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도는 21세기 새로운 정신문화 운동”

2016. 1. 29. 00:42향 이야기



      “향도는 21세기 새로운 정신문화 운동”7월 18일 ‘문향’ 창립 및 기념학술세미나 개최


노덕현 기자  |  noduc@hyunbul.com
승인 2014.07.18  21:39:48

  


문향 대표 능혜 스님이 창립을 고하는 흠향을 하고 있다.

이날 세미나 이후 문향은 전통향 보존을 위한 연구활동에 들어간다.


불교전래와 함께 향문화 발달
고려시대 매향 통해 침향문화 꽃펴
향로 쓰레기통 전락 현실 아쉬워



   부처님의 가르침이자, 불법이 구현된 세계를 의미하는 ‘향’(香). 부처님에게 올리는 공양 중 향공양이 있을 뿐만 아니라

〈능엄경〉 25개 수행법 중 향과 관련된 수행법이 3가지에 이를 정도로 불교와 향의 관계는 깊다.


   이런 불교향문화의 전통성을 유지하고, 현대인에 맞는 새로운 향기법을 보급하기 위해 그동안 꾸준히 연구활동을 진행해

‘우리전통향문화를 찾는사람들 문향(聞香)’이 공식창립과 함께 첫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문향은 〈유마경〉의

향적불품에 나오는 문사묘향의 줄임말이다.


   이날 기조발제에 나선 문향 대표 능혜 스님은 “현재 향문화는 외형에만 치우쳐 있다”며 “우리 차와 향문화에 얼마나

부합되는지 주체적인 연구를 통해 대중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창립 취지를 밝혔다.

스님은 이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단절된 우리 향문화를 살리고, 향약재에 대한 의학적 접근을 통해 건강에 대한

기여도를 살피려고 한다. 또 향도(香道)로 불리는 향문화를 제대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스님은 끝으로

“향도는 21세기 새로운 정신문화운동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며 “향이 우리시대 삶과 혼을 맑히는 새로운 정신문화로

자리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준 동국대 불교대학원 차문화콘텐츠학과 교수

향문화 인식부터 새롭게 하자”



   이날 세미나에서 첫 발제자로 나선 박희준 동국대 불교대학원

차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우리 향문화의 기원을 밝히고 향문화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을 지적했다.

박 교수는 먼저 “우리나라 향은 고대 동북아 제천의식 전통에서 비롯된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 환웅이 세상에 내려온 산을 묘향산이라 하고,

우리 민족이 향기로운 나무를 신단수로 삼았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고 기원을 밝혔다. 박 교수는 이어 “불교전래를 거쳐 향문화는 활짝

꽃을 피는데, 〈삼국사기〉 등을 보면 신라시대 향이 질병치료, 기원의

매개체로 활용됐다. 화랑의 다른 말인 용화향도는 향을 매개로 뭉친

조직이었다. 이런 활발한 향문화는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유향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또 “고려시대에는

미륵신앙이 보급되며 땅에 향을 묻는 매향이 발달했는데, 이를 통해

침향 문화가 꽃피게 된다”고 예를 들었다.


   박 교수는 “문화유산 현장에 가면 향로가 쓰레기통으로 전락한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며 “우리 정신문화의 상징인

향로를 쓰레기통으로 만드는 현실은 우리가 아직 문화를 가꾸는 안목이 성숙하지 못함을 반증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특히 향나무의 대표 자생지인 울릉도의 경우 일제시대, 해방 등을 거치며 마구잡이로 벌목돼 1980년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음에도 300년이 지나야 예전의 면모를 찾을 수 있을 정도”라며 “지금부터라도 향나무를 배양하는 등

생태를 복원하고, 영세한 향제조와 유통을 개선하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백 금속공예가의 ‘백제금동대향로 복각’, 김종진 건국대 교수의 ‘향과 향나무’, 한기승

한의사의 ‘동의보감에 나타난 향처방의 효능’, 김성태 문향 연구원의 ‘향로 기원과 변천을 통해 본 동양 향문화 본질’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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