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솜다리, 솜다리, 왜솜다리, 한라솜다리, 에델바이스 外

2017. 7. 14. 14:34야생화, 식물 & 버섯 이야기



          산솜다리, 솜다리, 왜솜다리, 한라솜다리, 에델바이스

정천 2017.06.01 18:37


 

산솜다리       
    과명 : 국화과 
  학명 : Leontopodium leiolepis Nakai  
          영명 ( Bristle-tip edelweiss, Korean edelweiss)
  



  2011. 6. 21. 설악산   사진  솔아



  높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밑부분은 묵은 잎으로 덮여 있고 키 10~25㎝ 정도이다.  전체에 솜털이 있다. 잎은 선상 피침형으로, 가지가 없고, 자줏빛이 돈다. 근생엽은 꽃이 핀 다음에도 남아 있다. 경생엽은 넓은 선형, 피침형으로, 끝에 뾰족한 돌기가 있다.


  두상화는 잡성화이며, 연한 노란색이다. 줄기 끝에 6~9개가 밀생한다. 포는 6~9장이 별 모양으로 머리 모양의 꽃들을 둘러싸며 5~6월에 핀다. 두상화와 포엽이 솜다리에 비해 가지런하다. 최근 설악산에 분포하는 신종, '설악솜다리'가 한국식물분류학회지(42권2호 2012. 6월)에 게재되었다. 이 종은 산솜다리와 유사하나, 포 아랫면에 털이 밀생하며, 표면의 모양과 길이가 거의 같고, 내외포편의 위쪽 선모가 거의 없는 점에 구별된다는 내용이다. 열매는 수과이고, 긴 타원형으로 약간 검은빛을 띤 흰색 관모가 있다. 설악산에서 나는 솜다리는 산솜다리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 궁금한 이야기 



  우리나라 높은 산에 자라는 솜다리를 생각할 때마다 세계적인 불후의 명곡  너무나 유명한
『sound of music』영화주제곡이 늘 생각나 원문 가사를 적어 본다. 


Edelweiss/ Edelweiss/

Every morning you greet me/

Small and white clean and bright/

 You look happy to meet me/

Blossom of snow/ may you bloom and grow/

Bloom and grow forever/

Edelweiss/ Edelweiss/

 Bless my homeland forever/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매일 아침마다 나를 반겨주네/

아담하고 희며, 깨끗하고 밝은 나를 만나 행복하게 보이는 구나/

눈속의 꽃아, 언제나 활짝 펴서 무럭무럭 자라면서/

활짝 피고 영원히 자라나렴/

에델바이스/ 에델바이스/

이 나라를 영원히 축복해 다오/


   에델바이스, 알펜로제, 엔치안은 스위스의 3대 명화이며 그 중 '에델바이스'는 스위스와 오트리아의 국화이기도 하다. 유럽에서는알프스의 영원한 꽃』이라는 칭호를 붙여 매우 소중하게 다루는 꽃이다. 스위스에 에델바이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솜다리가 있다. 영명도 Korean Edelweiss 또는 Bristle-tip edelweiss라 부른다.


  솜다리속(Leontopodium)식물은 세계에 50여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는 5종이 분포한다. 겉보기에는 에델바이스와 비슷한 꽃이기는 하나 우리의 솜다리가 단아해보이며, 자생하는 모습이 더욱 기품 있어 보인다. 1980년대 쯤 설악산 주변 상가 등에서 설악  에델바이스라는 이름으로 액자에 넣어 판매가 되었다. 너도 나도 기념품을 만들기 위해 무분별한 채취를 하다 보니 보호차원에서 금지하기에 이르렀고 지금은 인공재배에 성공하여 판매되고 있다. 멸종위기 놓인 솜다리를 우리 스스로가 보호해야 되겠다. 이름은 학명에서 유래한다. 속명 레온토포디움(Leontopodium)은 그리스어 'leon(사자)' 'podion(작은 발)' 합성어이며, 포엽상의 잎과 꽃을 사자의 발목에 비유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왜솜다리의 이명으로도 사용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아약(蛾薬)이라 하여 해열, 해독, 소염 등에 사용한다. 어린잎은 식용하며, 증식은 씨앗과 뿌리로 한다. 


  ♣ 비슷한 식물 

   

▲ 솜다리(Leontopodium coreanum)       

 



▲ 왜솜다리(Leontopodium japonicum




▲ 한라솜다리(Leontopodium hallaisanense





▲ 에델바이스(Leontopodium alpinum)




  ▲ 솜다리는 키가 10~30㎝ 정도이다. 잎은 선상피침형으로 양 끝이 좁고, 뒷면은 회백색이며, 잎자루가 거의 없다. 두상화는 5~6월에 노란색으로 피며, 크기가 서로 다르고 꽃의 배열이 불규칙하다. 꽃을 싸고 있는 잎들이 크기가 서로 달라 산솜다리보다 질서가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 왜솜다리는 고산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솜털이 나며, 줄기는 밀생한다. 근생엽은 꽃이 필 때 없어지고, 경생엽은 긴 타원형이다. 끝이 뾰족하고 밑이 좁다. 솜다리와, 산솜다리에 비해  잎이 긴 타원형이다. 두상화는 6~8월에 회백색으로 핀다. 이름은 일본에 나는 솜다리라는 데서 유래한다. 솜다리, 북솜다리라고도 한다. 중국, 일본에 분포한다.



  ▲ 한라솜다리는 높은 산에 나는 여러해살이식물이다. 키는 7~15㎝ 정도이다. 전체에 솜털이 밀생한다. 근생엽은 꽃이 필 때 없어지며, 경생엽은 피침형, 긴 타원형 밑은 좁아지며, 양면 특히 뒷면에 회백색 솜털이 밀생한다. 두상화는 6~7월에 검은 빛을 띤 노란색으로 핀다. 이름은 제주도 한라산에 나는 솜다리라는 뜻의 학명에서 유래한다. 종소명 hallaisnense는 한라산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다.



  ▲ 에델바이스(edelweiss)는 유럽과 남미 고산지대 원산으로 키는 10~30㎝ 정도이다. 잎이 길고 무성하게 자라며 스위스 국화이다. 알프스 주변 고산지대에 자라며, 알프스의 꽃으로 알려져 있다. 이름은 '고귀한 흰빛'이라는 독일어에서 유래한다. 

유럽, 남아메리카 안데스 산맥에 분포한다.  



  (필자의 저서 <야생화 산책> 중에서...)


2017.06.01 | 블로그 > Daum블로그  blog.daum.net/jeongcheon 







산솜다리| 2,(봄 ),,,,,,야생화들

한여울 | 조회 26 |추천 0 | 2008.06.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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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6.16 | 카페 > Daum카페  cafe.daum.net/hantankaug







[스크랩]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솜다리 3종비교| ▶---들꽃-- 한국야생화

신송미(필녀) | 조회 31 |추천 0 | 2010.12.07. 13:44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솜다리  3종을 비교해 봅니다.

산솜다리 에델바이스라고 하지요.

꽃은 제일크고  식물체 크기로는  왜솜다리가 더 크며

왜솜다리와 솜다리는 가지를 뻗는게 특징입니다.

 

꽃 말 : 소중한 추억

 

                                     

 



 



 

   >>   왜솜다리  <<


 

 


 



 

    >>  솜다리 <<


 

 


 


 

 




 




 

   >> 에델바이스 (산솜다리) - 한국특산종 <<

 


 

                          에델바이스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단번에 대중화된 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오스트리아에 독일군이 침공했을 때

                      오스트리아인들은 이 꽃을 노래하며 소규모 저항을 계속하였고,

                      이런 이유로 이 꽃이 오스트리아의 나라꽃이 되었다는 것은 꽤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이 꽃이 영화 속에서 시정 넘치는 멜로디를 만들어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아름다우면서 애수까지 느끼게 하는 노래가사를 기억하는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특히 조국을 등져야만 하는 상황에 처해 알프스산맥을 넘어가는

                      일가족의 노래 소리가 지금도 메아리치고 있는듯 합니다.

                    소중한 추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조국을 버리고 떠나야만 하는 사람들…,

                      에델바이스는 이런 비극을 낳은 인간의 어리석음을 슬퍼하고 있답니다. 

 


 

관련


2010.12.07 | 카페 > Daum카페  cafe.daum.net/duwhdrh25








봄 희귀들꽃들~~~ 내년에 다시 볼 수 있을까..? 2 산솜다리 | 우리산내 들꽃

솔체(엄효숙) | 조회 20 |추천 0 | 2016.06.11. 17:18








꽃이야기



제목: [꽃이야기] 솜다리(에델바이스)
이름: 저녁노을 * http://blog.daum.net/namsanphoto


등록일: 2012-06-05 13:26
조회수: 2084 / 추천수: 168


01.jpg (382.2 KB)





솜다리 (사진 : 달그림자님)


    알프스 산 위에 아름다운 소녀가 살고 있었다.
원래는 천사였지만 변덕스러운 신에 의해 소녀가 되어 산으로 내려온 에델바이스는 얼음집 안에서 혼자 놀기에 익숙해 있었다.
스케이트장 같은 바닥에서 미끄럼을 타기도 하고, 빙빙 돌기도 하고, 은봉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하면서, 소녀가 된 천사는 혼자 있어도 지루한 것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집 안에서 미끄럼을 타며 놀고 있던 에델바이스는 빙빙 돌다가 우뚝 멈춰 섰다.
얼음집 문 앞에 한 남자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그 남자는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한 손에 피켈을 쥐고 있었다.
에델바이스도 놀랐지만, 그 남자는 에델바이스보다 세 배나...아니 여섯 배나 더 놀랐다.

"아니, 너 같은 아이가 어떻게 이런 산꼭대기까지 오를 수 있었단 말이냐?"
그 남자는 산 아래 마을에 사는 유명한 등산가였다.

얼음집이 있는 곳은 알프스 산에서도 제일 높고 험한 장소로 오랫동안 힘든 훈련을 해온 등산가들도 제대로 오르지 못하는 위험한 곳이었다.
"이 곳을 너 혼자서 올라왔니?"
남자는 얇은 옷 한 장에 맨발인 에델바이스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에델바이스는 대답대신 방긋 웃기만 했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남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어디서 왔니? 이름은?"
"에델바이스"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을 닮은 목소리로 대답하고는 에델바이스는 문을 닫아버렸다.

알프스 산 위에 참으로 사랑스러운 소녀가 있다.
얼음집 안에 숨어서 혼자 살고 있다.
산을 내려온 남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다.
수많은 남자들이 얼음집과 아름다운 소녀를 보기위해 산을 오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들은 도중에서 포기하지 않을 수 없었고 목숨을 건 등반에서 성공한 사람은 아주 극소수였다.

"올라오길 잘했어."
그들은 에델바이스의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산을 내려간 순간 다시 그곳에 오를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에델바이스는 산에 올라온 남자들에게 미소를 보내곤 했다.
하지만 마음속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에델바이스는 상당히 많은 등산가들이 자신을 보러 올라오다가 도중에서 죽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비한 소녀를 만날 것을 꿈꾸며 산에 도전한 젊은이들 대부분이 눈보라로 길을 잃거나 빙벽에서 떨어져 행방불명이 되었던 것이다.
산을 타는 데 능숙한 등산가들이 아무리 말려도 젊은이들이 소녀를 그리는 마음은 더욱 간절해질 뿐이었다.

산기슭의 마을에서는 매일같이 장례식이 이어졌다.
"제발 저를 멀리 데려 가 주세요. 저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요."
에델바이스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도를 하였다.
"돌아오너라, 에델바이스. 나의 사랑스런 천사야."
신이 보낸 한 줄기 빛은 에델바이스에게 천사의 모습을 되찾아 주었다.
흰 날개를 펴고 에델바이스는 곧바로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자 얼음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산 위에는 새하얀 꽃이 피었다.
높고 험한 산을 오른 사람만이 만날 수 있는 청아한 이 꽃을 사람들은 에델바이스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알프스에서 만난 소녀의 기억처럼 에델바이스의 꽃말은 “소중한 추억”이라고 한다.



    솜다리는 초롱꽃목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키는 10∼20cm에 정도로 작은 편에 속하며, 식물 전체에 흰색의 부드러운 털이 듬뿍 나 있고 특히 잎 뒷면에 털이 많다.
줄기에서 부터 꽃까지 흰색의 작은 솜털이 빽빽이 나 있어 솜처럼 보인다고 솜다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흔히 솜다리를 보고는 에델바이스라고도 하지만 솜다리와 에델바이스는 조금 차이가 난다. 


   우선 학명에서 솜다리의 학명은  레온토포디움 코리아눔(Leontopodium coreanum)이고
알프스 지방에서 자생하는 에델바이스의 학명은 레온토포디움 알피눔(Leontopodium alpinum)이다.
학명 coreanum에서 알 수 있듯이 솜다리는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며
한라산 정상부근에서 자라는 한라솜다리와  설악산 높은 곳에서 자생하는 산솜다리가 있다.
이에 반하여 에델바이스는 유럽 알프스 지방이 원산지이고 꽃잎의 폭이 솜다리보다 좁고 더 길다.

    솜다리는 생명력이 강해서인지 눈보라치는 설악산의 높은 지대와 같은 기후가 그리 좋지 않은 고산지대의 바위틈에서  가냘픈 뿌리를 내리고 자라며 꽃은 봄부터 가을까지 피운다.
에델바이스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인해 더욱 인기를 얻은 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오스트리아를 침공하였을 때 사람들은 오스트리아 국화인 에델바이스에 관한 노래를 불러 저항을 하게 된다.
특히 조국에서의 ‘깊은 추억’을 안은 채 알프스의 산을 넘어 가야하는 트랩 대령일가의 노래 소리는 지금도 산골짜기를 감싸 흐르는 듯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 애절하게 남아 있다.
솜다리는 꽃이 여름을 전후하여 피지만 눈 속에 꽃대 줄기가 서 있는 것을 보고 겨울꽃으로 아는 사람들도 많다.
그만큼 꽃이 필 때나 말라서 드라이플라워처럼 되어 있을 때에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 듬직한 꽃이다.
즉, 눈 속에서도 잘 살피면 시들어 말라버렸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가 흐트러지지 않은 솜다리를 쉽게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cafe.daum.net/greenfild/1aIr/229  greenfild








산솜다리, 이 꽃 보려고 생고생을 했습니다

초여름 설악산행, 야성적 서북능선길


16.06.08 11:54l최종 업데이트 16.06.08 17:11l
이동철(leeseyha00)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설악산의 운해 설악산의 아침 운해
▲ 설악산의 운해 설악산의 아침 운해
ⓒ 이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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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에 순위를 매기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사결과가 있으니 한번 살펴보자!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산은 어디일까? 산행정보를 알려주는 인터넷 사이트나 포털 검색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산은 대부분 '지리산'이다.

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 주능선 길이 잘 알려진 지리산은 종주 코스 이외에도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도에 걸쳐 다양한 산행코스와 둘레길로 연간 2백만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간다.

그런데 한국갤럽이 지난 2014년에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산을 두고 벌인 조사에서 1위자리를 차지한 건 '지리산'이 아니었다. 당시 갤럽은 만 13세 이상의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해 '제일 좋아하는 산'을 물었는데 전체 응답자의 25%가 '설악산'을 꼽았다. 다음으로 19%의 '지리산', 10%의 '한라산' 순이었다.

장쾌한 설악산 서북 능선길

"굽이져 흰 띠 두른 능선길 따라/달빛에 걸어가던 계곡의 여운을/내 어이 잊으리오, 꿈같은 산행을/잘 있거라 설악아, 내 다시 오리니~."


설악산을 소재로 만들어진 '설악가'(작사·작곡 이정훈)라는 노래 가사말이다. 산악인들 사이에 잘 알려진 노래 가사처럼 설악산은 장쾌한 능선길이 일품이다. 설악산은 강원도 인제를 중심으로 장수대에서 대청봉까지를 내설악, 울산바위와 천불동 등 계곡과 암벽이 수려한 속초 방면을 외설악, 그리고 약수로 유명한 오색지구의 남설악으로 나눠진다.

계곡이 수려하고 볼거리가 많은 외설악은 수학여행객이나 단체관광객들로, 대청봉에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오색은 단체 산행객들로 입산통제 기간을 제외하고 사시사철 인산인해다.

고즈넉하게 설악을 감상하기에는 내설악이 적당하다. 때마침 '산솜다리'가 모습을 나타낼 초여름이었다. 남교리 십이선녀탕에서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을 지나 마등령까지 수십 킬로의 고된 산행 길을 잡은 것은 그 때문이었다.

설악산 공룡능선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 하여 이름붙여진 설악산 공룡능선
▲ 설악산 공룡능선 공룡의 등뼈를 닮았다 하여 이름붙여진 설악산 공룡능선
ⓒ 이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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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능선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 이정표
▲ 설악산 서북능선 서북능선의 귀때기청봉 이정표
ⓒ 이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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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서북능선 설악산 서북능선은 장쾌한 조망만큼 야성적이다. 능선 옆으로 나무가 없는 너덜 바위길이 거칠다.
▲ 설악산 서북능선 설악산 서북능선은 장쾌한 조망만큼 야성적이다. 능선 옆으로 나무가 없는 너덜 바위길이 거칠다.
ⓒ 이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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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 첫날인 지난 6월 4일 중청대피소에 해지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 새벽녘 일찍 길을 나섰다. 해뜨기 전 시작한 산행은 귀때기청봉을 거쳐 너덜바위 거친 길을 지나 14시간 만에 끝이 났다. 서북능선의 끝자락 끝청봉을 간신히 올라 중청대피소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5시.

서북능선의 너덜바위지대에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다. 대승령 큰 감투봉부터 귀때기청봉을 지나 한계령 삼거리까지 성인 몸집만한 바위덩이들이 약 4km에 걸쳐 펼쳐진 일명 '너덜길'은 정말 힘들다. 바위 틈 사이로 발이라도 빠진다면 크게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산행 속도도 그만큼 더뎌진다.

다행히 봄과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였다. 간간히 서늘한 바람이 산행으로 더워진 몸을 식혀 준다.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길이었지만 오른쪽으로 펼쳐진 점봉산과 오대산의 산줄기를 보며 지친 몸을 달랬다. 왼편으로는 용의 이빨 모양인 용아장성과 공룡의 등뼈 모양을 닮은 공룡능선이 탄성을 자아낸다.


중청봉에서 바라본 속초시내 시야가 탁트여 중청봉에서 속초시내가 잘 보인다.
▲ 중청봉에서 바라본 속초시내 시야가 탁트여 중청봉에서 속초시내가 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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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청대피소 설악산 중청대피소가 보인다. 중청대피소 뒤로 솟은 봉우리가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이다.
▲ 중청대피소 설악산 중청대피소가 보인다. 중청대피소 뒤로 솟은 봉우리가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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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청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운해 소청봉 아래로 구름바다가 펼쳐졌다.
▲ 소청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운해 소청봉 아래로 구름바다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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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넘이를 보기 위해 뒤늦게 대청봉에 올랐을 때는 시야가 탁 트여 속초 시내 영랑호가 훤히 보였다. 기나긴 산행 뒤에 함께 나누어 먹은 음식은 꿀맛이다.

숙박이 가능한 대피소는 설악산과 지리산, 덕유산과 소백산 등 4개 국립공원만 있다. 종주등 당일로는 다 돌아 볼 수 없는 긴 코스를 탐방하기 위해 잠자리를 제공한다.

국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 하는데 우리가 머무른 중청대피소나 지리산 장터목대피소는 예약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등산인구가 늘기도 했고 정상 바로 아래 위치해 일출 산행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3대가 덕을 쌓지 않아도...설악산 대청봉 일출은 누구에게나 OK!


설악산 대청봉 운해 해뜨기전 대청봉 아래로 구름바다가 펼쳐졌다.
▲ 설악산 대청봉 운해 해뜨기전 대청봉 아래로 구름바다가 펼쳐졌다.
ⓒ 이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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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의 일출 대청봉에서 바라본 일출
▲ 대청봉의 일출 대청봉에서 바라본 일출
ⓒ 이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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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의 일출 대청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일출
▲ 대청봉의 일출 대청봉에서 바라본 설악산 일출
ⓒ 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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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대가 덕을 쌓아야 그 모습을 보여준다'는 지리산 천왕봉과 달리 설악산 일출은 덕이 부족한 사람에게도 넉넉하다. 내륙에 위치해 각종 기상이변이 잦은 천왕봉과 달리 동해로 솟아오르는 대청봉 일출은 기상의 영향이 그만큼 적다.

매번 희뿌연 구름 사이로 사위를 밝히며 시뻘건 불덩이가 솟아오를 때는 경이로움 이외에는 뭐라 표현할 말이 없어진다. 멍하니 그저 한참을 바라볼 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소청봉으로 내려섰다. 공룡능선과 울산바위도 구름바다에 잠겨 있다. 공룡의 등뼈를 닮은 공룡능선은 신선대를 시작으로 마등령까지 오르락 내리락을 수차례 반복하는 약 4km의 능선길이다. 국내 최고의 수직절벽인 '1275봉'을 품고 내설악와 외설악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멋진 코스다.

공룡능선 바위틈에 핀 산솜다리

해질 무렵 대청봉 해가 지고 오른 대청봉에서 바라본 속초시내.
▲ 해질 무렵 대청봉 해가 지고 오른 대청봉에서 바라본 속초시내.
ⓒ 이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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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대청봉의 운해 설악산 대청봉의 운해
▲ 설악산 대청봉의 운해 설악산 대청봉의 운해
ⓒ 구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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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여름이면 산솜다리가 공룡능선 깎아지른 듯 그늘진 암벽에 청초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1275봉'을 향해 오르는 길에 처음 마주친 산솜다리는 새하얗게 가느라단 솜털을 달고 바위 가에 한 쌍씩 피어 있었다. 나한봉까지 가는 길, 볕이 잘 닿지 않는 바위에 외떨어져 피어 있어 더 고고해 보였다.

'에델바이스'라고도 알려진 이 꽃은 원래 종은 알프스 고산지대에서 자란다고 한다. '깨끗하고 밝게 피는 꽃'으로 여겨지는 '에델바이스'는 지금처럼 등산이 대중화되기 이전인 "19세기 유럽의 상류 엘리트들이 자연을 이상화하며 찬양한 꽃이었다"는 해석을 <르몽드디플로마티크>(관련기사 : 에델바이스는 어느 계급의 꽃일까?)의 기사를 통해 접한 적이 있다.

'하층민이 범접할 수 없는 고귀함의 상징으로 이상화된 꽃'이라는 것이다.

우리도 그런 환상으로 산솜다리를 찾아 나선 걸까? 어여쁜 산솜다리의 자태를 바라보면서 마음 한 구석에 복잡한 생각을 품고 백담사로 하산 길을 잡고 내려섰다.

설악산 산솜다리 3 설악산 공룡능선 바위에 핀 산솜다리
▲ 설악산 산솜다리 3 설악산 공룡능선 바위에 핀 산솜다리
ⓒ 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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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공룡능선 산솜다리 2 설악산 공룡능선에 핀 산솜다리
▲ 설악산 공룡능선 산솜다리 2 설악산 공룡능선에 핀 산솜다리
ⓒ 신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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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산솜다리 설악산 공룡능선에 핀 산솜다리
▲ 설악산 산솜다리 설악산 공룡능선에 핀 산솜다리
ⓒ 구용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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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tip
   글쓴이는 동료 7명과 6월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 동안 강원도 인제 남교리 십이선녀탕 탐방지원센터에서 백담사 탐방지원센터까지 내설악을 둥글게 종주산행했다. 중청대피소에서 하루를 묵었다. 공룡능선까지 포함된 코스는 약 35km이상의 장거리 종주 산행으로 일반 산행객들에게는 무리가 되는 거리다.

서북능선 산행의 경우 한계령에서 올라 귀때기청봉을 지나 장수대로 하산하면 당일 산행으로 알맞다. 공룡능선을 돌아 보기 위해서는 당일 산행으로는 새벽일찍 소공원을 출발하여 희운각 대피소를 거쳐 원점으로 회귀하거나 희운각대피소에서 하룻밤을 머물고 다음날 일찍 공룡능선을 산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설악산 능선에는 샘이 없다. 대피소에서 물을 충분히 보충하고 산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