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제목 : | 말씀의 초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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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오늘은 성령 강림 대축일입니다.
교회의 삶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불어넣어 주신 성령에서 비롯합니다.
성령에 따른 삶은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듯
용서의 삶이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오신 성령께 용서와 화해를
실천할 은총을 청하며 정성을 다해 이 미사에 참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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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순절에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강림하셨다.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와 함께 불꽃 모양의 혀들로 갈라지며 사도들에게 오신 것이다.
사람들은 사도들의 말을 각기 다른 자신의
지방 말로 알아듣는 것을 체험하며 놀라워하였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가 성령에 대하여 가르치고 있다. 성령을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을 주님이시라고 고백할 수 없다.
성령은 공동선을 위하여 하느님에게서 선사되었다.
은사는 다양하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시다(제2독서).
유다인들이 두려워 숨어 있는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오시어 평화의 인사를 나누시며 사명을 부여하신다.
그들이 성령을 통하여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받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남을 것이다(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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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2,1-11
오순절이 되었을 때 사도들은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때에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독실한
유다인들이 살고 있었는데, 그 말소리가 나자 무리를 지어 몰려왔다.
그리고 제자들이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지방 말로 듣고 어리둥절해하였다.
그들은 놀라워하고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저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저마다 자기가 태어난 지방 말로 듣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인가?
파르티아 사람, 메디아 사람, 엘람 사람, 또 메소포타미아와 유다와
카파도키아와 폰토스와 아시아 주민, 프리기아와 팜필리아와 이집트 주민,
키레네 부근 리비아의 여러 지방 주민, 여기에 머무르는 로마인,
유다인과 유다교로 개종한 이들, 그리고 크레타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인 우리가 저들이 하느님의 위업을 말하는 것을
저마다 자기 언어로 듣고 있지 않는가?”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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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2,3ㄷ-7.12-13
형제 여러분, 성령에 힘입지 않고서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할 수 없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직분은 여러 가지지만 주님은 같은 주님이십니다.
활동은 여러 가지지만 모든 사람 안에서
모든 활동을 일으키시는 분은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드러내 보여 주십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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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성령을 받아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0,19-23
그날 곧 주간 첫날 저녁이 되자, 제자들은
유다인들이 두려워 문을 모두 잠가 놓고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오시어 가운데에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당신의 두 손과 옆구리를 그들에게 보여 주셨다.
제자들은 주님을 뵙고 기뻐하였다.
예수님께서 다시 그들에게 이르셨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셨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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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았으나/
그의 안에서 나의 호흡이 절로 달도다.//
물과 성신으로 다시 낳은 이후/
나의 날은 날로 새로운 태양이로세!//
뭇사람과 소란한 세대에서/
그가 다만 내게 하신 일을 지니리라!//
미리 가지지 않았던 세상이어니/
이제 새삼 기다리지 않으련다.//
영혼은 불과 사랑으로! 육신은 한낱 괴로움./
보이는 하늘은 나의 무덤을 덮을 뿐.//
그의 옷자락이 나의 오관에 사무치지 않았으나/
그의 그늘로 나의 다른 하늘을 삼으리라.”
우리나라의 대표적 시인 정지용 프란치스코의 ‘다른 하늘’이라는 시입니다.
1934년 『가톨릭 청년』 제9호에 실렸다가 이듬해 발간된
『정지용 시집』에 수록된 시이니, 이미 오래전의 작품이나 감동은 여전합니다.
아름다운 서정시로 유명한 정지용 시인은 주옥같은
신앙 시들도 많이 남겼는데, 이 시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저는 이 시를 보좌 신부로 사제직의 첫발을 내딛고 맞은 첫 번째
성령 강림 대축일의 「서울주보」에서 처음 만날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으나 그때 받은 깊은 감동은
지금도 그대로 떠올릴 수 있습니다. 스페인에서 활약한 위대한
종교화가 엘 그레코의 그림 ‘성령 강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어서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시와 그림이 실린 주보의 앞면을
제 책꽂이에 한참 붙여 놓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이사를
거듭하면서 아쉽게도 잃어버렸지만 그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매일미사』의 묵상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성령 강림 대축일이 되면
이 시를 교우님들과 함께 나누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다른 하늘’을
품고 사는 행복에 대하여 깊이 감사하는 대축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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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매일 미사-
♬ Veni Creator Spiritus 오소서 성령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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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즐모(댄스스포츠 사교댄스모임 - 라틴, 모던, 사교, 리듬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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