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삼성가 보물창고 대방출⑥ 이건희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

2016. 2. 10. 05:49도자 이야기



      

[연속기획]삼성가 보물창고 대방출⑥ 이건희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
    • 입력2016-01-26 10:47
    • 수정2016-01-26 10:48




‘고려 용봉문모란문 청자합, 국내 유일의 국보’  


[스포츠서울 왕진오 기자] ‘용봉이 함께 나르샤’, 밝고 화려한 조명 빛과 함께 신천지가 열렸다. 비취색으로 빛나는 만찬장은 신선들의 축제 같았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들은 부산 해운대 동백섬 누리마루에서 그렇게 해(海)오름의 밤을 보냈다.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사진=문화재청)

 


 

   2005년 부산에서 ‘용봉이 함께 나르샤’ 의 ‘한 밤’을 빛낸 주인공. 바로 이건희 회장 소유의 국보인 ‘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국보 제220호, 이하 청자합)을 전남 강진에서 재현한 높이 19cm, 아가리 지름 19cm, 밑지름 7cm의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고려청자의 아름다운 비취세계를 자랑하며, APEC 정상회담 이후 전국에서 500여 세트가 주문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이 국보 유물은 뚜껑과 받침, 수저까지 완전하게 갖추어진 고려시대 뚜껑 있는 청자대접이다. 뚜껑에 다람쥐 모양의 꼭지를 만들었고 다람쥐를 중심으로 그 아래에 흑백상감의 겹 연꽃무늬 띠와 물결무늬 띠를 두었으며 그 밑으로 봉황과 용이 새겨져있다. 뚜껑 끝부분에 약간의 홈을 파놓아 숟가락이 대접 안쪽으로 들어가게 해놓았다.  


대접 위쪽은 번개무늬 띠를 두르고, 아래쪽으로는 모란문양 학무늬를 상감기법으로 규칙적으로 새겨 넣었다. 표면에는 두 겹의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모란을 흑백상감으로 장식했다. 나머지 여백은 국화 무늬로 메우고 있다.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사진=문화재청)
 
 

   또한 유약은 부분적으로 황록색을 띠지만 대체로 맑은 편이다. 보존상태가 상당히 양호해 고려청자의 상감기법이 총 망라된 청자인 이건희 회장 소유의 청자합은 1984년 8월 6일 국보 제220호로 지정됐으며, 현재는 삼성미술관 리움이 관리를 하고 있다.  


뚜껑, 대접, 받침 전면에 걸쳐 상감되어 있는 문양 표현이 돋보이며, 당시 상감문양이 거의 망라되어 있어 이 유물이 왕족 계층에서 사용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청자합은 ‘고려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개합’과 쌍벽을 이루는 2006년 8월 고려 후기 강진에서 구워진 것이 확실시되는 '고려청자상감 운학모란문개합'이 있다. 이 유물을 강진군청이 개인 소장자로부터 구입함으로써 귀중한 유물로 다시 한 번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로써 청자합은 이건희 회장 소유의 국보와 강진군청 소유의 유물(국보 미지정) 두 종류만 현존하고 있다.  


청자가 유명세를 떨치자, 2007년 반기문 1월 UN 사무총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국무총리실이 특별 주문해 제작하기도 했다. 높이 50cm 의 청자상감운학문매병1점, 청자상감운학문주병 1점 이다.



▲국보 제220호'청자상감 용봉문모란문 합 및 탁'.(사진=문화재청)
 




   당시 국보 68호로 지정된 매병을 재현한 작품에는 굽바닥에 "축 유엔사무총장 취임기념 한명숙 국무총리 외 전 국무위원 일동"문구가 흑상감으로 새겨져 있다. 또한 2010년에는 청와대의 특별 주문으로 전통주인 막걸리용 청자주병 10점과 술잔 50점이 납품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납품된 주병은 높이 24∼26cm로 몸체에 나라가 태평하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는 '시화연풍(時和年豊)'을 시문했고 농악무(舞)를 양각으로 표현했다. 술잔은 상감기법으로 구름과 학 무늬를 생동감 있게 조각하고 작품 밑 부분에는 강진청자박물관을 상징하는 '강진관요' 낙관을 표기했다.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