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때 깨달으신 분, 부처님은 꼬삼비의 고시따 승원에 계셨다.
그 때 비구들은 어떤 비구가 잘못을 저질렀다고 하여 정권29)을 시켰다.
그러나 정권된 비구는 잘못이라고 생각지 않았고 그 정권이 부당하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자신의 말에 동조하는 무리를 지어 정권을 내린 무리들과 서로 다투게 되었다.
그때 어떤 비구가 부처님께 비구들의 논쟁에 대하여 말씀드리고 그들을 타이르기를 청하였다.
부처님은 정권 내린 비구들에게 가셔서 말씀하시기,
"그대들에게 그렇게 보인다 해서 모든 경우에 대하여 어떤 비구를
정권시켜야 한다고 생가해서는 안 된다. "
고 타이르시고 정권 당한 비구 무리에게 가셔서는, "잘못이 있을 때는 믿음으로
고백하여야 한다."고 말씀하시고 양쪽 모두에게 말씀하시기를,
"이로 인하여 승단은 서로 다투고 논쟁하고 시끄러운 싸움이
일어난다. 결국 승단은 불화가 일어나고 분열 될 것이다."라고 타이르시고 떠나셨다.
그때 비구들이 승단에서 싸우고 다투고 논쟁에 빠져들고 말로 서로 찔러 상처를 입혔다.
그들의 논쟁을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그래서 부처님께 이 사실을 알렸고 부처님은 그들에게 가셔서 이렇게 타이르셨다.
"비구들이여, 더 이상 싸우지 말고, 더 이상 논쟁하지 말라."
이때 담마 아닌 것을 말하는 어떤 비구가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 담마의 도사이신 세존께서는 기다리십시오.
걱정하지 마시고 하루하루 편안히 지내십시오.
이 다툼과 논쟁은 저희들이 알아서 해결하겠습니다."
부처님은 '원한은 원한에 의해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내용의 디가우 왕자의 이야기를 예를 들어 말씀하시고, 이와 같이 잘 설해진
가르침과 계율에 출가한 비구들은 서로 인내하고 따뜻하게 서로 대하여
다투지 말고 화목해야 한다고 타이르셨다.
그러나 비구들이 뉘우치는 기색이 보이지 않자 부처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셨다.
다음 날 아침 부처님은 앉는 자리와 발우와 가사를 꾸리셨다.
그리고 발우와 가사를 들고 승단 가운데 서서 이런 게송을 말씀하셨다.
모두들 서로 똑같이 고함을 치지만
아무도 자신의 어리석음을 모든다.
승단이 분열된다 하더라도
자신의 이익만 생각한다.
산만한 재치로 지혜로운 척하며서
온갖 말을 다한다.
입을 크게 벌렸지만
그것이 가져올 결과를 알지 못하는구나.
'그가 나를 욕한다, 그가 나를 해쳤다,
그가 나를 이겼다, 그가 내 것을 빼앗았다'
이렇게 집착하는 사람에게
원한은 가라앉지 않는다.
'그가 나를 욕한다, 그가 나를 해쳤다,
그가 나를 이겼다, 그가 내 것을 빼앗았다'
이렇게 집착하지 않는 사람에게
원한은 가라앉은다.
언제 어느 때나
원한은 원한으로 가라앉지 않는다.
원한 아닌 것으로만 원한은 가라앉는다.
이것은 변함없는 진리이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대중을 가르치신 후 발라까로나까라 마을로 떠나셨다.
이곳에서 수행하고 있는 바구 존자를 방문하여 어려움 없이
수행을 잘 하고 있는지 물으시고 그를 격려하신 후 빠찌나왕사 숲으로 가셨다.
그곳에는 아누룻다, 난디야, 낌빌라 존자가 수행하고 있었다.
부처님은 이들에게도 어려움 없이 수행을 잘 하고 있느지 물으신 후
그들을 격려하고 다시 빠릴레야로 떠나셨다.
부처님은 빠릴레야에 도착하셔서 락키따 숲의 훌륭한 살라 나무 아래 계셨다.
부처님은 명상하는 동안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전에 나는 꼬삼비 비구들의 논쟁으로 괴로웠다.
그들은 승단에서 싸우고 논쟁하고 계율적인 문제를 제기하여 나는 편치 않았다.
그러나 지금 나는 홀로 있다.
다투고 논쟁하는 비구들로부터 떠나 있으니 내 마음은 편안하구나.'
부처님은 사왓티의 기원정사로 가셨다. 한편 꼬삼비의 신도들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꼬삼비의 비구들은 우리에게 많은 손실을 가져왔다.
부처님은 이 비구들의 괴롭힘으로 말미암아 여기를 떠나셨다.
꼬삼비의 비구들에게 인사도 하지 말고, 일어서지도 말고, 합장하지도 말고,
신자가 할 일을 하지 말자. 존경하지도 말고, 공경하지도 말고,
그들이 탁발 나와도 공양을 올리지 말자.
이와 같이 그들이 신도들로부터 존경도 받지 못하고 공경도 받지 못하면
그들은 승단을 떠나든지
아니면 부처님께 나아가 화해할 것이다.'
그래서 신도들로부터 존경과 공경도 받지 못하고
공양도 얻을 수 없게 되자 비구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들이여, 사왓티로 가서 부처님을 뵙고 이 계율적인 문제를 해결합시다."
그래서 정권된 비구의 무리들과 정권시킨 비구의 무리들은 모두
부처님께 나아가 잘못한 비구는 참회하고 자신이 잘못했음을 고백하고
정권이 타당하다고 고백하였다.
그래서 그의 정권은 복권되었고 상대방 비구들에게도 잘못을 고백하고
모두 서로 화해하게 되었다.
부처님은 이런 복권예식 직후에 우뽀사타30)
예식을 행하고 빠띠목카31)를 암송하라고 말씀하셨다.
※ 주석 : 30)포살.
31)율장에 포함된 여러 가지 계율의 모음으로 우뽀사타 날에 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