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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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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미야 예언자는 악행의 음모 한복판에서 무기력했던
자신의 신세를 고백한다. 예레미야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과도 같았고, 음모자는 그를 땅에서 없애 버려
아무도 그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고자 했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만민의 주님의 심판에 의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둘러싸고 사람들 사이에 여러 생각이 나타난다.
그분을 메시아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이를 의심하는 자들도 있었지만,
감히 예수님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심지어 성전 경비병들마저 그분의 가르침에 감복했던 것이다(복음).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 같았습니다.>
▥ 예레미야서의 말씀입니다. 11,18-20
주님께서 저에게 알려 주시어 제가 알아차리게 되었습니다.
당신께서 저에게 그들의 악행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런데도 저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순한 어린양 같았습니다.
저는 그들이 저를 없애려고 음모를 꾸미는 줄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저 나무를 열매째 베어 버리자. 그를 산 이들의 땅에서
없애 버려 아무도 그의 이름을 다시는 기억하지 못하게 하자.'
그러나 정의롭게 판단하시고, 마음과 속을 떠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7,40-53
그때에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군중 가운데 어떤 이들은,
'저분은 참으로 그 예언자시다.' 하고,
어떤 이들은 '저분은 메시아시다.' 하였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메시아가 갈릴래아에서 나올 리가 없지 않은가?
성경에 메시아는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그리고 다윗이 살았던 베들레헴에서 나온다고 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군중 가운데에서 예수님 때문에 논란이 일어났다.
그들 가운데 몇몇은 예수님을 잡으려고 하였지만,
그분께 손을 대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성전 경비병들이 돌아오자 수석 사제들과 바리사이들이,
'왜 그 사람을 끌고 오지 않았느냐?' 하고 그들에게 물었다.
'그분처럼 말하는 사람은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고
성전 경비병들이 대답하자, 바리사이들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도 속은 것이 아니냐? 최고 의회 의원들이나
바리사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그를 믿더냐?
율법을 모르는 저 군중은 저주받은 자들이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에 예수님을
찾아왔던 니코데모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우리 율법에는 먼저 본인의 말을 들어 보고 또 그가 하는
일을 알아보고 난 뒤에야, 그 사람을 심판하게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러자 그들이 니코데모에게 대답하였다.
'당신도 갈릴래아 출신이라는 말이오? 성경을 연구해 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그들은 저마다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악의 신비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순 시기가 깊어 갈수록 우리가 듣는 주님의 말씀은
악이 얼마나 집요하고 잔인하게 하느님의 사람들과 창조물들을
파괴하려고 하는지 실감하게 합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의
계획마저도 망가뜨리려고 애쓴다는 데 전율하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 나타난 예레미야 예언자의 고백이나 성주간에 들을
이사야서의 '주님의 종'의 노래를 통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 수난기의 유다의 배신과 민족의
지도층 세력의 모습에서 악의 신비가 절정에 다다른 순간을 만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악의 신비가 육신의 모습을 지니고
나타난 것을 성경에서만이 아니라 역사와 지금
이 시대의 사건들 속에서도 만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기에 역사 속의 비극들과 오늘 우리 가운데 나타나는
불의를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는 것은 악의 신비에 대한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는 데 참으로 중요합니다.
신경림 시인은 최근 그의 시집에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신발을 보고서 이러한 시적인 단상을 적었습니다.
'학살당한 사람들의 수천수만 켤레 신발들이
쌓여 웅성웅성 떠들고 있다./
크기도 모양도 재질도 제각각이다./
양심이니 평화니 반전이니 우애니/
이 신발들은 이런 것들을 가르친다지만/
어쩌면 이 신발들은 묻고 있을지 모른다/
하느님은 지금/ 어데서 어떤 눈으로 우리를 내려다보고 계시는가.'
악의 신비에 눈을 감지 않으려 하는 자세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이라는 헤아릴 길 없는 신비의 문턱에서
먼저 지녀야 할 마음가짐이라고 거듭 다짐해 봅니다.
-출처 매일 미사-
♬ O Domine Jesu Chris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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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즐모(댄스스포츠 사교댄스모임 - 라틴, 모던, 사교, 리듬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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