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원의 이소(離騷)

2015. 11. 29. 00:52향 이야기

 

 

 

離騷經

 

      

    이소경(離騷經)은 굴원의 이소를 말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원문과 해석본입니다. 참고로, 해석은 제가 한 것은 아닙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자료인데, 역자가 누구인지 몰라 허락도 없이 올립니다.

 

離騷經

 

帝高陽之苗裔兮,朕皇考曰伯庸。攝提貞于孟陬兮,惟庚寅吾以降。

皇覽揆余初度兮,肇錫余以嘉名。名余曰正則兮,字余曰靈均。

紛吾旣有此內美兮,又重之以脩能。扈江離與辟芷兮,紉秋蘭以爲佩。

汩余若將不及兮,恐年歲之不吾與。朝搴阰之木蘭兮,夕攬洲之宿莽。

 

日月忽其不淹兮,春與秋其代序。惟草木之零落兮,恐美人之遲暮。

不撫壯而棄穢兮,何不改此度?乘騏驥以馳騁兮,來吾道夫先路。

昔三后之純粹兮,固衆芳之所在。雜申椒與菌桂兮,豈維紉夫蕙茝?

彼堯舜之耿介兮,旣遵道而得路。何桀紂之猖披兮,夫唯捷徑以窘步。

惟夫黨人之偸樂兮,路幽昧以險隘。豈余身之憚殃兮,恐皇輿之敗績。

 

忽奔走以先後兮,及前王之踵武。荃不察余之中情兮,反信讒而齌怒。

余固知謇謇之爲患兮,忍而不能舍也。指九天以爲正兮,夫唯靈脩之故也。

曰黃昏以爲期兮,羌中道而改路。初旣與余成言兮,後悔遁而有他。

余旣不難夫離別兮,傷靈脩之數化。

 

 

余旣滋蘭之九畹兮,又樹蕙之百畝。畦留夷與揭車兮,雜杜衡與芳芷。

冀枝葉之峻茂兮,願俟時乎吾將刈。雖萎絶其亦何傷兮,哀衆芳之蕪穢。

 

衆皆競進以貪婪兮,憑不猒乎求索。羌內恕己以量人兮,各興心而嫉妒。

忽馳騖以追逐兮,非余心之所急。老冉冉其將至兮,恐脩名之不立。

 

朝飮木蘭之墜露兮,夕餐秋菊之落英。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長顑頷亦何傷?

攬木根以結茝兮,貫薜荔之落蕊。矯菌桂以紉蕙兮,索胡繩之纚纚。

謇吾法夫前脩兮,非世俗之所服。雖不周於今之人兮,願依彭咸之遺則。

 

長太息以掩涕兮,哀民生之多艱。余雖好脩姱以鞿羈兮,謇朝誶而夕替。

旣替余以蕙纕兮,又申之以攬茝。亦余心之所善兮,雖九死其猶未悔。

怨靈脩之浩蕩兮,終不察夫民心。衆女嫉余之蛾眉兮,謠諑謂余以善淫。

固時俗之工巧兮,偭規矩而改錯。背繩墨以追曲兮,競周容以爲度。

忳鬱邑余侘傺兮,吾獨窮困乎此時也。寧溘死以流亡兮,余不忍爲此態也。

鷙鳥之不群兮,自前世而固然。何方圜之能周兮,夫孰異道而相安。

屈心而抑志兮,忍尤而攘詬。伏淸白以死直兮,固前聖之所厚。

 

悔相道之不察兮,延佇乎吾將反。回朕車以復路兮,及行迷之未遠。

步余馬於蘭皐兮,馳椒丘且焉止息。進不入以離尤兮,退將復脩吾初服。

製芰荷以爲衣兮,集芙蓉以爲裳。不吾知其亦已兮,苟余情其信芳。

高余冠之岌岌兮,長余佩之陸離。芳與澤其雜糅兮,唯昭質其猶未虧。

忽反顧以遊目兮,將往觀乎四荒。佩繽紛其繁飾兮,芳菲菲其彌章。

民生各有所樂兮,余獨好脩以爲常。雖體解吾猶未變兮,豈余心之可懲。

女嬃之嬋媛兮,申申其詈予。曰:「鯀婞直以亡身兮,終然殀乎羽之野。

汝何博謇而好脩兮,紛獨有此姱節。薋菉葹以盈室兮,判獨離而不服。

衆不可戶說兮,孰云察余之中情。世並擧而好朋兮,夫何煢獨而不予聽,

 

依前聖以節中兮,喟憑心而歷玆。濟沅湘以南征兮,就重華而敶詞:

啓《九辯》與《九歌》兮,夏康娛以自縱。不顧難以圖後兮,五子用失乎家巷。

羿淫遊以佚畋兮,又好射夫封狐。固亂流其鮮終兮,浞又貪夫厥家。

澆身被服强圉兮,縱欲而不忍。日康娛而自忘兮,厥首用夫顚隕。

夏桀之常違兮,乃遂焉而逢殃。后辛之菹醢兮,殷宗用而不長。

湯禹儼而祗敬兮,周論道而莫差。擧賢而授能兮,循繩墨而不頗。

皇天無私阿兮,覽民德焉錯輔。夫維聖哲以茂行兮,苟得用此下土。

瞻前而顧後兮,相觀民之計極。夫孰非義而可用兮,孰非善而可服。

阽余身而危死兮,覽余初其猶未悔。不量鑿而正枘兮,固前脩以菹醢。

曾歔欷余鬱邑兮,哀朕時之不當。攬茹蕙以掩涕兮,霑余襟之浪浪。

 

跪敷衽以陳辭兮,耿吾旣得此中正;駟玉虯以乘鷖兮,溘埃風余上征。

朝發軔於蒼梧兮,夕余至乎縣圃;欲少留此靈瑣兮,日忽忽其將暮。

吾令羲和弭節兮,望崦嵫而勿迫。路曼曼其脩遠兮,吾將上下而求索。

飮余馬於咸池兮,總余轡乎扶桑。折若木以拂日兮,聊逍遙以相羊。

前望舒使先驅兮,後飛廉使奔屬。鸞皇爲余先戒兮,雷師告余以未具。

吾令鳳鳥飛騰兮,繼之以日夜。飄風屯其相離兮,帥雲霓而來御。

紛總總其離合兮,斑陸離其上下。吾令帝閽開關兮,倚閶闔而望予。

時曖曖其將罷兮,結幽蘭而延佇。世溷濁而不分兮,好蔽美而嫉妬。

 

朝吾將濟於白水兮,登閬風而繫馬。忽反顧以流涕兮,哀高丘之無女。

溘吾遊此春宮兮,折瓊枝以繼佩。及榮華之未落兮,相下女之可詒。

吾令豐隆乘雲兮,求宓妃之所在。解佩纕以結言兮,吾令蹇脩以爲理。

紛總總其離合兮,忽緯繣其難遷。夕歸次於窮石兮,朝濯髮乎洧盤。

保厥美以驕傲兮,日康娛以淫遊。雖信美而無禮兮,來違棄而改求。

覽相觀於四極兮,周流乎天余乃下。望瑤臺之偃蹇兮,見有娀之佚女。

吾令鴆爲媒兮,鴆告余以不好。雄鳩之鳴逝兮,余猶惡其佻巧。

心猶豫而狐疑兮,欲自適而不可。鳳皇旣受詒兮,恐高辛之先我。

欲遠集而無所止兮,聊浮遊以逍遙。及少康之未家兮,留有虞之二姚。

理弱而媒拙兮,恐導言之不固。世溷濁而嫉賢兮,好蔽美而稱惡。

閨中旣以邃遠兮,哲王又不寤。懷朕情而不發兮,余焉能忍與此終古。

 

索藑茅以筳篿兮,命靈氛爲余占之。曰:「兩美其必合兮,孰信脩而慕之?

思九州之博大兮,豈唯是其有女?」曰:「勉遠逝而無狐疑兮,孰求美而釋女?

何所獨無芳草兮,爾何懷乎故宇?世幽昧以昡曜兮,孰云察余之善惡。

民好惡其不同兮,惟此黨人其獨異。戶服艾以盈要兮,謂幽蘭其不可佩。

覽察草木其猶未得兮,豈珵美之能當?蘇糞壤以充幃兮,謂申椒其不芳!」

 

欲從靈氛之吉占兮,心猶豫而狐疑。巫咸將夕降兮,懷椒糈而要之。

百神翳其備降兮,九疑繽其並迎。皇剡剡其揚靈兮,告余以吉故。

曰:「勉陞降以上下兮,求矩矱之所同。湯禹嚴而求合兮,摯咎繇而能調。

苟中情其好脩兮,又何必用夫行媒。說操築於傅巖兮,武丁用而不疑。

呂望之鼓刀兮,遭周文而得擧。甯戚之謳歌兮,齊桓聞以該輔。

及年歲之未晏兮,時亦猶其未央。恐鵜鴃之先鳴兮,使夫百草爲之不芳!」

何瓊佩之偃蹇兮,衆薆然而蔽之。惟此黨人之不諒兮,恐嫉妒而折之。

 

時繽紛其變易兮,又何可以淹留。蘭芷變而不芳兮,荃蕙化而爲茅。

何昔日之芳草兮,今直爲此蕭艾也。豈其有他故兮,莫好脩之害也。

余以蘭爲可恃兮,羌無實而容長。委厥美以從俗兮,苟得列乎衆芳。

椒專佞以慢慆兮,樧又欲充夫佩幃。旣干進而務入兮,又何芳之能祗。

固時俗之流從兮,又孰能無變化。覽椒蘭其若玆兮,又況揭車與江離。

惟玆佩之可貴兮,委厥美而歷玆。芳菲菲而難虧兮,芬至今猶未沬。

和調度以自娛兮,聊浮游而求女。及余飾之方壯兮,周流觀乎上下。

 

靈氛旣告余以吉占兮,歷吉日乎吾將行。折瓊枝以爲羞兮,精瓊爢以爲粻。

爲余駕飛龍兮,雜瑤象以爲車。何離心之可同兮,吾將遠逝以自疏。

邅吾道夫崑崙兮,路脩遠以周流。揚雲霓之晻藹兮,鳴玉鸞之啾啾。

朝發軔於天津兮,夕余至乎西極。鳳皇翼其承旂兮,高翶翔之翼翼。

忽吾行此流沙兮,遵赤水而容與。麾蛟龍使梁津兮,詔西皇使涉予。

路脩遠以多艱兮,騰衆車使徑待。路不周以左轉兮,指西海以爲期。

屯余車其千乘兮,齊玉軑而並馳。駕八龍之婉婉兮,載雲旗之委蛇。

抑志而弭節兮,神高馳之邈邈。奏《九歌》而舞《韶》兮,聊假日以婾樂。

陟陞皇之赫戱兮,忽臨睨夫舊鄕。僕夫悲余馬懷兮,蜷局顧而不行。

 

亂曰:已矣哉,國無人莫我知兮,又何懷乎故都?

旣莫足與爲美政兮,吾將從彭咸之所居。

 

 

 

고양 임금님 끝 자손이며

백용 어른의 아들로서

인의 해 인의 달 첫 정월

인의 날 이 몸이 태어났네.

내가 날 적 그때를 헤아려

어버이 내게 이름 주시니,

이름은 정칙, 자는 영균

아름다운 이름 내려주셨네.

날 적부터 고운 성품에

좋은 재주를 안에다 지녀

겉으로 향초를 몸에다 감고

추란을 엮어 허리를 찼네.

이 몸 닦기를 매양 보족한 양

행여 저 해가 그냥 갈세라,

아침엔 비산에 목란 꽃 캐고

저녁엔 모래톱에 숙낭을 캐네.

 

쉬지를 않고 세월은 흘러

봄은 어디로 가을이 갈마들어,

초목이 시들고 우수수 낙엽지니

아! 고운 님 그냥 늙었네

한창인 이때 악을 안 버리니

이걸 어이 두고 못 고치시나,

천리마 타고 달려오시면

앞서 좋은 길 인도하련마는―

옛 삼왕의 순수한 덕이여!

향기로운 그 꽃들 때문일세,

산초 계수가 한 둘 뿐이었나

혜초 구리때가 줄지었었네

요순임금님 빛나신 덕은

바른 길 좇아 정도에 드심일세

폭군 걸․주의 창피한 행적은

못 갈 지름길로 달렸던 탓이리.

제 배나 채우려는 못된 무리로

어둡고 좁은 길 험난해 가니,

어이 이 한 몸이 걱정되오리

님의 수레 꺼질까 맘 설레네.

 

 

앞으로 뛰고 뒤로 달리며

선황의 뒤를 잇게 하렸더니,

이 내 충정은 몰라주고

참소만 믿고 벌컥 성내시네.

바른 내 말이 이 몸에 화 될 줄을

알고도 차마 못 그치옴은,

하늘이 아시리! 이 내 충정을

오직 알뜰한 님 때문일세.

저녁에 만나자 기약했더니

아! 중도에 마음 변하셨네.

변치를 말자 맹세한 말씀

다 깨뜨리고 마음 옮기셨네.

님과 이별이 애타오리만

고운 님 그 마음이 하도 서럽네.

 

쉬지를 않고 고운 님 위해

드넓은 밭에 난초 혜초랑,

약초 아욱 구리때 심어

고이 가꾸며 기다렸었네.

 

 

그 향초들 무성해지면

때를 기다렸다 베려 했더니……

때 아니 병든 걸 슬퍼하랴만

그 많은 향초들 거칠어지는 것이―

앞을 다투며 욕심을 내더니

가득 찼어도 주린 양 허덕이네,

내가 저 같은 줄 혼자 여겨

괜한 날 두고 강짜를 부리네.

남들은 이욕에 허둥대지만

이 나는 전혀 아랑곳없네,

늙음이 덧없이 닥치기 전에

조촐한 이름을 전하는 것만이……

아침엔 떨어지는 목란의 이슬을―

저녁엔 국화꽃 씹으며 지내옵네,

진정 이 마음 곱게만 간직하면

배고픈 것 쯤이야 뭐 서러우리.

목란 뿌리 캐어 구리때 맺고서

승검초 꽃술 엮어 함께 엮어 입고,

계수 가지에 혜초를 매고

호승의 긴 띠 곱게 둘렀네.

옛 어진 분을 본받는 이 나여!

세속 사람들은 아무도 행하지 않네,

지금 사람에게는 맞지 않다지만

팽함님 끼친 법 기여 따르오리.

 

긴 한숨 쉬며 남몰래 우는 건

고생도 하고 많은 민생이 애처로와,

선미를 닦으며 조심도 했더니

아침에 간했다 고대 버림 받았네.

혜초띠를 보고 날 아주 버렸나

그 위에 구리때도 내겐 있었지,

하지만 이 마음에 소중한 것을

아홉 번 죽어도 한 않으리.

알뜰한 님이여!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의 마음을 자세 안 보시니,

남다른 이 나를 헐뜯는 이들

날 음란하다니 원망스럽네.

아! 교묘한 사람의 재주여

그림쇠 놓고서 예사로 고치는……

먹줄 비켜 두고 굽은 길로 좇는……

애써 뜻 맞추려 알랑수만 일삼네.

시름에 겨워 넋 잃고 서서

궁한 세상을 나만이 겪네만,

아무 때 죽어 흔적마저 없어져도

그런 태도야 차마 못 취하리.

매가 딴 새와 어울리지 않는 건

정녕 예로부터 빈 말이 아닐세,

각과 원이 어디 맞는 예 보았나

길이 서로 다른 걸 누가 상종하리.

마음을 굽히고 뜻을 억눌러

허물을 참고 욕을 비키며,

청렴결백 바르게 죽는 걸

옛 성인은 참말 아끼셨네.

 

잘못 든 길을 한을 하고서

목 늘여 주춤 돌아갈까 섰네,

이 내 수레를 옛 길로 돌리며

이제야 깨닫고 물러를 가네.

난초 향그런 못가를 거쳐

산초 언덕에 달려가 쉬네,

나아가자 님께 허물만 만났으니

물러가 조촐히 몸이나 닦으리.

마름 연핑으로 저고리 지어 입고

연꽃을 모아 치마를 입네,

날 알아주는 이 없으면 그 어떠리

이 마음 정녕 꽃다운 것을―

이 내 갓은 산처럼 우뚝 솟았는데

치렁치렁 늘어진 광채 어린 긴 띠,

방향과 악취가 섞여 있는 속에서도

깨끗한 천성은 깎이지 않았네.

갑자기 뒤돌아 시선을 흘리며

사방을 이제 가서 구경할까 하네,

이 몸에 긴 띠 한결 빛 어려

아름다운 향기 서언히 풍기네.

줄기는 품성이 저마다 다른데

나만이 유독 결백을 즐겨,

사지가 찢겨도 변치 않을 걸

이 마음 행여나 고칠 줄이야.

이런 날 두고 우리 누님은

날 위해 애타게 나무라시네,

곤이 직으로 화를 입더니만

끝내 우산서 쉬 죽더라며,

네 어이 직언을, 결백을 즐겨

미쁜 절개를 너만이 두고서,

집안에 가득히 납가세, 꼴인데

너만이 따로 멀리 하는가!

남에게 일일이 말 못할 것을!

너의 그 충정을 누가 알아 주리,

당을 짓느라 급급한 세상에

어쩌자고 외로이서 내 말을 안 듣나.

 

 

 

 

 

중국 최고 비극 시인 굴원屈原의 <이소離騷>

김광우 (misulm****)

 

중국 최고 비극 시인 굴원屈原<이소離騷>

 

 

 

 

   전국시대戰國時代 나라 왕족 출신 굴원屈原(기원전 340278)은 뛰어난 재능으로 20대에 임금의 총애를 받았으나, 그의 재주를 시기하는 사람에 의해 모함을 받고 추방을 당하였다.

그 후 초나라는 진나라에 패하고 굴원은 돌아갔으나 49세에 다시 쫓겨났다.

굴원은 상강 기슭으로 오르내리며 정치적 향수와 좌절 속에 유랑 10년의 세월을 보내고 돌 을 품은 채 멱라수汨羅水에 몸을 던져 62세의 생을 마감하였다.

중국 최고의 비극 시인이 되었다.

 

일찍이 굴원은 회왕 때 좌도左徒 벼슬에 있었는데 견문이 넓고 기억력이 뛰어났으며 역대의 치란治亂에 밝아 회왕으로부터 신임이 두터웠다.

굴원이 회왕의 명을 받아 초나라를 부강하게 하려고 헌령憲令을 기초하고 있었는데 굴원과 왕의 은총을 다투던 상관대부 늑상이 그것을 자신의 공적으로 삼으려 하였다.

굴원은 이를 거절하였다.

늑상은 회왕에게 굴원이 딴 마음을 품고 있다고 참소하였다.

현명치 못한 회왕은 늑상의 말을 믿고 굴원을 멀리하였다.

굴원은 왕의 듣고 보는 것이 총명하지 않고 참소와 아첨이 임금의 밝음을 가로막는 것을 근심하여 장편의 시를 지어 그의 울분을 토로하니 이 시가 유명한 <이소離騷>이다.

 

우국우민憂國憂民과 견정불굴堅貞不屈의 애국정신을 표현한 <이소離騷>에는 흥미롭게도 한약 가운데 향초香草를 들어 교묘巧妙하게 본래 자신의 고아高雅하고 청렴결백한 성격과 충정忠貞을 노래하였다.

그래서 고대인들은 이소지체離騷之體 의시취흥依詩取興 인류벽유引類辟喩 고선조향초故善鳥香草 이배충정以配忠貞 오금취물惡禽臭物 이차참녕以此讒佞이라 하였다.

 

<이소離騷>에서 선량한 새와 향초(향기로운 풀)는 변함없이 충성과 지조를 지키는 부류의 사람들로 비유하였고 악취 나는 더러운 짐승들은 남을 항상 헐뜯으며 달콤한 말로 아첨하는 부류의 사람들을 비유하여 시흥을 불러 일으켰다.

 

 

 

 

굴원屈原의 <이소離騷>에 나오는 한약

김광우 (misulm****)

 

굴원屈原<이소離騷>에 나오는 한약

 

 

<이소離騷>에는 20여 종의 한약의 이름이 나오는데, 그 중 이, , , , 균계菌桂, 추국秋菊, 두형杜衡, 부용芙蓉 등이 있다.

이러한 한약은 모두 향기가 매우 짙다.

두형杜衡은 형무衡蕪이며 <본초강목>에 마제초馬蹄草라고 기록되어 있는데 강남 지역의 산야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식물이다.

 

<이소離騷>에 기록된 향초는 관상용뿐만 아니라 식용가치가 있었다.

향초는 질병을 예방해주고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에 응용되었다.

향약을 허리띠에 차고 다니거나 가슴에 향주머니를 달고 다녔다.

허리띠에 차고 다니거나 가슴에 달고 다니던 향약들이 굴원屈原의 시에 여러 번 나온다.

예를 들면 호강이여벽지혜扈江離與辟芷兮 인추란이위패紉秋蘭以爲佩라는 구절은 강변을 따라 자라는 이초離草와 그윽하고 외진 산골짜기에서 자라고 있는 백지白芷와 패란佩蘭 세 가지 한약을 한데 모아 향주머니 속에 넣고 바늘로 꿰매어 허리띠에 차고 다니거나 가슴에 달고 다닌다는 뜻이다.

초나라 때 향대香袋의 원료로 사용되던 한약은 백지白芷, 패란佩蘭, 화초花椒, 육계肉桂 등이었다.

 

사람들이 향주머니를 차고 다닌 역사는 유규하다.

<예기禮記>에 패열난채佩悅蘭채라 하였다.

택란과 백지로 향주머니를 만들어 차고 다니면 기쁘다는 뜻이다.

여기서 란은 택란澤蘭(꿀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이며 채는 백지白芷이다.

 

굴원은 조음목란지추로혜朝飮木蘭之墜露兮 석찬추국지낙영夕餐秋菊之落英이라고 읊었다.

이른 아침에 목란 꽃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마시고 저녁에 가을 국화의 시들어 떨어지는 꽃잎을 먹는다는 뜻이다.

굴원의 시와 한의학의 양생법은 완전 부합된다.

 

 

 

  - <다음 아고라> 자료 중에서 ......

 

 

 

또 다른 번역물 ......

 

굴원의 이소| 시경 엔카

구마 | 조회 26 |추천 0 | 2014.07.07. 07:52

 

 

離騷

 

帝高陽之苗裔兮  朕皇考曰伯庸 (짐황고왈백용  제고양지묘예혜)          

고양 임금의 후예이며,  내 아버지는 백용이라 하신다.


攝提貞于孟陬兮  惟庚寅吾以降  (섭제정우맹추혜  유경인오이강)          

인년의 정월달, 경인일에 나는 세상에 태어났다.


皇覽揆余初度兮   肇錫余以嘉名  (황람규여초도혜  조석여이가명)          

아버지는 나를 낳은 때를 헤아려,  나에게 좋은 이름을 지어주셨으니

               

名余曰正則兮   字余曰靈均  (명여왈정칙혜 자여왈령균)               

이름은 “정칙”이라 하고,  자는 “영균”이라 하셨다.


紛吾既有此內美兮  又重之以脩能  (분오기유차내미혜  우중지이수능) 

게다가 나는 고운 성품을 지녔고,  또 그 위에다 훌륭한 재능을 닦았다.              


扈江離與辟芷兮   紉秋蘭以為佩  (호강리여벽지혜  인추란이위패)   

강리와 벽지를 몸에 걸치고,  추란을 꿰어서 놀이개를 만들어 몸에 찬다.


汩余若將不及兮  恐年歲之不吾與  (율여약장불급혜  공년세지불오여) )           

바삐 나는 쫓기는 듯,  세월이  나를 기다려주지 않을까 두려워


朝搴阰之木蘭兮   夕攬洲之宿莽  (조건비지목란혜 석람주지숙망)         

아침에는 언덕의 목란을 캐고  저녁에는 섬의 숙모를 캐노라.


日月忽其不淹兮   春與秋其代序  (일월홀기불엄혜 춘여추기대서 )          

세월은 쉼 없이 흘러,   봄과 가을이 교대로 바뀌어


惟草木之零落兮  恐美人之遲暮  (유초목지령락혜  공미인지지모)          

초목이 시들어 떨어지니,  임이 내게 늦게 오심이 두려워진다.


不撫壯而棄穢兮   何不改此度  (불무장이기예혜  하불개차도)           

젊고 건강할 동안에 더러움을 버리지 않고,  어찌 이것을 고치지 않으실까


乘騏驥以馳騁兮   來吾道夫先路  (승기기이치빙혜  래오도부선로)          

준마 타고 달리시면,  나는 앞길을 안내 하리라.


昔三后之純粹兮   固眾芳之所在  (석삼후지순수혜  고중방지소재)           

옛 삼후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덕행이여,  정말로 많은 꽃이 있는 곳이라


雜申椒與菌桂兮   豈維紉夫蕙茞  (잡신초여균계혜  기유인부혜채 )           

신초와 군계가 섞여 있어,   어찌 혜초와 백지만 꿰었으랴 

 

彼堯舜之耿介兮   既遵道而得路  (피요순지경개혜  기준도이득로)           

저 요순의 빛나는 덕행이여,   이미 도리를 쫓아 제 길을 얻었으니


何桀紂之猖披兮   夫唯捷徑以窘步   (하걸주지창피혜  부유첩경이군보)          

어찌 걸왕과 주왕의 창피스런 행동이랴.  오직 지름길로만 허둥대는가?


惟夫黨人之偷樂兮  路幽昧以險隘  (유부당인지투악혜  로유매이험애)    

즐거움만 탐하는 무리여,  길이 어둡고 험난해도


豈余身之憚殃兮   恐皇輿之敗績   (기여신지탄앙혜  공황여지패적)          

어찌 내 일신의 재앙만 꺼리랴,  임금님 수레 엎어질까 두려워라


忽奔走以先後兮  及前王之踵武  (홀분주이선후혜  급전왕지종무)           

바삐 달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여,  선왕의 뒤를 따른다.


荃不察余之中情兮   反信讒而齌怒  (전불찰여지중정혜  반신참이제노)    

임은 내 마음속을 살피지도 않고,  도리어 모함만 믿고 화를 내신다.


余固知謇謇之為患兮   忍而不能舍也  (여고지건건지위환혜  인이불능사야)  

나는 직언이 해로움이 됨을 알고서도,  차마 버려둘 수가 없다.


指九天以為正兮   夫唯靈脩之故也   (지구천이위정혜  부유령수지고야)           

맹세코 하늘은 아시리라.  오직 수행의 까닭임을


曰黃昏以為期兮   羌中道而改路   (왈황혼이위기혜  강중도이개로)         

 “황혼에 약속으로 정한다”하더니,   낮에 중도에서 길을 고치셨다.


初既與余成言兮   後悔遁而有他   (초기여여성언혜  후회둔이유타)          

처음에는 내게 약속하시더니,  나중에 돌아서 딴 마음 가지실 줄이야.


余既不難夫離別兮   傷靈脩之數化   (여기불난부리별혜  상령수지수화)    

나는야 이별이 어렵지 않지만,   임의 잦은 이별에 가슴 아파라.


余既滋蘭之九畹兮   又樹蕙之百畝  (여기자란지구원혜  우수혜지백무)    

나는 이미 구원에 난초를 기르고,  또 백무의 혜초도 심었다.


畦留夷與揭車兮   雜杜衡與芳芷   (휴류이여게차혜  잡두형여방지)          

유이와 게차를 밭두둑으로 나누고,  두형과 방지도 섞어 심었노라.


冀枝葉之峻茂兮   願俟時乎吾將刈  (기지엽지준무혜  원사시호오장예)          

가지와 잎이 무성해지기를 바라고,  때 기다려 나는 베려했더니


雖萎絕其亦何傷兮   哀眾芳之蕪穢  (수위절기역하상혜  애중방지무예)    

시들어 버린들 그 무엇이 슬프랴.  수많은 꽃향기가 잡초에 묻혀 슬퍼도다.


眾皆競進以貪婪兮   憑不猒乎求索   (중개경진이탐람혜  빙불염호구색)  

많은 사람들 다투어 탐욕을 부린다.  만족하지 못 하여 탐색한다.


羌內恕己以量人兮   各興心而嫉妒   (강내서기이량인혜  각흥심이질투)  

내 마음 속 밝히듯 남을 생각함이여,  각자 마음 속에 이는 마음 질투이어라.


忽馳騖以追逐兮   非余心之所急  (홀치무이추축혜  비여심지소급)          

바쁘게 달려 쫓아감이여,  내 마음에 절실한 것은 아니다.


老冉冉其將至兮   恐脩名之不立   (로염염기장지혜  공수명지불립)           

늙음이 천천히 장차 다가옴이여,  훌륭한 이름 남기지 못할까 두렵다.


昭飲木蘭之墜露兮   夕餐秋菊之落英  (소음목란지추로혜  석찬추국지락영)    

아침엔 목란에 구르는 이슬 먹고,   저녁에는 떨어지는 가을 국화 꽃잎 먹는다.


苟余情其信姱以練要兮   長顑頷亦何傷  (구여정 기신과이련요혜  장함함역하상)  

내 마음 정말 곱고 뛰어나면,  오랫동안 조금 초췌한들 어찌 마음이 상하겠는가?


攬木根以結茞兮  貫薜荔之落蕊  (람목근이결채혜  관벽려지락예)           

나무뿌리 캐어서 백지를 묶고,  벽려의 뜰어진 꽃술을 꿴다.


矯菌桂以紉蕙兮   索胡繩之纚纚  (교균계이인혜혜  색호승지리리)         

균계를 바루어 혜초를 엮노라.  호승으로 꼬아 만든 어여쁜 끈


謇吾法夫前脩兮   非世俗之所服   (건오법부전수혜  비세속지소복)           

아, 나는 그 옛날 현인을 본받음이여,  세속의 옷도 아니어서


雖不周於今之人兮   願依彭咸之遺則   (수불주어금지인혜  원의팽함지유칙)    

요즈음 사람에게는 맞지 않아도,   팽함이 남긴 법도를 따르리라.


長太息以掩涕兮   哀民生之多艱  (장태식이엄체혜  애민생지다간)           

긴 한숨에 눈물 가림이여,  백성의 삶에 어려움 많음이 슬프다.


余雖好脩姱以鞿羈兮   謇朝誶而夕替  (여수호수과이기기혜  건조수이석체)  

나는 아름다운 것을 좋아하여 받는 속박이여,  아, 아침에 간하고 저녁에 쫓겨났다.


既替余以蕙纕兮  又申之以攬茞  (기체여이혜양혜  우신지이람채)          

내가 쫓겨남은 혜초 띠 때문이라,  또 게다가 남채 때문,


亦余心之所善兮  雖九死其猶未悔  (역여심지소선혜 수구사기유미회)          

또한 내 마음의 착함이여, 아홉 번 죽더라도 후회 없으리라.


怨靈脩之浩蕩兮  終不察夫民心  (원령수지호탕혜  종불찰부민심)          

원망스러워라 임의 분별없음이여,  끝내 백성의 마음을 살피지 않으십니다.


衆女嫉余之蛾眉兮   謠諑謂余以善淫   (중녀질여지아미혜  요착위여이선음)   

여러 계집들 내 고운 눈썹을 질투하여,  나를 음란하다고 헐뜯는다.


固時俗之工巧兮   偭規矩而改錯  (고시속지공교혜  면규구이개착)          

진정 요즈음 세속의 공교함이여,  그림쇠 버리고 마음대로 고쳐버린다.


背繩墨以追曲兮   競周容以為度   (배승묵이추곡혜  경주용이위도)          

먹주는 버려 두고 굽은 길 따라,  다투어 비위 맞추는 것을 길로 삼는다.


忳鬱邑余侘傺兮   吾獨窮困乎此時也  (돈울읍여차제혜  오독궁곤호차시야)         

우수에 쌓여 나는 실의한 속에서,  나만 이 세상이 괴로우니


寧溘死以流亡兮   余不忍為此態也   (녕합사이류망혜  여불인위차태야)          

차라리 죽어 물에 흘러 없어질지언정,   나는 차마 이런 짓 할 수가 없다.


鷙鳥之不群兮   自前世而固然   (지조지불군혜  자전세이고연)                

새매가 무리짓지 않음이여!   전세부터 본래 그러 했었다.


何方圜之能周兮   夫孰異道而相安  (하방환지능주혜  부숙이도이상안)         

어찌 네모와 동그라미가 맞을까?   그 누가 길이 다른데도 서로 편안할 수 있으랴.


屈心而抑志兮   忍尤而攘詬  (굴심이억지혜  인우이양후)                

마음 굽히고 뜻 억눌림이여,  허물 참고 꾸짖음을 물리친다.


伏清白以死直兮  固前聖之所厚  (복청백이사직혜 고전성지소후 )         

청백함에 굴복하고 정직함으로 죽음이여,  진실로 옛 성인의 두터운 마음이라.


悔相道之不察兮  延佇乎吾將反  (회상도지불찰혜 연저호오장반)         

길을 잘 살피지 못함을 후회하여,  머뭇거리며 나는 돌아가려 한다.


回朕車以復路兮   及行迷之未遠   (회짐차이부로혜  급행미지미원)        

내 수레를 돌려 내 길로 돌아감이여,  잘못 던 길 더 멀어지기 전에


步余馬於蘭皋兮   馳椒丘且焉止息   (보여마어란고혜  치초구차언지식)        

내 말을 난초 우거진 못에 거닐게 하고,   산초 언덕을 달려 여기 잠깐 쉬게 하리라.


進不入以離尤兮   退將復脩吾初服   (진불입이리우혜  퇴장부수오초복)        

나아가 들어가지 못하고 허물만 당함이여,  물러나 다시 내 처음 옷을 가다듬으리라.


製芰荷以為衣兮  集芙蓉以為裳   (제기하이위의혜  집부용이위상)        

마름과 연잎으로 옷을 지어 저고리 만듦이여,  부용을 모아 치마 만든다.


不吾知其亦已兮   苟余情其信芳   (불오지기역이혜  구여정기신방)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그 또한 그만이어랴.   진실로 내 마음 향기로우면


高余冠之岌岌兮   長余佩之陸離   (고여관지급급혜  장여패지륙리)      

내 갓을 우뚝 높임이고,   내 노리개 길게 늘이리.


芳與澤其雜糅兮 唯昭質其猶未虧  (방여택기잡유혜  유소질기유미휴)          

향기와 악취 섞여 얽혀도, 오직 맑은 성품 이지러지지 않으리라.


忽反顧以遊目兮   將往觀乎四荒  (홀반고이유목혜  장왕관호사황)          

문득 고개 돌려 돌아보며,  사방 거친 곳으로 찾아가 보리라.


佩繽紛其繁飾兮   芳菲菲其彌章   (패빈분기번식혜  방비비기미장)          

노리개 번화하게 꾸며 차니,  향기가 물씬 풍겨 가득하다.


民生各有所樂兮   余獨好脩以為常   (민생각유소악혜  여독호수이위상)         

사람의 삶에 저마다 좋아하는 것 있음이여,   나는 착함이 좋아 법도로 삼고


雖體解吾猶未變兮   豈余心之可懲   (수체해오유미변혜  기여심지가징)   

비록 내 몸이 찢겨져도 변하지 않으리니,  어찌 내 마음 두려움 있으랴.


女嬃之嬋媛兮   申申其詈予  (녀수지선원혜  신신기리여)                

누님 마음에 꺼려함이여, 거듭거듭 나를 꾸짖기를


曰鯀婞直以亡身兮   終然殀乎羽之野  (왈곤행직이망신혜  종연요호우지야)  

“곤은 강직해 몸을 망쳐,  끝내 우산 들판에서 요절한다“고 하니


汝何博謇而好脩兮   紛獨有此姱節  (여하박건이호수혜  분독유차과절)   

너는 어찌 충간함을 좋아하고 착함을 좋아하여,  혼자만 이런 좋은 절개를 지녔는가?


薋菉葹以盈室兮   判獨離而不服  (자록시이영실혜  판독리이불복)          

납가세, 조개풀, 도꼬마리 방안에 가득함이여,  판연히 혼자만 떨어져 복종하지 아니 한다.


衆不可戶說兮   孰云察余之中情  (중불가호설혜  숙운찰여지중정)                  

많은 사람을 일일이 설득할 수 없음이여, 누가 우리 마음 속을 살펴줄까?


世並舉而好朋兮  夫何煢獨而不予聽  (세병거이호붕혜  부하경독이불여청)            

세상은 온통 패거리만 좋아함이여,  그 어찌 외로이 혼자 내 말을 듣지 않을까.


依前聖以節中兮  喟憑心而歷玆  (의전성이절중혜 위빙심이력자)          

옛 성인 따라서 중정을 행하여,  아, 마음대로 이 세상 다니면서


濟沅湘以南征兮  就重華而敶詞  (제원상이남정혜  취중화이진사)           

원수와 상수를 건너 남으로 가서,  중화님께 나아가 말씀 올리리라.


啟九辯與九歌兮   夏康娛以自縱  (계구변여구가혜  하강오이자종)          

계는 구변과 구가를 얻었지만,  하나라 왕들은 즐기며 스스로 방탕하여


不顧難以圖後兮   五子用失乎家巷  (불고난이도후혜  오자용실호 가항)          

환난을 돌아보아 뒷날을 도모하지 않아,  다섯 아들은 집을 잃고 헤매고 다니누나


羿淫遊以佚畋兮   又好射夫封狐   (예음유이일전혜  우호사부봉호)          

후에는 방탕하여 돌아다니며 사냥에 빠져, 또한 활쏘기를 좋아하여 여우만 기르네


固亂流其鮮終兮   浞又貪夫厥家  (고란류기선종혜  착우탐부궐가)          

본래 음란한 기풍은 좋은 결과 더무니,  한착이 또 그 아내를 탐하였다.


澆身被服強圉兮   縱欲而不忍  (요신피복강어혜  종욕이불인)          

요는 몸이 굳세고 힘이 장사여서,  욕심을 따라 참지 못하여


日康娛而自忘兮   厥首用夫顛隕   (일강오이자망혜  궐수용부전운)          

날마다 즐겨 자신을 잊었다.  그리하여 그 목이 잘려 떨어졌다.


夏桀之常違兮  乃遂焉而逢殃  (하걸지상위혜  내수언이봉앙)               

하나라 걸왕은 항상 도리에 어긋나,  마침내 재앙을 만났다.


后辛之菹醢兮   殷宗用而不長  (후신지저해혜  은종용이불장)               

신임금은 인육을 소금에 절이어,  은 왕조 오래가지 못하였네


湯禹儼而祗敬兮  周論道而莫差  (탕우엄이지경혜  주론도이막차)          

탕왕과 우왕 존엄하고 공경스러웠다.  주나라는 도리어 도를 논하고 어긋남이 없어,


舉賢而授能兮   循繩墨而不頗  (거현이수능혜  순승묵이불파)                

현인을 천거하고 유능한 사람에게 벼슬을 주어,  보도 따라 치우침이 없었네.


皇天無私阿兮  覽民德焉錯輔  (황천무사아혜  람민덕언착보)                

하늘은 사사로움이 없어서,  백성의 덕 보시고 도울 사람 내리시니


夫維聖哲之茂行兮  苟得用此下土  (부유성철지무행혜  구득용차하토)  

성인과 철인의 거룩한 행동에 달려 있다.   진실로 이 세상 땅을 차지할 수 있으니


瞻前而顧後兮  相觀民之計極  (첨전이고후혜  상관민지계극)                

앞을 살피고 뒤를 돌아 보아,  백성의 갈 길을 살핀다.


夫孰非義而可用兮   孰非善而可服  (부숙비의이가용혜  숙비선이가복)   

누가 의롭지 않은데 쓰여지며,  누가 착하지 않고서 감복시킬 수 있을까?


阽余身而危死兮  覽余初其猶未悔  (점여신이위사혜  람여초기유미회)         

내 몸 위태로워 죽을 지라도,  나의 처음 뜻 보고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았다.


不量鑿而正枘兮  固前脩以菹醢  (불량착이정예혜  고전수이저해)         

도끼 구멍도 헤아리지 않고 자루 맞추어,  정말로 옛 현인 소금에 절여졌다.


曾歔欷余鬱邑兮  哀朕時之不當  (증허희여울읍혜  애짐시지불당)        

거듭 흐느껴지고 가슴 메인다.  네가 때를 만나지 못함을 슬퍼하고


攬茹蕙以掩涕兮  霑余襟之浪浪  (람여혜이엄체혜  점여금지랑랑)        

두약과 혜초를 뜯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도,  내 옷깃을 적시는 눈물이 주르르 흐르네


跪敷衽以陳辭兮   耿吾既得此中正  (궤부임이진사혜  경오기득차중정)        

무릎 꿇고 옷섶을 펼치고 말씀을 올려,  환하게 나는 이미 중정을 얻었다.


駟玉虯以乘鷖兮  溘埃風余上征  (사옥규이승예혜  합애풍여상정)         

네 마리 흰 규룡에 봉황수레 타고,  바람에 티끌 날리며 올라간다.


朝發軔於蒼梧兮  夕余至乎縣圃  (조발인어창오혜  석여지호현포)         

아침에 창오를 떠나 저녁에 현포에 이르러,  잠시 이곳 천문에 와


欲少留此靈瑣兮  日忽忽其將暮  (욕소류차령쇄혜  일홀홀기장모)         

이곳 영쇄에 잠시 머물려하나,   날이 벌써 저물려 한다.


吾令羲和弭節兮  望崦嵫而勿迫  (오령희화미절혜  망엄자이물박

나는 희화에게 속력을 늦추게 하여,  엄자산 쪽으로 접근하지 않게 하고


路曼曼其脩遠兮  吾將上下而求索  (로만만기수원혜  오장상하이구색)         

길은 까마득하고 멀어서, 나는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찾아다닌다.


飲余馬於咸池兮  總余轡乎扶桑  (음여마어함지혜  총여비호부상)         

나의 말에게 함지에서 물을 먹이고,  고삐를 부상에 매어놓고


折若木以拂日兮   聊逍遙以相羊  (절약목이불일혜  료소요이상양)         

약목을 꺾어서 해를 털어내고,  잠시 거닐며 배회하노라.


前望舒使先驅兮  後飛廉使奔屬  (전망서사선구혜  후비렴사분속)          

앞에는 망서를 길잡이 삼고,  뒤에는 비렴을 따라오게 하여,


鸞皇為余先戒兮  雷師告余以未具  (란황위여선계혜  뢰사고여이미구)         

난새와 봉황새 나를 위해 앞길을 지키는데,  천둥의 신은 내게 준비가 덜 되었다 한다.


吾令鳳鳥飛騰兮  繼之以日夜  (오령봉조비등혜  계지이일야)         

나는 봉황새를 높이 날게 하여,   밤낮으로 계속 날아간다.


飄風屯其相離兮  帥雲霓而來御  (표풍둔기상리혜  수운예이래어)          

회오리바람은 불어 모였다가 흩어지고,  구름과 무지개를 맞이해 이끌어 온다.


紛總總其離合兮  斑陸離其上下  (분총총기리합혜  반륙리기상하)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자욱이 떨어지며 상하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


吾令帝閽開關兮 倚閶闔而望予  (오령제혼개관혜  의창 합이망여)        

내가 하늘 문지기에게 문 열어달라고 하니,   천문에 기대어 나를 바라본다.


時曖曖其將罷兮   結幽蘭而延佇  (시애애기장파혜  결유란이연저)         

때는 어둑어둑 해가 지려 하는데,  그윽한 난초에 묶이어 우두커니 서있다.


世溷濁而不分兮   好蔽美而嫉妒  (세혼탁이불분혜  호폐미이질투)         

세상은 혼탁해 분별이 없고,   미덕은 가려지고 시기 질투만 한다.


朝吾將濟於白水兮  登閬風而繫馬  (조오장제어백수혜  등랑풍이계마)    

아침에 나는 백수를 건너려하네,  낭풍산에 올라 말을 매어놓고


忽反顧以流涕兮  哀高丘之無女  (홀반고이류체혜  애고구지무녀)         

문득 돌아보니 눈물이 흘러내린다.  높은 언덕에 여자 없음이 서러워하며,


溘吾遊此春宮兮   折瓊枝以繼佩  (합오유차춘궁혜  절경지이계패)         

곧 나는 이러한 봄날의 궁전에 노닌다.  보석 같은 꽃가지 꺾어서 노리개에 이어서,


及榮華之未落兮  相下女之可詒  (급영화지미락혜  상하녀지가이)         

이 화려한 꽃이 시들기 전에,  이 꽃을 바칠 하계의 여자를 찾으리라.


吾令豐隆乘雲兮  求宓妃之所在  (오령풍륭승운혜  구복비지소재)         

나는 풍륭을 시켜서 구름을 탄다.  복비가 있는 곳을 찾아


解佩纕以結言兮   吾令蹇脩以為理  (해패양이결언혜  오령건수이위리)        

노리개 띠를 풀어 말을 건넨다.   나는 건수를 중매쟁이로 삼으려 했는데


紛總總其離合兮  忽緯繣其難遷  (분총총기리합혜  홀위획기난천)         

자욱이 몰려들었다가 떨어져나간다.  얼핏 어긋나서 돌이키기 어려워라.


夕歸次於窮石兮  朝濯髮乎洧盤  (석귀차어궁석혜  조탁발호유반)         

저녁에는 궁석산에 들어와 묵고,  아침에는 유반 머리 감는다.


保厥美以驕傲兮  日康娛以淫遊  (보궐미이교오혜  일강오이음유)         

그 아름다움에 교만하여,  날마다 편히 즐기며 마음대로 논다.


雖信美而無禮兮  來違棄而改求  (수신미이무례혜  래위기이개구)         

정말 아름다워도 예절이 없고,  돌아와 버려두고 다시 구하리라.


覽相觀於四極兮  周流乎天余乃下  (람상관어사극혜  주류호천여내하)         

사방을 끝까지 돌아보고,   하늘을 돌아 나는 내려왔다.


望瑤臺之偃蹇兮  見有娀之佚女  (망요대지언건혜  견유융지일녀)         

높이 솟은 요대를 바라보니,  유융의 미녀 보이고


吾令鴆為媒兮   鴆告余以不好  (오령짐위매혜  짐고여이불호)                

나는 짐새를 중매장이 삼았는데,  짐새는 내게 나쁘다고 하고


雄鳩之鳴逝兮   余猶惡其佻巧  (웅구지명서혜  여유악기조교)                

숫 비둘기는 울며 날아가지만,  나는 또 그 경박함이 싫도다.


心猶豫而狐疑兮   欲自適而不可  (심유예이호의혜  욕자적이불가)         

주저하고 망설이는 내 마음이여,  스스로 가고 파도 갈 수 없다.


鳳皇既受詒兮  恐高辛之先我  (봉황기수이혜  공고신지선아)               

봉황이 벌써 해를 받아 갔지만,  고신씨가 나를 앞서 갈까 두려워라.


欲遠集而無所止兮   聊浮遊以逍遙  (욕원집이무소지혜  료부유이소요)    

멀리 떠나려 해도 갈 곳이 없어,  잠시 놀면서 떠돌아다닌다.


及少康之未家兮  留有虞之二姚  (급소강지미가혜  류유우지이요)         

소강이 아직 장가들기 전에,  우유씨의 두 딸을 남겨두었다.


理弱而媒拙兮   恐導言之不固  (리약이매졸혜  공도언지불고)               

중매가 어설프고 서툴어서,  전하는 말 확실하지 못할까 두려워라.


世溷濁而嫉賢兮  好蔽美而稱惡  (세혼탁이질현혜  호폐미이칭악)        

세상이 혼탁해 어진 사람 질투하여,  미덕을 가리고 악함만 들추어낸다.


閨中既以邃遠兮  哲王又不寤  (규중기이수원혜  철왕우불오)        

안방은 이미 깊고도 멀어,   밝은 임금 또한 깨어나지 못해


懷朕情而不發兮  余焉能忍與此終古  (회짐정이불발혜  여언능인여차종고)        

내 마음 품은채로 펴지도 못 한다.   내가 어찌 이들과 끝까지 참고 살 수 있을까?


索藑茅以筳篿兮   命靈氛為余占之  (색경모이정전혜  명령분위여점지)       

경모초 구하여 접대를 만들어서,  영분에게 날 위해서 점을 치게 하니


曰兩美其必合兮  孰信脩而慕之  (왈량미기필합혜  숙신수이모지)       

아름다운 두 사람 합쳐질 것이라 한다.  진실로 아름다우면 누가 생각하지 않으리


思九州之博大兮   豈唯是其有女  (사구주지박대혜  기유시기유녀)        

구주의 넓고 큰 땅 생각하면,   어찌 이곳에만 미인이 있으랴?


曰勉遠逝而無狐疑兮  孰求美而釋女  (왈면원서이무호의혜  숙구미이석녀)  

애써 멀리 떠나 망설이지 말라 하니,  누가 아름다운 사람을 찾으면서 그대를 버리랴?


何所獨無芳草兮   爾何懷乎故宇  (하소독무방초혜  이하회호고우)        

어디인들 향기로운 풀 없는 곳 있으랴?   그대는 어이하여 옛 집만 생각하나?


世幽昧以昡曜兮   孰云察余之善惡  (세유매이현요혜  숙운찰여지선악)        

세상은 어둑하여 빛은 어지러이 빛난다.  누가 우리의 선악을 살핀다고 했는가?


民好惡其不同兮   惟此黨人其獨異  (민호악기불동혜  유차당인기독이)        

사람의 좋아함과 싫어함은 각기 다르지만,   오직 이들의 무리는 특별히 달라서


戶服艾以盈要兮  謂幽蘭其不可佩  (호복애이영요혜  위유란기불가패)        

누구나 쑥을 허리에 가득 두르고, 그윽한 난초는 두를 수가 없다고 하는구나.


覽察草木其猶未得兮   豈珵美之能當  (람찰초목기유미득혜  기정미지능당)    

풀과 나무도 제대로 살지 못 하거늘,   어찌 어찌 구슬 보는 눈이 바르랴.


蘇糞壤以充幃兮   謂申椒其不芳(소분양이충위혜  위신초기불방)         

썪은 흙을 주워 향주머니 채우고,   신초를 향기 없다고 하는구나.


欲從靈氛之吉占兮   心猶豫而狐疑  (욕종령분지길점혜  심유예이호의)     

영분의 길점을 따르려고 해도,  주저되고 망서려지는 마음


巫咸將夕降兮   懷椒糈而要之  (무함장석강혜   회초서이요지)                 

무함이 저녁에 내려오면,   산초와 고운 쌀 품고 그대를 맞으리라.


百神翳其備降兮  九疑繽其並迎  (백신예기비강혜  구의빈기병영)          

온갖 신이 하늘을 덮고 내려와서,  구의산 신령을 줄지어 맞아들이고


皇剡剡其揚靈兮   告余以吉故  (황섬섬기양령혜  고여이길고)          

천신은 번쩍번쩍 신령스런 기운을 드날린다.  나에게 길한 까닭을 말해 주기를


曰勉陞降以上下兮   求矩矱之所同  (왈면승강이상하혜  구구확지소동)      

힘써 위 아래 오르내리며,  법도를 같이하는 이를 찾는다.


湯禹嚴而求合兮  摯咎繇而能調  (탕우엄이구합혜  지구요이능조)         

탕왕과 우왕은 엄숙하여 뜻 맞는 이 구하여,  지와 고요와 조화를 이루었도다.


苟中情其好脩兮  又何必用夫行媒  (구중정기호수혜  우하필용부행매)         

정말로 마음속으로 착한 것 좋아하지만, 또 어찌 반드시 중매를 해야 하는가?


說操築於傅巖兮  武丁用而不疑  (설조축어부암혜  무정용이불의)         

부열은 부암에서 흙 달구질하다가,  무정에서 등용되어 신임을 받았다.


呂望之鼓刀兮  遭周文而得舉  (려망지고도혜  조주문이득거)                 

여망은 칼을 치다가,  주 문왕을 만나 천거되었고


甯戚之謳歌兮  齊桓聞以該輔  (녕척지구가혜  제환문이해보)                 

영척은 노래 부르다가,  제 환공이 듣고 보좌관 삼았다.


及年歲之未晏兮   時亦猶其未央  (급년세지미안혜  시역유기미앙)          

나이 더 늦기 전에,  계절이 다 가기 전에


恐鵜鴃之先鳴兮  使夫百草為之不芳  (공제격지선명혜  사부백초위지불방)           

소쩍새 먼저 울까 두려워라.  저 온갖 풀들 향기 잊을까 두렵고


何瓊佩之偃蹇兮  眾薆然而蔽之  (하경패지언건혜  중애연이폐지)          

얼마나 보석놀이개가 고운가?  사람들 몰려와 덮어 가리고


惟此黨人之不諒兮  恐嫉妒而折之  (유차당인지불량혜  공질투이절지)     

이 무리들 너그럽지 못 하여,  질투에 꺾여 버릴까 두려워라.


時繽紛其變易兮  又何可以淹留  (시빈분기변역혜  우하가이엄류)          

세속은 어지러워 쉽게 변하는데,  또 어찌 오래 머물 수 있겠는가?


蘭芷變而不芳兮   荃蕙化而為茅  (란지변이불방혜  전혜화이위모)          

난초와 백지 변하여 향기롭지 못하고,  전풀과 해초 변하여 띠풀로 되었도다.


何昔日之芳草兮   今直為此蕭艾也  (하석일지방초혜  금직위차소애야)         

어찌 지난 날 향기롭던 풀이,   지금은 이러한 쑥덤불이 되었는가.


豈其有他故兮  莫好脩之害也  (기기유타고혜  막호수지해야)                

그 어찌 다른 까닭이 있으랴,   착함을 좋아하지 않은 해로움이라


余以蘭為可恃兮  羌無實而容長  (여이란위가시혜  강무실이용장)         

나는 난초를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는데,  아 속은 비고 겉모양만 길도다.


委厥美以從俗兮  苟得列乎眾芳  (위궐미이종속혜  구득렬호중방)         

그 아름다움을 버리고 속됨만 쫓으니,  구차스럽게 흔한 꽃 속에 줄을 서는구나.


椒專佞以慢慆兮  樧又欲充夫佩幃  (초전녕이만도혜  살우욕충부패위)         

산초나무는 아첨하고 오만하고,  수유나무도 향주머니 채우려하니


既干進而務入兮  又何芳之能祗  (기간진이무입혜  우하방지능지)         

이미 벼슬 찾아 등용되기를 힘쓰니,  또 어찌 언제 향기를 높이랴?


固時俗之流從兮  又孰能無變化  (고시속지류종혜  우숙능무변화)         

진정 시속의 흐름을 따라,  누가 변하지 않겠는가?


覽椒蘭其若玆兮  又況揭車與江離  (람초란기약자혜  우황게차여강리)        

산초와 난초도 그러한데,  하물며 게차와 강리에 있어서야


惟玆佩之可貴兮  委厥美而歷玆  (유자패지가귀혜  위궐미이력자)         

오직 이 노리개를 귀하게 여김이여,  아름다움 버림받아 이에 이르고


芳菲菲而難虧兮  芬至今猶未沬  (방비비이난휴혜  분지금유미매)         

꽃향기 물씬 물씬 줄어 들지 않고,  꽃내음 아직도 가시지 않았도다.


和調度以自娛兮  聊浮游而求女  (화조도이자오혜  료부유이구녀)          

태도를 온화하게 가져 스스로 즐겨,  잠깐 동안만 떠돌며 미녀를 구하리라.


及余飾之方壯兮  周流觀乎上下  (급여식지방장혜  주류관호상하)          

내 치장이 한참 향기로울 때,  천하를 두루 다니며 찾아 보리라.


靈氛既告余以吉占兮  歷吉日乎吾將行  (령분기고여이길점혜  력길일호오장행)    

영분이 이미 나에게 길한 점괘를 주어,  좋은 날을 가려서 나는 떠나리라.


折瓊枝以為羞兮  精瓊爢以為粻  (절경지이위수혜  정경미이위장)        

경지를 꺾어 반찬 삼고,  옥가루 빻아서 양식 삼으리라.


為余駕飛龍兮  雜瑤象以為車  (위여가비룡혜  잡요상이위차)                

나를 위해 비룡을 끌게 하고,  옥과 상아를 섞어 수레 만들어 보나


何離心之可同兮  吾將遠逝以自疏  (하리심지가동혜  오장원서이자소)         

어찌 떠난 마음 하나가 되랴,  나는 멀리 떠나 스스로 멀어지리라.


邅吾道夫崑崙兮  路脩遠以周流  (전오도부곤륜혜  로수원이주류)         

내 길을 돌아서 나는 곧 곤륜산 바라보며,  길은 아득하여 돌고 돌아서


揚雲霓之晻藹兮  鳴玉鸞之啾啾  (양운예지엄애혜  명옥란지추추)         

구름과 무지개 날려 하늘을 가린다. 옥란 소리 울리더니


朝發軔於天津兮  夕余至乎西極  (조발인어천진혜  석여지호서극)         

아침에 은하수 나루를 떠나, 저녁에 서쪽 끝에 이른다.


鳳皇翼其承旂兮  高翱翔之翼翼  (봉황익기승기혜  고고상지익익)           

봉황은 공손히 깃발을 받들고,  높이 날아 가지런히 간다.


忽吾行此流沙兮  遵赤水而容與  (홀오행차류사혜  준적수이용여)           

홀연히 나는 이 흐르는 모래를 걸어,  적수를 따라 천천히 걷는다.


麾蛟龍使梁津兮  詔西皇使涉予  (휘교룡사량진혜  조서황사섭여)           

교룡을 부려 나루에 다리 놓아,  서황에게 나를 건너 주게 하리라.


路脩遠以多艱兮  騰眾車使徑待  (로수원이다간혜  등중차사경대)            

길은 멀고멀어 어려움이 많아, 수레를 지름길로 나와 기다리게 한다.


路不周以左轉兮   指西海以為期  (로불주이좌전혜  지서해이위기)            

부주산 왼쪽으로 돌아,  서해를 가리키며 만날 약속을 했노라.


屯余車其千乘兮  齊玉軑而並馳  (둔여차기천승혜  제옥대이병치)            

내 수레가 천대나 몰리어,  옥 바퀴 나란히 달리고


駕八龍之婉婉兮  載雲旗之委蛇  (가팔룡지완완혜  재운기지위사)           

꿈틀거리는 여덟 용을 몰아,  휘날리는 구름 깃발 꽂고 간다.


抑志而弭節兮  神高馳之邈邈  (억지이미절혜  신고치지막막)                  

마음을 누르고 걸음을 늦추어도,   넋은 높이 날아 아득하게 달린다.


奏九歌而舞韶兮  聊假日以媮樂  (주구가이무소혜  료가일이유악)            

구가를 타고 구소에 춤추며,  잠시 시간을 빌어 즐기노라.


陟陞皇之赫戲兮  忽臨睨夫舊鄉  (척승황지혁희혜  홀림예부구향)            

햇빛 휘황한 하늘로 오르니,  갑자기 저 먼 고향이 내려보인다.


僕夫悲余馬懷兮  蜷局顧而不行  (복부비여마회혜  권국고이불행)             

종도 슬퍼하고 내 말도 그리워한다.  뒤돌아보며 나아가지 못하노라.

 

亂曰   已矣哉  (란왈  이의재)    

난사에 이르기를,   모든 것 다 끝이 났다.  

                                  

國無人莫我知兮  又何懷乎故都 (국무인막 아지혜  우하회호고도)           

나라에 사람 없어 날 알아주지 않는데  어찌 고향을 그리워할까?


既莫足與為美政兮   吾將從彭咸之所居(기막족여위미 정혜  오장종팽함지소거)     

이미 함께 좋은 정치 할 만한 이 없는데,  내가 정차 팽함이 있는 곳을 찾아가리라.

 

 

굴원의 [이소]는 장편 자서전체의 서정시로 모두 373행 2400여 자의 장편시 입니다.

그 내용은 굴원의 출생과 혈통을 서술하였고, 자신의 의와 품행의 고결함을 말하면서 혼탁한 시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장편의 서정시 [이소]속에는 굴원이 자신의 신세와 초나라 조정의 부패 및 정치적 실의 후 방황하는 심리가 깃들여 있죠. 그 속에는 풍부하고 기묘한 환상과 뜨거운 열정. 그리고 애절한 원망과 동경이 섞여 있습니다. [이소]는 2천여 년 이래 줄곧 중국 辭賦(사부)의 원조로 여겨지며, 굴원 역시 중국 '시인의 아버지'로 추대 받고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굴원의 작품 중에서도 <이소>는 문학성이 가장 뛰어난 낭만주의 걸작으로 평가되어지는 작품이며, 373구 2490자로 구성되어 있는 고대 중국의 시가 중에서도 가장 긴 서정시이다. "이소"의 "이(離)"는 "만나다, 멀리 떨어지다"는 뜻이고, "소(騷)"는 "불만, 울분"이라는 뜻이다. 이 시에서 굴원은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 이상에 대한 추구, 부패한 현실에 대한 비판, 사악한 무리에 대한 원한을 강렬한 감정으로 표현함으로써 시인의 훌륭한 인격과 진리를 견지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불굴의 정신을 반영하였다.

예술 형식상에서 <이소>는 ≪시경≫ 이래로 정형화한 "4언체"의 제한을 타파하고 비교적 자유로운 장단구(長短句) 형식을 채용하여, 풍부하면서도 기묘한 상상력으로 강렬한 감정을 표출하였으며, 대비와 과장을 통한 표현 기법의 운용으로 뛰어난 예술성을 발휘하였다. <이소>의 출현으로 새로운 시체의 일종인 소체시(騷體詩)가 창조되었으며, 이러한 소체시는 매구마다 모두 "혜(兮)"자를 사용하여 특수한 리듬과 정서를 더해주고 있다.

 

[굴원(B.C. 343?-B.C. 277)의 이 '이소'는 후세에 '經'으로까지 추앙되는 바, 고대 중국 남방 문학의 비조격에 해당하는 글이다. 북방문학의 대표인 '시경'과 더불어 고대 중국 시가를 대표한다.] "전국시대의 초(楚)나라 굴원(屈原)의 작품. 이소란 조우(遭憂), 즉 근심을 만난다는 뜻이며 초나라의 회왕(懷王)과 충돌하여 물러나야 했던 실망과 우국(憂國)의 정을 노래한 것이다. 자서전식의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가계(家系)의 고귀함과 재능의 우수함을 말하고, 이어 역사상의 인물 ·신화 ·전설 ·초목 ·조수 등을 비유로 들어 자신의 결백함을 노래하며,“세속은 틀리고, 내가 옳다”고 주장한다. 후반은 천계편력(天界遍歷)으로 도가적(道家的) 색채가 짙은 미사여구가 이어지며 낭만적이다. 이러한 정열적인 자기주장과 낭만성은 북방문학인 《시경(詩經)》에는 없고, 남방문학인 《초사(楚辭)》의 이 시편에서 처음으로 나타난다. 전국시대의 설득문학의 대표작이며, 한대(漢代) 이후의 시부(詩賦)에 영향을 끼쳤다.

 

"(네이버 백과사전)-인용

 

 

 

cafe.daum.net/77699/CbpV/7   365 시경 엔카 서당

구마 님의 자료 중에서 전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