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4. 17. 15:42ㆍ파미르 이야기
1. 들어가는 글
필자가 여러 번 중앙아시아를 드나들며, ‘세계의 지붕’이라는 어마어마한 별칭을 가진 파미르고원을 기웃대었던 이유는 단순명료하다. 그곳에 필자가 아직도 못가 본 ‘옛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 높고 넓고 험한 파미르고원에도 인간들은 옛적부터 어려가지 이유를 대가며 사람과 물건이 오갈 수 있는 여러갈레의 '길'을 만들어서 넘나들었다. 그중 가장 유명한 길이 바로 파미르고원의 인후(咽喉)에 해당되는 외통수길인 '와칸주랑(Wakhan走廊)이다. 그길로 5세기의 법현사문과, 6세기의 혜생과 송운, 7세기의 현장법사 그리고 8세기의 혜초사문이 고원을 넘나들었는데, 그들이 바로 필자가 올 봄 출간한 <실크로드 고전여행기 총서>의 주인공들이다.
물론 와칸주랑을 종주하기 위해서는 간다라문화를 꽃피웠던 아프간 땅을 경유하는 방법이 정공법이다. 그러나 그곳은 지금은 우리 한국인들은 출입금지 지역으로 찍혀 버렸다. 아프간은 한 때 , 오랜 금단의 땅에서 겨우 풀려나 2003년 잠깐 동안 우리 여권으로도 비자를 얻어 입국할 수도 있었던 곳이었지만, 직후 모 종교단체의 무분별한 선교행위의 결과로 지금은 다시 금단의 땅이 되어 버렸다. 벌써 10년이나 되었지만, 금족령은 여전하여 지금으로서는 와칸주랑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차선책으로, 파미르천(Pamir川)을 사이로 마주한 구소련 중앙아시아 독립연합[CIS]의 일원인 타지키즈스탄의 고르노바닥샨주로 통해 접근하는 방법밖에 없게 되어 버렸다.
그러나 중앙아시아 연합도 또한 국내정세가 불안하여 툭하여 무력충돌이 벌어져서 이방인의 출입이 봉쇄되기도 한다. 작년 여름 필자가 갔을 때도, 총격전이 벌어져 근처에서 열흘간 기다리다 철수하기도 했다. 그래서 올 해도 조바심 속에 길을 떠났지만, 다행이 별 탈 없이 '타직비자' 와 '파미르여행허가증(GBAO)'그리고 아무다리아의 발원지인 '조로쿨(Zorokul=L.Victoria)여행허가증'을 받아서 무사히 와칸주랑을 주파하여 보름간 답사를 끝내고 마침내 와칸계곡의 유일한 불탑인 부랑(Vrang)스투파에 가지고 간 <실크로드 총서 타루초>를 걸고 선현들에게 제사를 지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한 보따리 귀중한 자료를 안고서 귀국하게 되었다.
그래서 올 겨울, 이 자료들과 <실크로드 고전여행기 총서>에서 남겨진 자료들를 활용하여 연재를 하고서 한권으로 묵어서 내년 봄 쯤 역사, 문화기행기에 속하는 단행본 <아, 파미르!>를 출간할 계획이다.
▼ 파미르고원지도 ( 청색실선이 필자의 행선로이다. )
▼ 조로쿨 자연보호구 허가증
▼파미르에 관한 자료 책자,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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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간 비자 (2003년)
▼ 파미르의 중심도시 호로그에 있는 아프간영사관
▼ 아프간 루피
▼ 와칸계곡의 유일한 불탑인, 브랑스투파에 걸린 <실크로드 고전여행기 다르초>
▼ 브랑 미을과 천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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