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DSLR 카메라 D500은 기동성과 성능을 중시하는 사진가를 위해 태어났다. 미러리스 카메라가 시장의 판도를 흔들고 있지만 DSLR 카메라만의 포지션은 확실하다. 사진을 찍는 손 맛, 묵직한 셔터음, 파인더 촬영 그리고 풍부한 렌즈군 같은 것말이다.
니콘의 최상급 FX 포맷 바디인 D5를 그대로 축소시켜 놓은 듯한 인상의 D500은 DX 포맷 카메라의 특징인 망원 촬영과 가벼운 기동성을 잘 살렸다. 이 점은 필드 사진가들에게 매우 환영받을만 한 부분이다. 촬영 시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크기와 무게를 줄였다는 점이 꽤 놀랍다. 이번 호에는 니콘 D500과 함께 사용해볼 만한 추천 렌즈 3종을 소개한다. 광각-표준-망원 화각의 3개 렌즈를 사용해 D500의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 D500과 함께 니코르 렌즈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보자.
글 | VDCM 편집부 / 자료제공 | 니콘이미징코리아
AF-S DX NIKKOR 10-24mm f/3.5-4.5G ED
가격 : 1,060,000원
초점 거리: 10-24mm
렌즈 구성 : 9군 14매(비구면 렌즈 3매, ED렌즈 2매)
최대개방 조리개 : f3.5(10mm), f4.5(24mm)
최단 촬영 거리 : 0.24m(자동초점), 0.22m(수동초점)
최대 촬영 배율 : 0.19배
조리개 날개 매수 : 7매(원형 조리개)
크기(ØxL) : 82.5×87mm
무게 : 460g
더 가까이•더 넓게, DX 포맷 전용 초광각 줌 렌즈
“만약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종군사진기자로 잘 알려진 로버트 카파가 남긴 이 말은 사진을 찍어 본 사람이라면 한 두 번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담고자 하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디테일에 집중하게 되고 주제가 명확해진다. 매크로 렌즈처럼 피사체를 클로즈업해 표현할 수도 있지만 광각 렌즈를 활용하면 피사체와 주변 상황을 보여 주면서도 동시에 주제를 생동감 있게 묘사할 수 있다. D500에 사용할 초광각 줌 렌즈를 찾고 있다면 바로 이 렌즈다!
그 동안 표준 줌 렌즈만 줄곧 사용해 왔다면 이제 광각 렌즈의 매력에 빠져볼 차례다. 사진 생활의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풍경과 인물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이 렌즈는 쟁쟁한 서드파티 렌즈 군들 속에서도 니콘 크롭 광각 렌즈의 끝판 왕으로 통한다. 최단 촬영 거리가 0.24m에 불과할 만큼 매우 짧아 찍는 대상과 가까이에서 교감하며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다. 이 렌즈는 초광각 렌즈의 특성으로 인한 과장된 원근감 표현이 가능하며, 좁은 실내나 대형 건물, 풍경 촬영 등에 적합하다.
‘AF-S DX NIKKOR 10-24mm f/3.5-4.5G ED’는 초점거리 10-24mm(35mm 환산 기준 15-36mm 상당의 촬영 화각)의 DX 포맷 전용 초광각 줌 렌즈다. 2매의 ED 렌즈와 3매의 비구면 렌즈를 채용해 고화질을 실현했고 뛰어난 묘사 성능이 특징이다.
니콘이 독자 개발한 초음파 모터 SWM(Silent Wave Motor)을 탑재해 정숙한 AF 촬영이 가능하며, 오토 포커스 중에도 포커스 링을 돌리면 매뉴얼로 포커스를 조절할 수 있는 M/A(매뉴얼 우선 오토 포커스)모드를 지원해 보다 간편하게 촬영할 수 있다.
AF-S DX NIKKOR 16-80mm f/2.8-4E ED VR
가격 : 1,260,000원
초점 거리: 16-80mm
렌즈 구성 : 13군 17매(ED 렌즈 4매, 비구면 렌즈 3매)
최대개방 조리개 : f2.8(16mm), f4(80mm)
최단 촬영 거리 : 0.35m(줌 전역)
최대 촬영 배율 : 0.22배
조리개 날개 매수 : 7매(원형 조리개)
크기(ØxL) : 80×85.5mm
무게 : 480g
니콘의 자부심 N코팅, DX 포맷 전용 표준 줌 렌즈
DSLR 카메라 사용자 대부분이 가장 즐겨 쓰는 렌즈를 꼽으라면 표준 줌 렌즈가 절대 빠지지 않을 것이다. 단 렌즈만의 매력도 있지만 줌렌즈의 활용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여행을 가거나 일상 스냅을 촬영할 때 렌즈 교환 없이 하나의 렌즈로 다양한 촬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줌 렌즈를 계속 사용하게 만드는 이유다.
니콘 DX 포맷용 표준 줌 렌즈는 일명 ‘축복 렌즈’로 잘 알려진 AF-S NIKKOR 17-55mm F2.8G IF-ED가 이미 있다. 고정 조리개를 가진 이 렌즈는 100만원 후반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AF-S DX NIKKOR 16-80mm f/2.8-4E ED VR’은 DX 렌즈 최초로 나노 크리스탈 코팅을 적용했다. 나노 크리스탈 코팅이 적용된 렌즈는 니콘에서 N 렌즈라고 불리는 가장 고급 렌즈군에 속한다. N 코팅은 지금까지 FX 포맷용 렌즈 중 일부에만 사용돼 왔지만 이 렌즈 출시를 기점으로 DX 라인의 N 렌즈 출시가 이어질지 기대를 갖게한다.
AF-S DX NIKKOR 16-80mm f/2.8-4E ED VR은 초점거리 16-80mm(35mm 환산 기준 24-120mm 상당의 촬영 화각)을 커버하고, 최대 개방 F/2.8의 밝기를 실현한 5배율 표준 줌 렌즈다. 비구면 렌즈와 ED 렌즈를 사용했고 렌즈 전면에 물방울이나 기름, 먼지 등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 불소 코팅을 채택했다.
이 렌즈의 가격대는 100만원 초반대로 가격상 이점도 있다. D500과 함께 일상 스냅용 렌즈나 여행용 렌즈를 찾고 있다면 바로 이 렌즈다!
여기서 잠깐! 나노 크리스탈 코팅
캐논에 빨간띠 L렌즈가 있다면 니콘엔 황금띠 N렌즈가 있다. 나노코팅 기술은 21세기를 대표하는 가장 진보된 기술 중 하나이다. 나노(Nano)란, 1 나노미터의 줄임말로 그리스어로 난쟁이를 뜻하는 나노스(nanos)에서 유래했다. 1 나노미터(nanometer)는 10억 분의 1 미터를 말하는데, 머리카락 두께의 5만분의 1에 해당하는 크기다. 나노코팅 기술은 나노미터 두께로 코팅하는 것이다.
니콘 고급렌즈에 사용되는 나노 크리스탈 코팅(Nano Crystal Coating)은 나노 사이즈의 미세한 결정 입자로 이루어진 초저굴절률층으로, 가시 광선 전 영역에서 높은 반사 방지 효과를 가졌다. 렌즈에 비스듬히 들어오는 빛에 의한 고스트 혹은 플레어를 효과적으로 억제해 안정적이고 깨끗한 화상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일반적인 코팅 기술로 감소시키기 어려웠던 붉은 빛에 의해 발생하는 고스트를 잘 억제해 준다.
AF-S NIKKOR 200-500mm f/5.6E ED VR
가격 : 1,648,000원
초점 거리 : 200-500mm
렌즈 구성 : 12군19매(ED 렌즈 3매)
최대개방 조리개 : f5.6
최단 촬영 거리 : 2.2m(줌 전역)
최대 촬영 배율 : 0.22배
조리개 날개 매수 : 9매(원형 조리개)
크기(ØxL) : 108×267.5mm
무게 : 2300g(삼각좌 링 포함)
D500에 날개를 달다, 초망원 줌 렌즈
서드파티 렌즈를 제외하고 500mm 화각까지 커버하는 초망원 줌렌즈는 니콘이 처음이다. 게다가 초망원 줌렌즈 치고는 가볍고 포커스도 빠른 편이다. 이 렌즈에 탑재된 VR 모드인 NORMAL-SPORT는 그 동안 니콘이 채용하던 NORMAL-ACTIVE 손떨림 보정 시스템보다 한 단계 발전했다. 특히 레이싱 등 모터 스포츠 촬영을 즐기는 사용자에게는 실제 손떨림 보정 효과가 체감할 만큼 충분히 좋다. 동체 추적 촬영에서 관건은 AF 속도와 초점이다. 이 렌즈는 100만원 중반대의 가격에서 만나볼 수 있는 가성비가 뛰어난 초망원 줌 렌즈이다.
AF-S NIKKOR 200-500mm f/5.6F FD VR은 FX 포맷 DSLR 카메라 전용 렌즈이지만 DX 포맷 카메라인 D500에 장착할 경우 35mm 환산 기준 300-750mm 상당의 화각을 보여준다. 환산 750mm 화각대는 별도로 컨버터를 장착하지 않고도 원하는 이미지를 담아낼 수 있다. 이 렌즈는 화질 저하 없이 멀리 떨어진 피사체나 움직임이 빠른 동적인 피사체를 재빠르게 포착하는 데 능숙하다. F5.6의 고정 조리개가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사실상 초망원 렌즈임을 감안하면 그리 어두운 수준은 아니다. 핸드핼드 촬영이 가능한 4.5단 손떨림 방지(VR) 기구를 탑재한 이 렌즈는 보다 가볍고 콤팩트한 초망원 렌즈를 찾는 사용자들에게 강력히 추천하는 렌즈이다.
여기서 잠깐! 새로운 VR 모드: SPORT
새로 탑재된 VR 모드인 SPORT는 움직임의 변화가 심한 피사체를 연속적으로 빠르게 포착할 수 있는 기능이다. 촬영 시 이미지의 흔들림을 줄여주기 때문에 빠르고 정숙한 AF 시스템과 함께 동영상 촬영 시에 이점을 갖는다. 이 모드를 사용하면 반 셔터 중에도 파인더상이 안정적으로 보인다. 움직이는 피사체에 맞춰 카메라를 이동시키며 촬영할 때 효과적이다. SPORT 모드가 만능은 아니다. 더 높은 보정 효과와 광학 성능이 중요한 경우에는 기존의 VR 모드인 NORMAL을 권장한다.
남정완 편집장 wan_vdc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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