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8. 4. 10:11ㆍ경전 이야기
올바른 성인 공경의 의미
교회의 하느님께 드리는 공적인 예배, 즉 ‘전례축제’는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하는 주일축제를 근간으로 하고 있으며 개별 성인들의 축제는 종교의 자유를 획득한 4세기부터 공식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순교자들에 대한 신심, 순례, 공경은 2세기부터 시작되었고 성모축일이나 다른 성인축일보다 먼저 순교자들을 기념하였습니다. 그들을 기억하는 날짜는 순교자의 육신의 생일이 아니라 순교한 날을 영생에 들어간 날로 생각하여 기억하였습니다. 무덤이 집회의 중심이 되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순례단이 형성되기도 하였습니다.
박해시대가 끝나면서 순교자 외에도 박해로 인해 옥사한 사람이나 병으로 죽은 증거자들도 ‘준순교자’로 인정되었고 고행자들과 동정자들, 은수자들, 탁월한 사목자들도 죽은 후에 신자들의 여론이 성인으로 추앙하면 공경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973년에야 최초로 교황청이 성인 선포식을 함으로써 시성조사 등, 시성절차법이 성립되었습니다. 이렇게 교회가 성인 공경을 공인해 주고 필요한 절차를 마련하고 성인 공경을 장려하지만 성인공경을 의무로 정한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남용을 금지하고 성인신심이 상업적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합니다.
성인 공경은 하느님께 드리는 ‘흠숭지례(欽崇之禮)’와는 구별됩니다. 유일신을 믿는 그리스도교는 유일신 흠숭과 천사나 성인을 공경하는 것을 엄격히 구별하여 신자들이 다신론에 떨어지는 위험을 막고 있습니다. 교회가 성인공경을 허락한 이유는
첫째, 성인들의 생애에서 드러나는 위대한 업적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미하고 감사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하느님을 흠숭하는 것입니다.
둘째, 성인들의 거룩한 생애나 업적의 일부라도 본받도록 신자들을 격려하는 데 있습니다.
셋째, 이미 하느님께 일치하여 돐煊� 참여하고 있는 성인들이 아직 현세에서 구원의 길을 순례하는 우리를 위하여 전구하여 주시기를 청하기 위함입니다. 이것은 성인의 통공 교리를 실천하는 것입니다.
성인을 기억하는 미사 감사송을 보면 “아버지께서 성인들 가운데서 찬미를 받으시며 그들의 공로를 갚아주시어 주님의 은총을 빛내시나이다. 또 성인들의 삶을 저희에게 모범으로 주시고 저희가 성인들과 하나 되게 하시며 그 기도의 도움을 받게 하시나이다.” 하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성인공경은 그 자체로 목적이 아니고 “우리가 천상 형제들에게 표시한 진정한 사랑의 증거는 모두 다 본질적으로 모든 성인의 자랑이신 그리스도께로 향하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며 그리스도를 통하여 모든 성인들 사이에서 찬사를 받으시며 현양을 받으시는 하느님께로 가는 것”(교회헌장 7장 50항)입니다. 결국 성인공경은 하느님 흠숭의 과정내지 방법의 하나이지 하느님 흠숭과 병행하거나 하느님 흠숭에서 독립된 신앙행위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교회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진정한 성인 공경은 외적 행사의 복잡함에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행동적 사랑의 깊이에 있다는 것을 신자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하겠다.”(교회헌장 7장 51항) (정하권 몬시뇰 ,’성숙한 신앙’요약)
우리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도 마찬가지 입니다. 결국은 성모님을 통하여 주님께로 가고자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마리아님을 통하여 모든 것을 예수님께로! 예수님을 위하여 모든 것을 마리아님께!”(복자 마르첼로 샴파냐) 로 향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필리포 드 샹파뉴의 <사막의 엘리야>, 1656-62년경, 르망, 테세 미술관
이사벨 왕비가 죽이겠다고 위협하자 광야로 도망친 엘리야는 죽음이 가까이 있음을 느끼고 싸리나무 덤불 아래에 눕는다. 천사가 광야에 나타나 엘리야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준다. 기운을 회복한 그는 계속해서 다시 40일간의 여정을 떠난다. 이 주제는 천사가 선지자에게 빵과 잔을 가져오는 것으로 묘사된다. 이는 성찬식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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