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3. 21. 23:13ㆍ다산의 향기
[50] 율기(律己) 제2조 청심(淸心) 그러므로 예로부터 무릇 지혜가 깊은 선비는 청렴을 교훈으로 삼고, 탐욕을 경계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목민심서 / 일표이서
2015.02.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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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협(裵俠)이 이렇게 말하였다. “청렴은 벼슬살이하는 근본이요, 검약은 몸가짐의 바탕이다.” 율기잠(律己箴)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선비의 청렴은 여자의 순결과도 같아서 진실로 털끝만한 더러운 점도 평생의 흠이 되는 것이다. 어두운 방이라 말하지 말라. 환하게 넷이 알고 있다〔四知〕 네 스스로를 아끼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음의 신명(神明)을 속일수 있으랴. 황금 5~6 바리와 호초(胡椒) 8백 곡(斛)이 살아서는 영화(榮華)가 되지 못할 것이요, 천 년 후에도 남은 죄가 있다. 저 아름다운 군자여! 학(鶴) 한 마리 거문고 하나, 바라보매 늠연(凜然)하여 만고(萬古)의 청풍(淸風)이다.” 포 효숙공(包孝肅公)의 가훈(家訓)에, “후세 자손에 벼슬살다가 장람(贓濫)한 죄를 범한 자는 본가로 돌아올 수도 없거니와, 그가 죽은 후에도 선영(先塋)에 장사할 수 없다. 내 뜻을 따르지 않으면 내 자손이 아니다.” 하고, 그 밑에 화압(花押) - 서명(署名) - 하고 이것을 집의 동쪽 벽돌에 새겨 후세에 교훈하였다.
“사대부가 만약 돈 한 푼을 좋아하면 그 인품은 한 푼 값어치도 못 된다.” 진간재(陳簡齋)의 시에, 종래 이름있는 선비는 / 從來有名士 이름없는 돈은 안 쓰누나 / 不用無名錢 하였다.
“사대부(士大夫)가 청렴하면 7분 정도의 사람이 된 것이다.” 풍유룡(馮猶龍)은 이렇게 말하였다. “천하의 한없이 좋지 못한 일은 모두 돈을 버리지 못하는 데서 일어나고, 천하의 끝없이 좋은 일은 모두 돈을 버리는 데에서 이루어진다.” 정선(鄭瑄)은 이렇게 말하였다. “얻기를 탐내는 자는 만족함이 없으니, 모두가 사치를 좋아하는 일념 때문이다. 만약 마음이 담담하여 만족할 줄 알면 세상 재물을 구해서 무엇에 쓰겠는가. 청풍명월(淸風明月)은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요, 대울타리 띳집도 돈 쓸 일이 없고, 책을 읽고 도(道)를 이야기하는 데 돈이 요구되지 않으며, 자신을 깨끗이하고 백성을 사랑하는 데도 돈이 필요하지 않으며, 사람을 구제하고 만물을 이롭게 하는 데는 돈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이처럼 마음을 가다듬고 성찰(省察)하면 세상 맛에서 초탈(超脫)하게 될 것이니 탐심이 또 어디로부터 나오겠는가?” 정선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시골에 사치스러운 수레를 몰고 가서 공부를 많이 한 것처럼 성대히 과시하고, 해변에 무슨 토산물이 나는가를 물어서 벼슬 살 동안 자기 주머니에 채우려고 재물을 바라는 자는, 간혹 샘물을 마시고도 탐내지 않고, 헌 수레와 여윈 말을 타는 벼슬아치가 있으면 비웃기를 ‘어찌 이런 못난 벼슬아치가 되겠는가. 좋은 벼슬이란 많은 돈이 생기는 데 불과하다.’ 하니, 슬프다. 나도 돈을 많이 번 사람을 보았지만 죽은 지 몇 년도 못 가서 자손들이 재산 싸움을 하다가 집안이 망하기도 하고, 또 2대(代)도 못 가서 자손들이 음탕해서 패가(敗家)하기도 하였다. 그 중에서도 더욱 미혹된 자는 등 따뜻하고 배부른 데 뜻을 두고, 빼앗고 긁어먹는 데 교묘한 재주가 있으면서도 남들이 그를 십승(十乘)의 부(富)가 있다고 일컫는 말을 들으면 성을 발끈 내고, 항아리나 섬에 차는 저축도 없다고 추켜 주는 말을 들으면 흔연히 좋아한다. 그 자손도 할아버지나 아버지의 행적을 기록하는 글을 남에게 청하여 받을 적에 계손(季孫)이나 도주(陶朱)와 같은 사람이라고 헐뜯으면 또한 성을 발끈 내고, 공의휴(公儀休)나 백기(伯起)와 같은 반열에 넣어 주면 또한 흔연히 기뻐한다. 이는 돈이 많은 것은 추한 것이요, 질박과 청렴이 귀한 것임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가 뜻하는 바는 귀한 것이 아니요, 귀하게 여기는 바는 추하게 여기는 것이 많으니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정선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근세의 사대부(士大夫)들이 밖으로는 공명(功名)을 낚고 안으로는 가산(家產)을 경영하여, 천 간(間)이나 되는 큰 집채에 기름진 토지가 만 경(頃)이나 되고, 동복(僮僕)은 개미떼 같고 비첩(婢妾)은 구름 같으면서도 입으로는 성명(性命)을 고상하게 담론하고 청허(淸虛)함을 자부하니, 비록 혀로 오색보련(五色寶蓮)을 토한다 하더라도 나는 믿지 않을 것이다.” 정선은 또 이렇게 말하였다. “진신(搢紳)이 한번 사적(仕籍)에 오르면 잠깐 사이에 부귀해져서 이익이 후해지고 벼슬이 높아지면 이는 유능한 사람이다 하고, 청빈하고 검소하면서도 벼슬이나 있으면 그래도 남의 비웃음을 면한다. 공평하고 청렴하며 곧게 처신하다가 벼슬과 이득을 다 잃으면 크게 졸렬하다는 말을 듣게 되어, 처자들도 허물하고 친구들도 비웃으니 향리에 몸을 의탁할 수도 없다. 스스로 하늘이 낸 높은 인품이 아니면 세태에 휩쓸리지 않는 사람이 드물 것이다.” 송(宋)나라 갑거원(蓋巨源)이 현령(縣令)이 되어 공청(公廳)에서 비단을 사는데, 손수 자로 재니 시비(侍婢)가 병풍 사이로 엿보고 미워하여, “뜻하지 않게도 오늘날 비단 흥정하는 상전을 섬기게 되었구나.” 하고는, 떠나가기를 청하였는데, 만류해도 듣지 많았다.
“네가 벼슬한 지 몇 년이나 되는가?” 하니 대답하기를, 하였다. “어찌하여 돌아왔는가?” 하니, “고약한 백성이 나의 탐욕을 고발하여 직책을 빼앗겼습니다.” 하므로 석박이, “슬프다. 내가 네 죄를 다스렸다면 네 어찌 돌아올 수 있었겠는가.” 하면서 옷자락을 떨치고 나와 버렸다.
“도사(陶使)가 다시 오니 하늘에도 눈이 있구나. 설공(薛公)이 떠나가지 않았더라면 땅에는 껍데기도 안 남았으리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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