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수행자(修行者)라는 이름에 담긴 비밀

2018. 3. 9. 01:21병법 이야기

수행자(修行者)라는 이름에 담긴 비밀 


 우리가 알고 있는 수행자(修行者)라는 말의 의미에는 일반인들이 알지 못하는
 특이한 비밀이 숨어 있다. 
 
 수행자라는 이름의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무예(武藝)를 통해 심신을 단련하는 사람'이라는 뜻과 
 '불도에 귀의하여 부처의 법을 따르는 사람'이라는 두가지 의미를 명시하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수행자의 이미지에도
 무술과 불교가 담겨 있다.
 하지만, 오늘날 대중적인 무술을 수련하는 사람들을 수행자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단순한 무술 수련자를 수행자라고 부르는 것이 아니라,
 무술이란 재주를 연마하는데 있어, 정신적인 가치의 추구를 함께 하는 사람을
 우리는 수행자라고 부른다. 
 즉 세상의 이치를 깨우치기 위한 수도자로서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무술은 지극히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기법이다.
 무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내게 가치있는 것들을 지키거나
 얻는데 사용하는 재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무술을 정신적인 가치와 연결시키는 것은
 단순히 그 재주의 경지가 극치에 올라, 몸을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깨달음을
 삶의 여기저기에 응용하는 정도가 아니다. 
 물론 그런 경지도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며,
 그 정도만 해도 고수로서 일가를 이루는데 손색이 없다.
 
 하지만, 물건을 다루거나 몸을 사용하는 것으로 경지에 오른다는 것은
 무술뿐 아니라, 다른 기예와 재주들도 마찬가지 일텐데
 왜 유독 무예를 수련하는 사람을 수행자라고 불렀던 것일까?
 그것도 종교적인 가치인 불도와 함께 동등한 수준에서 말이다.

 여기에는 우리가 관심을 두지 않아 묻혀 버렸던
 우리의 역사적인 유산과 깊은 관련이 있다.
 바로 신라말기의 학자인 최치원이 난랑비서문에 언급한
 풍류도(風流道)가 그것이다.

 풍류도는 유불도 삼교의 정수를 포함하고 있는 가치라고 언급하였지만,
 실제로는 그 이상의 놀라운 가치를 가지고 있다.
 풍류도라는 이름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나, 우리나라의 종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을 통해서만 언급되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는 무척이나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풍류도는 고조선 이전 부터 전해져 왔던 선교(仙敎)의 심신수련법으로서
 만물에 깃들어 있는 신성(하느님)을 단순하게 신앙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강화 수련과 특별한 무예수련을 통해 인간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과 하나가 되는
 수련법이었다. 
 풍류도가 이렇게 높은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그 바탕에 무예라는 실질적인 기법을 깔고
 있다는 것은, 그 높은 정신세계가 결코 이 세상을 벗어난 허황된 것이 아니라,
 삶을 바르게 인식하고 이 세상을 보다 합리적이고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현실주의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풍류도 수행자들은 무예의 고수로 역사에 언급된 사례는 무척이나 많다.
 고구려 조의선인이나 신라의 화랑과 같은 집단은 물론이고, 고려의 재가화상 처럼
 개인이나 소수가 검은 옷을 입고 스스로 예를 차리며 무예를 연마하였던 예는
 무수히 많다. 
 그중에서도 고려사 김경손 열전에서 수행자 김경손이 12인의 수행자들과 함께
 세계최강 몽고군대를 유린한 기록은 실로 놀라운 기록이 아닐수 없다.   
 
 물론 이러한 전통은 불교가 들어오기 전부터 고조선을 비롯한 중원의 여러나라들에
 유행하였으며, 불교가 전해진 이후에도 풍류도의 영향으로 인해(정확히는 고조선 선교)
 무술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불교사원에서도 승려들이 무술을 연마하게 되었을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사실 신성합일을 이루어 신아를 완성하는 선교와, 불성을 자각하고 깨달아 부처가 되는 불교는
 용어만 다를 뿐 궁극적 교의에서 보면 무척이나 유사성이 많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왔을 때에도, 그렇게 쉽게 국교화되고 널리 전파될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미 선교의 풍류도와 같은 수행의 풍토가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야 그렇다 치지만 이웃나라인 중국에도 선교와 불교의 전통이 만나 아직까지도 남아 있는
 사찰이 있으니,  바로 그 유명한 소림사이다.
 소림사 관계자들은 얼마 전까지만해도 달마대사가 소림무술의 창시자라고 우겨댔지만,
 하남성 안양사범대의 사적조사 결과 거짓임이 들어났다.
 
 달마대사가 숭산근처에서 면벽할 당시에는 소림사라는 절이 있지도 않았으며,
 소림사가 처음 창건되었을 당시에는 순수한 불교사원이었던 것이 
 소림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운문사(예시아사원) 출신 승려인 초우선사가
 소림사 2대 주지가 되면서 부터 소림사에 무술이 전파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추측해볼수 있는 점은 오래전 하남성(河南省)은
 우리 조상인 동이족의 주 활동무대였으며, 주나라 이전의 동이족 왕조인
 은나라의 수도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없던 무술이 갑자기 생겨날수 는 없는 것이고, 중국에 불교가 전파되기 전에는
 고조선계 선교가 유행하였던 점등을 보면,
 소림사는 풍류도의 영향으로 무술이 전래되어 온것으로 볼수도 있는 것이다.

 위에서 살펴 본 것처럼 수행자라는 말은
 풍류도에서 무예와 정신수련을 함께 하던 전통에 의해 만들어 진
 단어로 유추해 볼 수 있다.
 거기에 선교와 불교가 접목되면서 불도를 닦는 승려의 이미지도
 포함된 것이 아닐까!


 燾痷
 


출처 : 사단법인 고조선무술 / 풍류도 협회
글쓴이 : 연금술사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