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기스칸의 전략을 통해서 본 경영전략

2013. 7. 6. 07:14병법 이야기

 

 

오늘날 ‘경영은 전쟁이다’라는 관점에서 경영자와 관리자들은 타고난 전략가이자 정복자였던 칭기즈칸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칭기즈칸의 전략 사상은 오로지 스스로의 실전 경험을 통해서 형성된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위대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또한 <워싱턴포스트>지는 지난 1,000년간 인류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로 칭기즈칸을 선정했다. 이처럼 800년 전의 인물이 오늘날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먼저 매일, 아니 매 시간마다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는 치열한 스피드 경쟁 사회에서 “계속 이동하면 살고, 성을 쌓으면 패배한다”라는 말로 대변되는 사회의 놀라운 변화 속도와 이동성은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신속한 변화 관리와 유연한 전략ㆍ전술의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둘째, 잘 짜여진 조직 체계와 효율적인 정보망을 구축하고 신분ㆍ종족ㆍ종교를 따지지 않고 능력 위주로 인재를 등용했으며, 전쟁에 공을 세운 사람에게는 반드시 이익을 나누어주었다. 이렇게 각종 인재들을 주위로 끌어 모으는 통솔력을 바탕으로 유라시아 대륙을 누비며 동서양의 경제ㆍ문화 교류에 물꼬를 텄고, 빠른 정보시스템을 개척했다.


셋째, 몽골군은 항복하면 살려주지만 저항하면 모든 사람을 학살할 만큼 잔인했다. 하지만, 기술자들만은 예외였다. 어느 나라, 어느 성을 함락하든 기술자는 학살 대상에서 제외하여 몽골제국의 무기 제조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고 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데 활용하였다. 이처럼 기술자를 절대 죽이지 않고 우대한 기술 우선주의 정책은 신기술을 확보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오늘날 기업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마지막으로 “자만을 삼키지 못하면 남을 지도할 수 없다”라고 말한 데서 알 수 있듯이, 칭기즈칸은 참모들과 의논하지 않고는 어떤 것도 결정하지 않는 개방적인 CEO였다. 비록, 전쟁에서 패하더라도 부하에게 책임을 묻기보다는 스스로 자책하며 밤을 새운, 가슴이 따뜻한 황제였다.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많은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려 했던 칭기즈칸의 개방적 리더십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기보다는 독불장군처럼 개인의 결정만 내세우는 오늘날의 리더들에게 시대를 뛰어넘는 귀감이 되고 있다. 오늘날의 사회도 칭기즈칸과 같은 정복자를 필요로 한다. 800년 전과 현재의 차이점이라면, 단지 정복의 수단이 더 이상 병기가 아닌 상품이고, 세계를 정복하는 조직은 군대가 아닌 기업이라는 점이다.


▣ 차례

첫번째 잠언_반석 같은 규율을 확립하라.

두번째 잠언_넓은 아량을 가져라.

세번째 잠언_엄격한 처벌이 회사의 기강을 확립한다.

네번째 잠언_단결을 통해 얻는 시너지 효과

다섯번째 잠언_자신감은 성공의 열쇠다.

여섯번째 잠언_원대한 목표 의식을 가져라.

일곱번째 잠언_기다림의 미학을 배워라.

여덟번째 잠언_리더가 솔선수범하라.

아홉번째 잠언_적절한 평가와 보상을 실시하라.

열번째 잠언_인내는 위기를 기회로 바꿔준다.

열한번째 잠언_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려라.

열두번째 잠언_집행 능력을 키워라.

열세번째 잠언_인재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

열네번째 잠언_항상 위기에 대처하라.

열다섯번째 잠언_내부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

열여섯번째 잠언_자기보다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라.

열일곱번째 잠언_따뜻한 마음으로 직원을 대하라.

열여덟번째 잠언_공로를 부하직원에게 양보하라.

열아홉번째 잠언_직원들을 사랑하라.

스무번째 잠언_사소한 일을 절대 경시하지 말라.

스물한번째 잠언_원칙에 따라 부하직원을 징계하라.

스물두번째 잠언_당당한 권위를 세워라.

스물세번째 잠언_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라.

스물네번째 잠언_충성심은 직원의 미덕이다.

스물다섯번째 잠언_절대 술에 취하지 말라.

스물여섯번째 잠언_강인한 의지력을 길러라.

스물일곱번째 잠언_직원들의 독자적인 업무 능력을 키워줘라.

스물여덟번째 잠언_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지 못한다.

스물아홉번째 잠언_신용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서른번째 잠언_생활 속의 지혜를 몸에 익혀라.

서른한번째 잠언_인내는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다.

서른두번째 잠언_자립심을 길러라.

서른세번째 잠언_일처리는 신중하게 하라.

서른네번째 잠언_영원한 친구나 적은 없다.

서른다섯번째 잠언_고난은 인생의 디딤돌이다.

서른여섯번째 잠언_악조건에서도 약속은 반드시 수행하라.

서른일곱번째 잠언_자신에게 엄격하라.

서른여덟번째 잠언_교만은 사람을 타락시킨다.

서른아홉번째 잠언_배움을 게을리 하지 말라.

마흔번째 잠언_선행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마흔한번째 잠언_욕망의 포로가 되지 말라.

마흔두번째 잠언_운명은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마흔세번째 잠언_지혜가 바로 승리의 열쇠다.

 

 


반석 같은 규율을 확립하라

칭기즈칸이 쿠이텐에서 타이치오드족과 전투를 벌일 때, 적의 화살에 맞아 목숨을 잃을 뻔 한 적이 있었다. 사고가 발생하게 된 주요 원인은 몇몇 장수들이 재물을 약탈하는 데 정신이 팔려 수장을 보호하는 임무를 망각했기 때문이다. 이후 승리한 후에도 재물을 약탈할 수 없도록 하는 군율이 만들어졌음에도 무시하는 자가 있다는 보고가 계속 들어왔다. 칭기즈칸의 숙부 다리타이, 당형 코차르, 알탄이 군령을 따르지 않고 전장에서 재물을 약탈했고, 이는 군사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들은 자신들의 고귀한 출신을 믿고 교만했다. 그래서 칭기즈칸은 즉각 세 사람이 개인적으로 약탈한 재물을 몰수하고 처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의 존엄성이 상처를 입었다고 생각하고, 즉각 반 칭기즈칸파를 조직하고 케레이드족의 옹 칸 휘하로 들어갔다. 하지만 칭기즈칸은 결코 후회하지 않았다. 칭기즈칸의 군대가 군율을 엄격하게 지키고 군령 하에서는 친소(親疏)를 막론하고 모두가 평등하다는 말을 들은 다른 부족 사람들이 계속해서 그의 수하로 들어왔다. 칭기즈칸은 세 명의 근친을 잃었지만 대신 더 많은 인재와 부하들을 얻었고 그들로부터 진정한 추앙을 받았다.


이 사건은 칭기즈칸의 군대가 날이 다르게 강대해질 무렵에 발생했다. 한창 커가는 기업의 상황도 이와 매우 흡사하다. 회사가 본 궤도에 오르고 한숨 돌릴 무렵 고위 간부들의 분열이 시작된다. 다행히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되면 일부 사람은 떠나고 남은 사람들이 기존 회사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마침내 업계의 주도권을 잡는다. 하지만 최악의 경우에는 내부의 불화로 회사는 사분오열되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던 외부 경쟁자들이 시장을 완전히 잠식하고 만다. 그리하여 회사 기반은 완전히 붕괴되고 화려했던 사업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된다. 사람들마다 가진 특별한 재능은 리더가 마련한 무대 위에서 찬란한 꽃을 피운다. 하지만 자신의 실적에 자만하게 되면 리더와의 관계는 결렬된다. 한 조직에 둘 또는 둘 이상의 타고난 리더가 있다면 그 조직은 제대로 나아가지 못한다. 유비가 조조 수하에서 모사를 할 수 없었던 것처럼 각자의 산을 찾아서 우두머리가 되는 수밖에 없다. 기업을 경영하는 최고 의사결정자가 이 이치를 미리 깨닫는다면 갈등에 부딪혔을 때 침착하고 여유롭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넓은 아량을 가져라

몽골인들은 여인의 순결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아내를 범했다면 이는 엄청난 수치와 모욕이었다. 칭기즈칸도 청년 시절 아내를 빼앗기는 모욕을 당한 적이 있다. 칭기즈칸이 결혼한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 메르키드족이 아내 부르테를 납치해갔다. 칭기즈칸이 이끄는 병사들이 메르키드족을 격퇴한 후에야 부르테는 남편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부르테는 납치된 시점을 전후로 딱 9개월이 될 무렵에 아들을 낳았다. 칭기즈칸의 아이인지 아니면 원수 메르키드인의 아이인지 알 수 없는 일이었다. 아내가 적에게 아홉 달이 넘도록 능욕을 당한 것만으로도 이미 받아들일 수 없는데, 아내가 적의 씨까지 잉태했다면 누가 온전한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하지만 칭기즈칸은 해냈다. 그는 극도의 정신적 고통과 혼란을 이겨냈다. 사건의 모든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고 자신이 머리를 올려준 아내와 그녀가 낳은 아이를 진심으로 받아들였다.

 

감정은 사람이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특히 개인적인 관계에서 상대방이 지난날에 행한 ‘불결’과 ‘불충’을 용인할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다. 그런 면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주변사람들을 둘러보면 세상 어느 누구보다 더 넓은 도량을 가진 칭기즈칸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 남다른 도량과 포용력을 가진 자만이 천하의 장수와 인재를 자신의 수하로 만든다.


『채근담』의 저자 홍응명은 자연에 대한 깊이 있는 관찰을 통해 ‘지저분한 땅에는 뭇 생명이 자라나지만 너무 맑은 물에는 고기가 살지 못한다’라는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다. 세상사를 살펴보면 정말 그런 듯하다. 성공하고 싶다면 온갖 더럽고 불결한 것들까지 포용하는 도량이 있어야 한다. 이 말은 고결한 도덕적 지향과 수양까지도 게을리 해서 검은 세력과 결탁하라고 주장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수긍해야 한다. 사람을 볼 줄 알면 사람을 포용할 수 있다. 사람을 포용할 줄 알면 사람을 부릴 수 있다. 초원보다 넓고 바다보다 깊은 칭기즈칸의 도량이 있었기에 그의 전마는 유라시아 대륙을 질주할 수 있었다. 보통사람들에게는 ‘도량의 크기가 인생의 즐거움을 결정한다’라는 말을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다. 더 많은 즐거움을 누리고 싶다면 당신의 도량을 키워라.


엄격한 처벌이 조직의 기강을 확립한다

칭기즈칸은 전통적인 혈족 복수의 관념에 입각해서 몽골의 대외 전쟁을 이끌었다. 적이 완강하게 저항할 경우 성 안에 있는 무고한 사람들까지 몰살하고 도륙하는 잔혹한 방법을 썼다. 반면 자발적으로 귀순하고 투항하는 경우에는 사면하고 보호했다. 그는 끝까지 버티는 사람들은 징벌로써 경고했다. 이것이 바로 ‘이독공독(以毒攻毒)’으로, 대상 자체에 내재된 모순을 이용해 그 대상을 물리치거나 악랄한 방법으로 악랄한 수단에 대응하는 것을 가리킨다. 참혹한 전투 속에서 원수를 이용해 원수에 대응하고 원수의 방법을 이용해 원수에 대처하고 원수의 손을 빌어 원수를 제압하는 것, 모두가 현실에서 필요로 하는 것들이다. 칭기즈칸의 일생은 악을 이용해 선을 실현하는 ‘이악달선(以惡達善)’의 가장 훌륭한 본보기였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역사상 훌륭한 치적을 남긴 모든 황제들에게 ‘이악제악(以惡制惡)’은 필수불가결한 수단이었다.


살육과 징벌의 목적은 결코 도륙 자체가 아니며 단순하게 어떤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무거운 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판결이 내려지면 사람들은 법을 본척만척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며, 형법은 존재의 이유를 상실하게 된다. 그러면 여기저기에서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형벌을 강화하고 확대할 수밖에 없다. 결국 형벌의 범람은 무거운 죄에 가벼운 판결을 내림으로써 야기된 것이다. 이것이 바로 벌이 벌을 없애는 ‘이형거형’, 벌이 벌을 부르는 ‘이형치형’의 이치다. 현대 사회의 모든 국가는 각각의 법과 규칙이 있다. 그 목적은 주로 범죄자를 처벌하는 것이지만 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주는 경고의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음속에 나쁜 생각을 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망설임과 두려움을 주기 위함이다. 따라서 제도의 본질은 결코 사람을 구속하는 것이 아니라, 한 조직이 건강하고 질서정연하게 운행될 수 있는 바탕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칭기즈칸이 징벌을 훌륭한 질서를 형성하기 위한 경고의 의미에서 활용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리더가 솔선수범하라

고대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국가든 강대국이 되려면 반드시 엄격하고 공정한 기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귀족이건 평민이건 법 앞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윗자리에 있는 왕족과 귀족들이 법과 기율을 무시하면, 결국 나라도 망하고 백성도 망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회사에서 정한 원칙과 제도가 직원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서는 리더의 의식이 관건이다. 리더가 몸소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때 모든 직원이 준수하는 원칙과 제도가 구축된다. 직원들에게 시간을 엄수하고 요구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먼저 모범이 되어야 한다. 직원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고 싶다면 리더 역시 자신의 위치를 명심하고 행동에 책임을 져야만 한다.


솔선수범하는 리더만이 직원들의 자발성을 유도하고, 또 이를 통해 직원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리더 스스로도 하지 못하는 일을 직원들에게 하라고 강요하지 말라. 직원들에게 어떤 점을 고치라고 요구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부터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 일본의 어느 경영자는 직원들의 자기 절제력을 키우기 위해 ‘어항식 관리법’을 고안해냈다. 그는 직원의 눈은 너무나도 투명해서 상사의 일거수일투족이 다 그 속에 투영된다고 생각했다. 상사가 권력을 이용해 사적인 이익을 꾀하면 직원들은 그 사실을 금세 알아차리고 상사를 존경하지 않는다. ‘어항식 관리’는 회사 곳곳의 투명성을 제고하라고 명확하게 밝히고 있다. 투명성이 높아지면 직원들 모두가 다수의 감독 하에 놓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스스로의 행동을 절제할 수 있다. 관리자와 부하직원은 회사라는 한 배를 타고 동고동락하며 긴급한 상황이 닥쳤을 때 함께 힘을 합쳐 강을 건너야 한다.


적절한 평가와 보상을 실시하라

칭기즈칸은 전장에서 사적인 재물 약탈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지만, 공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가 누구든지 공평하게 상을 내렸다. 그는 상을 내릴 때 상을 받는 사람의 공로를 한껏 찬양하고 인정했다. 현대 사회에서 공동의 노력과 이익은 어떠한 조직에서든 대단히 중요하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참여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다.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원하는 관리자는 구성원들의 참여를 촉발한다. 그들은 참여관리제가 참여를 통해 존중 받는 느낌을 갖는 인간의 심리를 충족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 오늘 조직을 위해 노력하면 내일 조직이 노력에 대한 공로를 인정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해준다는 사실을 모든 조직 구성원들이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성공한 조직의 구성원들에게는 주체할 수 없는 참여의 열정이 뿜어져 나온다. 그들은 적극적이고 자발적이다. 적극성과 자발성 뒤에 숨은 강력한 힘은 바로 조직에 대한 신뢰다.


이제는 우리는 팀으로 뭉쳐야 사는 시대, 일한 만큼 보상받는 시대로 새로이 진입했다. 누가 아무 소득도 없는 일에 노력을 할 것이며 온 열정을 쏟아 붓겠는가? 어떤 경우에도 구성원 개인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보상이 필요하다는 점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팀 공동의 성과라는 이유로 개인에 대한 평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팀 내에서 일하는 구성원들이 올린 실적이야말로 팀의 성공을 가능하게 만든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실적은 조직과 관리자의 인정을 필요로 한다. 개인의 실적을 인정하고 보상함으로써 개인의 적극성과 최대한의 노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한편, 보상을 하는 동시에 불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너무 높은 평가 혹은 너무 낮은 평가 모두 부하직원의 적극성에 타격을 입히고 상사에 대한 신뢰도 또한 떨어뜨린다. 상사는 반드시 신뢰와 명예를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하직원들도 상사의 평가를 하찮게 여기게 되어 상사의 영향력도 그에 비례해서 감소된다.

 

직원들의 마음을 헤아려라

전장에서의 용맹은 일시적인 승패를 결정하지만 정치적, 도의적 승리가 미치는 영향력은 이보다 더 크다. 칭기즈칸은 부하를 사랑과 관심으로 보살폈으며 장수들에게 부하의 배고픔과 질병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명령했다. 칭기즈칸은 언제나 부하들과 동고동락했다. 그는 부하들을 이끌고 함께 전쟁 준비를 했으며 전투에서는 늘 앞장서서 돌격했다. 그래서 여러 차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그는 또 단출하고 소박한 생활을 했다. 음식과 의복은 부하들과 같거나 비슷했다. 전쟁에서 승리했을 때는 부하들과 승리의 열매를 함께 나눴다. 칭기즈칸은 부하들을 관용과 사랑으로 보살폈으며 그들의 의견과 이익을 존중했다. 그래서 그들은 일치단결하여 적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부하에 대한 사랑과 존중, 단결은 칭기즈칸이 오랫동안 지켜온 신념이었으며, 전쟁에서 승리하고 각 부족과 나라를 정복하는 대업을 이룰 수 있었던 근본이었다.


칭기즈칸은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수장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현실을 둘러봐도 역시 그렇다. 이는 사람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이기도 하다. 일을 가장 잘하는 사람, 능력이 가장 출중한 사람이 리더가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부하직원에게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직원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아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다. 역지사지는 다른 사람의 뜻을 헤아릴 때 자주 쓰는 말이다. 생활 속에서 역지사지의 깨달음을 얻는다면 타인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좀 더 많은 관용을 베풀 수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양해와 이해가 자리 잡으면 의심과 분쟁은 줄어들 것이다. 다른 사람이 당신을 위해 어떻게 해줬으면 하고 생각한다면 당신이 먼저 상대방에게 그렇게 해주는 것이 좋다. 부하가 당신에게 복종하기를 원한다면 입장을 바꿔 그들의 고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집행 능력을 키워라

칭기즈칸은 몽골제국을 세운 후 정권을 공고히 하기 위해 군대, 법제, 문화 등 여러 방면에 걸친 정비와 개혁 작업에 착수했다. 칭기즈칸이 당시 반포한 대법령 자사크는 매우 중요한 개혁 법안으로 통솔권, 사회 관습과 법령을 새롭게 규정하고 각 계급의 행동 준칙을 규정한 정식 법령이었다. 대법령이 규정한 형법은 매우 엄격했다. 살인, 간통, 절도범 모두 사형에 처했다. 도망가는 사람을 잡아서 그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는 자, 장사를 하다가 세 번째 파산하는 자도 사형에 처했다. 이처럼 대부분의 범죄는 모두 사형으로 다루었다. 훗날 천하무적이 된 몽골 군대의 모든 군사 제도와 군사 기술은 하나하나 칭기즈칸의 손으로 구축된 것이었다. 엄격하고 가혹한 법률이 몽골 사회의 안정과 질서를 앞당겼다. 아무리 완벽한 제도라도 집행되지 않으면 ‘제로’나 다름없으며 그렇게 되면 조직 내부는 혼란에 빠진다. 그래서 효율적인 팀은 제도 앞에 ‘무지비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다시 말해 제도가 만들어진 후에는 0.1%의 오차도 없이 100% 집행되어야 한다. 불합리한 제도라고 해도 반드시 집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제도를 집행하지 않는 선례를 남기면 제도가 있어도 지키지 않는 현상이 전염병처럼 만연되기 때문이다.


물론 집행만 잘하면 제도의 합리성은 상관없다는 뜻은 아니다. 제도의 집행이 제도 자체의 합리성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려는 의도일 뿐이다. 합리적인 제도일수록 집행이 더 쉽다. 하지만 제도 자체의 결함을 이유로 집행을 거부하는 경우는 절대 없어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선진국의 판례를 살펴보면, 아주 우스운 판결을 내린 경우가 많다. 우리가 그들을 우습다고 생각할 때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놓치고 있다. 사람들이 우습다고 여기는 판결은 바로 법률에 대한 엄격한 집행이다. 또 판결 자체가 현실에 맞지 않는다 해도 그것은 전체 법률 체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이다. 그곳에선 전체 사회의 질서를 깨뜨리는 판례는 하나도 없다. 반대로 현실에 부합하는 판결을 내리기 위해 법대로 집행하지 않았다면, 법률에 위배되는 선례를 남기게 되고 훗날 법률을 위반하는 사례가 숱하게 발생할 것이다. 그러다 결국 사회 전체의 질서가 파괴된다. 이런 식으로 비교해보면 어떤 선택이 좁은 소견이고, 어떤 선택이 진정한 지혜인지 분명히 드러난다.

 

인재를 자기 몸처럼 사랑하라

1202년 가을, 칭기즈칸은 군대를 이끌고 오난강으로 도망치는 타이치오드족을 뒤쫓고 있었다. 그때 타이치오드의 지르고아다이라는 청년이 산중턱에 서서 기마병을 이끌고 돌진해오는 칭기즈칸을 멀리서 지켜보며 활시위를 당겼다. 화살은 칭기즈칸의 목 옆 부위를 관통했고, 칭기즈칸은 바닥으로 고꾸라져 피를 계속 흘렸다. 구사일생으로 되살아 난 칭기즈칸은 자신을 구해준 젤메에게 말했다. “예전에 메르키드인이 쳐들어와서 보르칸 성산을 포위하고 세 번이나 나를 샅샅이 찾았을 때 너는 내 목숨을 한 번 구했다. 오늘은 또 입으로 어혈을 빨아내고 나를 살렸다. 내가 갈증으로 힘들어하니 너는 위험을 무릅쓰고 죽을 각오로 적진으로 뛰어들어 말 젖을 구해 나에게 마시게 했으니 세 번이나 나의 생명을 구했다. 내 목숨을 세 번이나 구해준 은혜는 반드시 새겨두마.” 칭기즈칸은 능력에 따라 인재를 판단했다. 즉 칸이나 몽골국의 건립을 위해 세운 공로 및 여러 역할에 따라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파격적으로 중용했다.


말은 살이 쪘을 때도 달릴 수 있어야 하고, 살이 적당할 때도 달릴 수 있어야 하고, 심지어는 말랐을 때도 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변에 둘 수 있는 좋은 말이다. 그들은 시시각각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고 그 역할을 십분 발휘한다. 사람이 모든 분야에서 뛰어날 수는 없다. 또 세분화된 분업 사회는 팔방미인을 필요로 하지도 않는다. 한두 가지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장점을 가지면 된다. 하지만 언제 어디서든 모든 장애를 극복하고 자신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칭기즈칸이 생각한 우수한 인재다. 어떤 분야에서의 재능과 함께 중요한 것은 강한 의지력과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다. 강한 의지가 없으면 결정적 순간에 나사가 빠진 꼴이 된다. 충성심이 없으면 시종일관 꾸준하기가 어렵다. 결정적 순간에 나사도 빠지겠지만 심지어 배반할 가능성까지 있다. 불타오르는 충성심은 인재가 필수적으로 갖추어야 할 덕목으로 예부터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


항상 위기에 대처하라

칭기즈칸이 부하들에게 전마를 소중히 여기고 군량과 사료를 절약하라고 당부한 것은 유비무환 정신의 발로였다. 충분한 준비가 있어야만 전투에서 용감하게 적을 무찌르고 후환을 없앨 수 있다. 『손자병법』에서는 어떤 일을 하든 항상 철저히 대비하여 훗날의 근심을 없애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눈앞에 대란이 닥쳐온다고 했다. 대기업일수록 이런 정신이 더욱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백년기업’은 공염불에 불과하다. 최근 20여 년간 중국의 기업 발전사를 돌이켜볼 때, 쥐런 그룹, 아이둬 그룹, 야시야 같이 한때 이름을 드날리던 기업들이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혜성처럼 등장하여 무한한 영광을 누리던 기업들은 오늘날 어디에 있는가? 어느 재계 인사는 “다른 사람의 실패를 통해 유비무환을 배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위기의식에 관한 구체적인 표현일 것이다. 세계 최고의 부호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는 파산까지 18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모든 기업가들에게 경종을 울리기에 충분하다.


한 유명 기업가는 직원들에게 “불황은 언제나 기업이 최정상에 있을 때 시작된다. 제품이 가장 잘 팔리는 때가 판매 부진의 시작이다”라고 경고했다. 최정상을 달릴 때 실패를 염두에 두는 경영자야말로 현명한 경영자다. 옛말에도 “있을 때는 언제나 없을 때를 대비하고, 없을 때는 있을 때를 기대하지 말라”고 일렀다. 샤오텐어 전자동세탁기가 무고장 작동 1,500회라는 국제 기준에 도달했을 때, 그들은 어떤 경축 행사도 열지 않았다. 오히려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직원 대회를 열고 100여 개에 달하는 오차를 찾아냈다. 이러한 위기의식을 바탕으로 그들은 완벽에 완벽을 기해 진정한 명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현재 상당수의 기업들이 샤오텐어와 같은 깨인 의식이 없다. 어떤 일을 하든지 편안할 때도 위험에 대비하고 미연에 우환을 방지하는 유비무환의 자세는 안전을 확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내부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라

칭기즈칸은 과감하고 단호하게 내부의 불협화음을 정리하고 외부의 적대 세력을 제거하기 위한 확실한 토대를 구축했다. 칭기즈칸은 내부의 불안정적인 요인을 제거하는 기백을 가졌기에 외부의 적대 세력을 정복할 수 있었다. 내부를 안정시키고 후방을 튼튼히 구축한 후에 전쟁에 임하면 공격과 수비가 모두 가능하며 불패의 위치에 설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내부가 불안한 상황에서 전쟁에 임했다가 만일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내란이 일어날 수도 있고, 또 내란으로 전쟁에 패하게 될 수도 있다. 결국 나쁜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벌이지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마오쩌둥은 “준비되지 않은 전쟁, 자신 없는 전쟁은 하지 않는다. 외부를 공격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가 안정되어야 한다. 이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준비이자 필승을 위한 전략적 확신이다”라고 말했다.


기업이 도태될 때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 하나는 경쟁 상대가 너무 막강해서 전혀 맞설 힘이 없을 때며, 또 하나는 내부의 문제로 무너지는 것이다. 시장경제가 성숙하면서 시장은 더욱 명확하게 세분화되고 있다. 자신만의 핵심 경쟁력을 가진 기업만이 자신에게 속하는 시장의 파이를 나눠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다. 기업이 장기적으로 발전하려면, 반드시 회사 내부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위에서 아래로 한마음이 되어 내부의 단결과 질서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만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훌륭한 기업 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 기업 내부의 안정과 단결은 우리가 늘 말하는 응집력과 팀 정신이며, 이는 기업의 발전을 촉진하는 거대한 역량이다.


자기보다 뛰어난 인재를 채용하라

뛰어난 관리자는 절대 만능이 아니다. 그의 특기는 용인(用人)일뿐이다. 사람을 잘 다루는 관리자는 적합한 인재를 고용하고 또 그 인재를 자신과 한편, 한몸으로 엮는다. 관리자는 몸통과 같고 그가 쓰는 인재는 팔다리와 같다. 관리자는 자신이 쓰는 인재들의 동작을 마치 우리 몸이 팔을 움직이고 팔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처럼 지휘한다. 이렇게 사람들의 재주를 합쳐 자신의 재주로 만들고 많은 사람들의 능력을 모아 자신의 능력으로 만든다. 그래서 인재가 많아질수록 역량은 점점 더 커진다. 이 상황에서 어떤 일이든 이루지 못할까? 인재를 잘 다루는 사람은 개인의 능력 여하에 관계없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 반면 인재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무능한 것이나 다름없다. 칭기즈칸은 인재 발굴에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중용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러자 주변에 유능하고 용감한 장수들이 몰려들었고 통일의 대업을 위한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인재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시키는 것은 인력 활용에 있어서 이상적인 경지다. 그것은 하겠다고 맘먹는다고 해서 단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힘써 추구해야 할 목표다. 경영자는 인재 문제에 한해서는 편견을 버리고 능력과 자질에 따라 사람을 써야 한다. 광고계의 대부 데이비드 오길비는 아주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인재 채용의 가장 큰 실수는 자기보다 더 뛰어난 사람을 채용하지 않는 것이다.” 오길비는 이사들의 책상 위에 인형을 하나씩 놓아두고 열어보라고 했다. 인형을 열면 그 안에 또 하나의 인형이 들어 있었고, 또 열어보면 더 작은 인형이 들어 있었다. 가장 작은 인형을 열자 안에는 오길비가 쓴 메모가 들어 있었다. “만약 당신이 평생 당신보다 못한 사람을 채용하면 우리 회사는 난장이가 되어버릴 것이다. 반대로 당신이 계속 당신보다 뛰어난 사람을 채용하면 우리 회사는 하늘을 떠받치고 우뚝 선 거인이 될 것이다.” 오길비의 인재관은 참고로 삼을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공로를 부하직원에게 양보하라

유목민들과 함께 오랫동안 어려운 시절을 보낸 칭기즈칸은 여러 차례 유목민들의 도움 덕택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타이치오드족의 소르칸 시라 일가는 적들의 추적을 피해 도망다니는 소년 칭기즈칸을 숨겨주었다. 보오르초는 칭기즈칸 일가의 중요한 재산인 거세마 아홉 필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칭기즈칸은 자신을 아끼고 도와준 유목민들의 소중한 우정에 진심으로 감사했다. 그는 지위가 낮은 유목민, 노예와도 기꺼이 친구가 되었으며 관심과 사랑을 주고받으면서 동고동락했다. 그러자 칭기즈칸 주위로 모칼리, 제베, 젤메 등 신분이 비천한 누케르들이 모여들었다. 칭기즈칸은 그들을 자신의 친구이자 형제이자 전우로 대했으며, 누케르들도 칭기즈칸을 위해 충성을 다하며 칭기즈칸이 정복의 위업을 달성하는 데 큰 힘이 되었다. “입은 옷을 벗어주고 타고 있는 말을 내줘라”는 말은 오늘날의 상황에서 풀이하면 부하 직원과 협심단결하고 그 영예를 함께 누리라는 뜻이다.


미국의 유명한 럭비 감독 폴 베어러는 자기 팀의 연승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시합을 망치면 그건 순전히 내 잘못이다. 시합이 생각만큼 잘 안 풀리면 분명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시합을 이겼다면 그건 모두 선수들의 공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이다.” 이것이 바로 리더의 품격으로 숭고한 사람됨의 경지에서 나온다. 기업의 경영자도 부하직원을 위해 책임을 대신 지고 직원과 함께 영예를 나눌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영예를 함께 나누는 것, 다시 말해 경영자가 각종 영예와 이익을 독점하지 않고 여러 가지 형태로 부하직원들에게 영예와 또 그 영예가 가져다주는 기쁨을 나누어주면 부하직원들은 존중받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사실 이것은 취사선택의 문제다. 당신이 경제적 이익과 영예를 부하직원에게 돌린다면 부하직원들의 존경을 받게 될 것이고, 부하직원들에게 존경을 받음으로써 진정한 권력을 수중에 넣을 수 있다. 권력을 보유하고 사람들의 존경까지 받는다면 당신의 사업은 번창 일로를 달릴 수 있다.


직원들을 사랑하라

기업이라는 단어에서 ‘기(企)’자를 유심히 본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위쪽에는 ‘사람 인(人)’자가 있고 아래쪽에는 ‘그칠 지(止)’자가 있다. 만약 위쪽의 사람 인자를 없애버리면 남는 것은 그칠 지자다. 그러면 기업은 ‘지업(止業)’이 되고 사업을 중단해야 한다. 기업은 사람으로 이루어진다. 사람이 없으면 기업은 존재할 수 없다. 어쩌면 이것은 우연의 일치인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주고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만은 확실하다. “사람의 힘은 마음에서 나온다. 마음이 왕성하면 일도 번창해진다”는 옛말이 있다. 시장경제 하에서 “마음을 얻는 자가 시장을 얻는다”라고 얘기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기업 문화의 핵심은 사람을 근본으로 하는 ‘인본사상’이다. 그 본질은 기업 경영에서 사람의 마음을 얻고 직원들의 마음을 얻고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기업은 기업 문화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인간 중심의 사상을 실천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마음의 위대한 힘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합심하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라는 것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칭기즈칸도 처음에는 폭력으로 폭력을 제압했으며 복수와 살육을 통해 쾌락을 느꼈다. 그러나 훗날 마음의 힘이 칼의 힘보다도 더 위대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당연히 칭기즈칸에게 무력이 없었다면 초원을 통일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생각을 바꾼 후에 취한 유화적 수단이 없었다면 유라시아 대륙을 휩쓴 위업을 달성하지 못했을 것이다. 문치와 무치는 상호 보완적이다. 사업이 확장될수록 양자 중 어느 하나도 없어서는 안 된다. 현대 사회의 리더들이 조직을 이끌고 다스릴 때도 마찬가지로 이 두 가지 책략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완벽한 제도와 엄격한 기율을 강조하고 또 한편으로는 감성적 관리가 필요하다. 감성적 관리는 결코 감정적 관리가 아니다. 실적을 획일적으로 나누고 잘못을 똑같이 처벌하거나 희석시키며, 큰일은 작게 만들고 작은 일은 없었던 것처럼 모호한 감정적 관리는 엄격한 기율과 모순된다.

 

원칙에 따라 부하직원을 징계하라

칭기즈칸은 법치를 특히 중시했다. 그는 군대를 통치할 때도 엄격한 기율과 군령을 통한 법치를 실시했다. 칭기즈칸은 법을 위반하는 자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하여 장수와 사병들의 본보기로 삼았다. 칭기즈칸은 대법령을 제정하고 군기를 엄격하게 세움으로써 훗날의 근심을 제거하고 금나라 공격에 대비한 후방 기지를 공고히 했다. 크게는 국가에서 작게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적용되는 이치는 모두 같다. 어떤 개혁이든 일단 시작했으면 엄격한 집행부터 실시해야 한다. 기업이건 조직이건 모두 완벽한 기율과 규범이 필요하다. 먼저 규범을 철저하게 준수해야만 하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해야 될 일을 알면서도 잘못을 저지르고 회사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사람을 처벌하는 것이다.


또한 규범을 위반한 사람을 징계할 때는 반드시 규정에 따라야만 한다. 조금의 인정이나 관용도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은 리더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수단이다. 서양 경제학자들은 이런 처벌 원칙을 ‘뜨거운 난로의 규칙’이라는 말로 매우 생동감 있게 그 함의를 표현하고 있다. ‘뜨거운 난로의 규칙’에서는 부하직원이 규범을 위반했을 때, 달아오른 난로에 손을 대인 것처럼 즉각적이고 뜨겁게 징계한다.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1)즉각성 : 뜨거운 난로에 손이 닿으면 즉각 손에 화상을 입는다.

(2)경고성 : 뜨거운 난로는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손을 가져다대면 화상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을 미리 보여준다.

(3)평등성 : 뜨거운 난로는 지위의 고하나 관계의 친밀성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4)관찰성 : 뜨거운 난로는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한다. 단순히 겁을 주는 게 아니다.

결론은 징계를 내릴 때 우유부단하거나 앞뒤를 재다보면 기대하는 만큼의 효과를 얻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라

타이치오드족을 격퇴한 후 칭기즈칸은 포로들을 훑어보며 큰 소리로 물었다. “타이치오드에는 활을 잘 쏘는 자가 있는데 그가 내 전마를 쏴 죽였고, 나의 장수 보오르초도 목숨을 잃을 뻔했다. 어제는 또 내 목을 명중시켰다……” 두 손을 묶인 지르고아다이가 칭기즈칸 앞으로 걸어 나왔다. “대칸의 말을 쏴 죽이고 장수 보오르초를 죽일 뻔 한 것도 나요. 어제 전투에서 칸의 목을 쏜 것도 나요.” 지르고아다이는 숨김없이 사실대로 대답했다. 칭기즈칸은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기분이 좋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는 화살촉이라는 뜻을 지닌 ‘제베’라는 새로운 이름을 내렸다. 칭기즈칸은 제베가 쏜 화살에 목을 맞아 피가 멈추지 않는 깊은 상처를 입고 거의 목숨을 잃을 뻔 했지만, 전혀 개인적인 은원을 따지지 않았다. 제베의 말 속에서 그의 큰 포부와 당당한 행동을 읽어내고 충성스럽고 의로운 병사임을 알아보았다. 칭기즈칸은 넓고 큰 도량으로 제베의 죄를 사하고 그를 심복으로 삼았다. 훗날 제베는 칭기즈칸의 휘하에서 가장 뛰어난 장수 중 한 명이 되었다.


오늘날 많은 대기업들이 책임감을 직원들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기본 소양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레노보그룹의 훌륭한 직원의 3대 기준 중 하나가 ‘책임감을 가질 것 - 직책 범위 내의 일은 대담하게 결정을 내리고 과감하게 책임진다. 발생한 문제에 대해서는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이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고 회사와 사장에 대해 책임을 지고 고객에 대해 책임을 지는 직원이야말로 기업주가 가장 좋아하는 직원이다. 또 이런 직원만이 회사 내에서 성장할 수 있다. 책임은 총대를 메고 자발적으로 일을 성사시키는 것이다. 자발적으로 더 많은 책임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성공하는 사람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덕목이다. 설사 어떤 일에 대해 책임을 지라는 명령을 정식으로 받지 않았다 해도 그것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 해야만 한다. 만약 그 일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인다면 책임과 함께 보수가 따라오기 마련이다.


충성심은 직원의 미덕이다

칭기즈칸은 충성심이 뛰어나고 믿음직스러우며 각종 재능을 가진 현명한 인재들을 등용했다. 여기서 ‘현명한’이란 우선 충성심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이 재능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비록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고 해도 충성스럽지 못하고 믿을 수 없다면 곁에 두지 않았다. 사람을 판단하려면 재능을 봐야겠지만 동시에 성격도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한 사람의 성격을 파악한다는 건 그의 재능을 아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왜냐하면 재능은 서로 같을 수가 있지만 성격은 절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시험해보고 검증해야 한다. 오늘날, 기업주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직원의 충성이다. 국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사병의 품성 역시 충성이다. 조지 패튼 장군은 이렇게 말했다. “충성은 한 치의 모자람도 없는 집행이다. 임무에 대해 그 어떠한 사심도 잡념도 없는 인재는 잠시도 지체하지 않고 즉각 임무를 수행한다. 사람은 충성도가 높을수록 집행력도 높아진다.”


충성은 입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 경영의 모든 구성원 중 기업주가 부담해야 할 리스크가 가장 크다. 기업이 파산하면 직원들과 간부는 다른 일자리를 찾으면 된다. 하지만 사장은 건물에서 뛰어내려야 할 판국이다. 그래서 많은 기업주들은 직원의 충성도를 중시한다. 하늘이 큰 임무를 내릴 때는 먼저 마음을 괴롭히고 육체를 고달프게 한다고 했다. 당신의 사장은 끊임없이 당신을 시험한다. 이것은 어쩌면 당신을 중시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신용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칭기즈칸은 신의와 약속을 중시했다. 은혜를 입으면 반드시 보답했고 공을 세운 자는 반드시 상을 내렸다. 칭기즈칸은 위험에 빠질 때마다 매번 몽골의 하층민들이 그를 구했다. 이는 다른 몽골 귀족들에게서 보기 드문 경우다. 칭기즈칸을 구한 사람들은 신의를 중시하는 칭기즈칸에게 큰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다. 옛사람들은 신의를 인간관계와 처세에서 영원불변하는 미덕으로 받들었다. 공자는 “친구를 사귈 때에는 말에 믿음이 있어야 한다”, “약속은 의로움에 가까워야 그 말이 실천될 수 있다”라고 가르쳤다. 인간관계와 처세의 근본은 신의다. 일언을 천금과 같이 여기고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 다음으로 친구에게 의리가 있어야 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해야 한다. 칭기즈칸은 말을 행동으로 옮기는 ‘신(信)’의 미덕을 가지고 있었고, 은혜를 입었으면 반드시 보답하는 ‘의(義)’의 미덕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은 믿음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신의를 지키는 사람에게 우리는 최고의 존경을 표시한다.


신의를 지키는 기업은 협력 파트너를 쉽게 찾고, 고객의 신뢰와 외부의 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대의 경우는 가는 곳마다 벽에 부딪혀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다. 신의란 자신의 이익 때문에 약속을 어기지 않는 것이다. 성실과 신의를 지키지 않는 바탕에는 눈앞에 놓인 개인적인 이익이 있으며, 성실과 신의를 지키는 바탕에는 집단의 이익과 개인의 장기적 이익이 있다. 신의를 저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자신의 개인적 이익, 그것도 단기적 이익에만 급급하기 때문이다. 신용정보회사에서 관리하는 개인별 신용보고서가 있다. 은행, 회사 또는 사업 파트너가 유료로 신용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신용이 불량할 경우 보고서에 기록되고 한번 기록된 것은 말소되지도 않는다. 이는 대출이나 사업을 할 때 엄청난 장애가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재산은 잃어도 절대 신용은 잃지 않으려 한다. 잃어버린 재산은 다시 벌어들일 수 있지만 잃어버린 신용은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자립심을 길러라

칭기즈칸은 험난한 인생을 겪으면서 “자신의 힘에 의지하는 자만이 진정한 강자다”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칭기즈칸의 일생은 스스로 말했던 것처럼 태어날 때부터 숫돌로 갈고 뜨거운 불에 달구는 담금질의 연속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찾아드는 시련과 굴욕, 모친과 형제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를 사심없이 돕지 않았다. 삶이란 무엇인가? 그는 자녀들에게 그 해답을 알려주기 위해 스스로 생활의 모진 비바람을 견디게 했다. 그는 어린 새와 같았던 아이들을 독수리로 키워냈다. “조치, 기억해라. 다른 사람이 너를 지켜줄 거라고 기대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게 대신 정의를 실현해달라고 애원하지도 마라. 나는 평생 내 자신에게만 의지하도록 운명지어졌고 너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만 너는 진정한 몽골인, 절대 말에서 떨어지지 않는 몽골인이 될 수 있다!”


자신에게 의지하는 것은 몽골인이 오랫동안 지켜온 굳은 신념이었다. 그래서 “산에 의지하면 산이 무너지고 사람에 의지하면 사람이 무너지니 자신에 의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하지 않는가! 몽골에는 비슷한 뜻을 가진 속담이 아주 많다. “다른 사람의 권세에 의지해 복을 누리는 것보다 고생을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하늘에 밥을 달라고 빌지 말고 두 손에 의지해 모든 것을 해결하라” 등이 있다. 자신의 힘으로 성공해야만 존경받을 수 있고 삶의 무게를 헤아릴 수 있다. 외부의 힘을 빌리면 훨씬 수월하게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손쉽게 성공을 얻은 후에는 잃어버린 자아를 되찾기 위해서 백배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청나라 문인 정판교의 말이 기억난다. “자기의 땀을 흘리고 자기의 밥을 먹고 자기의 일은 자기가 한다. 하늘에 의지하고 땅에 의지하고 조상에 의지하는 것은 사내대장부가 아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거두어들인 성과만이 당신에게 존중과 존엄을 선사한다.


자신에게 엄격하라

칭기즈칸은 생사가 걸린 전쟁에서건 별로 주의를 끌지 않는 사소한 일상에서건 언제나 스스로 모범이 되고자 노력했다. “몸을 다스리고 싶다면 먼저 마음을 수양하고, 남을 탓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탓하라”라고 스스로 말한 것을 실천했다. 칭기즈칸은 일생 동안 치른 거의 모든 전쟁에서 몸소 전방에 나서 여러 장수들과 함께 생사를 넘나들었다. 나이만족과의 전투에서도 직접 선봉이 되어 적진을 뚫고 진격해, 나이만의 타양 칸은 극도의 공포와 불안으로 전쟁도 하기 전에 무너져버렸다. 칭기즈칸은 술을 마시게 되면 정신이 흐려진다고 늘 생각해왔던 터라, 부하들의 폭음을 금지시켰다. 금주령을 내린 칭기즈칸은 당연히 자신부터 모범을 보였다. 훌륭한 리더는 먼저 자신의 자리를 지위나 특권이 아닌 책임으로 받아들인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들은 먼저 자신을 탓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기꺼이 부하를 대신해서 책임을 지기도 한다. 대부분의 경우 부하의 실수와 잘못은 관리상의 허점과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칭기즈칸도 리더로서의 책임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몸소 병사들 앞에 나섰다. 그래서 그는 일편단심 변하지 않는 충성심을 가진 신하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앞서 말한 원칙을 고수하면 언제든 강력하고 효율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 이 기본 원칙을 무시하면 부하에 대한 리더십은 필연적으로 비효율적이고 무력하게 된다. 기업 경영에서도 남을 탓하기 전에 자신을 먼저 탓하는 것이 실수를 방지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가능한 한 많은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면 부하직원은 분명 당신의 인격을 존경하고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당신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배은망덕한 무리가 아니라면 말이다. 리더는 자신에게 엄격해야만 다른 사람을 살필 수 있다. 부하직원들은 당신을 기준으로 삼는다. 허구한 날 지각하는 상사가 부하직원들에게 일찍 나오라고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모든 리더는 스스로 모범이 되어 자신에게 엄격함을 요구하는 품성을 가져야 한다. 국가, 기업 심지어 가정에서까지 명령을 내리고 권위를 세우고 싶다면 우선 당신 자신부터 잘 다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