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편 부처님의 생애,2장 출가에서 성도까지 - 최초로 가르침을 전하시다
이와 같이 나는 가르침을 설하기로 결심하고 생각하였다. '누구에게 제일 먼저 가르침을 설할 것인가? 누가 빠르게 이 가르침을 이해할 것인가?' 그때 나에게, '알라라 깔라마는 박식하고 경험이 풍부하고 지혜롭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마음의] 눈에 먼지가 적은 사람이다. 그러니 그에게 제일 먼저 이 가르침을 설하면 어떨까? 그는 이 가르침을 단박에 이해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가 이미 죽었음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다시 웃다까 라마뿟다를 떠올렸다. 그러나 그도 역시 죽었음을 알게 되었다. 다음으로 나는 다섯 비구를 떠올렸다. '다섯 명의 비구들은 내가 열심히 정진하던 때에 나의 시중을 들었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러니 그들에게 제일 처음으로 가르침을 설하는 것이 어떨까? 다섯 명의 비구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들은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의 사슴동산12)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우루웰라를 떠나 바라나시로 향하여다. 그때 나는 깨달음의 나무와 가야 사이의 큰길을 가고 있었는데 아지위까 교의 나체 고행자 우빠까13)는 나를 보고 말을 걸었다.
"벗이여, 그대의 안색은 맑고 피부는 깨끗하고 광채가 납니다. 그대는 누구에게 출가를 하였습니까? 그대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누구의 가르침을 따릅니까?"
이에 나는 우빠까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모든 것을 이겼고
모든 것을 알았고
모든 것 중 번뇌에 물들지 않네
모든 것을 벗어났고
갈애를 소멸하여 해탈을 이루었네.
스스로 알았거니
누구를 스승으로 지적하리요.
나에게 스승은 없네
나 같은 사람도 발견할 수 없네
신과 세상 어디에도
나와 견줄만한 사람 없네.
나는 아라한, 최상의 스승
유일한 바르게 온전히 깨달은 자
적멸에 이르러 열반을 성취했네.
눈먼 세상 속에 생, 사에서 벗어나는 북을 울리기 위해
담마의 바퀴를 굴리기 위해 까시로 가네.
이에 우빠까는 말하였다.
"벗이여, 그대의 말대로라면 그대는 무한한 승리자임에 틀림없군요!"
이에 나는 다시 게송으로 말하였다.
번뇌를 부수어 승리한 사람은
나처럼 승리자네.
나는 악한 것은 모두 극복했네
그러므로 우빠까여, 나는 승리자네.
내가 이렇게 말하였을 때 나체 고행자 우빠까는 말하기를,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벗이여."라고 말하고 머리를 흔들면서 옆길로 가버렸다.
※주석 : 12) 바라나시는 융성한 도시이고 이시빠따나(Isipatana)는 선인이 머무는 곳이란 뜻으로 온갖 수행자, 고행자들이 머무는 곳이었다. 사슴동산은 녹야원으로 한역됨.
13) 그는 우루웰라 태생으로 나중에 사왓티의 부처님을 찾아가 비구가 되었다. 까타왓투(논장)에 그에게 하신 부처님 말씀이 자주 인용된다.
다섯수행자에게 가르치시다.
그 후 나는 행각을 계속하여 마침내 바라나시의 이시빠따나의 사슴동산에 도착하여 다섯 명의 비구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그들은 멀리서 내가 오는 것을 보고 자기들끼리 약속하며 말하였다.
"사치스럽게 살고, 정진[고행]을 포기하고 풍요로운 생활로 돌아간 사문 고따마가 저기 온다. 그가 오더라도 인사도 하지 말고 일어나지도 말고 발우와 가사도 받지 말자. 만일 그가 앉기를 원한다면 자리는 깔아주자."
그러나 내가 가까이 다가가자 그들은 약속을 지킬 수가 없었다. 어떤 사람은 가사와 발우를 받았고, 어떤 사람은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또 어떤 사람은 발 씻을 물을 가져왔다. 그런데 그들은 나의 이름을 부르며, '벗이여'하고 말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비구들이여, 여래14)의 이름을 부르지 말아라. '친구여'라고 부르지 말아라. 여래는 아라한15)이며 바르게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울리라. 나는 불사의 경지16)를 성취하였다. 나는 가르치리라. 그대들에게 담마를 가르치겠다. 내가 가르친 대로 실천한다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훌륭한 가문의 자제들이 출가한 청정한 삶의 최고 목표를, 지혜에 의하여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성취할 것이다."
이에 다섯명의 비구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벗, 고따마여, 그대의 격심한 고행과 수행과 행함으로도 어떤 월등한 인간의 경지도 얻지 못하였고, 거룩한 분에게 합당한 탁월한 지혜와 통찰력도 얻지 못하였소. 그런데 그대는 지금 사치스럽게 살고 정진을 포기하고 풍요로운 생활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그대가 어떻게 월등한 인간의 경지를 얻었겠으며 거룩한 분에게 탁월한 지혜와 통찰력을 얻었겠습니까?"
이에 나는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래는 사치스럽게 살지도 않았고, 정진을 포기하지도 않았고, 풍요로운 생활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여래는 아라한이며 바르게 온전히 깨달은신 분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울이라. 나는 불사의 경지를 성취하였다. 나는 가르치리라. 그대들에게 담마를 가르치겠다. 내가 가르친 대로 실천한다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훌륭한 가문의 자제들이 출가한 청정한 삶의 최고의 목표를, 지혜에 의하여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성취할 것이다."
그러나 비구들은 두 번째에도 세 번째에도 똑같은 질문을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물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내가 전에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본 일이 있는가?"
"없습니다, 존자여."
"여래는 사치스럽게 살지도 않았고, 정진을 포기하지도 않았고, 풍요로운 생활로 돌아가지도 않았다. 여래는 아라한이며 바르게 온전히 깨달으신 분이다. 비구들이여, 귀를 기울이라. 나는 불사의 경지를 성취하였다. 나는 가르치리라. 그대들에게 담마를 가르치겠다. 내가 가르친 대로 실천한다면 그대들은 오래지 않아 훌륭한 가문의 자제들이 출가한 청정한 삶의 최고의 목표를, 지혜에 의하여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깨달아 성취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나는 그들을 납득시킬 수 있었다. 세 명의 비구들이 탁발하러 간 동안에 나머지 두명의 비구들에게 가르쳤다. 그래서 우리 여섯 명은 세 명의 비구들이 탁발해 온 것으로 살았다. 어느 때는 세 명의 비구들에게 가르치는 동안에 다른 두명의 비구들이 탁발을 하러 갔다. 그래서 여섯 명은 두 사람이 탁발하여 온 것으로 살았다.
이와 같이 나의 가르침을 받은 다섯 명의 비구들은 생·로·병·사·슬픔·번뇌에 묶여있는 그들 자신으로부터 그 재난을 알고, 생·로·병·사·슬픔·번뇌가 없는 최상의 안온인 열반을 성취하였다. 그들에게 '우리의 해탈은 확고하다. 이것이 우리의 마지막 태어남이다. 다시는 윤회하지 않는다.'라는 지혜와 통찰력이 생겼다.
※주석 : 14) 타타가타(Tathagata) : 여래로 한역됨. 깨달으신 분, 부처님에 대한 별칭으로 부처님은 자주 자신을 타타가타라고 표현함. 문자적 뜻은 '이와 같이 온 분 또는 이와 같이 간 분' 부처님 10개의 별칭중 하나.
15) 아라한(Arahant) : 문자적 뜻은 공양받을 만한, 존경받을 만한의 뜻. 부처님 이전에는 고급 관리를 존칭하는 명칭으로 쓰임. 불교의 등장으로 모든 고행자에게 지칭 됨.
불교는 이 명칭을 가져와서 최고의 깨달음 즉 열반을 얻은 사람을 말함. (Pali Text Society 빠알리 사전 : P.77). 그러므로 부처님도 아라한이고 깨달음을 얻은 그 제자들도 아라한이라 함. 부처님의 10가지 칭호중 하나 네 가지 수행 단계 중 마지막 단계.
16) 윤회에서 벗어남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