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일아스님『한권으로 읽는 빠알리경전』제2편 부처님은 누구신가 - 가르침이 우리의 의지처

2014. 2. 3. 00:18경전 이야기

제2편 부처님은 누구신가 - 가르침이 우리의 의지처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아난다 존자는 라자가하의 죽림정사에 있었다. 그때는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지 오래지 않아서였다. 아난다 존자는 라자가하에서 탁발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되어 브라흐민 고빠까 목갈라나가 일하 는 곳으로 갔다. 브라흐민 고빠까 목갈라나는 아난다 존자를 환영하면서 자리를 권하였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물었다. "아난다 존자님, 부처님의 제자 중에 온전히 깨달으신 부처님의 모든 자질을 갖고 있는 제자가 한 사람 이라도 있습니까?"

 

 "온전히 깨달으신 부처님의 모든 자질을 갖고 있는 제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브라흐민. 부처님은 일 어나지 않은 길을 일으킨 분이고, 없던 길을 만든 분이며, 선포되지 않은 길을 일으킨 분이고, 없던 길을 만든 분이며, 선포되지 않은 길을 선포한 분입니다. 부처님은 길을 아는 분이며, 길을 발견한 분이며, 길에 통달한 분입니다. 그런데 지금 제자들은 다만 그 길을 따라서 머물며 후에 그 길을 성취하게 됩니다."

 

이 두사람의 대화는 마가다국의 대신이며 브라흐민 왓사까라의 등장으로 중단되었다. 그는 라자가하에서 일을 감독하다가 아난다 존자를 찾아왔다. 그는 아난다 존자에게 인사를 드리고 한 쪽에 앉아 이렇게 말하였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 계셨습니까, 아난다 존자님? 중단된 이야기는 무엇입니까?"

 

아난다 존자는 하고 있던 이야기를 말해 주었다. 이에 왓사까라가 물었다.

 

"아난다 존자님, 부처님이 '내가 이 세상을 떠나면 이 사람이 그대들의 의지처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에 게 의지하라'고 지명하신 제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의지처로 지명한 제자는 한 사람도 없습니다" "아난다 존자님, 그러면 '그는 부처님이 열반하시면 우리의 의지처가 될 것이며 그에게 그대들은 의지하 라'고 승단에서 동의하고 많은 장로 비구들에 의해 지명된 비구가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승가에서 동의하고 많은 장로 비구들에 의하여 지명된 비구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난다 존자님, 의지처가 없다면 무엇이 화합의 이유입니까?"

 

 "브라흐민이여, 우리에게 의지처가 없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의지처가 있습니다. 가르침이 우리의 의 지처입니다" "아난다 존자님, '가르침이 우리의 의지처입니다.'라고 하신 이 말의 뜻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브라흐민이여, 정해진 수련 규칙이 있습니다. 온전히 깨달으신 부처님은 제자들을 위혀 빠띠목카 17)를 정하셨습니다. 매 우뽀사타 날에 같은 지역과 마을에 사는 우리들은 함께 모입니다. 우리들이 함께 모였 을 때 빠띠목카를 외우고 있는 동안 만약 어떤 비구가 가르침을 어긴 것이 생각나면, [그는 잘못을 고백 하고] 우리들은 배운 바에 따라서 가르침에 따라서 그의 잘못을 처리하는 것은 우리들이 아니고 부처님 의 가르침입니다."

 

※주석: 17) Patimokkha : 수행 규범을 정한 여러 가지 계율의 모음, 계본 : 우뽀사타 (포살) 날에 외운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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