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아스님『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제2편 부처님은 누구신가 -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2014. 2. 3. 00:09경전 이야기

제2편 부처님은 누구신가 -

나도 밭을 갈고 씨를 뿌립니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은 브라흐민 마을인 에까날라에서

가까운 마가다 사람들이 사는 곳인 닥키나기리에

계셨다. 그때 브라흐민 까시 바라드와자는 파종할 때가 되어 오백 개의 쟁기를 멍에에 실었다.

이때 부처님은 탁발하기 위해 까시 바라드와자가 마침 음식을 분배하고 있는 곳으로 가셨다.

브라흐민 까시 바라드와자는 부처님을 보고 말하였다.

 

"사문이여, 나는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에 먹습니다.

그대도 또한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에 드십시오."

"브라흐민이여, 나 또한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에 먹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고따마 존자님의 멍에나, 쟁기, 밭가는

연장, 소몰이 막대. 황소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고따마 존잔님은 밭을 갈고 씨를 뿌린 후에 먹는다고 하십니다."

 

브라흐민 까시 바라드와자는 게송으로 말하였다.

그대는 밭가는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그대는 밭가는 것을 보지 못했네

그대가 밭가는 사람이라면, 말해주시오

그대의 밭가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이에 부처님은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믿음은 씨앗이며 고행은 비이며,

지혜는 나의 멍에와 쟁기이며,

마음은 멍에의 끈이며, 부끄러움은 막대기이며,

마음챙김은 보습과 소몰이 막대일세.

 

몸을 단속하고, 말을 조심하고, 음식을 알맞게 먹습니다.

진실은 나의 제초기이며, 온화함은 멍에를 벗음일세.

정진은 나의 짐을 진 소이며,

속박으로부터 안온함으로 이끈다네.

 

쉬임 없는 정진으로 슬픔 없는 곳에 이르네

이렇게 밭갈이가 끝나면 불사의 열매를 거두며

모든 괴로움에서 벗어난다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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