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종집요(蓮宗輯要)』 제 9장 운명의 전후 - 3. 아뢰야식(阿賴耶識)과 중유(中有)
2014. 9. 11. 13:11ㆍ경전 이야기
홍인표 저 / 경서원에서 1983년『정토로 가는 길-蓮宗輯要-』
제 9장 운명(殞命)의 전후(前後)
3. 아뢰야식(阿賴耶識)과 중유(中有)
우리가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義)의 육근(六根)으로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의 육경(六境)에 대하여
보고[見], 듣고[聞], 맡고[嗅], 맛보고[味], 닿고[覺], 알고[知]하는 것을 잘 알아서
분별하는 작용(作用)을 생(生)하는 것을 식(識)이라 하니
곧 안이비설신의의 육식(六識)이라 하고
여기에 말나식(末那識)과 아뢰야식(阿賴耶識)을 가하여 팔식(八識)이라 한다.
사람이 처음 생길 때에는 아뢰야식 이 먼저 오고
그 다음에 말나식과 육식이 생기며,
죽을 때에는 육식과 말나식이 먼저 가고 아뢰야식이 나중에 가나니
아뢰야식은 곧 우리의 신식 즉 영혼이라 하는 것이다.
사람이 수태(受胎)할 때에는 아뢰야식이 먼저 오는 까닭으로
아이가 태중에 있어서 활동하게 되고
사람이 죽은 후에는 전신 중의 어느 부분이든지
더운 기운이 어느 정도 남아 있을 동안까지는
아뢰야식이 아직 다 떠나지 아니한 것이고
더운 기운이 아주 없어져야 아뢰야식이 완전히 떠난 것이다.
아뢰야식이 처음 와서 우리의 신심(身心)이 생긴 것을
생유(生有) 또는 생음(生陰)이라 하고,
출생한 후부터 죽기 전까지의 신심을 본유(本有)라 하며,
죽은 뒤의 신심을 사유(死有) 또는 사음(死陰)이라 하고
사유 후와 생유 전의 중간에 있는 신심을
중유(中有) 또는 중음(中陰), 중음신(中陰身)이라하니
이 네 가지 종류를 사유(四有)라 한다.
이 사유는 오직 아뢰야식의 이름을 바꾸었을 뿐이고
그 본질(本質)은 바꾸지 아니한 것이니
중유가 곧 아뢰야식이요, 아뢰야식이 곧 중유이다.
「구사론(俱舍論)」에서는 사유(四有)의 시간을 말하되
「생유(生有), 사유(死有)는 각각 생사(生死)의 일찰나간(一 刹那間)이고,
본유(本有), 중유(中有)는 길고 짧음이 같지 않다」하였고,
「유식론(唯識論)」에는
「생유(生有), 사유(死有)는 일찰나간 보다 조금 길고,
본유(本有), 중유(中有)는 길고 짦음이 일정하지 않다」하였다.
《註》
-. 말나식(末那識)
팔식(八識)의 하나인 제칠식(第七識)이다.
말나(末那)가 즉 식(識)인데, 제육(第六)의 의식(意識)과 구별하기 위하여 범어(梵語) 그대로 말나식이라 한다.
여덟 가지 식(識)이 모두 사량(思量)하는 작용이 있으나
이 식(識)은 특별히 항(恒)과 심(審)의 두 가지 뜻을 함께 가지고 있어
다른 일곱 가지 식(識)보다 나은 것이므로 말나[意]라 한다.
제팔식인 아뢰야식을 분별하여 실아(實我)로 삼는
모든 미망(迷妄)의 근본이 되는 식을 말한다.
-. 실아(實我)
실재(實在)인 나를 말한다.
자기에게 나란 실다운 존재를 인정하여 한 주재력(主宰力)이 있다는 것이다.
-. 아뢰야식(阿賴耶識)
팔식(八識)의 하나이며 구식(九識)의 하나이다.
아뢰야식의 구칭(舊稱)은 아리야(阿梨耶)라 하고 무몰(無沒)이라 번역한다.
이것은 중생근본(衆生根本)의 심식(心識)이니
그 사람의 받아들일 일체의 사물을 가지고 잡아서 잃어버리지 아니하는 뜻이요,
신칭(新稱)에는 아뢰야(阿賴耶)라 하고 장(藏)이라 번역하니
일체 사물의 종자(種字)를 간직해 두는 뜻이다.
비유(譬喩)하면 곡식이나 화물(貨物)을 넣는 창고와 같은 것이다.
또 실(室)이라 번역하니 이것은 식(識)이 한 몸에
자리 잡고 사는 집이 된다는 뜻이다.
아뢰야식은 종자(種子)와 오근(五根)과
기계(器界)의 세 가지 경(境)을 분별하여 이를 생기게 하는 것이다.
-. 팔식(八識)
안식(眼識) : 빛을 분별하는 것.
이식(耳識) : 소리를 분별하는 것.
비식(鼻識) : 냄새를 분별하는 것.
설식(舌識) : 맛을 분별하는 것.
신식(身識) : 감촉을 분별하는 것.
의식(意識) : 모든 법진(法塵)을 분별하여 아는 것.
말나식(末那識) : 아뢰야식을 분별하여 실아(實我)로 삼는 것.
아뢰야식(阿賴耶識) : 종자(種子)와 오근(五根)과 기계(器界)의
세 가지 경(境)을 분별하여 이를 생기게 하는 것.
-. 생유(生有)
사유(四有)의 하나이다.
탁태(托胎)하는 첫 몸을 말한다.
-. 본유(本有)
사유(四有)의 하나이다.
낳아서 죽을 때까지의 몸으로 이것이
업(業)을 짓는 근본이므로 이렇게 이름한다.
-. 사유(死有)
사유(四有)의 하나이다.
금생(今生)의 맨 나중의 몸이니 목숨이 끊어지는 일찰나(一刹那)를 말한다.
-. 중유(中有)
사유(四有)의 하나이다.
또는 중음(中陰)이라고 한다.
사람이 낳았다가 죽고, 죽었다가 낳고 이렇게 몇 번이고
반복하여 옮겨 낳을 때에 이 생(生)을 끝내고
다음 생(生)을 받을 때까지의 중간(中間) 존재(存在)를 말한다.
즉 사람이 죽은 뒤에 다음 생을 받아 날 때까지의
칠칠일(七七日) 까지를 중음(中陰)이라 한다.
극히 선하거나 극히 악한 업을 지은 사람은 죽으면서
곧 다음 생을 받으므로 중음이 없으나
보통으로는 이 중음으로 있을 동안에 다음 생의 과보가 결정 된다는 것이다.
-. 사유(四有)
중생들이 낳았다가 죽고 죽었다가 낳고,
이렇게 몇 번이고 반복하여 옮겨 낳는 일기(一期)를 넷으로 나눈 것이니
본유, 생유, 사유, 중유의 네 가지이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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