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의 봄 소식

2016. 3. 22. 18:43들꽃다회


      



    봉은사의 봄 소식






김승기의 시집 <빈산 빈들에 꽃이 핀다>

      



   야생화 사진을 곁드린  김승기의 시집 <빈산 빈들에 꽃이 핀다>

 

거의 내가 아는 꽃과 나무를 주제로 한 시여서

나 혼자 읽기 아까워 여기에 옮긴다.

 

나도 한때 야생화에 빠져 봄 여름 가을  없이

산에, 들에 꽃을 찾아 헤매였던 때가 있어

그의 詩를 잠시 내 것으로 삼으며 읽는다.

 

그리운 사람 만난 듯...기쁘고 가슴 설레면서....(폄글)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대하여 쓴 시를 읽으면 이해가 빨라서 인지,

그 시를 쉽게 외울 수 있어서 좋다.

 



얼레지 - 폄 사진


                                                   

 



                                                 얼 레 지

 김승기


 

                        길고 긴 겨울을 뚫어내느라

                        여린 숨결이 얼마나 상했을까

 

                        그렇게도 얄상한 목숨줄기로

                        뼛속에 옹이 박힌 얼음덩이 어떻게 녹여냈을까

 

                        하루를 꽃 피우기 위해

                        땅 밑에서 백일을 꿈꾸었는데 

                        아무렴, 얼음의 벽이 두꺼워도

                        코 끝으로 느끼는 봄내를 막지 못하지

 

                        봄꽃들이여

                        티 없이 노랑웃음 저마다 눈이 부셔도

                        상처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온통 불그죽죽 피멍든 얼굴이어도

                        오늘의 기쁨을 준 훈장인 걸

                        무엇이 부끄러울 수 있으랴

 

                             이제 봄바람 불었으니

                        씨를 맺는 작업은 나중의 일

                        따스한 햇살 받으며 활짝 웃어야지

 

                        천진스레 웃고 있는

                        홍보라

                        그 맑은 웃음 황홀하다.

 




 촬영일 :  20160317 목요일, 맑음


홍매






만첩홍매(萬疊紅梅) - 영당 옆에서





홍매(紅梅)






백목련 꽃망울





   십여년 전 평소 아는 스님께서 강남 코엑스 옆 봉은사 주지로 계실 때에

매화나무, 삼색도화나무, 붉은 아카시, 조롱박, 하얀 연꽃 등을 저희회사 직원과 함께 심었었다.


이제 그 지인 스님은 주지 소임을 마치고 떠나시고 ......

나무들은 그냥 남아 있어 해마다 봄의 소식을 전하여 준다.



   전남 무안 업무 출장길에 차 트렁크에 실고온 백연(白蓮)을 심을 곳이 마땅하지 않자

절 입구 주자창  뒷편에 석조 해수관음보살입상 주변을 정비하고 보살상 주위에 연못을 조성하여

백련을 심은 것이 오늘에 이른다.

여름철이 가까이 와 연꽃이 필 때 쯤이면 문득 봉은사 연지(蓮池)에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시간이 날 때라면 주변의 성당,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이나 학교, 공원, 정자 등지에 들꽃과

나무들을 심어놓고 가끔씩 들여다 보는 것도 삶의 소소한 즐거움 중의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겠다. 






만첩홍매(萬疊紅梅) - 영당 옆에서






하얀 연등(백연등 白蓮燈)  - 지장전 앞 ....






백매(白梅)






산수유나무 꽃망울







만첩홍매(萬疊紅梅) - 영당 옆에서













[다윗의 시]


진실로 우리네 인생은 그 나날들이 풀과 같고,

그 영화가 피고지는 들꽃과 같아서,

바람이 한번 불고 지나가면

곧 시들어 그 피어난 흔적조차 찾을 수 없도다.


                                           - 구약성경 시편 103편, 15~16절


삼천여년 전 이스라엘을 통일한 다윗 왕의 마음에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 느껴졌었나 보다.


  


다윗( David )

                 

출생?, 유다 베들레헴
사망BC 962경, 예루살렘

이스라엘 전체를 하나의 왕국으로 통일하고 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았다.

유대인들에게 전해오는 바에 따르면 견고한 왕조를 세운 이상적인 왕으로서, 그와 그의 통치에 관련하여 이스라엘 민족의 메시아 대망이 생겨났다. 다윗은 미래에 있을 성취의 상징이었기 때문에 신약성서 저자들은 예수가 다윗의 혈통이라고 강조하였다.

그는 이슬람 전통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유대교).






만첩홍매(萬疊紅梅) - 영당 옆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