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0. 06:30ㆍ도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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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으로 건너갔던 달항아리, 경매 통해 돌아왔다
(홍콩=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모니터에 은은한 백색과 풍만한 형태가 눈길을 사로잡는 백자대호(白磁大壺), 이른바 달항아리가 나타났다.
서울옥션이 29일 홍콩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한 제17회 홍콩 경매의 고미술품 중 추정가가 가장 높은 작품이 등장한 것이다.
달항아리의 낮은 추정가는 1천200만 홍콩달러(약 18억원). 경매사가 손을 들어 "1천100만 홍콩달러에 경매를 시작한다"고 말하자 한동안 정적이 감돌았다. 직전에 나온 조선 청화백자와 백자호(白磁壺)가 연속으로 유찰돼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이윽고 경매가가 올라갔다. 20만 홍콩달러씩 단위가 상승하면서 긴장감을 자아냈다.
달항아리가 새로운 주인을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5번의 경합 끝에 낮은 추정가인 18억원에 낙찰됐다.
세계에 20여점밖에 없다는 달항아리의 새로운 주인은 한국 국적의 개인으로 밝혀졌다. 그는 서면으로 1천200만 홍콩달러를 응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품된 달항아리는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수집가의 소장품으로, 2013년 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자박물관이 발행한 책 '일본·중국·한국 - 도자의 명품'에 소개된 바 있다.
높이가 42㎝, 너비가 42.2㎝로 서울옥션에서 나온 백자대호 가운데 가장 컸다.
17세기 후반부터 18세기 초반까지 경기도 광주의 분원관요에서 생산된 달항아리는 매우 귀한 명품이다. 국내에는 국가지정문화재 가운데 국보 2점, 보물 5점이 있다.
달항아리는 위쪽과 아래쪽 몸체를 따로 만든 뒤 중앙 부분을 접합하기 때문에 좌우가 비대칭이고, 유백색을 띠는 청아한 색조가 특징이다.
이날 서울옥션의 홍콩 경매에서는 고미술품 중 맨 처음에 나온 석제 필세(筆洗·먹을 갈아 담아놓고 쓰던 그릇), 석제 주전자 등이 오랜 경합 끝에 높은 추정가보다 비싼 금액에 판매됐다.
최윤석 서울옥션 상무는 "우리 문화재를 갖고 있는 해외 소장가 중에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사람이 적지 않다"면서 "홍콩 고미술품 경매가 두 번째인데, 이를 계기로 많은 우리 문화재가 돌아오는 패러다임이 만들어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5/11/29 21:5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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