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가경

2013. 7. 16. 19:11경전 이야기

 

 

 

    능가경(楞伽經)

 


“마음은 일체 정신작용의 저장 창고”

 


   부처님이 능가성 마라산정에서 수많은 비구들과 함께 계셨을 때 대혜보살이 부처님께 108가지의 질문을 하였다. 이에 대해 부처님이 대혜보살이 물은 말의 뜻을 설명하면서 깨달은 이치에서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허망한 모습에 불과하며 깨달음 자체는 말로 표현되지 못한다고 일러준다. 말이란 진리 자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마치 거북이 털이나 토끼 뿔이란 말과 같아 말은 만들어져 있어도 실제 사물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였다.

 

 


   〈능가경(楞伽經)〉은 번역본이 3가지가 있다. 구나발다라가 번역한 〈능가아발다라보경(楞伽阿跋多羅寶經)〉은 4권으로 되어 있고, 또 보리류지가 번역한 10권 분량의 〈입능가경(入楞伽經)〉가 있고, 제일 나중에 실차난타가 번역한 7권으로 된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이 있다. 

 

   이중 7권본인 〈대승입능가경〉이 번역이 가장 잘되었다고 평가 받고 있다.

 

 


구나발다라 보리류지 실차난타 역본 존재

 

“여래 경지 도달하기 어려워”… 선종에 영향

 


   〈능가경〉의 범어 이름은 랑가바타라 수트라(Lankavatara-sutra)로 능가성에 들어가 설한 경전이라는 뜻이다. 능가라는 말은 도달하기 어렵고(不可到), 들어가기 어렵다(難入)는 뜻이다. 

 

    이는 여래의 심오한 경지는 도달하기 어려움을 상징적으로 말해 놓은 것이다.

 

    이 〈능가경〉에 대해서 중요한 인식을 하게 된 것은 달마스님이 처음 중국에 건너왔을 때 이 경을 ‘여래심지(如來心地)의 요문(要門)’이라 하여 이를 의지해 수행의 지침을 삼도록 했기 때문이다. 

    달마가 혜가에게 심인을 전해 줄 적에 이 4권 〈능가경〉을 전했다 하고 중국에 오직 이 한 권의 경이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다.

 

    또한 달마가 중국에 와 세운 초기 선종을 ‘능가종’이라고 불렀다는 사실도 이 〈능가경〉이 선종에 큰 영향을 미쳤음을 반증하는 예라 할 수 있다. 

 

    물론 5조 홍인 대사에 이르러 다소 난해하고 복잡한 〈능가경〉대신에 간명한 내용으로 되어 있는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도록 권하여 다시 〈금강경〉이 선수행의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원효스님도 〈대승기신론소〉에서 〈능가경〉3역본 모두를 골고루 인용하면서 대승의 요의를 설명하였다. 

   여러 경론들을 두루 인용하면서도 유독 〈능가경〉 인용을 가장 많이 한 것이다.

 


 〈능가경〉의 중요한 교의의 하나는 장식(藏識)의 설명이다. 

4권 경의 첫 품인 ‘일체불어심품’에는 모든 부처님의 말씀이 결국 마음에 대하여 말하는 것이라면서 일체 현상을 낳는 신비로운 마음을 장식이라 말하고 있다. 

 

   모든 사물과 현상의 근원이 되는 마음은 일체 정신작용을 저장하고 있는 창고와 같은 것으로 이것이 바로 장식이라 하였다. 실제로 이 세상에는 오직 장식 밖에 없으며 나머지 모든 것은 장식이 나타내 놓은 현상에 불과한 것이라 하였다.

 

    장식이 모든 것을 낳는 것은 마치 큰 바다가 끊임없이 파도를 일으키는 것과 같다고 하고, 사람들이 장식을 모르는 것은 파도만 보고 바다 전체를 알지 못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하였다. 

    객관을 인식하는 식심(識心)에 미혹하면 끝내 자기 마음인 장식을 알지 못하여 번뇌의 세계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 것이라 하였다.

 

 

 

    그리하여 이 장식의 신비로운 이치를 깨닫기 위하여 선을 닦아야 한다 하며, 선을 우부소행선(愚夫所行禪), 관찰의선(觀察義禪), 반연진여선(攀緣眞如禪),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의 넷으로 구분 설명하고 선을 닦아 결국 여래의 심지를 얻는다 하였다.

 

 

 

 

                                                                     다음 카페 <현우정사>에서  /   현우당 법오

 

 

 

 

89. 능가경을 말씀하시다(楞伽說經)



         《능가경(楞伽說經)》에 부처님께서 능가산 마루에 계실 적에 이 경을 설법하신 기록이 자

      세하게 실려 있다

         부처님이 남해안의 능가산정에 계실 적에 보배꽃으로 장엄했고 모든 보살대중이 각각 다

      른 부처님 세계에서 구름처럼 모여와서 무량삼매의 자재한 신통력으로 유희하였다.

         그 가운데 대혜보살(大慧菩薩)이 우두머리가 되었는데 모든 부처님이 손으로 그의 이마에

      물뿌려 주시니 스스로 마음이 열려서 그 뜻을 잘 알게 됐다.  갖가지 중생의 갖가지 마음씨와

      무량한 해탈의 문이 그 유를 따라 두루 나타났으며, 오법(五法)과 삼자성(三自性), 팔식(八識)

       ㆍ이무아(二無我) 등을 구경까지 통달하였다. 

 

         그때 대해보살이 계송으로서 부처님을 찬탄 하셨다.

         "세간이 생멸을 여의어 허공에 있는 꽃과 같으시며

         일체 법이 환과 같아서 심식을 여의고 단견(斷見)과 상견(常見)을 다 여의셨네. 

         세간이 항상 꿈과 같으니 주관 객관에 다 나 없음을 아시고

         번뇌의 불꽃이 항상 청정하사 상없이 대비심을 일으키시네.

         모든 것 열반없고 열반에 든 부처님도 없으며

         부처님 열반도 없으나 깨달은 부처님도 깨달아진 진리도 없네.

         있다 없다 두 가지를 다 여의신 석존의 적정관(적정관)이여,

         이것은 생을 멀리 여의어 취함 아니니 금세 후세에 길이 고요하리."

 
        게송을 마치고 나니 일백여덟 가지 뜻과 다섯 가지 법과 삼자성ㆍ팔식ㆍ이무아의 뜻을 물

      음에 따라 세존께서 낱낱이 말씀해 주시고 경계하시기를

 

        "수행을 하는 나의 제자는 마땅히 마음을 잘 닦을 것이며

        일체의 고기와 파ㆍ마늘 등의 오신채(五辛菜)를 먹지 말 것이며,

        특히 고기를 먹는 것은 자비심(慈悲心)이 없는 것이니 해탈(解脫)하는 바른 도를

        영원히 등지는 것이니라."

 

 

 

 

        <출처 : 팔상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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