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수종사에 노닐며[春日游水鐘寺] / 정약용(丁若鏞) 外

2019. 1. 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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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제1권 / 시(詩)     ㅡ 정약용(丁若鏞)  1982~1994년 간행


봄날 수종사에 노닐며[春日游水鐘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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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햇살 옷깃에 비쳐 밝은데 / 麗景明衣袖
옅은 구름 먼 밭에 둥실 떠가네 / 輕陰汎遠田
배 안에서 내리니 자유롭고요 / 舍舟欣散漫
골짝에 들어오니 한적하여라 / 入谷愛幽娟
바위 풀 교묘하게 단장하였고 / 巖卉施粧巧
산중 버섯 우쭉우쭉 솟아나왔네 / 山茸發怒專
아스라한 강변에 어촌 나오고 / 漁村生逈渚
위태로운 산머리 절간이 있네 / 僧院寄危巓
생각 맑아 외물이 가벼워지고 / 慮澹須輕物
몸이 높아 신선이 멀지 않구나 / 身高未遠仙
애석한 건 동지의 길손이 없어 / 惜無同志客
현묘한 도 탐구를 못함이라네 / 談討溯微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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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제1권 / 시(詩)       ㅡ 정약용(丁若鏞)  1982~1994년 간행


수종사에 노닐며[游水鐘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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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쟁이 험한 비탈 끼고 우거져 / 垂蘿夾危磴
절간으로 드는 길 분명찮은데 / 不辨曹溪路
응달에는 묵은 눈 쌓여 있고 / 陰岡滯古雪
물가엔 아침 안개 떨어지누나 / 晴洲散朝霧
샘물은 돌구멍에 솟아오르고 / 地漿湧嵌穴
종소리 숲 속에서 울려퍼지네 / 鍾響出深樹
유람길 예서부터 두루 밟지만 / 游歷玆自遍
유기를 어찌 다시 그르칠 수야
/ 幽期寧再誤
[주-D001] 수종사에 노닐며[游水鍾寺] : 
이 또한 다산 14세 때의 작품이다. 수종사는 다산의 고향인 경기도 양주군(楊州郡) 와부면(瓦阜面)의 조곡산(早谷山)에 있는 절 이름으로, 그곳에서 공부할 때 지은 것으로 보인다.
[주-D002] 유람길 …… 수야 : 
유기는 밀회(密會)의 약속으로, 곧 다시 만나자고 마음속으로 다짐한 것을 뜻한다. 다산이 집을 떠나 객지에 있는 생활이 수종사에서부터 시작되어 장차 수없이 돌아다닐 것이지만 이곳 수종사에 다시 찾아와 지내겠다는 마음속의 다짐은 결코 저버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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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시문집 제6권 / 시(詩) 송파수작(松坡酬酢)     ㅡ 정약용(丁若鏞)  1982~1994년 간행


도위가 수종사에 놀러 가려 하는데 나는 늙어서 따라갈 수가 없다[都尉將游水鍾寺 余老不能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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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산의 저녁빛은 찌푸린 얼굴 같은데 / 水鍾山色暮如顰
눈 나무 얼음샘이 초조히 사람 기다리어라 / 雪樹氷泉悄待人
영로에 까마귀 날 제 처음 말채찍 정돈하고 / 嶺路鴉翻初振策
역정에 닭 울 젠 벌써 수레바퀴 기름칠하네 / 驛亭鷄唱已膏輪
북엄의 비탈 일천 굽이를 부여잡고 올라가 / 思攀北崦千回磴
동화의 만곡 티끌을 맑게 씻고자 하나 / 淨洗東華萬斛塵
이 같은 풍류놀이에 따라가기 어려워 / 如此風流難附尾
백수로 읊으며 바라보니 마음 진정 슬퍼라 / 白頭吟望黯傷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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