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아스님『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제2편 부처님은 누구신가 - 사리뿟따의 열반
# 어느 때 부처님은 사왓티의 기원정사에 계셨다. 그때 사리뿟따 존자는 마가다의 날라까 마을에 있었다. 그는 중병이 들었는데 그때 사미쭌다가 그의 시자였다. 사리뿟따 존자는 중병으로 인하여 열반에 들었다. 사미 쭌다는 사리뿟따 존자의 가사와 발우를 가지고 기원정사로 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이 사실을 먼저 보고하였다. "존자여, 사리뿟따 존자가 열반하셨습니다. 여기 발우와 가사가 있습니다." "벗 쭌다여, 부처님을 뵙고 이 소식을 말씀드려야 합니다. 부처님께 이 소식을 전하러 갑시다." 그래서 그들은 부처님께 가서 이 사실을 말씀드렸다. 아난다 존자가 말하였다. "부처님,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약에 취한 것처럼 정신이 멍하니 혼미하고 가르침도 분명하지 않았습니 다. 사리뿟따 존자는 제게 조언자였고 상담자였고 저를 가르쳐 주었고, 분발케 하고 격려하고 기쁨을 주 었습니다. 그는 담마를 가르치는데 지칠 줄 몰랐습니다. 그는 함께 청정한 삶을 사는 동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사리뿟따 존자가 저희들에게 준 담마의 도움, 담마의 풍성함, 담마의 자양물 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에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아난다, 우리는 사랑하는 모든 것들로부터 언젠가는 헤어져야 한다고 내가 이미 가르치지 않았더냐? 생겨나고, 존재하고, 조건지어진 것들은 무너지고 만다.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마치 탄탄한 큰 나무의 가장 큰 가지가 부러진 것처럼, 탄탄한 큰 비구 승가에서 사리뿟따는 마지막 열반에 들었다. 아난다, 생겨나고 존재하고 조건지어진 것은 무너지고 만다.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