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5. 18:50ㆍ과학 이야기
에볼라 백신: 제 때에 준비가 될 것인가? 18:06 10 October 2014 by Debora MacKenzie, NewScientist 국제 의료 NGO 단체 '국경없는 의사회'(Médecins Sans Frontières) 소속 간호사가 에볼라에 감염된 어린 소녀를 데려 가고 있다. (Image: Pascal Guyot/AFP/Getty) 에볼라 전염병이 서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감염자가 나타났으며, 이제 전 세계가 위험에 처해 있다. 전염병이 지속되면서 더 많은 감염자가 아프리카 및 다른 대륙에서도 나타날 것이고 그 감염자들로 인하여 또 다시 더욱 더 많은 감염자가 생길 것이다. 유행병학자들은 에볼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효력이 있는 백신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런 백신을 지금 사용할 수 있을까? 이 문제를 짚어 본다.
지금까지 진행 사항은? 전염성이 강한 에볼라에 대처하는 고전적인 방법은 환자들을 고립시켜 바이러스가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아울러 환자들과 접촉했던 사람들 역시 추적하여 격리시킨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전염병과 달리 에볼라는 혼잡한 대도시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지난 8월까지 이미 환자가 너무 많아서 고립시킬 수가 없었고, 환자와 접촉한 사람들도 추적이 어렵다. 보다 많은 노력은 하고 있지만, 그러나 전염병은 사람들의 노력을 앞지르고 있다.
에볼라 배신은 어찌되는가? 다른 바이러스도 백신으로 대처하면? 사실 9/11 이후 에볼라가 생물무기로 사용될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연구원들은 가능성 있는 백신을 개발해 왔다. 그러나 점차 두려움이 가시면서 자금지원은 고갈되어 갔다. 해롭지 않은 바이러스에 에볼라 단백질이 추가된 형태로 만들어진 두 가지 백신이 마카크 원숭이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에볼라를 지켜냈다. 하나는 뉴링크(NewLink, www.newlinkgenetics.com)라는 작은 미국 회사 소유이고, 또 하나는 영국의 거대 제약회사 GSK(www.gsk.com,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소유다. 그러나 이들 백신은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 실험을 마쳐야 한다.
임상 실험? 지금처럼 절박한 상황이면 감염 지역 환자들에게 바로 테스트하면 어떨까? 그래서 효과를 본다면 좋을 텐데. 어떤 면에서는 그렇게 하고 있다. GSK는 이미 몇 군데 감염 지역 환자들에게 복용량과 부작용을 점검하는 중이다. 12월까지는 10,000 내지 20,000명분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 9월 제네바 WHO 회의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전염병 지역에서 무작위로 통제된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 백신 실험이 실제로 어떻게 될 지는 임상 실험 수행허가를 내줄 기니와 라이베리아, 그리고 시에라리온 정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 WHO의 바시 무어티(Vasee Moorthy)는 가장 감염 위험이 큰 5,000명의 의료기관 종사자들에게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또 다른 의료기관 종사자 1,000명을 통제 집단으로 그와는 다른 항바이러스 백신을 투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해당 대상자들 가운데에서 무작위로 선정하면 된다.
잠깐. 이 사람들이 에볼라 환자를 위해서 위험을 무릅쓸 것인가? 그리고 그 중에 일부에게는 실험을 위해서 플라시보(위약, 가짜약) 약제를 사용할 것인가? 에볼라 바이러스의 공동 발견자 피터 파이옷(Peter Piot)을 포함한 에볼라 최고 전문가들과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의학 전문지 란셋(The Lancet)을 통해서 이런 성격의 실험이 항바이러스제(antiviral drugs)에는 부적합하며, 백신 실험도 어느 정도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사망률이 너무 높아서 손을 놓기보다는 어떻게든 시도는 해봐야겠지만, 그러나 비윤리적이라고 말한다. 게다가 전염 지역의 혼란스런 조건에서는 실험 대상자들을 조직하기가 어렵고 의사에 대한 불신만 가증시킬 수 있다고 말한다. 런던 보건대학(London School of Hygiene and Tropical Medicine)의 무어티(Moorhy)와 피터 스미쓰(Peter Smith)를 포함한 다른 이들은 아직 백신이 효과가 있을지 우리가 모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실험용 동물인 마카크 원숭이에게 효과가 있는 실험용 백신은 많지만 그러나 인간에게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투여한 사람들의 반에게만 효과가 있는 백신을 사용하여 에볼라 환자가 50%로 줄어든다고 하면, 그것이 백신 때문인지 아니면 환자를 잘 돌본 덕인지를 분간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통제 그룹이 있다면 분간할 수 있다. 만일 백신이 일찌감치 효과가 있어 보인다면, 통제 그룹에 백신을 투여할 것이라고 무어티는 말한다. 제네바에서 9월에 열린 WHO 회의의 대표들은 감염국가에서 백신의 효과를 테스트하는 동안 인근의 가나, 세네갈, 그리고 말리에서도 5,000명에 투여하는 것에 또한 동의한다. 이들 국가들은 전에도 대규모 백신 실험을 했던 의료기구가 있으며 사람들을 채용하고 데이터를 수집할 시스템도 있다.
에볼라에 걸릴 위험도 없는 사람들에게 얼마 되지도 않는 백신을 낭비하는 것은 아닐까? 안전성을 테스트하기 위해서는 여러 달에 걸쳐 많은 사람들을 추적할 필요가 있다. 희귀하고 고약한 부작용이 없음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이것을 전염지역에서 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어째서 부작용 걱정을 하는가? 백신에 에볼라 감염보다 더 나쁜 해독이 있을 수 있는가? 바로 그것이 제네바 회의에서 대규모 안전성 연구도 전에 백신을 전염지역 고위험군 환자들에게 투여하도록 권하려는 까닭이다. 그러나 대규모 안전성 실험 또한 필요하다. 에볼라 전염병으로 차별화하려면 제약회사는 수백만 명분의 복용량을 만들어야 한다. 라이선스가 나지 않은 상태로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백신을 투여해야 하는 법적인 문제도 있다. 그리고 그 때문에 대규모 안정성 실험을 필요로 한다.
라이선스에 신경 쓰지 않고 최대한 빨리 가능한 모든 백신을 동원해야 하지 않을까?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고립과 격리를 통해 전염성이 현저하게 늦추어지지 않는다면, 내년 1월까지 환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 5000명분의 여유분은 전염병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비감염지역의 안전성 실험은 대량 생산을 위해 허용되어야 하지만, 그러나 힘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오싹한 진실이지만, 제네바 회의에서의 평가에 의하면, 우리가 격리를 통해서 에볼라 전염병 확산을 늦추지 못한다면, 이미 백신을 쓰기에도 너무 늦었다는 것이다. 내년 4월은 되어야 백신이 대량으로 준비가 될 것이다. 그때까지 만일 현재 속도로 확산이 지속된다면, 전염병이 라이베리아에서는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내년 4월까지 에볼라에 감염되어 죽거나 혹은 살아남아 면역성을 갖게 될 것으로, 그때가 되면 환자의 수가 줄어들기 시작할 것이다. 시에라리온은 내년 9월에 최고조에 달할 것이며, 해당 지역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내년 1월이면 그렇게 될 것이다. 기니에서는 이런 평가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여전히 해당 지역에서 누구든 백신을 투여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때가 되면 다른 곳에서 발발한 새로운 전염병을 중지시킬 백신을 필요로 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위험 군이 아닌 건강한 사람들이 백신을 필요로 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백신은 안전해야만 한다.
이해가 간다. 어쨌든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어떻게 하면 구할 수 있을까? WHO 수석 유행병학자 크리스 다이(Chris Dye)는 전통적인 고립과 격리가 여전히 효과가 있다고 말한다. 반면에 실험단계의 두 항바이러스제와 그리고 항-HIV 약제인 라미뷰딘(lamibudine)이 에볼라에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그러나 이 약제들로 감염지역에서 대규모 실험이 시작될 수 있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출처] 에볼라 백신: 제 때에 준비가 될 것인가?|작성자 HANS |
- 네이버 블로그 <Physics of Dream> hansyoo 님의 글 중에서 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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