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잃은 나비들 - 멸종위기 동식물

2015. 6. 10. 04:32과학 이야기

 

 

 

 

 

       기후변화로 서식지를 잃은 나비들 멸종위기 동식물 / 10만가지 보물이야기

2011.08.2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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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나비들]

나비

기후 변화로 서식지를 잃고 있어요...

아이고 더워~ 우리집이 어디였더라...?

 

 

   봄을 알리는 신호는 여러 가지입니다. 언덕 위의 아지랑이나 개울가의 버드나무가 대표적인 예죠. 특히 아직 싹이 돋지 않은 따듯한 풀발에서 만나는 월동형 네발나비와 흰나비, 노랑나비 등의 곤충류는 대표적인 봄의 전령입니다. 나비들도 기후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는 종 가운데 하나입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남쪽지방에선 여름철 남쪽 나라에서 부는 바람을 타거나 상승기류에 몸을 싣고 한반도에 도착해 자리를 잡고 번식하기 시작한 미접(길 잃은 나비, 원래 서식지가 아닌 곳에서 확인되는 나비를 뜻함)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반면 기온은 낮은 고산지대에 사는 나비류 중엔 점점 분포 지역이나 개체 수가 줄어들 위험에 처한 나비가 여러종 있습니다.

 

 

우리나라 위도별 변화를 보이는 나비류

 

   지구온난화 현상에 따른 나비류의 위도별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번식하지 않지만 여름이나 가을에 관찰할 수 있는 곤충 중에서 주기적으로 확인되는 종, 남부지역에서 번식하고 중부지역에선 번식하지 않지만 일시적으로 중부지역까지 이동하는 종, 번식지의 위도가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는 등으로 분류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미접으로 확인되는 종들은 남방오색나비, 무늬박이제비나비, 남색물결부전나비 등 20여 종입니다. 남부지역에서 발생하지만 중부지역까지 일시적으로 이동하는 종류는 남방노랑나비, 극남노랑나비, 물결부전나비 등 6종입니다. 마지막으로 발생지의 위도가 점차 북쪽으로 이동해 앞으로는 희귀한 종이 될 수 있는 종은 먹그림나비, 상제나비 등입니다. 이 나비들은 모두 기후변화에 민감해 주변에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후변화를 알려줍니다.

 

 

무늬박이제비나비 입니다.

 

 



물결부전나비 입니다.

 

 



암끝표범나비 입니다.

 

 


먹그림나비입니다.

 

 

 

살 곳을 잃어가는 산굴뚝나비

 

   고도에 따른 나비의 분포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 남한지역에선 한라산, 지리산, 오대산, 덕유산 등을 중심으로 관찰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제주도 한라산은 환경부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산굴뚝나비가 분포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같은 지역에 사는 다른 나비 중엔 산꼬마부전나비, 가락지나비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위도별 분포 변화 등을 관찰하는데 아주 좋은 종입니다. 서식지의 온도 변화에 따라 장차 서식지가 한라산 정상 부분으로 한정돼 서식 공간의 축소로 인한 일시적 멸종이나 극단적 개체 수 감소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구온난화로 나비에게 무슨일이?

 

   나비류는 수많은 곤충 중에서도 우리 생활 속에서 매우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생물입니다. 어떤 종은 계절의 시작을 알려주고 어떤 종은 한여름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나 지구온난화, 자연적인 서식지의 감소나 특정 종의 북상 등에 의해 우리 주변에서 곧 사라질 나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기후변화에 의한 것으로 인위적으로 이를 억제하거나 유지하긴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는 무분별한 포획을 금지하고, 서식지 보호 통해 나비들을 아끼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글: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김기경 박사(무척추동물연구과·동물학)

사진 : 한반도곤충보전연구소 백문기 소장

 

( 이 글은 국립생물자원관소년조선일보가 공동기획하여 '우리땅 우리생물'에 연재한 내용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