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 7. 16:29ㆍ야생화, 식물 & 버섯 이야기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의 전설
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어느 곳에도 없고 오직 울릉도 성인봉의 높은 곳에만 자라는 특별한 나무입니다. 우리 땅에서야 울릉도로 밀려나 버린 비운의 나무이지만 세계적으로는 널리 자라고 쓰임새가 많아 이름을 날리는 영광의 나무입니다. 조그마한 세모꼴의 도토리를 달고 있어서 상수리나무나 떡갈나무와는 같은 집안임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며 비슷한 열매를 달고 있는 밤나무와는 먼 친척뻘입니다.
잎은 밤나무 보다 약간 작고 더 통통하게 생겼으니 전체적으로 밤나무와 매우 닮은 셈입니다. 이 나무를 처음 본 사람들은 ‘너도 밤나무처럼 생겼구나!’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울릉도 사람들은 하나둘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 나무에 자연스럽게 너도밤나무란 이름을 붙였을 터입니다. 너도밤나무는 잎뿐만 아니라 열매의 특징으로도 밤나무 무리의 유전자가 조금 섞였으니, 출세한 친척의 이름을 빌려 쓴 것에 대하여 이해해 줄만한 구석이 있습니다. 한편 너도밤나무에 대해서 울릉도에서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울릉도 어느 마을에 어느날 산신령이 나타나서 마을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이 산에 밤나무를 백그루 심어라. 그렇지 않으면 크나큰 재앙이 내리리라"고 엄명을 내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부랴부랴 산에 밤나무를 백그루 심고 정성껏 가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또다시 산신령이 나타나서 "밤나무 백그루를 심었느냐?" " 예, 어김없이 심었습니다." "그럼 가서 세어보기로 하자" 하고 산으로 올라가 한 그루 두 그루 세어 나갔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셈인지 분명히 백그루를 심고 가꾸었는데 아흔아홉그루 밖에 없었습니다.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이었습니다. 산신령의 진노는 대단했습니다. 그러나 마을 사람들의 애소에 못이겨 다시 한번 세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그래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 아흔 여덟, 아흔 아홉......" 하는데 난데없이 옆에 서 있던 작은 나무가 느닷없이 "나도 밤나무" 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러자 산신령의 눈이 휘둥그레지면서 "너도 밤나무냐?" "예." "틀림없이 밤나무렷다." "예,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나무의 기지로써 마을 사람들은 위기를 모면하였다고 합니다.
나도밤나무는 사정이 다릅니다. 비슷한 이름을 빌려 쓰고 있지만 족보를 따지고 들어가면 밤나무와는 옷깃한번 스치지 않은 완전한 남남입니다. 우선 콩알만한 새빨간 열매가 줄줄이 매달리는 점에서도 밤과의 인연을 더욱 상상할 수 없게 합니다. 자라는 곳도 밤나무가 전국의 어디에나 가리지 않은 것과는 다릅니다. 나도밤나무는 남해안에서 섬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지방에 만 가끔 볼 수 있을 뿐 조금만 추운 곳으로 올라와도 만날 수 없습니다. 다만 잎 모양으로는 진짜 밤나무보다 잎이 약간 크고 잎맥의 숫자가 조금 많아 언뜻 보아서는 또한 밤나무로 착각할 수 있을 따름입니다. 한마디로 나도밤나무는 밤나무와 잎의 생김새가 닮아있기는 하나 실제적으로는 전혀 다른 나무입니다. 그러나 나도밤나무에는 이런 전설이 있습니다.
옛날 깊은 산골에 가난한 부부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몇 월 며칠까지 밤나무 1천 그루를 심지 않으면 호랑이한테 물려 가는 화를 당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 날부터 부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위에 자라는 밤나무는 모조리 캐다가 열심히 심었습니다. 그러나 999그루를 심고 마지막 한 그루는 아무래도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해가 지고 산신령이 말씀하신 운명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어떻게 뾰족한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런 이야기에 조금은 엉뚱하게 율곡 선생이 밤나무 지팡이 하나를 들고 나타납니다. 밤나무 골이라는 그의 호 율곡(栗谷) 덕분에 밤나무와 관련된 여러 전설에 그는 단골손님이십ㄴ다. 선생이 가까이 있는 한 나무를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네가 밤나무를 대신하라고 이르시자, 이 나무는 냉큼 ‘나도 밤나무요!‘하고 나섭니다. 호랑이 눈으로서야 ’그게 그것‘일 가짜 밤나무 한 그루를 마지막으로 채워 1천 주의 밤나무 심기는 대장정의 막을 내립니다. 그때까지 제대로 이름을 갖고 있지 않던 이 나무를 사람들은 나도밤나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두 나무는 서로 다른 나무입니다.
또한, 두 나무의 명칭 모두 한국에서의 정식 명칭입니다.
각 나무의 설명은 우리가 자주 보는 밤나무와 비교해서 설명해 나가면 좀더 쉬울것 같네요
--<나도밤나무>--
나도밤나무는 쌍떡잎식물로 무환자나무목의 나도밤나무과 낙엽활엽 교목으로 분류됩니다.
과명을 Meliosma myriantha로 부르고, 학명으로는 Carpinus cordata Blume라고 합니다.
평안도에서는 물박달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는 나무인데, 자작나무와 같은 과 입니다.
분포지역은 도서지역을 포함한 전남·전북·경남·충남·황해도와 일본에서도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나무의 모양은 높이가 10m정도로 밤나무와 유사한 외형이지만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모양을 자세히 살펴보면 줄기가 곧고, 갈색의 껍질에 피목(작은 구멍)이 많습니다.
잎모양은 긴 타원형을 이루고 있고 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근모양이죠.
길이 10∼25cm, 폭이 4∼8cm의 나도밤나무 잎은 가장자리가 톱니모양이고 양면에 털이 나있습니다.
꽃은 6월경에 피며 꽃잎은 3개입니다.
열매는 이름과는 달리 밤이 열리지 않고 작은 열매가 열립니다.
열리는 시기도 밤과는 달리 주로 9월경(늦여름)에 열리는데 지름은 1cm가 채 안되는 작은 크기랍니다.
이 나도밤나무는 추위와 공해에 약해서 가로수보다는 정원수로 심기에 좋습니다.
--<너도밤나무>--
너도밤나무는 쌍떡잎식물로 참나무목 참나무과 낙엽활엽 교목입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참나무와 같은 과로서 나도밤나무와는 서로 다른 목에 속합니다.
비슷한 나무들이 외국에도 많이 있지만, 학명상으로 분류된 너도밤나무는 원산지가 한국입니다.
즉 한국특산식물로 현재 너도밤나무는 울릉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학명은 Fagus japonica var. multinervis (Nakai) Y. Lee라고 부릅니다.
우리나라 울릉도에만 있지만 불행히도 일본 학자인 나카이가 가장 먼저 조사에 착수해서 학명에 japonica라는 말이 들어가 버렸습니다. 한국학자명은 끝에 Y. Lee(故 이영노 교수님)라고만...ㅠㅠ
너도밤나무의 높이는 20m가 넘는 것도 많고, 외형은 밤나무와 흡사합니다.
잎모양은 나도밤나무나 밤나무와 흡사한 모양입니다.
꽃은 양성화로 5월경에 피며 강한 밤꽃 냄새를 풍긴다고 합니다.
열매는 견과(堅果)로 우리가 흔히 보는 밤이 열립니다.
열매가 열리는 시기는 밤과 비슷한 10월경(가을)입니다.
이 너도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는 만큼 목질이 좋아서 건축용이나 기구재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물론 조경용으로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위에서 설명드렸듯이 너도밤나무는 밤열매가 열리면서 외향도 나무크기가 조금 작은 것을 제외하면 밤나무와 흡사합니다.
하지만 나도밤나무는 겉보기에(사람이 나무를 볼때는 주로 잎의 모양에 따른 외향부터 보게 됩니다.) 잎모양이나 가지의 전개모양이 밤나무와 비슷하지만 밤나무보다는 훨씬 작고 결정적으로 열매가 확연히 다릅니다.
이름의 유래는 각각 다른듯 합니다.
먼저 너도밤나무는 울릉도에만 서식하고 있기 때문에...
이름의 유래는 울릉도의 전래설화에 바탕을 두는 수 밖에 없겠죠?
밤나무 100그루를 심어라는 산신령의 명령을 받은 울릉섬주민들은 분명히 100그루를 다 심었죠.
하지만 산신령이 셀때는 99그루밖에 되지 않아 화가 나셨고, 그 위기를 너도 밤나무가 자신도 밤나무라고 주장해서 넘기면서 산신령님이 그러죠... \"너도 밤나무?\"...
그래서 너도밤나무라고 부르게 됐다는 설화입니다.
자세한 설화는 울릉도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시면 잘 설명 되어져 있습니다.
반면에 나도밤나무의 유래는 저두 자세히 모르겠습니다.
제 추측에는 겉보기에 밤나무를 축소시켜 놓은 듯한 모양 때문에 나도밤나무라고 붙이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너도 밤나무란 이름이 있기에 나도라고 붙이지 않았을까 하는... 어디까지나 제 추측이죠. 하지만 실제로 비슷하게 생긴 식물들에게 \'나도\'라고 붙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먹을수 있는 것에 \'참\'을 붙이고 못먹는 것에 \'개\'를 붙여 분류했던 우리조상의 지혜였죠.^^
나도밤나무
해안 또는 산골짜기에서 자라며 높이가 10m에 달한다. 줄기는 곧게 올라가며 나무 껍질은 갈색이고 작은 구멍인 피목이 많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 모양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쐐기 모양이다. 잎은 길이가 10∼25cm, 폭이 4∼8cm이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잔 톱니가 규칙적으로 있으며 양면에 털이 있고 뒷면의 털은 검은빛을 띤 갈색이다. 잎자루는 길이가 1∼2cm이다.
꽃은 6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길이와 폭이 각각 15∼25cm인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꽃잎 3개는 둥글고 나머지 2∼3개는 줄 모양이다. 수술은 3개인데 2∼3개가 완전하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며 지름이 7mm 정도이고 9월에 붉게 익는다. 추위와 공해에 약하며 정원수로 심는다. 한국(경기·전남·전북·경남·충남·황해)·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자료출처:네이버백과사전, 엠파스-
나도밤나무에 얽힌 이야기
나도밤나무는 너도밤나무와는 사정이 다르다. 비슷한 이름을 빌려 쓰고 있지만 족보를 따지고 들어가면 밤나무와는 옷깃 한번 스치지 않은 완전한 남남이다. 우선 콩알만한 새빨간 열매가 줄줄이 매달리는 점에서도 밤과의 인연을 더욱 상상할 수 없게 한다. 자라는 곳도 밤나무가 전국의 어디에나 가리지 않은 것과는 다르다. 나도밤나무는 남해안에서 섬으로 이어지는 따뜻한 지방에만 가끔 볼 수 있을 뿐 조금만 추운 곳으로 올라와도 만날 수 없다. (황해도 앞 바다까지 분포함) 다만 잎 모양으로는 진짜 밤나무보다 잎이 약간 크고 잎맥의 숫자가 조금 많아 언뜻 보아서는 또한 밤나무로 착각할 수 있을 따름이다. 한마디로 나도밤나무는 밤나무와 잎의 생김새가 닮아있기는 하나 실제적으로는 전혀 다른 나무다.
그러나 나도밤나무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깊은 산골에 가난한 부부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몇월 몇일까지 밤나무 1천 그루를 심지 않으면 호랑이한테 물려 가는 화를 당할 것이라는 계시를 받는다. 그 날부터 부부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주위에 자라는 밤나무는 모조리 캐다가 열심히 심었다. 그러나 999그루를 심고 마지막 한 그루는 아무래도 채울 수가 없었다. 해가 지고 산신령이 말씀하신 운명의 시간은 다가오는데 어떻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이런 이야기에 조금은 엉뚱하게 율곡 선생이 밤나무 지팡이 하나를 들고 나타난다. 밤나무 골이라는 그의 호 율곡(栗谷) 덕분에 밤나무와 관련된 여러 전설에 그는 단골손님이시다. 선생이 가까이 있는 한 나무를 지팡이로 가리키면서 네가 밤나무를 대신하라고 이르시자, 이 나무는 냉큼 ‘나도 밤나무요!’하고 나선다. 호랑이 눈으로서야 그게 그것일 가짜 밤나무 한 그루를 마지막으로 채워 1천 주의 밤나무 심기는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그때까지 제대로 이름을 갖고 있지 않던 이 나무를 사람들은 나도밤나무라고 부르기 시작하였다 한다.
학명에서 보면 Meliosma 봉밀의 향기가 있다는 의미와 myriantha 많은 종류의 꽃이라는 뜻이다.
나도밤나무는 해안 또는 산골짜기에서 자라며 높이가 10m에 달한다. 줄기는 곧게 올라가며 나무 껍질은 갈색이고 작은 구멍인 피목이 많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 모양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쐐기 모양이다. 잎은 길이가 10∼25cm, 폭이 4∼8cm이고 가장자리에 예리한 잔 톱니가 규칙적으로 있으며 양면에 털이 있고 뒷면의 털은 검은빛을 띤 갈색이다. 잎자루는 길이가 1∼2cm이다. 꽃은 6월에 피고 백색이며 열매는 둥글고 9~10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나도밤나무病
나도밤나무라는 키가 10미터나 훤칠하고 노란꽃이 눈길을 끄는 관상수가 있다. 한데 잎이 밤나무와 비슷하다해서 나도밤나무라 불리운다. 그 나무가 밤나무이고 싶어서가 아니라 우리 한국사람이 그 나무를 밤나무이게 하고싶어 주어진 이름이다. 나도밤나무뿐 아니라 나도냉이, 나도송이풀, 나도박달, 나도바람꽃, 나도생강, 나도미꾸리등 등 독자적 개성을 과시하느니 이미 알려진 유사(類似)성에 동조하여 개성을 접어버리는 한국인의 의식구조가 투영된 동식물이 허다하다. 이같은 한국인의 의식구조를 나도밤나무病이라 하던가.
- 이규태(조선일보 논설고문).
나도밤나무 관련 문학(시) 작품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1 / 박상천
나도 밤나무가 너도 밤나무에게
너도 밤나무냐고 물으면
너도 밤나무는
나도 밤나무라고 대답을 한다.
너도 밤나무가 나도 밤나무에게
너도 밤나무냐고 물으면
나도 밤나무는
나도 밤나무라고 대답을 한다.
너도 밤나무는 나도 밤나무에게
나도 밤나무냐고 물어야 하는데
너도 밤나무냐고 묻고
나도 밤나무가 너도 밤나무에게
너도 밤나무냐고 물어보면
너도 밤나무는
너도 밤나무라고 대답해야 하는데
나도 밤나무라고 대답을 하고 만다.
질문과 대답이 기묘하게 엉키고 마는
너도 밤나무 나도 밤나무?
나도 밤나무 너도 밤나무
나도밤나무 / 정공채
이런 이야기 들었는지 모르겠다
-얼마나 아름다우냐
나도밤나무 너도밤나무
밤나무가 있으니까 너도밤나무 나도밤나무
어울려서 좋지.
굳이 뭐가 뭔지 따지지 말라
너도 명예롭고 나도
명예로운 한 세상이다
꽃이 얼만큼 피었거나 과일이
있거나 없거나
백화제방(百花齊放) 마구 아름다운 세상에
그대는 시방 손가락을 왜
굽혔다 폈다 하느뇨, 뭘 다지려고―
나도밤나무 한 그루
산허리참에서 별볼일 없는 꽃
혼자 피우고 있지만
하나님이 지으신 세상은 참 아름답도다!
나도밤나무 내캉 니캉 노래하자
아무 한 사람 흉보지 못하는 산골짜기에서
산골짜기에서.
가야 한다 / 나태주
더 어둡기 전에 가야 한다
더 망설이거나 서성댈 시간은 없다
오솔길을 만나러
숲을 만나러
드디어 산을 만나러 가야 한다
지난 밤 와달비에 개울물이 얼마나 불었는지
개울가에 집없이 사는 집오리들
떠내려가지나 않았는지
무엇보다도 먼저
굴참나무 숲을 지나
남은사 오르막 길섶
너도밤나무 고목의 썩은 구멍에 둥지를 튼
곤줄박인지 할미샌지
어미새 두 마리에 새끼새 세 마리
고 연분홍 깃털에 호동그랗고
오곰란 눈을 가진 어미새
먹이를 서로 달라고 새빨간
아가리 찢어져라 벌리고
시끄럽게 우짖던 새끼새
내가 아는 아리땁고 조그만 세상
무너지지 않고 여전한지
그것을 보러 가야 한다
별이 뜨기 전에 가야 한다
더 어둡기 전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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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꽃피는 계절에
槿岩/유응교
오매!
환장 허것네.
싱그러운 풀 이파리에
박가 분 풀어 놓았나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유월의 농밀한 유혹
말미잘의 풋풋한 내음으로
옷고름 풀어 헤친
저 까실까실한 가슴을 보게
밤꽃은 언제나
밤에만 사랑을 나누고
밤에만 욕정을
불태울 줄 알았는데
대낮초장부터
이게 뭐람?
푸른 유월의 숲 자락에
쏟아 놓는
저 은밀한 향기
젊은 나이에 홀로 된 몸
그냥 못 지나겠네.
눈웃음 살살치는 앞집 순 이도
엉덩이 탱글탱글한 뒷집 월촌 댁도
인터넷 채팅에 늦바람난 옆집 철이 엄마도
그냥은 못 지나겠네.
유월 초봄
집집마다
베개 던지는 소리
사리문 밀치고
내닫는 사랑싸움
골목길마다 흥건하겠네.
밤꽃 피는 계절에.....
2006-11-16
다음 카페 <소정의 세상이야기> 세잎클로버 님의 글 중에서
너도밤나무 [Fagus crenata var. multinervis] 식물
참나무과(―科 Fagaceae)에 속하는 낙엽교목.
울릉도에서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키가 20m에 달하며 사람 가슴높이의 나무 둘레가 70㎝에 이른다. 어린 가지에는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난형·타원형이며 끝은 뾰족하고 잎가장자리는 물결 모양이다. 꽃은 5월에 암꽃과 수꽃이 따로따로 핀다. 열매는 밤송이처럼 가시들로 이루어진 목질(木質)의 깍정이 속에 들어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나무 모양이 단정하고 단풍이 매우 아름답기 때문에 멋거리를 내는 데 심는 풍치수(風致樹)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목재는 굳고 치밀하며 질기지만 뒤틀리기 쉬우며 건축재·가구재·땔감으로 쓰인다. 번영·행운·사랑을 상징하는 나무로 여겨지며 귀한 모습을 지니는 식물로 취급하고 있다. 가을에 씨를 따서 땅 속에 묻어두었다가 다음해 이른봄 땅에 다시 뿌리면 싹이 잘 트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릉도를 제외한 한반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자라지 않지만, 한반도에서 화석이 발견되고 있어 옛날에는 이곳에서도 자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육지에서 자라는 것에는 열매가 제대로 열리지 않는다.
ㅠ 전설에 의하면, 옛날 울릉도에 처음으로 사람이 살기 시작했을 때 산신령이 이곳에 밤나무 100그루를 심으라고 하여 밤나무를 심었다고 한다. 그뒤 산신령이 다시 내려와 만약 100그루를 심지 않았으면 벌을 내리겠다고 하였는데, 그 수를 세어보았더니 그동안 1그루가 죽고 99그루밖에 되지 않았다. 산신령이 노해서 벌을 주겠다고 하자 밤나무 옆에 있던 나무가 '나도밤나무'라고 외쳤고, 산신령이 '너도밤나무'냐고 되묻자, 이 나무가 확실히 나도밤나무라고 대답하여 화를 모면했다고 한다. 그뒤 사람들이 밤나무를 정성들여 키웠으나 밤나무는 모두 죽고 너도밤나무만 살아 남아 지금 울릉도에는 밤나무는 없고 너도밤나무만이 많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울릉도 서면 태하동의 너도밤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 제51호로 지정되었으며 나리분지에도 너도밤나무 군락이 있다.
申鉉哲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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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특산식물 |
학명 | Fagus engleriana Seemen ex Diels |
생물학적 분류 | 식물계〉종자식물문〉쌍자엽식물강〉참나무목〉참나무과〉너도밤나무속 |
원산지 | 한국 |
자생지역/재배지역 | 울릉도 |
높이 | 20m |
둘레 | 20~50㎝ |
개화기 | 4~6월 |
결실기 | 10월 |
그 이후 기상이변으로 육지에 남아 있는 너도밤나무는 전멸하고 남아 있던 울릉도와 일본종이 다시 진화하여 다른 것으로 발전한 것을 알 수 있는 진화학적으로 중요한 식물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종 중의 하나이다.
산신령이 마지막으로 세어보고 틀리면 마을주민들에게 큰 벌을 준다고 하였다. 다시 세어보았지만 99그루밖에 되지 않자 옆에 있던 너도밤나무가 나도밤나무요 하고 대답하였다. 이에 산신령이 너도밤나무가 맞느냐고 반문하자 너도밤나무는 자기도 밤나무가 맞다고 하였다. 산신령은 만약에 아니면 큰 벌을 줄 것이라고 하며 사라졌다. 그 이후 다른 밤나무들은 사라졌지만 태하령에 오늘날까지 의리를 지켜준 너무밤나무만이 숲을 이루고 보전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나도밤나무 [Meliosma myriantha]
식물 브리태니커
주로 남쪽 지방의 골짜기에서 자라나 서해안의 바닷가를 따라 황해도에서도 자란다. 잎은 어긋나며 잎가장자리에 아주 뾰족한 톱니가 나 있다. 잎 양쪽에 털이 있으며 특히 잎 뒤에 갈색 털이 많다. 꽃은 하얀색이며 6월에 가지 끝에 원추(圓錐)꽃차례로 핀다. 꽃잎이 5장인데 이중 3장은 동그랗고 나머지 2장은 끈처럼 길게 생겼다. 열매는 9~10월에 둥글게 붉은색으로 익는다. 나도밤나무와 비슷한 합다리나무(M. oldhamii)는 9~15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겹잎으로 되어 있다. 나도밤나무라는 이름은 잎의 모양 특히, 잎맥과 잎가장자리에 달려 있는 뾰족한 톱니가 밤나무 잎과 비슷해서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申鉉哲 글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의 비교 / 한국숲해설가협회 경북지부 자료 중에서
나도밤나무는 무환자나무목에 나도밤나무과.
너도밤나무는 참나무목에 참나무과 입니다.
너도밤나무와 나도밤나무 설화
이 나무의 이름은 이율곡과 연유 합니다.
율곡이 4세 때, 어느날 율곡의 집에 스님 한분이 탁발을 왔습니다. 이때 마당에서 두엄을
치우던 종이 옛다 이거나 가져가라고 소똥을 호크로 들어 탁발그릇에 담아 주었어요.
이때 마침 율곡어머니인 신사임당께서 이모습을 목격하고는 호통을치면서 하인을 나무란 후
소똥을 쏟아버리고 쌀을 한바가지 시주하면서 백배 사죄를 하였답니다.
돌아서서 나가 선 스님 눈에 대문간에서 놀고있는 율곡이 들어 왔습니다. 나가던 스님이
혀를 끌끌 차면서 "그것 참! 호산에 갈 팔자로구나!" 라고 중얼거리며 나갔어요. 뒤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신사임당이 얼마나 기가 막혔겠어요. 자기 아들이 호랑이에게 물려갈
운명이라니...?
깜짝 놀란 신사임당이 "스님! 스님! "하고 스님을 불러세웠습니다.
스님 방금 하신 말씀이 무슨 말씀입니까?
머뭇거리던 스님이 "저 아이가 10살이 되면 호랑이에게 물려갈 운명입니다"
기가 막힌 신사임당 왈 "운명을 아신다면 막을 방도도 있을것 아닙니까?"
" 있지요. 저 뒷산에 밤나무 1,000 그루를 심으시요. "
신사임당은 아버지와 상의하여 뒷산에 밤나무 1,000그루를 심었다네요.
6년이 지나 율곡이 10살되던 해 어느날 스님 한분이 찾아왔습니다.(호랑이가 스님으로
변장을 한 것임)
"때가 되었으니 율곡을 데려가야 겠소"
"그 무슨 말씀을... 뒷산에 밤나무 1,000그루를 심었소이다. "
"그래요? 그렇다면 어디 세어봅시다."
밤나무를 세기 시작하였겠지요.
세고 또 세어보아도 998그루 밖에 없더라지요.
2그루는 자라면서 죽어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2그루가 모자라니 데려가야 겠소.
절대절명의 순간 이율곡은 꼼짝없이 호랑이의 밥이 될 신세가 되었답니다.
이 순간 "나도 밤나무요" 하고 옆에 있던 밤나무 비슷한 나무가 나섰습니다.
"이놈! 너를 밤나무라 인정한다 하더라도 1그루가 모자란다."
이때 나도밤나무 왈 옆에 있는 다른 나무에게 "너도밤나무 잖아?"
이렇게 하여 나도밤나무와 너도밤나무가 생겨나게 되었답니다.
오늘날 학술적으로 보면 모양만 밤나무와 비슷할 뿐 전혀 계통이 다른나무 입니다만
이것이 너도밤나무(울릉도에만 자생함)의 유래입니다.
이후 율곡의 동네가 밤나무가 많은 동네라 하여 율곡(밤나무골)이라 이름하였으며
율곡의 호도 이 동네이름을 그대로 붙여 부르게 된 것이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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