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미술관 <사군자, 다시 피우다>展 개최

2016. 5. 4. 04:41美學 이야기


나눔/메세나 2016.04.05 15:48                       

포스코미술관 <사군자, 다시 피우다>展 개최



 

 

포스코미술관이 봄을 맞아 <사군자, 다시 피우다>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5월 25일까지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군자의 표상인 사군자(四君子)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조선시대부터 근·현대까지 한국 미술계를 대표하는 예술가 32인의 작품 77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른 봄 흰 눈이 내릴 때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리는 ‘매화’, 그윽한 곳에서 알아주는 이 없어도 향을 품는 ‘난초’, 식물들이 시들고 찬 서리 내리는 차가운 날 피는 ‘국화’, 곧은 줄기며 푸름을 계속 유지하는 ‘대나무’ 등 사군자로 가득 찬 화폭과 도예작품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사군자, 다시 피우다>전은 크게 1부 선비의 벗, 사군자 / 2부 저항정신의 표상, 사군자 / 3부 사군자, 다시 피우다 총 3개 파트로 구성돼 있는데요.

 

1부에서는 조선시대 선비들이 꿈꾸던 이상적 인간인 군자의 모습을 닮은 사군자를 표현한 문인화가들의 시서화(詩書畵)가 전시됩니다. 다산 정약용이 시집가는 딸을 위해 아내가 보내준 낡은 치마폭에 그린 <매화병제도>(오른쪽)등 회화 작품뿐 아니라 매화도가 그려진 백자명기, 사군자가 담긴 백차청화 연적·소호(작은단지)등 다양한 도예작품도 함께 선보이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일명 지사화가(志士畵家)로 일컬어지는 이들의 작품을 소개하는데요. 암울하던 일제 강점기 속에서 나라를 지키려는 지조와 절개를 담은 석촌 윤용구의 난죽 10폭 병풍도, 차강 박기정의 묵죽 10폭 병풍 등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조선시대 선비 화가의 전유물이었던 사군자가 현대에 이르러 법고창신(法古創新, 옛것을 토대로 새것을 만들되 근본을 잃지 않아야 함)하는 모습을 청전 이상범, 월전 장우성, 남천 송수남을 비롯하여 다양한 현대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영상 미디어작가 이이남이 문봉선의 묵죽도를 소재로 한 신(新)묵죽도영상작업(아래)이 이번 전시에서 첫 선을 보이기도 한답니다.

 

 


   이번 전시는 포스코 컬처데이, 어린이 미술교실 등과 연계한 참여형 전시인데요. 4월 마지막 주 수요일인 27일 ‘문화가 있는 날’의 일환으로 열리는 포스코 컬처데이에서는 외부 전문강사를 초청해 옛 그림 읽는 법을 배우며 전통 문화예술의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5월 7일에는 어린이 미술교실을 열어 어린이들에게 선조들이 아껴온 사군자를 알아보고, 작품 창작을 통해 자신만의 사군자를 만들어보는 기회를 마련해주기도 한답니다. (문의: 포스코미술관 02-3457-1665)

 

한편 이번 <사군자, 다시 피우다>전은 <겸재부터 혜원까지_천재화인열전>(2012), <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2013), <글자, 그림이 되다>(2013)에 이은 ‘미술로 보는 인문학 시리즈’의 네 번째 전시입니다. 포스코미술관은 옛 그림부터 현대 작품까지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한 예술가들의 창의적인 생각과 실천적인 모습 속에서 오늘날 현대인들에게 삶의 지향점을 제공하고자 시리즈 전시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오는 4월 8일에는 전시 개막연이 열릴 예정입니다.

 

     포스코미술관 관람 안내

  • 개관 일시 : '16.3.30(수)~5.25(수) / 월~금요일 10:00~19:00, 토요일 12:00~17:00 (국공휴일 휴관)
  • 관 람 료 : 무료
  • 위 치 :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지하 1층
  • 대표 전화 : 02-3457-1665
  • 웹 사이트 : http://www.poscoartmuseu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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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식물들이 있지만, 유난히 옛 선비들이 좋아하던 식물이 있습니다. 매화, 난, 국화, 대나무가 그것인데요, 각 식물 특유의 장점을 덕(德)과 학식을 갖춘 사람의 인품에 비유하여 '사군자'라고도 불리웁니다.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사군자, 다시 피우다> 전에서는 군자가 사랑한 네 가지 식물을 그림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사군자와 사군자 그림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

 

 

 

   이 세상 수 많은 꽃과 나무들은 제각기 특성이 있어, 때맞추어 피고 지며 자기 몫을 다 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매화, 난, 국화, 대나무 이 네 가지 식물을 사군자라 부릅니다. 선비정신을 간직한 고결한 사람을 가리키는 군자의 의미를 사물에 적용시켜, 생태적 특성이 군자를 닮은 식물도 군자라 일컬은 것이죠. 각각의 식물은 여러 장점이 있는데요.

 

 

   매화는 겨우내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꽃망울을 맺고 있다가 새 봄이 오는 것을 알려주듯 이른 봄에 꽃을 피웁니다. 또한 마른 나무에서 핀 작은 꽃망울은 봄밤을 밝히며 은은한 향을 선사하죠. 추위를 이기며 피어나는 특성 때문에 매화는 어려운 조건에서도 자신을 지키는 군자나 지사(志士), 세속에 초월한 은자, 또는 지조 있고 고상한 여인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난은 산중에서 비와 이슬을 받아 살면서도 빼어난 잎에 고운 꽃을 피우며 은은한 향기를 멀리까지 보내죠. 본성은 바람과 물을 좋아하지만 이 또한 지나친 것을 꺼리는 특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난의 생태적 특성에서 옛 문인들은 중용의 도를 지키는 군자의 품성을 보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산속에 홀로 피어 있으면서도, 스스로 절제하며 강한 생명력을 지닌 난은 외유내강의 전형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화는 가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인데요. 모든 꽃이 피었다 지고 없는 늦가을, 그때서야 조용히 서리를 맞으며 피어 있는 모습에서 어려움 속에서도 고고한 기품과 절개를 지키는 군자의 모습을 발견하였습니다. 뭍 꽃이 피는 봄여름을 다투지 않고, 찬 서리가 내려도 아랑곳하지 않는 꿋꿋함은 늘 남들보다 뒤에 자리하면서도 더욱 향기롭게 빛나는 군자의 모습이죠.

 

 

   대나무는 곧게 자라 휘어질지언정, 쉽게 부러지지 않는 강직함이 있는데요. 속은 비어 넉넉하면서도 한 겨울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푸른 잎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늘 푸른 잎과 곧게 뻗은 줄기의 늠름한 모습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럽지 않은 군자의 넉넉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해애제, <세한삼우도>, 고려 14세기, 비단에 수묵, 131.6X98.8cm, 일본 묘만사 소장

 

   각 식물의 독특한 특성은 군자를 지향하는 문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였는데요. 군자를 상징하는 식물은 매·란·국·죽 이외에도 사철 푸른 기상을 자랑하는 소나무, 진흙탕 속에서도 맑은 꽃을 피워내는 연꽃, 고아한 모습의 수선화 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특별히 이들을 사군자로 정한 것은 가장 적절한 식물이기도 하거니와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사계절에 맞추려는 의도가 담겨있죠.

 

조선시대 문인 윤선도<오우가(五友歌)>에서 물, 바위, 소나무, 대나무, 달을 친근한 다섯 친구로 노래한 것은 유명합니다. 소나무와 대, 매화 세 가지에 대하여 추위를 견디며 뜻을 펼치는 기개가 있다 하여 세한삼우(歲寒三友)라고도 합니다. 이외에도 매화와 수선을 아취 있는 두 가지 식물이라 하여 이아(二雅), 매화와 대나무를 절개가 굳은 두 식물이라는 의미로 쌍청(雙淸)이라 하는 등, 옛 문인들은 서로 비슷한 의미를 갖는 사물을 묶어 그 유사한 특징을 도출해내거나 비교했던 전통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군자 각각에 의미를 부여하며 시로 읊고 그림으로 그렸는데요. 그러다가 이들 네 가지 식물을 함께 그리기 시작한 것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16세기 말에 이르러서입니다. 명나라 말기의 학자인 진계유(陳繼儒)「매죽난국사보(梅竹蘭菊四譜)」라는 화보(畵譜)를 만들면서 이들을 네 가지 군자라 칭하고 함께 다루었습니다. 이후 사군자를 함께 다룬 화보들이 늘어나고 우리나라에도 유입되면서 이 넷을 함께 그린 사군자화 또한 널리 유행하였죠.

 

 

강세황, <사군자>, 종이에 수묵, 39.1X304.5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군자 그림도 처음에는 각각의 식물이 지닌 모양과 색깔을 닮게 그리는 것이 먼저였을 것입니다. 그러다 각각 식물의 특성이나 상징성이 더 강조되면서 형태의 묘사보다는 그 뜻을 잘 전달하는 데 더 힘을 쏟았죠. 그림이 잘되고 못 되고는 구도나 붓질에 개성이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다고 하는데요. 때문에 그림에 숙달된 전문화가뿐 아니라 일반 선비들에 의해서도 많이 그려졌습니다.

 

   선비들의 그림인 문인화(文人畵)는 사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학문 경향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중국 송대에는 문인들 사이에 사물에 자신의 뜻을 의탁하여 노래하는 영물시(詠物詩)가 발달하였고, 사물에 의미를 담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경향이 크게 유행하였습니다. 뜻을 중시한 문인화는 대체로 세부를 생략하여 소략하므로 원대(元代) 이후에는 시(詩) 형식의 화제(畵題)를 곁들여 그 의미를 풍부하게 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한 폭에 시(詩)·서(書)·화(畵)가 함께 조화를 이루었으며, 문인 화가들 중에는 이 셋에 두루 뛰어나 삼절(三絶)을 이룬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별한 상징성도 있고, 수묵(水墨)으로 간결하게 그릴 수 있는 사군자는 그러한 목적에 잘 부합하는 소재였는데요. 더구나 사군자를 그리는 필획은 문인들이 늘 쓰는 글씨의 그것과 유사하기 때문에 문인화의 대표 화목이 되었습니다. 사군자화는 글씨를 쓸 때처럼 먹을 찍어 한 번에 쓱쓱 그려내기 때문에 그린다고 하지 않고 ‘친다’고도 하죠. 사군자화는 문인 각자의 학문과 교양, 그리고 글씨를 쓰는 필력을 바탕으로 대상에서 받은 감동을 자유롭게 표현해 내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한 비록 필력이 뛰어나더라도 너무 기교를 부리지 않았고 도리어 소박한 맛을 살려 그렸다고 합니다.

 

   글씨를 쓰듯 사군자에 뜻을 담아 그려낸 것은 어찌 보면 약한 식물이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사람에게도 가르침을 주는 의젓한 면모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군자화에서는 미물에서도 배울 점을 찾았던 겸허한 자세와, 단순한 형태미로 고고한 정신을 표현하였던 선조들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포스코미술관 전시 안내

 

<기획전 - 四君子, 다시 피우다>

· 전시 장소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

· 전시 기간 : 2016.3.30(수) ~ 2016.5.25(수)

· 관람 시간 : 월-금 10:00~19:00, 토 12:00~17:00

· 전시 해설 : 12:30, 15:30(일 2회)

 


 

군자가 사랑하는 네 가지 식물 사군자, 각각의 특성으로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죠.  

포스코미술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사군자 그림을 감상하시고

심신과 지조를 도야하는 시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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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군자가 유명해진 것은 사군자에 얽힌 옛 문인들의 이야기가 함께 전해 내려오기 때문이죠.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사화(故事畵)는 그 자체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고사의 주인공인 문인들을 흠모했던 후대인들에게 사군자의 의미를 더하는 역할을 했던 것이지요.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연재하는 포스코미술관 사군자 특집 2편! 사군자에 얽힌 옛 문인들의 고사(故事)와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사화, 함께 보시죠~!

 

 

 

 


   매화에 군자의 상징성이 더해진 것은 당나라 시인 맹호연(孟浩然, 689∼740)의 ‘탐매(探梅) 고사’ 때문인데요. 그는 한 겨울, 그 해 맨 처음 피는 매화를 찾기 위해 눈 내린 산속을 찾아다녔다고 합니다. 탐매는 이후 많은 문인들에 의해 선비의 멋이자 풍류로 여겨졌죠.

 

'탐매 고사’ 이후 매화는 북송대의 시인 임포(林逋, 967∼1028)의 이야기로 은일의 상징이 더욱 확고해졌습니다. 임포는 오늘날 중국 항주 서호의 고산(孤山)에서 매화를 심어 감상하고 매화시를 읊으며 살았는데요.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매화를 아내 삼고[梅妻], 학을 아들 삼고[鶴子], 사슴을 심부름꾼[鹿家人] 삼아 20년 동안 성시에 내려가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이러한 삶 때문에 임포의 이야기는 은거를 꿈꾸는 많은 선비들이 이상으로 여겼는데요. 맹호연의 탐매 고사는 <탐매도> 또는 <파교심매도>로, 임포의 고사는 <매화서옥도(梅花書屋圖)><매감도(梅龕圖)> 라는 이름으로 즐겨 그려졌습니다.

 

 



 

   난이 군자의 식물로 애호된 것은 이미 공자(기원전 551∼479)가 살던 시대부터입니다. 시경의 「유란조(幽蘭操)」라는 시에서 공자는 뜻을 펼칠 때를 만나지 못한 답답한 심정을 뛰어난 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잡초에 섞여 자라는 난에 비유하여 읊었다죠.

 

향기와 아름다운 자태로서 애호되던 난은 전국시대 초나라 시인 굴원(屈原, 기원전 343∼278)에 의해서 충성심과 절개의 상징으로 확립되었습니다. 임금에게 한 충간(忠諫)이 용납되지 않자 멱라수에 몸을 던져 죽은 충신 굴원이 장편서사시 「이소(離騷)」에서 넓은 땅에 난을 심었다고 한 것인데요. 그의 충성심이 난에 투영되면서 난은 곧 절개와 충성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후 원나라 초기에 정사초(鄭思肖, 1239∼1316)는 나라를 빼앗긴 설움을 땅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한 포기 외로운 난으로 표현하였는데요. 이로써 난은 더욱더 절개의 상징으로 인식되었죠.

 


   국화가 문인들의 애호를 받은 것은 육조시대 전원시인 도연명(365-427)과 관련이 깊습니다. 도연명은 자기의 뜻을 굽혀야 하는 관직 생활을 참지 못하여 80일 만에 사직하고 돌아오며 「귀거래사(歸去來辭)」라는 글을 지은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 글에서 그는 “뜰 안의 세 갈래 작은 길에는 잡초가 무성하지만 소나무와 국화는 아직도 꿋꿋하다”고 함으로써 국화에 대한 애틋함을 노래하였습니다.

 

「음주(飮酒)」라는 시에서도 “동쪽 울타리에서 국화 꺾어들고, 물끄러미 남산을 바라보네.”라 읊었는데요. 자신을 저버리며 사는 것이 싫어서 남들이 부러워하는 관직을 버리고 떠났던 용기, 국화는 도연명의 그런 정신을 대변하는 꽃이 되었습니다.

 

문인들이 국화를 좋아한 것은 역경을 이겨내는 오상고절(傲霜孤節)의 인고의 정신과, 도연명에서 연상되는 은일 정신 때문이었는데요. 장승업<원량애국도>는 도연명과 국화의 관계를 보여주는 그림으로 원량은 도연명의 자(字)이죠.

 

  


 

 

   대나무는 일찍이 시경(詩經)에서 ‘군자’로 칭송되었습니다. 주나라 무공(武公, B.C.811∼757)

의 높은 덕과 인품을 대나무의 수려한 모습에 비유했죠. 이후 3세기 중엽 정치권력에는 등을 돌리고 죽림을 은거처로 삼아 청담(淸談)을 주고받은 ‘죽림칠현(竹林七賢)’의 고사는 군자로서의 대나무에 더욱 강직한 이미지를 더해주었습니다.

 

진(晉)나라 때의 서성(書聖) 왕희지(王羲之, 307∼365)의 아들 왕휘지(王徽之, 344∼388)는 “이 사람[此君] 없이 어찌 하루라도 살겠는가?”라며 대나무를 실제 혼이 통하는 것 같은 인격체로 부르기도 하였는데요. 그는 대나무 없는 곳에서는 살 수가 없다며 머무는 곳에 대나무가 없으면 반드시 옮겨 심은 다음에야 잠을 잘 정도였다고 합니다.

 

수 천 년 동안 대나무를 고상하게 부르는 이름 ‘차군’은 이에서 비롯되었는데요. 현세의 욕심에서 벗어나 대나무를 통해 정신적 즐거움을 추구한 왕휘지의 경지는 오랫동안 파장을 불러오며 선망되었죠.

 

대나무를 통해 정신적 안존을 추구한 인물로 송나라 때 시인 소식(蘇軾, 1036∼1101)을 빼놓을 수 없다는데요. 그는 시에서 “고기 없이 밥은 먹을 수 있으나, 대나무 없이 살 수는 없다네.”라 하여, 고기반찬으로 상징되는 부귀와 대나무로 상징되는 맑은 덕을 다 가질 수 없을 바에야 차라리 맑고 깨끗한 덕을 선택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소동파를 비롯한 북송대 문인들의 대나무 예찬은 시각적 형상화로 이어져 송대 이후 묵죽화의 대대적인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60여 수의 매화시로 『매화시첩』을 엮은 이황(李滉, 1501∼1570)을 비롯하여, 사군자를 좋아한 많은 문인들이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매화를 무척이나 좋아한 매화 화가 조희룡(趙熙龍, 1797∼1859), 이름은 알 수 없으나 수십 종의 국화를 길렀다는 18세기 김노인(金老人)의 이야기 등은 그 이야기 자체로서도 흥미롭지만 사군자화의 발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포스코미술관 전시 안내

 

<기획전 - 四君子, 다시 피우다>

· 전시 장소 :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 440 포스코센터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

· 전시 기간 : 2016.3.30(수) ~ 2016.5.25(수)

· 관람 시간 : 월-금 10:00~19:00, 토 12:00~17:00

· 전시 해설 : 12:30, 15:30(일 2회)

 

 


 

 Hello, 포스코 블로그에서 소개해 드린

사군자의 고사와 고사와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포스코미술관에서 옛 문인의 정신을 음미하는 시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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