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5. 23. 11:18ㆍ詩
산 상 고 창 (山上高唱)
김 해 강 (1903~ )
산도 들도 마을도 저자도
한결같이 눈 속에 고요히 잠든
오오 푸른 월광이 굽이쳐 흐르는
백색의 요람이여 !
골짝을 지나 비탈을 돌아
그리고 강둑을 넘어 들판을 꿰어........
끝없이 뻗은 두 줄의 수레바퀴
달빛이 빛나는 두 줄의 수레바퀴
오오 발 아래 엎어져 꿈꾸는 대지여 !
네 병 앓는 유방(乳房)을 물고
네 싸늘한 품에 안겨 보채는 야윈 아기들
가늘게 떨리는 그들의 숨결 위에
너는 무슨 보표(譜表)를 꽂아 주려느냐.
네 요람의 어린 딸들이여 !
눈 덮인 지붕 밑에는
꿈길이 아직도 멀구나.
내 마음 파랑새 되어
그대들의 보채는 숨결 위에
봄 소식을 물어 날으리 !
창공을 떠받고 기차게 서 있는 모악(母岳)
백파(白波)를 걷어차고 내닫는 변산(邊山)의 연봉(連峰)
오오 발 아래 엎어져
새벽을 숨쉬는 대지여 !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기라 !
창공을 쏘아 떨어뜨리고
해 뜨는 가슴에 와 안기라 .
남쪽 하늘 밑에 숨쉬는 황해바다 !
구름이 백장미인 양 피어오르는 곳
그리로 흘러가면 달밤의 시화가 있을 듯싶어
강반(江畔)의 모래들을 오리나 따라 갔었네만
그 밤 나 홀로 들은 건
향수에 빠진 기러기 외마디 울음...........
간간이 들려오는 상선(商船)의 허거픈 Bo였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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