아차릴 때에도 한결같은가? 공부를 돌아볼 때 부처와 조사를 붙잡을 만한가? 금생에 꼭 부처님의 지혜를  이룰 수 있을까? 앉고 눕고 편할 때에 지옥의 고통을  생각하는가? 이 육신으로 윤회를 벗어날 수 있는가? 여덟 가지 바람이 불어올 때에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가? 이것이 참선하는 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때때로 점검해야 할 도리이다. 옛 어른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내 몸을 이 생에 못 건지면  다시 어느 생을 기다릴 것인가?'

 

23. 말을 배우는 무리들은

 말을 배우는 무리들은  말할 때에는 깨친 듯하다가도 실지 경계에 당하게 되면 그만 아득하게 된다.  이른바 말과 행동이 서로 다른 자들이다.

 

24. 칠통을 깨뜨려야

 만약 생사를 막아내려면 이 한 생각을 탁 깨뜨려야 비로소 생사를 벗어나게 될 것이다.

 

25. 눈 밝은 스승을 찾아라

 그러나 한 생각을 깨친 뒤에라도  반드시 밝은 스승을 찾아가 눈알이 바른가를 점검 해 보아야決擇正眼  한다.

 

26. 다만 그대의 눈 바른 것만을 귀하게 여기네

 옛 어른이 말씀하시기를 '다만 자네의 눈 바른 것을 귀하게 여길 뿐只貴子眼正이지, 자네의 행실을 보려고 하지 않네不貴汝行履處,라고 하였다.

 

27. 굽히지도 높이지도 말라

 바라건대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마음을 깊이 믿어, 스스로 굽히지도 말고 높이지도 말아야 한다.

 

28. 먼저 마음을 깨달아야

 마음을 모르고 도를 닦는다는 것은 오직 무명만을 도와줄 뿐이다.

 

29. 다만 범부의 생각을 없애라

 수행의 요결은 다만 범부의 생각을 없애는 것뿐이지, 달리 성인의 성인의 알음알이가 있는 것이 아니다.

 

30. 버리고 구함이 모두 더럽힘이다

 중생의 마음을 버릴 것 없이, 다만 자성을 더럽히지 말라. 바른 법을 찾는 것이 곧 삿된 것이다.

 

31. 번뇌를 끊어야 열반이다

 번뇌를 끊는 것은 이승二乘이요,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것이 큰 열반大涅槃이다.

 

32. 한 생각도 생겨남이 없다

 모름지기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 비춰 보아, 한 생각이 인연 따라 일어나지만 실상은 생겨남이 없음을 一念緣起無生믿어야 한다.

 

33. 일어나는 그 곳이 원래 비어 있다

 살생, 도둑질, 음행, 거짓말등이  모두  한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임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일어나는 곳이  곧  비어 없는데 무엇을 다시 끊으리요.

 

34. 환을 여의면 곧 깨달음이다

 환상인 줄 알면 곧 여읜 것이라 더 방편을 지을 것이 없고, 환상을 여의면 곧 깨친 것이라 또한 점점 닦아 갈 것도 없다.

 

35. 생사와 열반이 본래 없는 것

 중생이 나는 것 없는 가운데서  망령되게  생사와 열반을 보는 것은 마치 허공에서 눈꽃이 기멸起滅하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36. 다시 열반을 따로 얻은 바가 없다

 보살이 중생을 건져 열반을 들게 했다 할지라도 실은 열반을 얻은 중생이 없는 것이다.

 

37. 버릇은 한번에 없어지지 않는다

 이치를 단박에 깨칠 수 있으나, 버릇은 한꺼번에 가시어지지 않는다.

 

38. 이것이 마도이다

 음란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모래를 쪄서 밥을 지으려는 것 같고, 살생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제 귀를 막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으며,  도둑질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새는 그릇에  물이 차기를 바라는 것 같고, 거짓말하면서 참선하는 것은  똥으로 향을 만들려는 것과 같다. 이런 것들은 비록 많은 지혜가 있더라도 다 악마의 길을 이룰 뿐이다.

 

39. 마음계율을 깨뜨리지 말라

 덕이 없는 사람은 부처님의 계율에 의지하지 않고,  삼업을 지키지 않는다. 함부로 놀아 게을리 지내며, 남을 깔보아 따지고 시비하는 것을 일삼고 있다.

 

40. 계를 지켜야

 만약 계戒 를 지킴이 없으면  비루먹은 여우의 몸도  받지 못 한다는데, 하물며 청정한 지혜의 열매를 바랄 수 있겠는가?

 

41. 애욕을 끊어야

 생사에서 벗어나려면  먼저 탐욕을 끊고  애욕의 불꽃을 꺼 버려야 한다.

 

42. 걸림없는 지혜

 걸림 없는 청정한 지혜는 다 선정禪定에서 나온다.

 

43. 선정에 들게 되면

 마음이 정定에 들면  세간의 나고 꺼지는 모든 현상을 능히 알게 된다.

 

44. 마음이 일어나지 않아야

 어떤 경계를 당하여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나지 않음不生이라 하고, 나지 않는 것을 무념無念이라 하며 무념의 상태를 해탈解脫이라 한다.

 

45. 본래 그대로 열반이다

 도를 닦아 열반을 증득한다는 것修道證滅도 또한 진리가 아니다. 심법이 본래 고요한 것心法本寂임을 알아야 그것이 참 열반인 것이다. 그러므로 '모든 법이 본래부터 늘 그대로 열반이다常自寂滅相'라고 하신 것이다.

 

46. 보시

 가난한 이가 와서  구걸하거든  힘 닿는대로 나누어주라. 한 몸처럼 가엾이 여기면 同體大悲  이것이 참 보시布施니라.

 

47. 성내지 말라

 누가 와서 나를 해롭게 하더라도 마음을 거두어 성내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한 번 성내는 데에 백만 가지 장애 의 문이 열린다.

 

48. 인욕

 만약 참는 일이 없다면 만 가지 행실이 이루어지지 못하느니라.

 

49. 마음을 지키는 일

 본바탕 천진한 마음을 지키는 것이 첫째가는 정진이다.

 

50. 진언을 외우는 것은

 진언을 외우는 것은  금생에 지은 업은 비교적 다스리기 쉬워서 자기 힘으로도 고칠 수가 있지만 전생에 지은 업은 지워 버리기가 어려우므로 반드시  신비한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이다.

 

51. 예배

 예배란 공경이요 조복받음이니 참된 성품을 공경하고 무명을 굴복시키는 것이다.

 

52. 염불

 염불이란  입으로 하면  송불誦佛이요, 마음으로 하면 염불이다. 입으로만 부르고 마음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도를 닦는 데 아무 도움도 없다.

 

53. 경을 듣는 일

 경을 들으면  귀를 거친 인연도 있게 되고,  따라 기뻐한 복도 있게 된다. 물거품 같은 이 몸은 다할 날이 있으나, 참다운 행은 헛되지 않는다.

 

54. 간경

 경을 보되 자기 마음속을 돌이켜봄이 없다면 비록 팔만대장경을 다 보았다 하더라도 아무런 보탬이 없는 것과 같을 것이다.

 

55. 입만 배우지 말라

 배워 도를 이루기 전에  남에게 자랑하려고  한갓 말재주만 부려 서로 이기려고 한다면 마치 측간에 단청하는 것과 같다.

 

56. 외전

 세속을 떠난 이가 세속 글을 익히는 것은 마치 칼로 흙을 베는 것과 같아서 흙은 아무 소용도 없는데 칼만 망가지게 된다.

 

57. 출가하는 뜻

 출가하여 중이 되는 것이 어찌 작은 일이랴! 몸의 편안함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며,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려는 것 도 아니며, 명예와 재물을 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나고 죽음을 면하려는 것이며, 번뇌를 끊으려는 것이며, 부처님의 지혜知慧를 이으려는 것이며, 삼계三界에 뛰어나서 중생을 건지려는 것大慈大悲이다.

 

58. 덧없는 불꽃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덧없는 불꽃이 온 세상을 태운다無常之火가 燒諸世間'하셨고, 또 '중생들의 고뇌의 불이 사방에서 함께 불타고 있다' 하셨으며, 또 '모든 번뇌의 적이 항상 너희들을 죽이려고 엿보고 있다' 하셨다. 그러므로 수도인은 마땅히 스스로 깨우쳐 머리에 붙은 불을 끄듯해야 한다.

 

59. 명리를 버리라

 세상의 뜬 이름을 탐하는 것은 쓸데없이 몸만 괴롭게 하는 것이요, 세상의 잇속을 따라  허덕이는 것은  업의 불에 섶을 더 보태는 것이다.

 

60. 명리승

 이름과 재물을 따르는 납자는 초의草衣를 걸친 야인만도 못하다.

 

61. 가사입은 도둑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도둑들이 나의 옷을 빌려 입고, 부처를 팔아 온갖 나쁜 업을 짓고 있느냐'고 하셨다.

 

62. 한 덩이의 밥

 아!  불자여. 그대의 한 벌 옷과, 한 그릇 밥이 농부들의 피요, 직녀들의 땀이거늘, 도의 눈이 밝지 못하다면  어찌 소화해 낼 수 있단 말인가!

 

63. 시주받은 과보

 그러므로 말하기를 '털을 쓰고 뿔을 이고 있는 것이 무엇 때문 인 줄 아느냐? 그것은 지금 신도들이 주는 것을  함부로 받아먹은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배고프지 않아도 또 먹고, 춥지 않아도 더 입으니  이 무슨 심사인가? 도대체 눈앞의 쾌락의 바로 후생이 괴로움인 줄을 생각지 않는구나.

 

64. 차라리 쇳물을 마시라

 그러므로 이르기를  '차라리 뜨거운 철판을 몸에 두를 지언정 신심 있는 이가 주는 옷을 입지 말며, 차라리 쇳물을 마실지언정 신심있는 이가 주는 음식을 먹지 말고, 차라리 끊는 가마솥에 뛰어들지언정  신심 있는 이가 주는 집에 거처하지 말라' 한 것이다.

 

65. 시주를 받을 때 화살받듯 하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도를 닦는 사람은 음식을 먹을 때에 독약을  먹는 것같이 하고, 시주를 받을 때에는 화살을 받는 것과 같이 하라'고 한 것이다. 두터운 대접과 달콤한 말은  도를 닦는 사람으로서는 두려워해야 할 것이다.

 

66. 칼 가는 숫돌

 그러므로 말하기를  도를 닦는 사람은 한 개의 숫돌과 같아서 장 서방이 와서 갈고, 이서방이 와서 갈아가면 남의 칼은 잘 들겠지만 나의 돌은  점점 닳아 없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도리어 남이 와서 돌에 칼을 갈지 않는 것을 걱정하고 있으니 참으로 딱한 일이다.

 

67. 가사 아래 사람의 몸을 잃음

 그러므로 옛말에 또한 이르기를 '삼악도의 고통三途苦이 괴로움이 아니라, 가사를 입었다가 사람의 몸을 잃는 것이 진짜 괴로움이다'라고 하였다.

 

68. 더러운 가죽주머니

 우습다, 이 몸이여. 아홉 구멍에서는 항상 더러운 것이 흘러나오고, 백 천 가지 부스럼 덩어리를 한 조각 엷은 가죽으로 싸 놓았구나. 또 가죽 주머니에는 똥이 가득 담기고, 피고름 덩어리라. 냄새나고 더러워 조금도 탐나거나 아까울 것이 없다. 더구나 백년을 잘 기른다 해도 숨 한 번에 은혜를 저버리고 마는 것이랴.

 

69. 참회

 허물이 있거든 곧 참회하고, 잘못된 일이 있으면 곧 부끄러워 할 줄 알면 대장부의 기상이 있다 할 것이다. 또한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면 그 죄업은 마음을 따라 없어질 것이다.

 

70. 하나의 바리때와 한 벌 옷

 도인은 마땅히 마음을 단정히 검박하고 곧은 마음으로써 근본을 삼아 한 개의 표주박과 한 벌의 누더기 옷이면 어디를 가나 걸릴것이 없다.

 

71. 무심도인

 범부들은 눈앞의 현실에만 따르고, 수도인은 마음만 붙잡으려 한다. 그러나 마음과 바깥 현실 두 가지를 다 잊는다면 이것이 바로 참다운 법이다.

 

72. 보살과 마군

 성문聲聞은 숲 속에 편히 앉아서도 마왕에 붙잡히고, 보살은 세간에 노닐어도 외도와 마군이 보지 못한다.

 

73. 임종시에

 누구든지 임종할 때에는  다만 오온五蘊이 다 빈 것이어서 네 가지 원소가 나라고 할 것이 없고四大無我, 참마음은 모양이 없어眞心無相  가는 것도 아니며 오는 것도 아니다. 날 때에도 성품은 또한 난 바가 없고, 죽을 때에도 성품은 또한 가는 것이 아니다. 지극히 맑고 고요하여  마음과 경계가 둘이 아닌 하나인 것이다. 다만 이와 같이 단박 깨친다면  삼세 인과에 이끌리거나  얽매이지 않게 될 것이니 이것이 곧 세상을 뛰어난 자유인이다. 만약 부처님을 만나더라도 따라 갈 마음이 없고, 지옥에 가더라도 두려운 마음이 없어야 한다. 다만 스스로 무심하게 되면 법계와 같이 될것이니 이것이  바로 요긴한 것이다. 그러므로 평상시에 좋은 씨를 심고  임종 할 때에 좋은 열매를 거둘 것이다. 도를 닦는 사람은  모름지기 이곳에 주의하여야 한다.

 

74. 마지막 순간에 분별을 두지 말라

 사람이 임종할 때에 만약 털끝만큼이라도 성인이다 범부다 하는 생각이 끊어지지 않게 되면  나귀나 말의 뱃속에 끌려들거나 지옥의 끊는 가마 속에  처박히게 되며, 혹은 개미나 모기같은 것이 되기도 할 것이다.

 

75. 학인의 병통

 참선하는 사람이 본래 면목을 만약 밝히지 못한다면 높고 아득한 진리의 문을 어떻게 뚫을 것인가. 때때로 어떤 이는 아주 끊어 없어진 빈 것으로써 참선을 삼기도 하고, 아무 것도 기억이 없는 빈것으로써 도를 삼기도 하며, 일체 모두 없는 것으로써 높은 소견을 삼기도 하나니, 이것은 컴컴하게 비기만 한 것이라 병든 바가 깊다. 지금 천하에 참선을 말하는 사람들은 거의가 이런 병에 걸려 있다.

 

76. 종사의 병통

 종사宗師도 또한 병病이 많다. 병病이 귀와 눈에 있는 자는 눈을 부릅뜨고, 귀를 기울이며, 머리를 끄덕이는 것으로써 선禪을 삼고, 병病이 입과 혀에 있는 자는  횡설수설되지 않은 말과 함부로 '할' 喝하는 것으로써 선禪을 삼는다. 병病이 손발에 있는 자는  나아 갔다 물러갔다  이쪽저쪽을 가리키는 것으로써 선禪을 삼으며,  병病이 마음 가운데 있는 자는  진리를 찾아내고 오묘한 것으로써 선禪을 삼는다. 사실대로 말하면 어느 것이고 병病 아닌 것이 없다.

 

77. 장승의 노래

 본분 종사本分宗師가 이 구句를 온전히 들어 보임은 마치 장승이 노래하고 불붙는 화로에 눈 떨어지듯 紅爐點雪하며,  또한 번갯불이 번쩍이듯石火電光하여, 배우는 자가 참으로 생각하고 의논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옛 어른이 그 스승의 은혜를 알고 말하기를 '스님의 도덕을 중하게 여기는 것이 아니고,  다만 스님이 나에게 설파하여 주지 않는 것을 중하게 생각한다'고 하였다.

 

78. 마조의 일갈

 대저 배우는 사람은 먼저  종파 宗途의 갈래부터 자세히 가리어 알아야 한다. 옛날에 마조스님이 한 번 '할'하는데, 백장스님은 귀가 먹고, 황벽스님은 혀가 빠졌다. 이 한 '할' 이야말로 곧  부처님께서 꽃을 드신 소식이며, 또한 달마대사의  처음 오신 면목이다. 아! 이것이 임제종의 근원이 된 것이다.

 

79. 선종의 다섯 갈래

 무릇 조사의 종파에 다섯갈래가 있다. 즉 임제종臨濟宗, 조동종曺洞宗, 운문종雲門宗, 위앙종○仰宗, 법안종法眼宗 등이다.

 

80. 임제종

 임제종은 본사 석가모니 부처님으로부터 33대 되는 육조 혜능대사 六祖慧能大師의 밑에서 곧게 전하여 내려가기를 남악회양南嶽懷讓, 마조도일馬祖道一,백장회해百丈懷海, 황벽희운黃檗希運,  임제의현臨濟義玄, 흥화존장興化存奬, 남원도옹南院道○, 풍혈연소風穴延沼,수산성념首山省念, 분양선소汾陽善昭, 자명초원慈明楚圓, 양기방회楊岐方會,백운수단白雲守端,오조법연五祖法演,원오극근圓悟克勤,경산종고선사俓山宗○禪師등이다.

 

81. 조동종

 조동종曺洞宗은 육조의 아래에서 곁 갈래의 청원행사靑原行思, 석두희천石頭希遷, 약산유엄藥山惟儼, 운암당성雲巖曇晟, 동산양개洞山良价, 조산탐장曹山耽章, 운거도웅 雲居道膺선사 등이다.

 

82. 운문종

 운문종雲門宗은  마조馬祖의 곁갈래로 천황도오天皇道悟, 용담숭신龍潭崇信, 덕산선감德山宣鑑, 설봉의존雪峰義存, 운문문언雲門文偃, 설두중현雪竇重顯, 천의의회天衣義懷선사 등이다.

 

83. 위앙종

 위앙종은 백장百丈의 곁 갈래로 위산영우○山靈祐, 앙산혜적仰山慧寂, 향엄지한香嚴智閑, 남탑광용南塔光湧, 파초혜청芭蕉慧淸, 곽산경통○山景通, 무착문희無着文喜선사 등이다.

 

84. 법안종

 법안종法眼宗은  설봉雪峰의 곁갈래로 현사사비玄沙師備, 지장계침地藏桂琛, 법안문익法眼文益, 천태덕소天台德韶, 영명연수永明延壽, 용제소수龍濟紹修, 남대수안南臺守安 선사 등이다.

 

85. 임제종의 가풍

 임제 가풍은 맨손에 한 자루의 칼을 들고 부처도 조사도 죽이고, 예와 지금을  삼현삼요三玄三要로써 판단하며, 용과 뱀을 주인과 손님의 위치로서 알아낸다. 금강이 보검으로 도깨비를 쓸어 내고 사자의 갖은 위엄을 떨쳐 여우와 이리의 넋을 찢는다. 임제의 종지 를 알겠는가? 푸른 하늘에 벼락치고 평지에 물결 인다.

 

86. 조동종의 가풍

 조동 가풍은 방편으로 다섯 자리를 열어 세 가지 근기를 잘 다루며 보검을 빼어들고 나쁜 소견이 자라는 빽빽한 숲을 베어 내며 널리 통하는 길을 묘하게 맞추어서 천만 가지 모든 생각을 끊고 천착하여 가도다.  위음왕불威音王佛 나시기 전의 눈에 의젓한 풍광이요, 하늘과 땅이  생기기 전부터 있던 풍경이다. 조동종을 알겠는가? 부처님과 조사도  안 나시고  아무 것도 없는 그대로, 바른 것, 치우친 것, 있다 없다 하는 그물에 걸리지 않는다.

* 威音王佛; 이 세계전에 맨 처음 부처가 되신 분이라 함

 

87. 운문종의 가풍

 운문 가풍은 칼날 위에 길이 있고, 철벽에 문이 없다. 온 천하의 갈등을 흔들어 엎고 범부의 식견을 베어 버린다.  번개처럼 빠른 생각으로도 미칠 수 없는데,  활활 타는 불꽃 속에 어찌 발붙일 수 있으랴. 운문종을 알겠는가? 주장자가 날아 하늘 높이 오르고 잔 속에서 모든 부처님이 설법을 한다.

 

88. 위앙종의 가풍

 위앙 가풍은 스승과 제자가 부르면 화답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한 집에 살고 있네. 옆구리에 글자가 씌어있고, 머리 위에 뿔이 높이 솟았구나. 방안에서 사람들을 시험하니 사자가 허리가 꺽인다. 네 가지 시비를 여의고, 백 가지 아닌 것도 모두 끊어 버려 한 망치로 쳐 부수었네.  입은 둘이 있으나 혀는 하나도 없는 것이 아홉 구비굽은 구슬을  꿰뚫었도다.  위앙종을 알겠는가?  부러진  비석은 옛 길에 비켜있고 무쇠 소는 작은 집에 잠을 잔다.

 

89. 법안종의 가풍

 법안 가풍은 말 속에  메아리가 울려퍼지고,  글 속에 칼날이 숨었구나.  해골이 온 세상을 지배하고 콧구멍은 어느 때나 그 가풍을 풀무질 한다.  바람 부는 나뭇가지와 달 비치는 물가에 실상을 드러내고 푸른 대와 누른 국화 묘한 법을 환히 드러낸다.  법안종을 알겠는가? 바람은 구름을 몰아 산마루로 날리고, 밝은 달은 물과 함께 다리지나 흘러오네.

 

90. 임제의 할과 덕산의 방망이

 임제의 할과 덕산의 방망이가 다  나고  죽음이 없는 진리에 사무쳐 들어가 도리를 철저하게 증득하여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꿰뚫었다.  큰 기틀과 큰 작용이 자유자재하여 어디나  전신으로 출몰하며 전신으로 짐을 져,  물러나 문수와 보현의 대인 경계를 지킨다 하더라도 실상대로 말한다면  이 두 분도 또한 도깨비가 됨을 면 치 못할 것이다.

 

91. 부처와 조사보기를 원수같이 한다

 대장부는 부처님이나 조사 보기를 마치 원수와 같이하여야 한다. 만약 부처에게 매달려 구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부처에게 얽매인 것이요, 만약 조사에게 매달려 구하는 것이 있다면,  또한 조사에게 얽매이는  것이 된다. 무엇이든 구하는 것이 있다면 다 고통이 되므로 아무 일 없는 것만 같지 못하다.

 

92. 거룩한 빛                                                            

 거룩한 빛 어둡지 않아 만고에 환하여라. 이 문안에 들어오려면 알음알이를 두지 말라.

 

 

禪家龜鑑

曹溪 退隱術

有一物於此 從本以來 昭昭靈靈 不曾生 不曾滅 名不得 狀不得

一物者 何物 ○ 古人頌云 古佛未生前 凝然一相圓 釋迦猶未會迦葉豈能傳 此一物之所以不曾生 不曾滅 名不得狀不得也 六祖告衆云 吾有一物 無名無字 諸人還識否 神會禪師卽出曰 諸佛之本源 神會之佛性 此所以爲六祖之孽者也 懷讓禪師 自嵩山來 六祖問曰什麽物伊麽來 師罔措 至八年 方自肯曰 說似一物 卽不中 此所以爲六祖之嫡子也

◆三敎聖人 從此句出 誰是擧者 惜取眉毛

佛祖出世 無風起浪

佛祖者 世尊迦葉也 出世者 大悲爲體度衆生也 然以一物觀之 則人人面目 本來圓成 豈假他人添脂着粉也 此出世之所以起波浪也虛空藏經云 文字是魔業 名相是魔業 至於佛語 亦是魔業 是此意也 此直擧本分 佛祖無功能

◆乾坤失色 日月無光

然法有多義 人有多機 不妨施設

法者 一物也 人者 衆生也 法有不變隨緣之義 人有頓悟漸修之機 故不妨文字言語之施設也 此所謂官不容針私通車馬者也 衆生雖曰圓成 生無慧目 甘受輪轉 故若非出世之金鎞 誰刮無明之厚膜也 至於越苦海而登樂岸者 皆由大悲之恩也 然則恒沙身命 難報萬一也此廣擧新熏 感佛祖深恩

◆王登寶殿 野老謳歌

强立種種名字 或心 或佛 或衆生 不可守名而生解 當體便是 動念卽乖

一物上强立三名字者 敎之不得已也 不可守名生解者 亦禪之不得已也 一擡一搦 旋立旋破 皆法王法令之自在者也此結上起下 論佛祖事體各別 九旱逢佳雨 他鄕見故人

世尊三處傳心者 爲禪旨 一代所說者爲敎門 故曰禪是佛心 敎是佛語

三處者 多子塔前分半座一也 靈山會上擧拈花二也 雙樹下槨示雙趺三也 所謂迦葉別傳禪燈者此也 一代者 四十九年間所說五敎也 人天敎一也 小乘敎二也 大乘敎三也 頓敎四也 圓敎五也 所謂阿難流通敎海者此也 然則禪敎之源者 世尊也 禪敎之派者 迦葉阿難也 以無言至於無言者 禪也以有言至於無言者 敎也 乃至心是禪法也 語是敎法也 則法雖一味 見解則天地懸隔 此辨禪敎二途

◆不得放過 草裏橫身

是故若人 失之於口 則拈花微笑 皆是敎迹 得之於心 則世間麤言細語皆是敎外別傳禪旨

法無名故 言不及也 法無相故 心不及也 擬之於口者 失本心王也 失本心王 則世尊拈花 迦葉微笑 盡落陳言終是死物也 得之於心者 非但街談善說法要 至於鷰語 深談實相也 是故寶積禪師 聞哭聲踊悅身心 寶壽禪師 見諍拳 開豁面目者 以此也 此明禪敎深淺

◆明珠在掌 弄去弄來

吾有一言 絶慮忘緣 兀然無事坐 春來草自靑

絶慮忘緣者 得之於心也 所謂閑道人也 於戱 其爲人也 本來無緣 本來無事 飢來卽食 困來卽眠 綠水靑山任意逍遙 漁村酒肆 自在安閑 年代甲子摠不知 春來依舊 草自靑 此別歎一念廻光者

◆將謂無人 賴有一箇

敎門惟傳一心法 禪門惟傳見性法

心如鏡之體 性如鏡之光 性自淸淨 卽時豁然 還得本心 此秘重得意一念

◆重重山與水 淸白舊家風

評曰心有二種 一本源心 二無明取相心也 性有二種 一本法性 二性相相對性也 故禪敎者同迷守名生解 或以淺爲深或以深爲淺 遂爲觀行大病 故於此辨之

然諸佛說經 先分別諸法 後說畢竟空 祖師示句 迹絶於意地 理顯於心源

諸佛爲萬代依憑故 理須委示 祖師在卽時度說 故意使玄通 迹 祖師言迹也 意 學者意地也

◆胡亂指注 臂不外曲

諸佛說弓 祖師說絃 佛說無碍之法 方歸一味 拂此一味之迹 方現祖師所示一心 故云庭前栢樹子話龍藏所未有底

說弓 曲也 說絃 直也 龍藏 龍宮之藏經也 僧問趙州 如何是祖師西來意 州答云 庭前栢樹子 此所謂格外禪旨也

◆魚行水濁 鳥飛毛落

故學者 先以如實言敎 委辨不變隨緣二義 是自心之性相 頓悟漸修兩門 是自行之始終然後放下敎義 但將自心 現前一念 叅詳禪旨 則必有所得 所謂出身活路

上根大智 不在此限 中下根者 不可獵等也 敎義者 不變隨緣 頓悟漸修 有先有後 禪法者 一念中 不變隨緣性相體用 元是一時 離卽離非 是卽非卽 故宗師據法離言 直指一念 見性成佛耳 放下敎義者 以此

◆明歷歷時 雲藏深谷 深密密處 日照晴空

大抵學者 須叅活句 莫叅死句

活句下薦得 堪與佛祖爲師 死句下薦得 自救不了 此下特擧活句 使自悟入

◆要見臨濟 須是鐵漢

評曰 話頭有句意二門 叅句者 徑截門活句也 沒心路 沒語路 無摸索故也 叅意者 圓頓門死句也 有理路 有語路有聞解思想故也

凡本叅公案上 切心做工夫 如雞抱卵 如猫捕鼠 如飢思食 如渴思水 如兒憶母 必有透徹之期

祖師公案 有一千七白則 如狗子無佛性 庭前栢樹子 麻三斤 乾屎橛之流也 雞之抱卵 暖氣相續也 猫之捕鼠心眼不動也 至於飢思食 渴思水 兒憶母 皆出於眞心 非做作底心 故云切也 參禪無此切心 能透徹者 無有是處

叅禪須具三要 一有大信根 二有大憤志 三有大疑情 苟闕其一 如折足之鼎 終成廢器

佛云成佛者 信爲根本 永嘉云 修道者 先須立志 蒙山云 叅禪者 不疑言句 是爲大病 又云大疑之下 必有大悟

日用應緣處 只擧狗子無佛性話 擧來擧去 疑來疑去 覺得沒理路 沒義路 沒滋味 心頭熱悶時便是當人 放身命處 亦是成佛作祖底基本也

僧問趙州 狗子還有佛性也無 州云無 此一字子 宗門之一關 亦是摧許多惡知惡覺底器仗 亦是諸佛面目 亦是諸祖骨髓也須透得此關然後 佛祖可期也 古人頌云 趙州露人劒 寒霜光燄燄 擬議問如何 分身作兩段

話頭不得擧起處承當 不得思量卜度 又不得將迷待悟 就不可思量處思量 心無所之 如老鼠入牛角便見倒斷也 又尋常計較安排底 是識情 隨生死遷流底 是識情 怕怖慞惶底 是識情 今人不知是病 只管在裏許 頭出頭沒

話頭有十種病 曰意根下卜度 曰揚眉瞬目處 타根 曰語路上作活計 曰文字中引證 曰擧起處承當 曰颺在無事匣裏 曰作有無會 曰作眞無會曰作道理會 曰將迷待悟也 離此十種病者 但擧話時 畧抖擻精神 只疑是個甚麽

此事如蚊子上鐵牛 便不問如何若何 下觜不得處 棄命一攢 和身透入

重結上意 使叅活句者 不得退屈 古云叅禪 須透祖師關 妙悟 要窮 心路絶

工夫如調絃之法 緊緩得其中 勤則近執着 忘則落無明 惺惺歷歷 密密綿綿

彈琴者曰 緩急得中然後 淸音普矣 工夫亦如此 急則動血囊 忘則入鬼窟 不徐不疾 妙在其中

工夫到行不知行 坐不知坐 當此之時 八萬四千魔軍 在六根門頭伺候 隨心生設 心若不起爭如之何

魔者 樂生死之鬼名也 八萬四千魔軍者 乃衆生八萬四千煩惱也 魔本無種 修行失念者 遂派其源也 衆生順其境故順之道人逆其境故逆之 故云道高魔盛也 禪定中 或見孝子而斫股 或見猪子而把鼻者 亦自心起見 感此外魔也 心若不起 則種種伎倆 翻爲割水吹光也 古云壁隙風動 心隙魔侵

起心 是天魔 不起心 是陰魔 或起 或不起 是煩惱魔 然我正法中 本無如是事

大抵忘機 是佛道 分別 是魔境 然魔境夢事 何勞辨詰

工夫若打成一片 則縱今生透不得 眼光落地之時 不爲惡業所牽

業者無明也 禪者般若也 明闇不相敵 理固然也

大抵叅禪者 還知四恩深厚麽 還知四大醜身 念念衰朽麽 還知人命在呼吸麽 生來値遇佛祖麽及聞無上法 生希有心麽 不離僧堂守節麽 不與鄰單雜話麽 切忌鼓扇是非麽 話頭十二時中 明明不昧麽 對人接話時 無間斷麽 見聞覺知時 打成一片麽 返觀自己 捉敗佛祖麽今生決定續佛慧命麽 起坐便宜時 還思地獄苦麽 此一報身 定脫輪廻麽 當八風境 心不動麽 此是叅禪人日用中 點檢底道理 古人云 此身不向今生度 更待何生度此身

四恩者 父母君師施主恩也 四大醜身者 父之精一滴 母之血一滴者 水大之濕也 精爲骨 血爲皮者 地大之堅也精血一塊 不腐不爛者 火大之暖也 鼻孔先成 通出入息者 風大之動也 阿難曰 欲氣麤濁 腥臊交遘 此所以醜身也 念念衰Ꞓ者 頭上光陰刹那不停 面自皺而髮自白 如云今旣不如昔 後當不如今 此無常之體也 然無常之鬼 以殺爲戱 實念念可畏也 呼者 出息之火也 吸者 入息之風也 人命寄托 只在出入息也八風者 順逆二境也 地獄苦者 人間六十劫 泥ꝃ一晝夜 鑊湯爐炭劒樹刀山之苦 口不可形言也人身難得 甚於海中之鍼故 於此愍而警之

評曰上來法語 如人飮水 冷暖自知 聰明不能敵業 乾慧未免苦輪 各須察念 勿以自謾

學語之輩 說時似悟 對境還迷 所謂言行 相違者也

此結上自謾之意 言行相違 虛實可辨

若欲敵生死 須得這一念子 爆地一破 方了得生死

爆 打破漆桶聲 打破漆桶然後 生死可敵也 諸佛因地法行者 只此而已

然一念子 爆地一破然後 須訪明師 決擇正眼

此事極不容易 須生慚愧始得 道如大海 轉入轉深 愼勿得少爲足 悟後若不見人 則醍醐上味 翻成毒藥

古德云 只貴子眼正 不貴汝行履處

昔仰山荅潙山問云 涅槃經四十券 緫是魔說 此仰山之正眼也 仰山又問行履處潙山答曰 只貴子眼正云云 此所以先開正眼而後 說行履也 故云若欲修行 先修頓悟

願諸道者 深信自心 不自屈 不自高

此心平等 本無凡聖 然約人 有迷悟凡聖也 因師激發 忽悟眞我 與佛無殊者 頓也 此所以不自屈 如云本來無一物也因悟斷習 轉凡成聖者 漸也 此所以不自高 如云時時勤拂拭也 屈者 敎學者病也 高者 禪學者病也 敎學者 不信禪門 有悟入之秘訣 深滯權敎 別執眞妄 不修觀行 數他珎寶故 自生退屈也 禪學者 不信敎門有修斷之正路染習雖起 不生慚愧 果級雖初 多有法慢故 發言過高也 是故得意修心者 不自屈 不自高也

評曰不自屈不自高者 略擧初心因該果海 則雖信之一位也 廣擧菩薩果徹因源 則五十五位也

迷心修道 但助無明

悟若未徹 修豈稱眞哉 悟修之義 如膏明相賴 目足相資

修行之要 但盡凡情 別無聖解

病盡藥除 還是本人

不用捨衆生心 但莫染汚自性 求正法 是邪

捨者求者 皆是染汚也

斷煩惱 名二乘 煩惱不生 名大涅槃

斷者 能所也 不生者 無能所也

須虛懷自照 信一念緣起無生

此單明性起

諦觀殺盜淫妄 從一心上起 當處便寂 何須更斷

此雙明性相

經云不起一念 名爲永斷無明 又云念起卽覺

知幻卽離 不作方便 離幻卽覺 亦無漸次

心爲幻師也 身爲幻城也 世界幻衣也 名相幻食也 至於起心動念 言妄言眞 無非幻也 又無始幻無明 皆從覺心生幻幻如空花幻滅 名不動 故夢瘡求醫者 寤來無方便 知幻者 亦如是

衆生於無生中 妄見生死涅槃 如見空花起滅

性本無生故 無生 涅也 空本無花故 無起 滅也 見生死者 如見空花起也 見涅槃者 如見空花滅也 然起本無起滅本無滅 於此二見 不用窮詰 是故思益經云 諸佛出世 非爲度衆生 只爲度生死涅槃二見耳

菩薩度衆生入滅度 又實無衆生得滅度

菩薩只以念念 爲衆生也 了念體空者 度衆生也 念旣空寂者 實無衆生得滅度也 此上論信解

理雖頓悟 事非頓除

文殊達天眞 普賢明緣起 解似電光 行同窮子 此下論修證

帶婬修禪 如蒸沙作飯 帶殺修禪 如塞耳叫聲帶偸修禪 如漏巵求滿 帶妄修禪 如刻糞爲香 縱有多智 皆成魔道

此明修行軌則 三無漏學也 小乘禀法爲戒 粗治其末 大乘攝心爲戒 細絶其本 然則法戒無身犯 心戒無思犯也淫者 斷淸淨 殺者 斷慈悲 盜者 斷福德 妄者 斷眞實也 能成智 縱得六神通 如不斷殺盜婬妄則必落魔道 永失菩提正路矣 此四戒百戒之根故 別明之 使無思犯也 無憶曰戒 無念曰定 莫妄曰慧 又戒爲捉賊 定爲縛賊 慧爲殺賊 又戒器完固 定水澄淸 慧月方現 此三學者 實爲萬法之源故 特明之使無諸漏也

靈山會上 豈有無行佛 少林門下 豈有妄語祖

無德之人 不依佛戒 不護三業 放逸懈怠 輕慢他人 較量是非 而爲根本

一破心戒 百過俱生

評曰如此魔徒 末法熾盛 惱亂正法 學者詳之

若不持戒 尙不得疥癩野干之身 況淸淨菩提果 可冀乎

重戒如佛 佛常在焉 須草繫鵝珠 以爲先噵

欲脫生死 先斷貪欲及諸愛渴

愛爲輪廻之本 欲爲受生之緣 佛云婬心不除 塵不可出 又云恩愛一縛着牽人入罪門 渴者 情愛之至切也

無碍淸淨慧 皆因禪定生

超凡入聖 坐脫立亡者 皆禪定之力也 故云欲求聖道 離此無路

心在定 則能知世間生滅諸相

虛隙日光 纖埃擾擾 淸潭水底 影像昭昭

見境心不起 名不生 不生名無念 無念名解脫

戒也 定也 慧也 擧一具三 不是單相

修道證滅 是亦非眞也 心法本寂 乃眞滅也 故曰諸法從本來 常自寂滅相

眼不自見 見眼者妄也 故妙首思量 淨名杜黙 此下散擧細行

貧人來乞 隨分施與 同體大悲 是眞布施

自*他爲一曰同體 空手來 空手去 吾家活計

有人來害 當自攝心 勿生嗔恨 一念嗔心起 百萬障門開

煩惱雖無量 嗔慢爲甚 涅槃云 塗割兩無心 嗔如冷雲中 霹靂起火來

若無忍行 萬行不成

行門雖無量 慈忍爲根源 忍心如幻夢 辱境若龜毛

守本眞心 第一精進

若起精進心 是妄 非精進 故云莫妄想莫妄想 懈怠者 常常望後 是自棄人也

持呪者 現業易制 自行可違 宿業難除 必借神力

摩登得果 信不誣矣 故不持神呪 遠離魔事者 無有是處

禮拜者 敬也 伏也 恭敬眞性 屈伏無明

身口意淸淨 則佛出世

念佛者 在口曰誦 在心曰念 徒誦失念 於道無益

阿彌陁佛六字法門 定出輪廻之捷徑也 心則緣佛境界 億持不忘 口則稱佛名號 分明不亂 如是心口相應名曰念佛

評曰五祖云 守本眞心 勝念十方諸佛 六祖云 常念*他佛 不免生死守我本心 則到彼岸 又云佛向性中作 莫向身外求 又云迷人念佛求生 悟人自淨其心 又云大抵衆生 悟心自度 佛不能度衆生云云 如上諸德 直指本心 別無方便方將一法便逗諸根 理實如是 然迹門實有極樂世界 阿彌陀佛 有四十八大願 凡念十聲者 承此願力 往生蓮胎 徑脫輪廻 三世諸佛 異口同音 十方菩薩 同願往生 又況古今往生之人傳記昭昭 願諸行者 愼勿錯認 勉之勉之

梵語阿彌陀 此云無量壽 亦云無量光 十方三世 第一佛號也 因名法藏比丘 對世自在王佛 發四十八願云 我作佛時十方無央數世界 諸天人民 以至蜎飛蝡動之流 念我名十聲者 必生我刹中不得是願 終不成佛云云 先聖云 唱佛一聲 天魔喪膽 名除鬼簿 蓮出金池 又懺法云 自力*他力 一遲一速欲越海者 種樹作船 遲也 比自力也 借船越海 速也 比佛力也 又曰世間稚兒 迫於水火 高聲大叫 則父母聞之 急走救援 如人臨命終時 高聲念佛 則佛具神通 決定來迎爾是故大聖慈悲 勝於父母也 衆生生死 甚於水火也 有人云 自心淨土 淨土不可生 自性彌陀 彌陀不可見 此言似是而非也 彼佛無貪無嗔 我亦無貪嗔乎 彼佛變地獄 作蓮花易於反掌 我則以業力 常恐自墮於地獄 況變作蓮花乎 彼佛觀無量盡世界 如在目前 我則隔壁事 猶不知 況見十方世界 如目前乎 是故人人 性則雖佛 而行則衆生 論其相用天地懸隔 圭峰云 設實頓悟 終須漸行 誠哉是言也 然卽寄語自性彌陀者 豈有天生釋迦自然彌陀耶 須自忖量 人豈不自知 臨命終時 生死苦際 定得自在否 若不如是 莫以一時貢高却致永劫沉墮 又馬鳴龍樹 悉是祖師 皆明垂言敎 深權往生 我何人哉 不欲往生 又佛自云 西方去此遠矣 十萬十惡八千八邪 此爲鈍根說相也 又云西方去此不遠 卽心衆生是佛彌陀此爲利根說性也 敎有權實 語有顯密 若解行相應者 遠近俱通也 故祖師門下 亦有或喚阿彌佛者慧遠 或喚主人空者瑞巖

聽經有經耳之緣 隨喜之福 幻軀有盡 實行不亡

此明智學 如食金剛 勝施七寶 壽師云 聞而不信 尙結佛種之因 學而不成 猶盖人天之福

看經 若不向自己上做工夫 雖看盡萬藏 猶無益也

此明遇學 如春禽晝啼 秋蟲夜鳴 密師云 識字看經 元不證悟 銷文釋義 唯熾貪嗔邪見

學未至於道 衒耀見聞 徒以口舌辯利 相勝者 如厠屋塗丹雘

別明末世愚學 學本修性 全習爲人 是誠何心哉

出家人習外典 如以刀割泥 泥無所用而刀自傷焉

門外長者子 還入火宅中

出家爲僧 豈細事乎 非求安逸也 非求溫飽也 非求利名也 爲生死也 爲斷煩惱也 爲續佛慧命也爲出三界度衆生也

可謂衝天大丈夫

佛云無常之火 燒諸世間 又云衆生苦火 四面俱焚 又云諸煩惱賊 常伺殺人 道人宜自警悟如救頭燃

身有生老病死 界有成住壞空 心有生住異滅 此無常苦火 四面俱焚者也 謹白叅玄人 光陰莫虛度

貪世浮名 枉功勞形 營求世利 業火加薪

貪世浮名者 有人詩云 鴻飛天末迹留沙 人去黃泉名在家 營求世利者 有人詩云 采得百花成蜜後 不知辛苦爲誰甛枉功勞形者 鑿氷彫刻 不用之巧也 業火加薪者 麤弊色香 致火之具也

名利衲子 不如草衣野人

唾金輪入雪山 千世尊不易之軌則 末世羊質虎皮之輩 不識廉耻 望風隨勢 陰媚取寵 噫 其懲也夫

心染世利者 阿附權門 趨走風塵 返取笑於俗人 此衲子以羊質 證此多行 以懲也夫三字結之 此三字 文出莊子

佛云云何賊人 假我衣服 裨販如來 造種種業

末法比丘 有多般名字 或鳥鼠僧 或啞羊僧 或禿居士 或地獄滓 或被袈裟賊 噫 其所以以此

裨販如來者 撥因果排罪福 沸騰身口 迭起愛憎 可謂愍也 避僧避俗曰*鳥鼠 舌不說法曰啞羊僧形俗心曰禿居士 罪重不遷曰地獄滓 賣佛營生曰被袈裟賊 以被架裟賊 證此多名 以此二字結之 此二字文出老子

於戱 佛子一衣一食 莫非農夫之血 織女之苦 道眼未明 如何消得

傳燈 一道人道眼未明故 身爲木菌 以還信施

故曰要識披毛戴角底麽 卽今虛受信施者是 有人未飢而食 未寒而衣 是誠何心哉 都不思目前之樂便是身後之苦也

智論 一道人五粒粟 受牛身 生償筋骨 死還皮肉 虛受信施 報應如響

故曰寧以熱鐵纏身 不受信心人衣 寧以洋銅灌口 不受信心人食 寧以鐵鑊投身 不受信心人房舍等

梵網經云 不以破戒之身 受信心人 種種供養 及種種施物 菩薩若不發是願 則得輕垢罪

故曰道人 進食如進毒 受施如受箭 幣厚言甘 道人所畏

進食如進毒者 畏喪其道眼也 受施如受箭者 畏失其道果也

故曰修道之人 如一塊磨刀之石 張三也來磨 李四也來磨 磨來磨去 別人刀快 而自家石漸消然有人更嫌*他人 不來我石上磨 實爲可惜

如此道人 平生所向 只在溫飽

故古語亦有之 曰三途苦未是苦 袈裟下失人身 始是苦也

古人云 今生未明心 滴水也難消 此所以袈裟下 失人身也 佛子佛子 憤之激之 此章始起於一於戱 終結於一古語中間紬繹許多故曰字亦一段文法也

咄哉 此身九孔常流 百千癰疽 一片薄皮 又云革囊盛糞 膿血之聚 臭穢可鄙 無貪惜之何況百年將養 一息背恩

上來諸業 皆由此身 發聲叱咄 深有警也 此身諸愛根本 了之虛妄 則諸愛自除 如其耽着 則起無量過患 故於此特明之以開修道之眼也

評曰四大無主故 一爲假四寃 四大背恩故一爲養四蛇 我不了虛妄故 爲*他人也嗔之慢之 *他人亦不了虛妄故 爲我也嗔之慢之 若二鬼之爭一屍也 一屍之爲體也 一曰泡聚 一曰夢聚 一曰苦聚 一曰糞聚 非徒速朽亦甚鄙陋 上七孔 常流涕唾 下二孔 常流屎尿 故須十二時中 潔淨身器 以*叅衆數 凡行*麤不淨者 善神必背去 因果經云 將不淨手 執經卷 在佛前 涕唾者 必當獲厠蟲報 文殊經云 大小便時 狀如木石愼勿語言作聲 又勿畵壁書字 又勿吐痰入厠中 又云登厠不洗淨者 不得坐禪床 不得登寶殿 律云初入厠時 先須彈指三下 以警在穢之鬼 黙誦神呪 各七遍 初誦入厠呪曰옴로다아바[唵狠嚕陀耶 莎訶] 次誦洗淨呪曰옴하나 리데바하[唵賀曩 密□帝莎訶] 右手執甁 左手用無名指洗之淨水旋旋傾之 *着實洗淨 次誦洗手呪曰옴주가라야바하[唵主迦囉野莎訶] 次誦去穢呪曰옴시리예바혜바하[唵室利曳婆□莎□訶] 次誦淨身呪曰옴바라놔가닥바하[唵跋折囉惱迦吒娑□訶] 此五神呪 有大威德 諸惡鬼神 聞必拱手 若不如法誦持 則雖用七恒河水 洗至金剛際 亦不得身器淸淨 又云洗淨 須用冷水 洗手須用皂角 又木屑灰泥 亦通 若不用灰泥則觸水淋其手背 垢穢尙存 禮佛誦經必得罪云云 此登厠洗淨之法 亦是道人 日用行實 故略引經語 並附于此

有罪卽懺悔 發業卽慚愧 有丈夫氣象 又改過自新 罪隨心滅

懺悔者 懺其前愆 悔其後過 慚傀者 慚責於內 愧發於外 然心本空寂 罪業無寄

道人宜應端心 以質直爲本 一瓢一納 旅泊無累

佛云心如直絃 又云直心是道場 若不耽*着身 則必旅泊無累

凡夫取境 道人取心 心境兩忘 乃是眞法

取境者 如鹿之趂空花也 取心者 如猿之捉水月也 境心雖殊 取病則一也 此合論凡夫二乘

◆ 天地尙空秦日月山河不見漢君臣

聲聞宴坐林中 被魔王捉 菩薩遊戱世間 外魔不覓

聲聞 取靜爲行故 心動 心動則鬼見也 菩薩 性自空寂故 無迹 無迹則外魔不見 此合論二乘菩薩

◆ 三月懶遊花下路一家愁閉雨中門

凡人臨命終時 但觀五蘊皆空 四大無我 眞心無相 不去不來 生時性亦不生 死時性亦不去湛然圓寂 心境一如 但能如是 直下頓了 不爲三世所拘繫 便是出世自由人也 若見諸佛 無心隨去 若見地獄 無心怖畏 但自無心 同於法界 此卽是要節也 然則平常是因臨終是果 道人須*着眼看

怕死老年親釋迦

◆ 好向此時明自己 百年光影轉頭非

凡人臨命終時 若一毫毛 凡聖情量不盡 思慮未忘 向驢胎馬腹裏 托質 泥犁鑊湯中煮煠 乃至依前再爲螻蟻蚊蝱

白雲云 設使一毫毛 凡聖情念淨盡 亦未免入驢胎馬腹中 二見星飛 散入諸趣

◆ 烈火茫茫 寶劒當門

評曰此二節 特開宗師無心合道門 權遮敎中念佛求生門 然根器不同 志願亦異 各各如是 兩不相妨 願諸道者平常隨分 各自努力 最後刹那 莫生疑悔

禪學者 本地風光 若未發明 則孤峭玄關 擬從何透 往往斷滅空以爲禪 無記空以爲道一切俱無以爲高見 此冥然頑空 受病幽矣 今天下之言禪者 多坐在此病

向上一關 措足無門 雲門云 光不透脫 有兩種病 透過法身 亦有兩種病 須一一透得 始得

◆ 不行芳草路難至落花村

宗師亦有多病 病在耳目者 以瞠眉努目 側耳點頭爲禪 病在口舌者 以顚言倒語 胡喝亂喝爲禪病在手足者 以進前退後 指東畵西爲禪 病在心腹者 以窮玄究妙 超情離見爲禪 據實而論 無非是病

殺父母者 佛前懺悔 謗般若者 懺悔無路

◆ 空中撮影非爲*妙 物外追蹤豈俊機

本分宗師 全提此句 如木人唱拍 紅爐點雪 亦如石火電光 學者實不可擬議也 故古人知師恩曰不重先師道德 只重先師不爲我說破

不道不道 恐上紙墨

◆ 箭穿江月影 須是射鵰人

大抵學者 先須詳辨宗途 昔馬祖一喝也 百丈耳聾 黃蘗吐舌 這一喝 便是拈花消息亦是達摩 初來底面目 吁 此臨濟宗之淵源

識法者懼 和聲便打

◆ 杖子一枝無節目 慇懃分付夜行人

昔馬祖一喝也 百丈得大機 黃蘗得大用 大機者 圓應爲義 大用者 直截爲義 事見傳燈錄

大凡祖師宗途有五 曰臨濟宗 曰曹洞宗 曰雲門宗 曰潙仰宗 曰法眼宗

[臨濟宗] 本師釋迦佛至三十三世 六祖慧能大師下直傳 曰南嶽懷讓 曰馬祖道一 曰百丈懷海 曰黃蘗希運 曰臨濟義玄 曰興化存獎 曰南院道顒 曰風穴延沼 曰首山省念曰汾陽善昭 曰慈明楚圓 曰楊歧方會 曰白雲守端 曰五祖法演 曰圓悟克勤 曰徑山宗杲禪師等

[曹洞宗] 六祖下傍傳曰靑原行思 曰石頭希遷 曰藥山惟儼 曰雲巖曇晟 曰洞山良价 曰曹山耽章 曰雲居道膺禪師等

[雲門宗] 馬祖傍傳 曰天王道悟曰龍潭崇信 曰德山宣鑑 曰雪峯義存 曰雲門文偃 曰雪竇重顯 曰天衣義懷禪師等

[潙仰宗] 百丈傍傳 曰潙山靈祐曰仰山慧寂 曰香嚴智閑 曰南塔光涌 曰芭蕉慧淸 曰霍山景通 曰無著文喜禪師等

[法眼宗] 雪峯傍傳 曰玄沙師備曰地藏桂琛 曰法眼文益 曰天台德韶 曰永明延壽 曰龍濟紹修 曰南臺守安禪師等

[臨濟家風] 赤手單刀 殺佛殺祖辨古今於玄要 驗龍蛇於主賓 操金剛寶劒 掃除竹木精靈 奮獅子全威 震裂狐狸心膽 要識臨濟宗麽 靑天轟霹靂 平地起波濤

[曹洞家風] 權開五位 善接三根橫抽寶劒 斬諸見稠林 妙恊弘通 截萬機穿鑿 威音那畔 滿目烟光 空劫已前 一壺風月 要識曹洞宗麽 佛祖未生空劫外 正偏不落有無機

[雲門家風] 劒鋒有路 鐵壁無門掀翻露布葛藤 剪却常情見解 迅電不及思量 烈焰寧容湊泊 要識雲門宗麽 柱杖子□跳上天 盞子裏諸佛說法

[潙仰家風] 師資唱和 父子一家脇下書字 頭角崢嶸 室中驗人 獅子腰折 離四句絶百非 一搥粉碎 有兩口無一舌 九曲珠通 要識潙仰宗麽 斷碑橫古路 鐵牛眠少室

[法眼家風] 言中有響 句裏藏鋒髑髏常干世界 鼻孔磨觸家風 風柯月渚 顯露眞心 翠竹黃花 宣明妙法 要識法眼宗麽 風送斷雲歸嶺去 月和流水過橋來

[別明臨濟宗旨] 大凡一句中具三玄一玄中具三要 一句無文綵印 三玄三要 有文綵印 權實玄照用要

[三句] 第一句喪身失命第二句未開口錯 第三句糞箕掃箒

[三要] 一要照卽大機二要照卽大用 三要照用同時

[三玄] 體中玄 三世一念等句中玄 徑截言句等 玄中玄 良久棒喝等

[四料揀] 奪人不奪境待下根 奪境不奪人 待中根 人境兩俱奪 待上根 人境俱不奪 待出格人

[四賓主] 賓中賓 學人無鼻孔有問有答 賓中主 學人有鼻孔 有主有法 主中賓 師家無鼻孔 有問在 主中主 師家有鼻孔 不妨奇特

[四照用] 先照後用 有人在先用後照 有法在 照用同時 驅耕奪食 照用不同時 有問有答

[四大式] 正利少林面壁類平常禾山打鼓類 本分山僧不會類 貢假達摩不識類

[四喝] 金剛王寶劒一刀揮斷 一切精解 踞地獅子 發言吐氣 衆魔腦裂 探竿影草 探其有無 師承鼻孔 一喝不作一喝用 具上三玄四賓主等

[八棒] 觸令返玄 接掃從正靠玄傷正 苦責罰棒 順宗旨賞棒 有虛實辨棒 盲枷瞎棒 掃除凡聖正棒

此等法 非特臨濟宗風 上自諸佛 下至衆生 皆分上事 若離此說法 皆是妄語

臨濟喝 德山棒 皆徹證無生 透頂透底 大機大用 自在無方 全身出沒 全身擔荷 退守文殊普賢大人境界然據實而論 此二師 亦不免偸心鬼子

凜凜吹毛 不犯鋒鋩

◆ 爍爍寒光珠媚水 寥寥雲散月行天

大丈夫 見佛見祖如冤家 若著佛求 被佛縛 若著祖求 被祖縛 有求皆苦 不如無事

佛祖如冤者 結上無風起浪也 有求皆苦者 結上當體便是也 不如無事者 結上動念卽乖也 到此 坐斷天下人舌頭生死迅輪 庶幾停息也 扶危定亂 如丹霞燒木佛 雲門喫狗子 老母不見佛 皆是摧邪顯正底手段 然畢竟如何 常憶江南三月裏 鷓鴣啼處百花香

神光不昧 萬古徽猷 入此門來 莫存知解

神光不昧者 結上昭昭靈靈也 萬古徽猷者 結上本不生滅也 莫存知解者 結上不可守名生解也 門者 有凡聖出入義如荷澤所謂知之一字 衆妙之門也 吁 起於名狀不得 結於莫存知解 一篇葛藤 一句都破也 然始終一解 中擧萬行 如世典之三義也 知解二字 佛法之大害故 特擧而終之荷澤神會禪師 不得爲曹溪嫡子者 以此也 因而頌曰 如斯擧唱明宗旨 笑殺西來碧眼僧 然畢竟如何

◆ 孤輪獨照江山靜 自笑一聲天地驚

 

禪家龜鑑終

 

 

 

 

- 출처 : 청봉스님의 장군죽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