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차(硏膏茶)
2018. 3. 25. 16:33ㆍ차 이야기
연고차(硏膏茶)
병차(餠茶)를 주로 애용했던 당의 차문화는 당의 찬란한 문화의 한 지류를 당당하게 차지하며 유행되었고, 또한 차의 약리성과 효능을 중요시 했던 만큼 비교적 차를 강하게 마셨다.
자다법(煮茶法)에서의 차는 솥에 충분히 달일 때 쓴 맛은 사라진다 해도 찻가루 자체를 마시게 되므로 강한 차를 마시게 되는 것이었다. 또한 점다(點茶), 암다(庵茶)의 차마심에 있어서도 강하고 쓴맛을 감추기 위해 계피나 생강 등 첨가물을 넣어 구워 만든 차도 차의 가루를 마시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또한 차의 약리성과 높은 효능만을 생각하고 오랜 동안 강한 차를 많이 마셨을 때 따르는 차의 폐해를 짐작할 수 있는데, 오늘날에도 차의 효능을 좇아 차생활에서 오랜 동안 강하게 차를 마셨을 때 따르는 폐해를 경험한 차인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강한 차의 기운을 낮춰주기 위해 굽고 오래 달이는 방법은 번거롭기도 했지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순한 차에는 이르지 못했다. 당의 태평성세 중에서는 번잡할 지라도 한가로이 차를 만들고 차생활을 즐길 수 있었겠지만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들은 결국 찻잎에서 즙을 짜내어 차의 성질을 약화시키는 방법을 찾게 하였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개발된 차가 바로 연고차이다. 찻잎을 시루에 찌고 잎에서 즙을 짜낸 뒤 각종 모양의 틀에 찍어 말려 구운 뒤 가루를 내어 다완에 찻가루와 뜨거운 물을 부운 뒤 격불하면 흰 거품이 나는데 가루를 끓이지 않았어도 맛이 부드럽고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순한 차가 되는 것이었다.
<대관다론>에도 휘종황제가 즐겼던 차의 운치를 "성질이 부드럽고 간결하며 높고 고요한 운치"라고 적고 있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접다법의 차마심이 시작되어 송대에 활짝 꽃피우게 되었다.
[ 오대에서 북송의 차문화 / 다인 2003. 9.(김성태, 도예사 연구가)]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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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물로 보는 중국의 차문화 6 / 오대에서 북송의 차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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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와 북송시기의 연고차의 특징은 찻잎을 찐 뒤 엽록소를 많이 짜내었기 때문에 건조 후 구워 가루를 내어 다완에서 거품을 내면 흰색의 거품이 일어 미감에서 흑유다완이나 짙은 색의 청자다완과 멋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었다.
유물로 보는 중국 차문화 8-남송의 차문화-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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