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부풍향차보

2018. 3. 30. 15:48차 이야기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

 

 

2011년 6월 6일(월)

화윤차례문화원 창원차향회 월례회

 

 

♣1755년 이운해(李運海, 1710~?)가 부안현감으로 있으면서 고창 선운사 인근의 차를 따서 약효에 따라 7종의 향약(香藥)을 가미해 만든 약용차의 제법에 관해 적은 책.

황윤석(1729-1791)의 일기인 『이재난고(頤齋亂藁)』 1757년 6월 26일자 일기 끝에 그림과 함께 인용되어 세상에 알려짐. *부풍은 전북 부안의 옛 이름

*1495년 이목의 『다부(茶賦)』, 1785년 전후 이덕리의 『동다기(東茶記)』, 1837년 초의의 『동다송(東茶頌)』

 

♣ 책의 구성 : 차본(茶本), 차명(茶名), 제법(製法), 차구(茶具)

 

♣ '차본'의 내용

고차(苦茶), 즉 쓴 차는 일명 작설이라고 한다. 조금 찬 성질이 있지만 독성은 없다. 나무가 작아 치자와 비슷하다. 겨울에 잎이 난다. 일찍 따는 것은 '차(茶)'라 하고, 늦게 따는 것을 '명(茗)'이 된다. 차와 가(檟), 설(蔎), 명(茗), 천(荈) 등은 채취 시기의 빠르고 늦음을 가지고 이름을 붙인다. 납차(臘茶), 즉 섣달차는 맥과차(麥顆茶)라 한다. 여린 싹을 따서 짖찧어 떡을 만들고 불에 굽는다. 잎이 쇤 것은 천(荈)이라 한다. 뜨겁게 마시는 것이 좋다. 차가우면 가래가 끓는다. 오래 먹으면 기름기를 없애 사람을 마르게 한다.

 

♣ 7종 상차(常茶)의 '차명'

작설차에 일곱 가지 약초를 가미해 각종 증상에 맞춰 마시게 한 상비차

① 풍 맞았을 때(風) : 창이자, 감국(甘菊)*주로 산에 자라는 황국

② 추울 때(寒) : 계피(桂皮), 회향

③ 더울 때(暑) : 백단향, 오매(烏梅)*덜 익은 매실을 훈증시킨 약재

④ 열날 때(熱) : 황련(黃連), 용뇌

⑤ 감기 들었을 때(感) : 향유(香薷), 곽향

⑥ 기침할 때(欶) : 상백피, 귤피(橘皮)

⑦ 체했을 때(滯) : 자단향, 산사육(山査肉)

 

♣ '제법'

6냥 되는 덩이차 위에 위 재료를 각 1돈(錢, 3.75그램)씩 넣고 물2잔을 붓는다. 물이 반쯤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 그러면 떡차가 풀어지면서 약초의 향이 밴다. 이때 차와 향초를 고루 섞어 불에 쬐어 말린다. 차가 바짝 마르면 포대에 넣고 건조한 곳에 놓아둔다.

깨끗한 물 2종을 차관에 부어 먼저 끓인다. 물이 몇 차례 끓은 뒤 찻그릇에 따른다. 그 물에 차1돈을 넣고 우린다. 차는 진하게 우려서 뜨거울 때 마신다.

 

*참고 : 정민,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김영사, 2011)

 

 

출처 : 화윤차례문화원/ 박남식요가 / 010-2592-5189
글쓴이 : 윤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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