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시와 그림] 10. 푸른 물 찬 솔(碧水寒松) / 경봉 스님 ( 抄 )

2016. 3. 7. 11:37茶詩

 원고 자료 초록 .....




       푸른 물 찬 솔(碧水寒松)

                                 / 경봉 스님                    


碧水寒松 月高風淸        [벽수한송 월고풍청]
香聲深處 相分山茶        [향성심처 상분산다]
遇茶喫茶 遇飯喫飯        [우다끽다 우반끽다]
人生日常 三昧之消息     [인생일상 삼매지소식]
會得磨 茶                    [회득마 다.]


푸른 물 찬 솔 달은 높고 바람은 맑아
향기 소리 깊은 곳에 차 한 잔 들게.
차 마시고 밥 먹는 게
인생의 일상 삼매소식이라.
이 소식을 알겠는가. 차..!







메리 카사트(Mary cassatt), ‘티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여인’.


      

메리 카사트(Mary cassatt)의 1885년작 ‘티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여인’.

동양에서 전래된 차 문화는 유럽 상류층 사람들에게 신비하고 숭고한 대상으로 여겨졌으며,

여유롭게 티 타임을 즐기는 것은 그들의 사회적 지위와 부를 상징하는 것이었다.

<출처: 네이버 미술검색








  구미인들에게 불고 있는 선(禪)의 열풍......

그것은 유럽으로 차가 전래되면서 오래 전부터 싹트기 시작한다.


경봉 스님께서 위의 시 <푸른 물 찬 솔(碧水寒松) >에서 말씀하신

인생의 일상 삼매 소식(人生日常 三昧之消息 )은

동서양이나 고금을 막론하고 시공간을 넘어서 통용될 수 있는

선(禪)의 요체(要體)이다.


차 마시고 밥 먹는 데(遇茶喫茶 遇飯喫飯)에서부터 

우주 삼라만상과 자기자신을 관조(觀照)할 수 있다면   

그곳이 바로 명경대(明鏡臺)이자 선의 시작점이다. 


메리 카사트(Mary cassatt)의 1885년작티테이블 앞에 앉아 있는 여인’

그림에서 앉아있는 부인의 상대방을 응시하는 눈빛은 현실 파악을 넘어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드리는 깊은 사색과 관조에 들어갔음을 표현하고 있다.

우리들은 그 동안  나와 남을 나누고 구별하는데 너무 익숙해 있다.


차 한잔을 다탁 위에 올려놓은 다음 만들어지는 찻자리 주변의 분위기는

차가 가진 다신(茶神)의 작용으로 그곳을 선의 세계 또는 도원경(桃園境)에 가깝게 만들어 간다.

치 한잔이 시공간을 이어주는 매개물로 그 훌륭한 소임을 다하고 있음을

위의 그림을 통하여 느껴본다.


시륜경(時輪經)은 책으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