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사보(文房四寶) - 종이[지(紙)]

2019. 11. 26. 01:36글씨쓰기


p309-314 문방사보(文房四寶) - 종이[지(紙)]|서예통론

하전|조회 58|추천 0|2015.10.26. 13:15http://cafe.daum.net/bbhy0003/S1GN/56 

 

p309-314

종이 [지(紙)]

종이가 발견되기 이전에 중국에서는

죽목(竹木)과 겸백(縑帛)을 사용하였다.

동한(東漢)의 채륜(蔡倫)이 종이를 발명함으로써

기재상(記載上)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서예가 발전하는 데도 획기적인 실마리가 되었다.



죽목(竹木) ; 대나무?

겸백(縑帛) ; 합사 (合絲)로 짠 비단

                  (합사 ; 두 가닥 이상의 실을 합침)


채륜(蔡倫) ; 중국 후한의 화제(和帝)를 섬기어 벼슬이 높았으며,

                   특히 도검(刀劍)의 제작을 지도하여 그 이름이 알려졌음.

                   105년에는 나무 껍질 삼부스러기

                   넝마(낡고 해어져서 입지 못하게 된 옷, 이불 따위)를 이용하여

                   종이를 만드는 등 제지법을 개량 한 위대한 기술자임




종이의 종류

종이는 먹을 잘 흡수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두 종류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징심당지

이 종이는 남당(南唐)의

이후주(李後主)가 애용하여 유명해졌다.

송의 매성유(梅聖兪)는 이 종이에 대하여

“매끄럽기는 봄 얼음장 같고

조밀(稠密)하기는 비단과 같네.

완미하자니 놀랍고 기쁜 마음 여기에 배회하네.”

라고 읊었다.

이 종이의 특성인

평활(平滑)과 긴밀(緊密) 함이 잘

나타나 있다.

먹을 잘 흡수하지 않는 대표적인 고지(古紙)이다.



이후주(李後主) ; 남당(南唐)의 후주 이욱(李煜)

                            중국 오대(五代) 남당의 마지막 왕(937~978)

                         자는 중광(重光), 호는 종은(鍾隱).

                         송나라에 패하여 유폐되었다가 독살 되었다.

                         음률에 정통하였으며, ()를 서정시로 완성하는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조밀(稠密); 촘촘하고 빽빽하게

평활(平滑)하다 ; 평평하고 미끄럽다.





촉전(蜀牋)

서촉(西蜀)에서 생산되어 이름 붙여졌으며

당(唐)이래로 유명한 종이가 되었다.

이는 징심당지(澄心堂紙)와 같이

먹을 잘 흡수하지 않는 종류이다.



장경지(藏經紙)

먹이 잘 번지지 않고, 불경을 초록(抄錄)하거나

인쇄할 때 쓰였다.

『금속사기(金粟寺記)』에서

유래한 것이 제일이었으므로

‘금속지(金粟紙)’라고도 한다.

반택민(潘澤民)은 『금속사기(金粟寺記)』에서

“이전에 절에 송(宋)의 장경지(藏經紙)가

천축(千軸)이 있었는데

모두 경황색(硬黃色)의 복견(複繭) 같은 것이었다.

후인이 다투어

책의 장첩(裝帖)같은 곳에 쓰게 되어 다 없어졌다.”

라고 하였다.

동곡(董穀)의 『속감수지(續澉水志)』에는

“내외에 밀랍처리를 하여 문리(紋理)가 없었으며

왜지(倭紙)와 비슷한 종류이다.

그 만드는 방법이 지금은 전하지 않으니

생각컨대 옛날의 소위

‘백마(白麻)라는 것일 것이다.’”하였다.

이상의 말들로 보아

장경지는 황색과 백색이 있었으며

밀랍처리를 하여 먹이 번지지 않는

기름지고 매끄러운 종이였음을 알 수 있다.

백마(白麻) ; 흰 삼베

 

선지(宣紙)

선지는 안휘(安徽)의 선성(宣城)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선성은 당대(唐代)부터 선지의 산지였다.

명대에 와서는 주위의 종이가 모이는

집산지(集散地)가 되었다.

지금에 와서는 서화용 종이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 종류도 재료의 배합정도에 따라

면료(綿料)와 정피(淨皮)가 있다.

종이의 두께에 따라

단선(單宣)과 협선(夾宣)이 있고

길이나 크기에 따라

사척선(四尺宣). 오척선(五尺宣). 장이선(丈二宣)이 있다.

또 흡수성에 따라 생선(生宣)과 숙선(熟宣)이 있으며,

가공에 따라 옥판(玉版)이나 호피선(虎皮宣)

등 다양하다.

그 중에도 옥판선(玉版宣)이 제일이다.

선지는 상(桑). 골(榾). 도간(稻竿). 단목(檀木)에

석회를 침염(浸染)시켜서 만든다.

흡묵성(吸墨性)이 제일 강하고 먹이 잘 번지며

지질(紙質)도 제일 좋다.

내구성도 뛰어나며 최적의 서사용지이다.



고려지(高麗紙)

종이는 지질이 좋은 것을 사용해야 된다.

양질의 종이는 색채가 결백(潔白)하다.

옥판선지(玉版宣紙)의 결백은 따를 것이 없다.

도륭(屠隆)은 『지필묵연전(紙筆墨硯箋)』에서

“면견(綿繭)으로 만든 것으로 그 흼이 능라(綾羅)

같고 질김이 겸백(縑帛)같다.

글씨 쓰면 발묵(潑墨)이

좋은데 중국에는 없는 것으로

역시 기품(奇品)이다.”라고 하여

우리 종이도 비단같이 희고 질기다고 칭찬하였다.

결백(潔白)이란 말은 희다는 표현이기도 하면서

불순물이 없는 것을 이른다.

그러려면 우선 원료가 순수하고

수질이 좋아야 한다.

색채 이외에도 종이는 한쪽은 미끄럽고

한쪽은 약간 거칠다.

종이는 이러한 광삽(光澀)의 정도가 적당하고

또 고와야 된다.

보통은 미끄러운 면에 쓰지만 때로는

뒷면(거친 면)에 써서 필력의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지나치게 거칠면 필봉을 해친다.

더욱 중요한 것은 먹의 번지는 정도가 적당해야 된다.

종이의 선택도 붓만큼이나 신경 써지는 일이다.

필력이 생길수록 얇은 종이를 원한다.

또 필압(筆壓)으로

종이가 찢어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두꺼운 것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개는 두껍지도 얇지도 않은 것이 이상적이다.

먹의 번짐은 글씨의 기본요소이므로

여러 가지의 종이에 발묵을 시도해 봄으로써

먹의 농담과 종이의 관계를 터득해야 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 동시에 어려운 사안으로서

격(格)있는 글씨를 쓰기 위한 관건중의 하나이다.

종이의 보관은 상식적으로 건량(乾涼)한데 두어야 좋다.

특히 수분을 흡수하는 것과

좀벌레가 먹는 것에도 유의해야 된다.

또한 습도에 따라 지질이 변하여

지나치게 건조한 것과

직사광선은 가장 나쁘다.

조금 오래 보관하려면

비닐에 싸서 밀폐시켜 두는 것이 좋다. 

건량(乾涼) ; 건조하고 서늘하다?


  <<서예통론>> 선주선저, 원광대학교출판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