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연종집요(蓮宗輯要)』 제12장 염불하여 왕생한 예 - 중국사람 - (12) 독고황후(獨孤皇后), (13) 왕 씨(王氏),

2014. 9. 11. 13:16경전 이야기

홍인표 저 / 경서원에서 1983년『정토로 가는 길-蓮宗輯要-』
제12장 염불하여 왕생한 예(例)
2. 중국 사람

      (12) 독고황후(獨孤皇后)

      수(隨)나라 문제(文帝)의 황후(皇后)로서 성은 독고(獨孤)이다.
      황후는 비록 궁중에 있으나 깊이 여질(女質)을 싫어하고
      대승(大乘)을 존경하고 사모하여 항상 아미타불을 염불하며
      염불할 때에는 반드시 먼저 정의(淨衣)를 갈아입고
      침수향(沈水香)을 씹어서 입을 깨끗이 하였다.

      인수(仁壽) 二년 즉 서기 602년 8월 갑자일에 영안궁(永安宮)에서 죽었는데
      이상야릇하게 좋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고
      천악(天樂)이 하늘에서 떨쳐 울렸다.

      문제(文帝)가 범승(梵僧) 사제사나(闍提斯那)에게 무슨 길조(吉兆)이냐고 물었더니
      범승은 정토에 아미타불이 계시는데 황후가 정토에 왕생하셨으므로
      이런 길조가 있는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13) 왕 씨(王氏)

      송(宋)나라 형왕(王)의 부인으로 성은 왕씨인데
      정업(淨業)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닦아 밤과 낮에 끊임없이 쉬지 아니하였고
      모든 첩과 계집종들을 인도하여 서방 정토에 마음을 돌리게 하였는데,
      그 중의 한 첩이 게으르므로 왕부인이 꾸짖기를
      「너 한 사람으로 나의 규구(規矩)를 깨뜨릴 수 없다」고 하니,
      그 첩이 뉘우치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력을 다하여 나가다가
      하루는 동무들에게 말하여 「나는 가노라」하더니,
      그날 밤에 이상야릇하게 좋은 향기가 방안에 가득하면서 병 없이 죽었다.

      이튿날 그 동무가 왕부인에게 꿈에 죽은 첩을 만났는데
      「부인의 훈책(訓責)으로 말미암아 서방에 
      왕생케 되어 덕을 느낌이 무량 하노라」 하거늘
      그 사실을 부인에게 말하였더니 왕부인은 「내가 꿈을 꾸어야 믿겠다」 하더니,
      그날 밤 부인의 꿈에 죽은 첩이 나타나 여전히 그렇게 치사하는지라
      부인은 「나도 서방 정토에 가 볼 수 있느냐」하니
      첩이 「갈 수 있다」하면서 죽은 첩이 부인을 인도하여 한 곳에 이르니
      큰 연못 속에 연화가 있는데 크고 작은 것이 간착(間錯)하였으며
      혹은 성하게 잘 된 것도 있고 혹은 시들은 것도 있거늘
      부인이 그 연고를 물으니 죽은 첩이 말하기를
      「세상 사람이 서방 정토를 닦는 이가 겨우 일념(一念)을 발하여도
      이 못에 연꽃 한 송이가 생기는데 정력을 다하여 나가는 이는 성하게 잘되고
      게으른 이는 시드는 것이니,
      만일 오래오래 정력을 다하여 나가서 쉬지 아니하면
      염(念)이 성숙하고 관(觀)이 성취되어 육신(肉身)을 버리고
      이 가운데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하는데, 그 중에 한 사람은
      조복(朝服)을 입고 보관(寶冠), 영락(瓔珞)으로 몸을 장엄(莊嚴)하고 앉았으므로
      부인이 누구냐고 물으니 죽은 첩이 말하기를 「양걸(楊傑)이라」한다.

      또 한 사람은 조복(朝服))을 입고 앉았으나 꽃이 시들었으므로
      누구냐고 물으니 죽은 첩이 「마우(馬玗)라」한다.

      부인이 「나는 어느 곳에 나느냐」 물었더니
      죽은 첩이 부인을 인도하여 수리(數里)를 가서 바라보니
      한 화대(華臺)가 황금색과 푸른색이 찬란하고 광명이 휘황(輝惶)한데
      죽은 첩이 
      「이것이 부인의 생처(生處)로서 금대(金臺) 상품상생(上品上生)이라」하였다.
      부인이 꿈을 깨니 기쁨과 슬픔이 교집(交集)한다.

      부인은 이 해 생일에 일찍 일어나
      향로를 받들고 관음각(觀音閣)을 바라보면서 섰거늘
      권속들이 앞에 가서 자세히 보니 이미 화거(化去)하였다.

      《註》 

      -. 정의(淨衣)
      정진(精進), 결재(潔齋 즉 몸을 깨끗하게 하고 
      마음을 가지런히 하는 것)할 때에 입는 옷이다.
      또는 절에 가거나 장사 지낼 때에 입는 깨끗한 옷을 말한다.

      -. 침수향(沈水香)
      침향(沈香)이라고도 한다.
      불전에 사루는 향의 하나이다.
      나무 고갱이가 굳은 것은 물에 넣으면 잠기므로 침향이라 한다.

      -. 범승(梵僧)
      범(梵)은 청정(淸淨)하다는 뜻이니 
      청정한 계행(戒行)을 지니는 스님을 말한다.


출처 : 미주현대불교
글쓴이 : 염화미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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