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들어 경제가 발전하면서 일반 평민도 양반 문인들의 취미 생활을 동경했으며 나아가 생활 속에서 직접 이를 누리고자 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청화백자에 문인 생활과 연관되는 문방구류가 특히 많은 것은 바로 이런 배경 때문이다.
키가 큰 항아리나 각병 등에 중국의 명승지인 소상팔경(瀟湘八景)의 풍경이나 마치 분원 일대 같아 보이는 아기자기한 산수 경치를 그린 도자기가 등장하는 것도 이 무렵이다. 이는 당시 평민들 사이에 퍼진 문인 취미 가운데 하나인 남종화의 유행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도자기에 그려진 산수풍경의 문양을 산수문이라 한다.
백자청화 산수문 호형주자(白磁靑畵山水文壺形注子)
18세기후반 높이 46cm 개인 소장
백자청화 산수문 화병(白磁靑畵山水文花甁)
18세기 높이 32.5cm 호암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