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4. 03:56ㆍ美學 이야기
Re: 두 거장의 매화도-조희룡과 전기 고전
매화서옥도-조희룡
서울에 있는 우리 큰애 집에 가면 온통 키티 캐릭터 일색이다. 손거울도 키티, 토스트도 키티, 냄비도 키티, 잠옷도, 하물며 변기카바까지도 키티일색이다. 어릴적 부터 분홍색 키티 인형에 목을 매던 아이였는데 성인이 되어서도 변하지 않는 키티 사랑이다. 내 딸아이의 키티 사랑에 비유하기가 좀 뭐 하지만
우봉 조희룡의 매화 사랑도 우리 딸아이 키티 사랑과 비슷하다. (이런 비교를 가히 망발 수준이다.어따! 대고 비교질이냐고...) 하여간 우봉은 뜰에다 매화나무를 심고, 방안에는 매화 병풍을 두르고, 매화에 대한 시구를 읽고, 매화가 새겨진 벼루에 매화 문양이 새겨진 먹을 갈아서 매화 그림을 그렸던 것이다. 그러다 목이 마르면 매화 차를 마시고.... 이쯤 되면 과히 지독한 매화 매니아가 틀림없는데...
그가 그린 매화 서옥도를 바라보고 있으면... 그냥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눈처럼 흩날리는 매화 그 가운데 동그란 창을 낸 집 한 채.. 방안에는 수북히 책이 쌓여있고 선비는 글을 읽는다... 아~` 생각만 해도...진짜 멋지다. 그림을 자세히 보면 책상 위에 어렴풋이 화병이 보이는데... 그건 아마도 매화를 꽂아 둔 것이리라...
어떤 대상에 대해서 이정도가 되면 미쳤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광인~~
언젠가 여름... 호암 미술관에서 조희룡 특별전을 한 적이 있다. 그때...본 홍매도... 정말 그림 앞에서 숨이 막힌다는 것을 경험하게 해 준 날이었다.
매화서옥-전기-
조희룡과 마찬가지로 김정희의 제자.(??***) 전기의 매화서옥도 cafe.daum.net/rhwjsrhkekqtk/bMAA/22 고전과 답사 *** (??) : 전재자 註 : 조희룡과 전기는 진경산수 이후 조선문인화를 대표하는 벽오시사의 동인으로 중국 남종문인화를 이은 추사 김정희와는 화론과 화풍이 다르다. 조희룡과 추사는 세살 차이로 제자가 아니며, 추사의 글에서도 조희룡이 제자라는 언급은 없다. <예림갑을론>을 보면 추사와 조희룡의 화론(畵論)의 차이점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
梅·蘭·菊·竹...사군자 통해 선현의 지혜 배운다
포스코미술관 '사군자, 다시 피우다'展
조선 3대 묵죽화가 유덕장의 6폭병풍
용이 승천하는 듯한 조희룡의 '매화도'
추사 김정희의 '시우란' 등 77점 전시
- 조상인 기자
- 2016-04-03 11: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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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내 포스코미술관이 기획한 ‘사군자, 다시 피우다’는 기개 꼿꼿한 대나무 그림으로 시작한다. 탄은 이정의 것으로 전하는 ‘묵죽도’도 나란히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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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볼 명품은 추사 김정희의 ‘시우란(示佑蘭)’이다. 제주도 유배 중이던 추사가 자신을 보필하던 아들 상우가 그림에 재주가 있어 난초 그리는 법을 몸소 보여준 작품이다. “난초를 그릴 때는…잎 하나, 꽃술 하나라도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없게 된 뒤에야 남에게 보여줄 만하다. 열 개의 눈이 보고 열 개의 손이 지적하는 것과 같으니 마음은 두렵도다”고 적은 글은 선비정신과 더불어 가장 훌륭한 스승은 스스로 실천하는 부모라는 사실을 일깨운다. 2014년 6월 경매에서 10억4,000만원에 낙찰됐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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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차와 매화 술만 마실 정도로 매화 사랑이 지극했던 우봉 조희룡이 홍매를 그린 ‘매화도’는 연분홍 꽃 도 곱지만 승천하는 용을 방불케 하는 오래 묵은 매화 둥치가 인상적이다. 대나무기 직선미, 난초기 곡선미라면 매화는 굴곡미가 으뜸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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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출구 오른쪽에는 근대 묵죽화에서 첫 손으로 꼽히는 해강 김규진의 ‘설죽 10폭 병풍’이, 왼쪽에는 현대미술가 조환이 철판으로 만든 대나무 작품이 서로 마주보며 관람객을 배웅한다. 진짜 대숲에라도 들어앉은 듯 숨통이 열린다. 5월 25일까지.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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