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의 효능과 가치 -신운(神韻)

2019. 11. 26. 01:48글씨쓰기



p360-362 서예의 효능과 가치 -신운(神韻)|서예통론

하전 | 조회 91 |추천 0 |2016.03.11. 15:21 http://cafe.daum.net/bbhy0003/S1GN/65 




p360-362

신운(神韻)


서한의 양웅(揚雄)은

『법언(法言)』「문신편(問神篇)」에서

“말은 마음의 소리요, 글씨는 마음의 그림이다”

라고 하였다.

글씨는 붓을 통하여 자기 의중을 토로하는 언어인 것이므로

‘글씨는 곧 마음의 소리’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유치환이 깃발을 소리 없는 아우성이라 한 것처럼

글씨도 소리 없는 아우성인 셈이다.

채옹(蔡邕)이

글씨는 회포(懷抱)를 소산(疏散)하고

성정(性情)을 마음껏 멋대로 하는 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어떤 예술을 막론하고

작가의 사상과 감정을 토로하지 않는 것은 없을 것이다.

서예는 그 사상과 감정을 토로하는 표현상에 있어서

여느 다른 예술과 달리 신운(神韻)을 중히 여긴다.

남제(南齊)의 사혁(謝赫)이

『고화품록(古畵品錄)』에서

그림의 육법(六法) 가운데

첫 번째로 기운생동(氣韻生動)을 놓았다.

동양의 대표적인 예술인 회화와 서예는

매우 통하는 바가 있음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서예에서의 신운은 남제(南齊) 왕승건(王僧虔)이

「필의찬(筆意贊)」에서

“글씨의 묘도(妙道)는 신채(神彩)가 으뜸이고

형질은 그 다음이다”라고

신운. 신채의 중요성을 강조한 대목에 잘 나타나 있다.

신운은 무어라 똑 떨어지게 설명하기는 어렵다.

신운(神韻)은 작가 특유의 예술조예이며

정신과 기질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송(宋)의 강기(姜夔)는

『속서보(續書譜)』「풍신(風神)」에서

“풍신은 첫째는 인품의 고아함이요,

둘째는 사법(師法)이 고전적인 것이요,

셋째는 필지(筆紙)가 좋음이요,

넷째는 풍격이 험경(險勁)함이요,

다섯째는 고명(高明)함이요,

여섯째는 윤택(潤澤)함이요,

일곱째는 향배(向背)가 적당한 것이요,

여덟째는 수시로 신의(新意)가 번득이다.

자연적으로 다란 글씨는 수정(秀整)한 선비와 같고,

짧게 써진 글씨는 다부지고 명석한 학도(學徒)와 같으며,

경(瘦勁)한 글씨는 산택(山澤)의 마름과 같고,

비후(肥厚)한 글씨는 귀족의 자제와 같고,

주경(遒勁)한 글씨는 무부(武夫)와 같고

호미(好媚)한 글씨는 미녀와 같고

기운글씨는 취선(醉仙)과 같으며

단정한 글씨는 현사(賢士)와 같이 된다”라고 표현하였다.

매우 음미 할만 한 대목이다.

신운(神韻)은 쉽게 말하면 작가의 생명력이다.

고고한 정신이 깃들은 작품에는

생동감 있는 운치가 가득하다.

작가의 흉금. 기질. 학자(學資). 교양 등이

뭉뚱그려지면 거기에 사상. 감정이 저절로 깃들고

또한 표로(表露)되는 것이다.



신운(神韻) ; 운치. 기품


양웅(揚雄, BC 53-AD 18) ; 촉군(蜀郡) 성도(成都) 사람으로 자는 자운(子雲)

                                        서한(西漢)의 관리이자 학자 문학가이다.


채옹(蔡邕, 133-192) 진류(陳留) 어(圉) 사람으로

                              자는 백 개(伯喈)이다.

                              동한(東漢) 시기의 관리이자 문학가,

                              서법가(書法家)로 채문희(蔡文姬)의 부친이다.


회포(懷抱) ; 마음속에 품은 생각이나 정. 생각

소산(疏散) ; 활달하고 구애됨이 없다

성정(性情) ; 타고난 성격. 생각. 마음


사혁(謝赫, 479-501) ; 중국 남제(南齊)의 화가.

                                 5세기 무렵 활약했으며 섬세한 필치로 인물화에 능했음


기운생동(氣韻生動) ; 기품이 넘침.

                                뛰어난 예술품을 두고 이르는 말이다.

                                동양화에서 쓰는 육법의 하나.

                                천지 만물이 지니는 생생한 느낌을

                                표현하는 것을 말한다


왕승건(王僧虔, 426-485) ; 남조(南朝) 제(齊)나라 낭야임기(琅邪臨沂) 사람이며

                                       서예이론가이다. 자는 간목(簡穆)이고

                                       왕희지의 4대 족손(族孫)이다.


신채(神彩) ; 기색. 안색. 풍채


강기(姜夔, 1155-1221) ; 중국 남송의 시인.

                                    자는 요장(堯章) 청아하고

                                    격조 높은 시문을 썼으며,

                                    악률(樂律)에도 정통하였다.


사법(師法) ; 모범으로 삼다.

                   스승으로 본받다.

                   본보기로 하다

험경(險勁) ; 필력이 기운차고 힘이 있다 ?

고명(高明) ; 빼어나다

윤택(潤澤) ; 광택

향배(向背) ; 서로 마주보고 있거나 등지고 있음

                  또는 서로 향하고 있거나

                  서로 반대로 하여 버티어 있음 ?

신의(新意) ; 독창적인 뜻 ?

수정(秀整) ; 아름답고 질서 있다

학도(學徒) ; 학문을 닦는 사람

수경(瘦勁) ; 가늘면서도 힘이 있다.

                   말라도 힘이 세다

산택(山澤) ; 산림과 강

비후(肥厚) ; 살져서 두텁다. 살지다

주경(遒勁) ; 웅건하고 힘이 있다

무부(武夫) ; 무사. 용사. 군인. 병사

호미(好媚) ; 좋고 아름답다

취선(醉仙) ; 취한 신선 ?

현사(賢士) ; 현인. 현자 성품이 좋고 재능과 식견이 있는 사람

학자(學資) ; 학문을 할 수 있는 자질 ?

표로(表露) ; 겉으로 드러내다?



참고서적 ; <<서예통론>> 선주선저 , 인쇄, 圓光社, 발챙처, 원광대학교 출판국. 인터넷 사전. 바이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