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이럴수가!] 박찬, 고려자기(신안해저유물)을 말하다(20)

2019. 1. 14. 14:01美學 이야기

신안해저유물(발굴 1976~1984)

일본으로 가다가 신안 앞바다에서 침몰한 그 선박은 중국선박인가? 고려선박인가?

거기서 나온 청자들은 용천요인가? 고려청자인가?

용천요 청자가 내 손에 들려 있다.

제주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서 출토된 청자 파편들(검은 원)은 우리한테 낯익은 안색이 아니다. 용천요 안색과 흡사한 피엔뤼써(중국말, 편녹색偏綠色. 녹색에 치우친 색깔)

이상은 대한민국 국박측의 설명이었다.

절강성 용천시(녹색점). 선박에 실린 그 많은 청자들이 용천요가 제작한 것이었다면 '온주에서 출항해서 곧장 일본으로'(빨간색) 향했을 텐데, 왜 '고려 신안 앞바다에 와서'(노란색) 침몰했지?

용천요라고 소개했다. 좌측 안쪽을 자세히 살피면 청자색이 진한 부위도 있고 덜 진한 부위도 있다. 고려청자의 특징이다.  우측 청자의 안쪽에 유약이 흡착되지 못하고 노태처가 드러났다. 이런 현상은 고려청자의 특징 중 하나다.

저 활환이옥호춘병들

좌측; 입술부위에 노태처가 드러났고, 몸통좌측에 환염원이 미숙해 색상이 노랗다. 굽 부위에 노태처가 드러났다. 그 안색이 고려청자의 그것과 같다.

우측; 입술부위에 환염원이 미숙해 색상이 노랗다. 굽 부위에 노태처가 드러났다. 그 안색이 고려청자의 그것과 같다.

좌측과 우측 모두 고려청자의 특징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과릉수이병. 안쪽에 유약이 흡착되지 못한 부위가 보이고, 굽에 노태처가 드러났는데, 이 둘다 고려청자의 특징이다.

상형청자들이다.

물고기 앞지느러미의 저부에 드러난 노태처. 스님의 저부에 보이는 노태처. 와우의 꼬리 끝에 살짝 드러난 노태처. 이들 모두 고려청자의 특징이다.

화장합. 문양은 압출양각으로 화훼문을 시문했다. 접지부위 안쪽에 드러난 노태처의 안색은 고려청자의 그것과 같다. 저런 화장합은 중국도자기에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지만, 고려 청자에는 자주 보인다.

신안선에서 발견된 고려청자들, 이것들은 낯익은 고려 기물들이다.

낯익은 고려 기물들이다.

낯익은 고려 기물들이다.

청동화고. 고려청자에도 저런 화고가 있다. 청동(놋쇠?) 등잔. 고려청자에도 등잔이 있다.

이건 청동기다. 향로가 아니라 술잔이다. 온준이라고 해서 술을 뎁혀 마시는 용도다. 고려청자에도 있다. 여요 풍 고려청자에도 가끔 보인다.

낯익은 고려 기물이다.

낯익은 고려 기물이다.

분청(조선분청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으로 보이는 '못생긴' 사자다. 저런 사자는 고려자기에 자주 보인다.

좌측 매병은 배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유약이 뭉치고 흘러내렸다. 고려청자의 특징이다. 가운데 청동쌍주작(술잔)은 다음 세대 조선 성종 왕비의 능에서 출토된 바 있다. 우측 흑유잔들도 고려 기물이다.

청자 기면에 살짝쌀짝 찍어 바른 철반점들. 일본 안택영일의 소장품은 저런 철반점이 아닌 유리홍 반점이다. 좌 우측 기물은 차 그릇들이다.

좌측 현문매병. 저부와 굽에 노태처가 살짝 드러났다. 고려청자의 특징이다. 좌측 장병병은 아가리가 틀어졌다. 고려자기의 특징이다.

오호! 가운데 꽃잎. 유약칠하지 않은 저런 걸 일러 '노태문'이라 하지. 며칠 전 청솔 목사님의 원대 고려청화백자 감정할 때 내가 이미 설명했다. 노태의 안색이 고려청자의 그것과 같다.

좌측 청자첩화용문개호. 저부에 유약이 흡착되지 못하고 노태처가 드러났다. 고려청자의 그것과 안색이 같다. 우측 과릉수이병. 아가리 안쪽과 굽의 노태처. 고려청자의 그것과 같다.

좌측 위에서 두번째. 안쪽에 노태처가 드러났다. 고려자기의 그것과 같다.

용천요는 한해 생산량이 자그만치 1천만 점이었다는 보고서가 있다. 모두 내수용과 수출용이었다. 따라서 접시, 완, 잔, 병 등 단순한 기형 일색이었지, 기형이 복잡하거나 섬세함을 요하는 기물들은 부러 회피했을 것이다. 

민청요로 소개했다. 민청요는 복건성 민요다. 이 대접들은 고려 백자다. 입술의 노태처는 고려자기의 태토다. 민청요는 아래 것이다. 보라.

태토가 다르단 걸 알 수 있다.

저 매병. 국박 측은 길주요라고 했다. 아니다. 고려 흑유다. 이 기물도 배에서 사용한 걸로 보인다.

 

이밖에 중국동전들이 엄청 수거됐다는데, 원나라 시기의 동전들로 고려도 일본도 사용했을 터. 오늘날 달러처럼 말이지.

 

나의 결론은 이렇다;

신안해저선은 고려 선박이며 거기 탑재된 물품(2만4천여 점)들 가운데 이상 내가 살펴본 기물들은 거의가 다 고려 기물이다. 특히 용천요로 분류된 청자들은 제주 항몽유적지에서 출토된 고려청자 파편들의 안색과 거의 흡사하다. 나는 이런 원대 용천요의 안색과 흡사한 고려청자들을 "용천요 풍 고려청자"로 정명한다. 며칠 전 본 카페에 공개했듯이 고려는 송대에 여요 풍 천청유자기를 200여 년 생산한 바 있다.

좌측; 국박측은 용천요라고 소개했다. 우측; 오리지날 용천요(한국비봉컬렉션)

 

다음은 고려 비색청자와 원대 용천요의 유약성분비다.

 

산화나트륨 1.47(고려 비색청자)/0.16(원대 용천요)

산화마그네슘 0.51/1.44

산화알루미늄 14.48/16.19

이산화규소 72.36/65.02

인 0.15/0.6

칼륨 2.96/4.32

산화칼슘 7.07/9.73

티타늄 0.01/0.22

망간 0.02/1.44

이산화철 0.93/1.43

코발트 0.04/0.00

구리 0.00/0.00

 

마침 뉴스를 보니 전시중이군.

 

 

 

 

출처 : 한국비봉컬렉션
글쓴이 : 퍄오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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