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종집요(蓮宗輯要)』 제 9장 운명의 전후 - 1. 사대(四大)가 이산(離散)

2014. 9. 11. 13:10경전 이야기

홍인표 저 / 경서원에서 1983년『정토로 가는 길-蓮宗輯要-』
제 9장 운명(殞命)의 전후(前後)
1. 사대(四大)가 이산(離散) 

      사람의 몸을 만들어서 이루어진 것 가운데
      단단한 것은 지대(地大)에 속하고 흐르는 것은 수대(水大)에 속하고
      더운 것은 화대(火大)에 속하고 움직이는 것은 풍대(風大)에 속한다.
      이 네 가지를 사대(四大)라 하니
      사람이 죽을 때에는 이 사대가 제 각기 흩어지는 것이다.

      「염불구도중음법(念佛救度中陰法)」에는
      「지대(地大)가 수대(水大)에 내릴 때에는 전신에 무거운 압력을 느끼며,
      내장과 뼈마디에까지 미치어 숨이 막혀 답답하고 무거운 고통은 말할 수 없나니,
      이때에 수족이 끌어당기고 근육이 떨린다.

      수대가 화대(火大)에 내릴 때에는
      전신이 한냉하고 냉기가 골수에 들어가 내장이 떨리며
      간장이 얼음 같이 차서 화로 불로도 냉고(冷苦)를 제하기 어려운 것인데,
      이때에는 얼굴빛이 회백(灰白)하고 숨이 차고 몸이 떨리게 된다.

      화대가 풍대(風大)에 내릴 때에는
      생기(生氣)가 태반이나 감퇴하여 저항력이 약하고
      바람을 부치면 불이 성하는 모양 같아서
      내장과 외지(外肢)가 다리고 찌는 것 같고 살과 힘줄을 베고 쪼개는 것 같은데,
      이때에는 얼굴빛이 붉고 신기(神氣)가 혼미(昏迷)한 것이요,

      풍대가 따로 떨어질 때에는
      문득 광풍(狂風)이 온 몸을 불어 찢어 부스러뜨리는 것과 같은 감각을 느끼며,
      그 고통의 극심함은 형용할 수 없는데
      이때에 사대가 흩어지며 육근(六根)이 망가지고
      오직 그 신식(神識)만이 생전에 지은 업(業)의 경중을 따라서
      과보(果報)를 받아 간다」하였다.

      「중유론(中有論)」에는
      「장차 죽을 때에는 사대(四大)가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의 순서로 따로 따로 떨어지는데
      지대(地大)가 분리할 때에는 신체는 무거운 물건으로 온 몸을 누르는 것 같고
      네 팔다리는 끌어당기는 것 같은데, 극히 고통이 되고
      그 다음에 수대(水大)가 따로 떨어질 때에는
      몸에 땀이 나고 혹은 머리에서 땀이 난다」하였다.

      「지도론(智度論)」에는
      「악업(惡業)을 지은 사람은 풍대(風大)가 먼저 흩어지므로 몸이 움직이며
      화대(火大)가 먼저 가므로 몸이 덥고,
      선행(善行)을 한 사람은 지대(地大)가 먼저 가므로 몸이 고요하며
      수대(水大)가 먼저 가므로 몸이 차다」하였다.

      「정법염처경((正法念處經)」에는
      「임종시에 도풍(刀風)이 모두 일어나
      천 개의 뾰족한 칼로 몸을 찌르는 것 같다」하였다.

      이와 같이 사대가 흩어질 때에

      악도에 가서 날 사람은 죽을 때에 고통을 받으나
      인도에 날 사람은 별로 고통이 없고
      천도에나 극락세계에 왕생할 사람은 고통이 없을 뿐만 아니라
      도리어 상쾌한 감각이 있다고 한다.
      《註》 

      -. 지대(地大)
      사대(四大)의 하나이다.
      단단함[堅]을 그 본질로 하고 만물(萬物)을 실을 수 있고
      또 막는[質礙] 바탕을 말한다.

      -. 수대(水大)
      사대(四大)의 하나이다.
      물질을 축축이 젖게 하는 성능과 모든 물(物)을 포용하는 바탕이다.

      -. 화대(火大)
      사대(四大)의 하나이다.
      난(煖: 따뜻함)을 본질로 하니,
      물건을 익히고 성숙(成熟)시키는 바탕을 말한다.

      -. 풍대(風大)
      사대(四大)의 하나이다.
      움직이는 것을 그 성품으로 하고 만물을 기르는 바탕을 말한다.

      -. 신식(神識)
      속칭 영혼(靈魂 또는 靈, 魂)을 말함이다.
      중생의 심식(心識)은 사람의 지혜로 알 수 없는 심오하고 미묘하여
      마음으로 생각할 수 없고,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것이란 뜻으로 신식이라 한다.
      식신(識神)이라고도 하니 곧 아뢰야식이다.

      -. 도풍(刀風)
      임종(臨終)할 때에 마치 칼로서 근골(筋骨)를 해체(解體)하는 풍기(風氣)를 말함인데
      숨이 끊어질 때의 고통을 말하는 것이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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