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1. 23:20ㆍ경전 이야기
요약 불교경전.
내용
석가모니가 능가성(楞伽城)에서 설하였다고 전하는 경전으로 여래장사상(如來藏思想) 형성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불경. 우리 나라에서 유통되고 있는 한역본(漢譯本)으로는 구나발타라(求那跋陀羅)가 443년에 번역한 『능가아발타라보경(楞伽阿跋陀羅寶經)』 4권과 보리유지(菩提留支)가 513년에 번역한 『입능가경(入楞伽經)』 10권, 실차난타(實叉難陀)가 700∼704년에 걸쳐 번역한 『대승입능가경(大乘入楞伽經)』 7권 등 세 가지가 있다. 신라 때에는 『입능가경』이 가장 많이 유통되었고, 최근에는 7권본의 『대승입능가경』이 많이 유통되고 있다.
이 경은 불교 여러 학파의 교설을 풍부하게 채택하여 혼합시켰으므로, 여러 교설들이 어떻게 종교적인 경험 속에서 결부되고 있는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시되는 경전이다.
우리 나라의 불교와 관련지어 이 경전에서 특히 중요하게 지적되는 것은 중생 속에 감추어져 있는 여래가 될 수 있는 씨앗인 여래장과 아라야식(A-laya識)의 사상을 결합시켜서 만든 『대승기신론(大乘起信論)』의 선구적인 경전이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선(禪)을 우부소행선(愚夫所行禪)·관찰의선(觀察義禪)·반연여선(攀緣如禪)·여래선(如來禪)의 네 가지로 구분하여 선의 역사에서 주목해야 할 자료를 제공하였으며, 우리 나라에서 채택된 후기 유식설(唯識說), 특히 호법(護法)의 유식설에 큰 영향을 준 점 등을 들 수 있다.
이 경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중심사상은 무분별(無分別)에 의한 깨달음[覺]이다. 중생은 미혹(迷惑)으로 대상에 집착하기 때문에 과거로부터 쌓아온 습기(習氣)로 말미암아 모든 현상이 스스로의 마음[自心]에 의해서 나타난 것임을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의식(意識)의 본성에 의지하여 모든 현상이 스스로의 마음이 나타낸 바임을 철저하게 깨닫는다면 집착하는 자[能取]와 집착하게 되는 대상[所取]의 대립을 떠나서 무분별의 세계에 이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여래장설도 무아설(無我說)도 무분별의 경지에 이를 수 있는 방편이 된다고 한다. 또한 성스러운 지혜의 작용에 관해서 크게 강조하고 있으며, 무분별을 스스로 체험하는 철저한 깨달음에 의해서만 진리의 전개를 획득할 수 있다는 일관된 입장을 보여주고 있다. 이 밖에도 오법(五法)·삼성(三性)·팔식(八識)·이무아(二無我) 등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이 경은 일찍이 선종(禪宗)에서 많이 채택되었는데, 중국 선종의 제1조인 달마(達磨)가 중요하게 여겼던 것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신라의 원효(元曉)가 중국의 많은 주석가들에 앞서서 이 경의 중요성을 발굴하여 널리 인용하였다.
이에 관한 원효의 주석서는 『능가경소(楞伽經疏)』 7권과 『능가경요간(楞伽經料簡)』·『능가경종요(楞伽經宗要)』 각 1권 등이 있었으나 현존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존하는 원효의 저술 속에는 이 경이 가장 많이 인용되고 있어 그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다. 원효 이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우리 나라에서는 이 경이 크게 유통된 예는 없지만, 최근에는 그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다.
이 경전의 현존하는 판본으로는 해인사대장경 속의 것과 1636년에 경기도 용복사(龍腹寺)에서 간행한 『능가아발타라보경』, 해인사에서 조선 후기에 판각한 『대승입능가경』, 명나라 원가(員珂)가 회역(會譯)한 『능가아발타라보경회역(楞伽阿跋陀羅寶經會譯)』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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