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부처님은 까삘라왓투의 사꺄족들이 사는 곳의 니그로다 승원에 계셨다.
그때 마하빠자빠띠 고따미32)가 부처님을 방문하여
예를 갖춘 후 이렇게 말하였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계율과 가르침에 여성도 출가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오! 고따미여, 계율과 가르침에 여성도 출가하는 것에 마음 쓰지 마십시오."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다시 요청하였지만 부처님은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그녀는 슬픔의 눈물을 흘리며 그곳을 나왔다.
부처님은 까삘라왓투를 떠나 웨살리의 큰 숲의 중각강당으로 가셨다.
그 때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삭발을 하고 노란 가사를 입고
많은 무리의 사꺄족의 여성들과 함께 웨살리로 출발하여 중각강당에 도착하였다.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발은 붓고 사지는 먼지로 뒤덮여서
문 밖에 서서 슬픔의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때 아난다 존자는 그녀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고따미여, 왜 그렇게 발은 붓고 사지는 먼지로 뒤덮여서 문밖에 서서 울고 있습니까?"
"아난다 존자여, 부처님은 여래께서 말씀하신 계율과 가르침에
여성도 출가를 할 수 있도록 허락지 않으십니다."
"그러면 고따미여, 부처님께 여성의 출가를 허락해 주십사고
말씀드릴 때까지 여기서 기다리십시오."
아난다 존자는 부처님께 가서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 마하빠자빠띠 고따미가 발은 붓고 사지는 먼지로 뒤덮여서 밖에서 울고 있습니다.
여성도 부처님의 계율과 가르침에 출가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그러나 부처님은 역시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래서 아난다 존자는 다른 식으로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다시 이렇게 말씀드렸다.
"부처님, 만일 여성이 부처님의 계율과 가르침 아래 출가를 하면, 그들고 예류과·일래과·불환과·아라한과33)를 성취할 수 있을까요?"
"그들도 성취할 수 있지, 아난다."
"부처님, 만일 그들이 예류과·일래과·불환과·아라한과를 성취할 수 있따면,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부처님의 이모로서, 양모로서,
양육자로서, 부처님의 친모가 돌아가셨을 때 부처님께 젖을 먹여 길렀습니다.
그러니 부처님, 여성도 부처님 계율과 가르침 아래 출가를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부처님은 여성의 출가를 허락하셨다. [이렇게 해서 부처님을 29년간 길러주신 왕비 마하빠자빠띠 고따미는 최초의 비구니가 되었다.]
※주석 : 32)부처님을 길러주신 양모이며 왕비로서 숫도다나왕이 죽은 후 출가를 결심하였다. 그 당시 출가하면 숲에서 수행하고 탁발로 살아야 하는 여러가지 열악한 상황에서 여성의 출가를 망설이셨음을 알 수 있다. 빠세나디왕은 기원정사 가까이에 '라자까라마'비구니 승원을 건립함.
33)깨달음의 네 가지 단계에 이른 사람 : Sotapann (진리의 길에 들어선 사람 : 소따빤나 : 예류자), Sakadagamin (한번 더 인간 세계에 돌아오는 사람 : 사까다가민 :일래자),
Anagamin(인간 세계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고 천상에 태어나는 사람 : 아나가민 :불환자),
Arahatta(윤회를 끊은 깨달음의 경지에 이른 사람 : 아라핫따:아라한), 여기의 각각에 phala(팔라)를 붙이면 예류과,일래과, 불환과, 아라한과의 과위를 나타냄. 그냥 아라한을 말할 때는 Arahant(아라한뜨)라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