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陶淵明의 시모음

2017. 5. 20. 01:26



       좋아하는 陶淵明의 시모음| 신윤선, 이종찬, 이화용

이종찬 | 조회 119 |추천 0 | 2009.03.03. 11:10


 

 

 


   저는 도연명의 글을 좋아합니다

의 글은  옛사람의 그것이라고 하기에고루함이라거나, 도사연하는 허풍도  없고

젠체하는  사대부의 현학적 꾸밈이라든가, 민초들을 사지로 내모는 선동적인 어용성도 없이

꾸밈없고 진솔하게 전원 생활에 대한 그의 꿈을, 실천하며, 노래하고 있어

천수백년이 흐른 지금에도  그의 시나 글은 마치  친구의 잔잔한 독백을 듣는 것 같습니다.

  

   도연명은 아들이 다섯명 있었는데, 전부 불민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마음 고생도 많았던 듯한데 - 아래 ' 5. 責子 ' 참조 - 

정작 그는 죽기 전에  큰아들에게, 자신이 너무 성품이 곧기만 할 뿐 재주가 없어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하여

자식들을 가난에 시달리게 했다며 사과하였다고 합니다.

엄청난 정감이지요?     천재의 감성은 세월을 초월하는가 봅니다.

 

   저는 지금 '古文珍寶' 詩篇을 짬짬이 읽고 있습니다.

우리말로의 번역은 책의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제가 고친 것도 있어서

전문가 시각으로는  틀리는 것일 수 있습니다. 

옥편의 내용들을 훑어보며 내 마음에 닿는 방향으로 번역했으니까요.

읽어 가며 좋은 글들을 더 추가하겠습니다.      

 2009. 2.

 

  

1. 歸 田 園 居

 

         種 豆  南 山下                                      道狹 草木長      

                종두  남산하                                            도협초목장

        草盛 豆苗稀                                夕露 沾我衣       

             초성 두묘희                                            석로첨아의 

       侵晨 理荒穢                                衣沾 不足惜       

             침신 황예                                                        의첨부족석

        帶月 荷鋤歸                                但使 願無違

             대월하서귀                                      단사원무의 

       

        남산 아래 콩을 심으니                             길은 좁고 들풀은 무성하니

        풀만 무성하고 콩싹은 드물어                    저녁 이슬  옷 적시지만

        새벽길 나서 잡초를 뽑고                          옷 젖는 것 아쉬울 것 없지

        달빛에  호미 메고 돌아 오네                     오직  농사나 잘 되었으면

 

   **侵晨理荒穢 ,   帶月荷鋤歸 의   구절이 마치 아름다운 동양화를 접하는

      것 같습니다.**

 

 

2. 雜 詩

 

        結廬 在人境       (결려 제인경)         오두막이라도 사람 틈에 짓고 사는데              

        而無 車馬喧       (이무 차마훤)         수레 몰고 찾는 이 없다네                               

        問君 何能爾      ( 뭄군 하능이)         어찌 그럴 수 있느냐 묻는가  ?        

        心遠 地自偏       ( 삼원 지자편)        마음이  멀면  사는곳 또한 절로 외지지

                           

        採菊 東籬下       (채국 동리하 )        동쪽 울타리 국화꽃 따들면

        悠然 見南山       (유연 견남산 )        남산이 한가로이 눈에 든다네 

        山氣 日夕佳         (산기 일석가 )      해질녁에는 산기운이 더 아름다운 법

        飛鳥 相與還       (비조 상여환)         날새들도 어울려  돌아오고...                  

        此閒 有眞意      (차간 유진의 )         이 여유로움에 참뜻이 있는데

       欲辯 已忘言       (욕변 이망언)          말하자니 할 말을 못찿겠군                 

      

                                  

       ** 採菊 東籬下  悠然 見南山 : 소동파는 見 자 대신 望을 넣으면 이 시가 갖는

         神氣가 흩어져 버린다고 평했답니다.    見 은 의식하지 않아도 저절로 보이는

         것, 望은  보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것입니다.   見을 望으로 바꾸어 적은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3. 雜 詩

 

        秋菊 有佳色     (추국 유가색 )            가을 국화 색이 고와      

        其英     (읍로 철기영  )           이슬 머금은  그 꽃부리 따         

        汎此 忘憂物     (범차 망우물 )            술(忘憂物)잔에 띄우니        

        遠我 遺世情     (원아 유세정 )            속세 버린 마음 멀리 달려간다.

        一觴 雖獨進     (일상 수독진)             한잔의 술 비록 홀로 마시나      

        盃盡 壺自傾     (배진 호자경)             잔이 비니 술항아리 절로 기우누나     

        日入 群動息     (일입 군동식)             날 저물어  만물이 조용한데

        歸鳥 趨林鳴     (귀조 추림명)             집 찾는 새  우짖으며 숲을 나네

        嘯傲 東軒下     (소오 동헌하)             동헌에 앉아  후련히 휘파람 불어   

        聊復 得此生     (요부 득차생)             홀연 다시 참 삶을 얻는다.

      

      ** 저는 술을 좋아하지 않지만  一觴 雖獨進  盃盡 壺自傾   표현은 정말 오묘합니다 

 

 

4. 擬 古

 

       日暮 天無雲      (일모 천무운)          날 저물어 하늘에 구름한점 없고

        春風 扇微和      (춘풍 선미화)         봄바람 부드럽게 부는 밤    

      佳人 美淸夜      (가인 미청야)           고운이 이 맑은 밤을  사랑하여

         達曙 且歌      (달서 감차가)        밤새워 술잔 기우리며 노래한다.

       歌竟 長歎息      (가경 장탄식)          노래 끝에 길게 탄식하니

         持此 感人多      (지차 감인다)        그 긴 탄식 마음에 닿는다.

       

       皎皎 雲閒月      (교교 운간월)          구름 사이 교교한 달

         灼灼 葉中華      (작작 엽중화)        파리 속의 고운 꽃망울

       豈無 一時好      (기무 일시호)          어찌 한때의 호시절이 없을까만

         不久 當如何      (불구 당여하)         길지 못함을  어이하리

       

 

5. 責 子

 

       白髮 被兩鬢          (백발 피양빈)               백발이 양볼을 덮고

       肌膚 不復實          (기부 불부실)               살결도 전같지 않은데

       雖有 五男兒          (수유 오남아)               아들녀석 다섯이지만

       總不 好紙筆          (총불 호지필)               하나같이 지필을 멀리한다

        

        阿舒 已二八         (아서 이이팔)               서란놈은 벌써 열여섯인데도

        懶惰 故無匹         (나타 고무필)               게으르기 비할 상대가 없고

        阿宣 行志學         (아선 행지학)               둘째 선은 곧 열다섯이 되는데

        而不 愛文術         (이불 애문술)               글재주를 좋아하지 않는다

        

        雍端 年十三         (옹단 년십삼)               옹과 단도 열세살에    

        不識 六與七         (불식 육여칠)               여섯과 일곱도 분간하지 못하며

        通子 垂九齡         (통자 수구령)               막내 통은 아홉살이 가까웠는데도

        但覓 梨與栗         (단멱 이여율)               오직 배와 밤만을 찾는다.

          

        天運 苟如此         (천운 구여차)               천운이 진실로 이러하니

        且進 盃中物         ( 차진 배중물)              술잔이나 기울릴밖에

          


cafe.daum.net/sfmaeul/F7cE/24   해바라기 꽃피는 마을 







소동파 문학의 현장 속으로 2015/12/06 12:11추천 0 ㅣ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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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소동파(蘇東坡, 본명 蘇軾, 1036-1101)가 중국문학사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그리고 그의 문학이 우리의 고전문학에 미친 영향이 얼마나 큰지는 새삼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의 영향이 그토록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시가 우리나라에 들어온지 천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 그의 시집이 우리말로 번역된 적이 없음을 안타깝게 여긴 나머지 나는 무모하게도 그의 시집을 완역하기로 작정하고 서울대학교 강사와 대학원 학생들을 중심으로 소식시독회를 구성했다. 독회 운영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사람이 지혜를 모음으로써 상당히 난해한 소동파의 시를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일 테지만 이렇게 하면 또 나 자신이 나태해지지 않아서 중도에 포기하는 일 없이 끝까지 지속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다.


   이렇게 하여 199848일에 첫 번째 모임을 가지고 그 뒤로 매주 한 번씩 모여서 매번 두시간씩 소동파의 시를 함께 읽어 나갔다. 여러 사람이 지혜를 모으니까 역시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구절들도 술술 잘 풀려 나갔다. 유난히 모호하여 좀처럼 안 뚫리던 부분이 오랜 토론 끝에 마침내 뻥 뚫렸을 때의 쾌감은 정말이지 말로는 도저히 표현해 낼 수가 없다.


   그러나 소동파의 시를 읽어 나가는 동안 우리는 아무리 지혜를 모아도 잘 풀리지 않는 난해한 구절을 접하곤 했는데, 그 요인 가운데 하나가 소동파 시의 창작 현장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리하여 우리는 소동파 시의 창작 현장을 답사하여 시에 묘사되어 있는 구체적인 장면들을 우리 눈으로 직접 관찰하기로 했다.


   2002811일부터 25일까지 15일 동안 드디어 제1차 답사를 실시했다. 이 기간에 우리는 소동파의 고향인 사천성 미산(眉山) 일대와 그의 첫 번째 부임지인 섬서성 봉상(鳳翔) 일대를 답사하기로 계획하고 이 지역에서 창작된 유명한 작품들을 미리 읽은 후 그것을 들고 가서 문제의 구절을 현장과 대조해 가며 분석해 보기도 하고 현장에서 직접 시를 낭송해 보기도 했다. 설렘과 조바심 속에서 이루어진 첫 번째 답사에 대하여 참여자 모두가 대만족이었다. 재미있고 유익했다며 다들 제2차 답사가 기다려진다고 했다.


   제1차 답사가 성공적으로 끝남으로써 자신감이 생긴 나는 해마다 한 번씩 답사를 가기로 했다. 그러나 2003년 여름에는 중국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라는 전염병이 창궐하는 바람에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중국행을 자제해야만 했다. 그 뒤로 우리는 2004812일부터 826일까지 산동성하남성안휘성하북성 일대를, 2005810일부터 825일까지 절강성 일대를, 2006813일부터 827일까지 호남성호북성 및 강서성 북부 일대를, 200789일부터 823일까지 강소성 일대를, 2009210일부터 223일까지 광동성광서장족자치구해남성 및 강서성 남부 일대를 답사했다. 원래 여섯 차례에 걸쳐서 소동파가 장기간 거주한 지역을 답사할 계획이었는데 답사가 끝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아서 소동파가 모친의 삼년상을 마친 후 다시 개봉(開封)으로 들어가며 배 안에서 부친 및 동생과 함께 시를 주고받은 장강 상류의 중경 및 호북 지역을 추가하여 201085일부터 819일까지 마지막으로 이 지역을 한 차례 더 답사했다. 총 일곱 차례의 답사가 실시되는 동안 여러 가지 개인 사정으로 인하여 참여자가 매번 조금씩 바뀌기는 했지만 전체 인원은 늘 적정 인원인 열 명 정도씩이어서 답사가 매우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었다.


   우리는 원래 소동파 시의 창작 현장을 관찰하기 위해서 답사를 시작했지만 기왕 가는 김에 소동파의 다른 작품은 물론 그 부근에 있는 여타 문인의 대표적 작품이 창작된 현장에 대해서도 욕심을 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리하여 우리의 답사는 총 105일에 걸쳐 중국 안에서만 2만 킬로미터, 5만 리 이상을 이동한 대장정이 되었다.



   이 책은 소동파의 장기 거주지를 중심으로 그 일대에 있는, 소동파를 비롯한 여러 문인들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의 창작 현장을 두루 둘러본 구체적인 답사 과정을 답사가 이루어진 순서대로 서술했다. 소동파가 옮겨 다닌 순서대로 재구성하지 않고 이처럼 답사 순서대로 서술한 것은, 그렇게 해야 답사를 통하여 직접 보고 느낀 21세기 초 중국 각지의 이모저모를 효율적이고 생동감 있게 그려 낼 수도 있고 이후의 중국문학 답사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지   금까지 소동파의 장기 거주지 및 그 일대를 다 답사했다는 글을 읽은 적도 없고 그런 사람이 있었다는 말을 들은 적도 없다. 그러므로 나의 이 답사가 소동파의 장기 거주지 및 그 일대를 완전히 살펴본 세계 최초의 소동파문학 답사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이 답사기의 역사적 의의가 더욱 커지고 따라서 이 책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가 한층 더 커질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이 과연 독자들의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무쪼록 이 책이 소동파 애호가들이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연구하는 데 적으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


   어느 지역을 관광할 때 미리 관련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으면 그만큼 관광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은 당연한 이치인데, 우리가 답사한 지역 가운데는 중국의 대표적 명승지도 많이 있으므로 이들 지역을 관광하고자 하는 일반 관광객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끝으로 사진 자료가 많아 출판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학술도서로 출판할 수 있도록 승인해 준 출판위원회와 정성 들여 편집하고 세심하게 교정해 준 출판문화원 관계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2015년 10

류종목


community.snu.ac.kr/blog/blog.log.view.screen.do?blogId=1281&lo..   스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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