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현금의 풍류- 傳 이경윤의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
2014. 9. 4. 22:29ㆍ美學 이야기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 傳 이경윤(李慶胤) 「월하탄금도」 견본 수묵, 31.2×24.9 cm,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악도樂道와 무현금無絃琴의 풍류 세계를 그린 그림이다.
「월하탄금도」는 이경윤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산수인물화첩에 실려 있는 그림 중 한폭으로,인물을 중심으로 한 소경산수의 형식을 갖추고 있다. 이 그림의 초점은 거문고를 타는 선비에게 주어져 있고, 주변의 바위와 나무 그리고 달은 배경 구실을 하고 있다. 앞쪽의 바위는 흑백의 대비가 뚜렷한 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뒤쪽의 바위는 비스듬히 솟아 있으며 전체적으로 공간이 크게 확대되어 있는 점등으로 볼때 조선 중기에 유행하였던 절파계통의 그림이라 할수 있다. 화면은 간략하고 단순한 구도로 되어 있지만 침묵의 거문고 소리가 들리는듯 시적 분위기로 가득 차있다.
옛 선비들은 자연과 더불어 풍류를 즐기는 것을 선비들의 교양처럼 여겼으며,또한 그것을 인격 수양의 중요한 방편으로 여기기도 했다. 풍류에는 여러 사람과 더불어 즐기는 것이 있고, 다른 사람들의 간섭을 받지 않는 호젓한 장소에서 혼자즐기는 풍류가 있다.그런데 혼자 즐기는 풍류에서 빼놓을수 없는 것이 바로 거문고였다. 거문고가 시,주와 함께 풍류생활의 필수적인 요소로 사랑을 받았던 것은 그것이 선비들에게 있어 단순한 악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문고를 금琴이라고 하는 것은 군자가 바른것을 지켜서 스스로 금禁한다는데서 나온 말이다. 즉 거문고 소리가 울려펴지면 바른 뜻을 감동시키기때문에 선한 마음이 스스로 우러나서 사악한 마음이 생기는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성현 군자들은 거문고를 타면서 항상 조심하고 스스로 사악한 것과 금할 것을 조절하였다고 한다 (풍속통의)
일찍이 공자가 사양이라는 사람에게 거문고 타는 법을 배웠는데 거문고를 배우는 것은 기술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배우는 것이라고 말한 바가 있다(사기 공자세가). 또 음악에 대한 태도를 말할 때"군자와 소인이 다른것은 군자는 악도를 얻으려는 것이고 소인은 그 악음을 욕심내는 것이다." (예기)라고 하였다.공자는 이어 음악은 즐거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즉 음악을 이해하고 있는 것은 좋아하고 있는 것만 못하고 또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는 것이다("논어" 옹야)
이와같이 옛 성현들이 거문고를 즐기는 뜻은 단순한 기예의 연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도를 배우고 터득하는데 있었다. 고려나 조선의 선비 문학 작품에 나오는 거문고와 함께 풍류도 항상 공자의 악도樂道와 장자의 무현금無絃琴 의 세계로 향하고 있었으며 나아가 백아와 종자기 사이의 같은 벗을 구하는 경지에까지 이르고 있었다.
또한 대부분의 선비들은 글을 통하여 두보나 도연명,소동파의 풍류를 익히 알고 있던 터라 자신들의 풍류를 그들과 함께 같은 유로 놓고 싶어했고, 그런 마음에서 무현금을 타면서 스스로 취했었다. 선비들의 이런 취향은 시, 거문고, 술을 좋아하여 삼혹호 선생이라고 불렸던 고려의 이규보의 글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옛 말에 이르기를 거문고는 악의 으뜸이라, 군자가 항상 사용하여 몸에서 떠나지 않는다 하였다. 나는 군자가 아니지만 오히려 거문고 하나를 간직하고 줄도 갖추지 않고서 어루만지며 즐겼더니. 어떤 손님이 이것을 보고 웃고는 이어서 다시 줄을 갖추어 주었다. 나는 사양하지 않고 받아서 길게 혹은 짧게 타며 마음대로 가지고 놀았다. 옛날 진나라 도연명은 줄이 없는 거문고를 두어 그에 의해 뜻을 밝힐 뿐이었느데, 나는 이 구구한 거문고를 가지고 그 소리를 들으려 하니 어찌 반드시 옛 사람을 본받아야 하겠는가?" -동국이상국집
참고문헌-"나는 오늘 옛그림을 보았다" 허균 북폴리오 2004
[출처] 무현금의 풍류-이경윤의 월하탄금도(月下彈琴圖)-고금곡 매화삼롱梅花三弄|작성자 무 |
- 네이버 블로그 무동이 님의 글 중에서 전재......
2013년 4월 1일 (월) |
근심 걱정과 함께 살아가기 도덕경.한시(漢詩)와 먹(墨)명심보감 |
구산(九山) 2013.04.01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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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 블로그 < 品石齋 > 九山 님의 글 중에서 전재 .....
벽오청서도(강세황): 종이에 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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