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큰 족적을 남긴 카메라 / 사진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59가지, 사진과 카메라의 역사

2019. 7. 12. 16:11사진이야기



사진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59가지     


사진과 카메라의 역사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 족적을 남긴 카메라



현재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DSLR 카메라이지만, 메커니즘의 한계로 인해 크기가 작은 제품을 출시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것은 불과 20여 년 전의 일입니다. 하지만 필름 카메라 시대와는 비교도 안 될정도로 많은 새로운 디지털 카메라가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고,그만큼 카메라 시장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디지털 카메라 시장의 발전을 이끌었던 중요한 제품들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니콘 D1(1999년 출시)

니콘이 1999년 발표한 D1은 처음부터 디지털 SLR로 개발된 세계 최초의 카메라입니다. 이전까지 SLR 방식의 디지털 카메라는 필름 카메라를 기반으로 후면에 디지털 백을 붙이는 방식이었지만 니콘은 처음부터 카메라에 센서를 탑재해 완전한 디지털 카메라를 제작했습니다.

D1은 니콘의 플래그십 필름 카메라인 F5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약 270만 화소의 CCD를 탑재했으며, 센서는 필름보다 다소 작은 23.7×15.6mm 사이즈의 CCD가 채용되었습니다. 연속촬영 속도가 초당 4.5프레임이었기 때문에 빠른 속도의 사진 촬영과 전송을 요구하는 사진기자들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세계 최초의 DSLR 카메라 니콘 D1

ⓒ Photo by Ashley Pomeroy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캐논 EOS 1D(2001년 출시)

2001년 출시된 캐논의 EOS 1D는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겨냥해 개발된 전문가용 DSLR 카메라입니다. 약 410만 화소의 CCD와 함께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초당 8프레임의 고속 연속 촬영 기능을 내장해 전 세계의 보도사진 시장을 일순간에 장악했습니다.

28.7mm×19.1mm의 다소 독특한 사이즈의 CCD를 채용하고 있으며, 당시 캐논의 플래그십 필름 카메라였던 EOS 1V의 모든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의 초기 출시 가격은 약 1,200만 원으로 매우 비쌌지만, 이전까지 필름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를 혼용하던 보도사진 시장을 완전히 디지털로 전환시킨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약 410만 화소에 초당 8프레임의 고속 연속 촬영을 지원하는 캐논의 전문가용 DSLR 카메라 EOS 1D.

보도사진 시장에서 캐논의 입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킨 제품이었다.

ⓒ 소울메이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캐논 EOS 300D(2003년 출시)

DSLR 카메라는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에 비해 큰 크기의 센서와 고성능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고화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최적의 제품이었지만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널리 보급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2003년 캐논에서 출시된 EOS 300D는 600만 고화소와 함께 캐논의 모든 EF 렌즈를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100만 원대 중 반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판매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습니다. 디지털 카메라 시장은 EOS 300D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EOS 300D는 혁명적인 가격에 출시된 제품이었습니다.

이후 카메라 제조사들은 경쟁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DSLR 카메라를 출시하기 시작했으며,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이끌었던 카메라 시장도 급격히 DSLR 중심으로 재편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출시하지 못한 미놀타, 코닥 등의 브랜드는 카메라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100만 원대 중반에 출시된 EOS 300D

DSLR의 대중화를 이끌어낸 일등 공신이었으며 카메라 시장을 DSLR 중심으로 재편한 장본인이었다.

ⓒ 소울메이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캐논 EOS 5D(2005년 출시)

캐논은 2000년 이후 디지털 카메라 시장을 실질적으로 주도해왔으며, 이미징 센서부터 광학 시스템까지 모든 것을 제조할 수 있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가장 먼저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DSLR 시장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된 2003년 이후 전문 사진가부터 아마추어 사진가에 이르기까지 모두 바랐던 것은 35mm 필름과 동일한 크기의 센서를 탑재한 저렴한 DSLR의 출시였습니다. 물론 2005년 이전에도 필름과 동일한 크기의 센서를 탑재한 제품이 출시되기는 했지만 쉽게 구매하기 어려울 만큼 가격이 비쌌습니다

2005년 캐논에서 출시된 EOS 5D는 36mm×24mm의 1,280만 화소의 35mm 풀 사이즈 센서를 채용했으면서도 당시로서는 상당히 저렴했던 400만 원 가량의 가격에 출시된 DSLR입니다. 이미 캐논의 렌즈를 가지고 있었던 전문 사진가나 아마추어 사진가 모두 필름 카메라를 쓸 때와 동일한 환경에서 디지털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으며, 사진의 품질 또한 매우 우수했기 때문에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이끌어냈습니다. 출시된 지 8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현장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캐논의 EOS 5D

35mm 풀 사이즈 센서를 탑재하고도 비교적 저렴한 300만 원대 후반의 가격에 출시되어 35mm 풀 사이즈 포맷 대중화에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 소울메이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니콘 D90(2008년 출시)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에 선두의 위치를 빼앗긴 니콘이 회심의 역작으로 개발했던 제품이 D90입니다. D90은 100만 원대 초반의 비교적 저렴한 아마추어 사진가용 DSLR 카메라이지만, DSLR 카메라로는 최초로 동영상 촬영 기능을 탑재했다는 점에서 매우 혁신적인 제품이었습니다.

이전까지 동영상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캠코더나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해야 했는데, 필름 카메라처럼 폭넓은 심도 표현이 불가능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DSLR에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되면서 필름 카메라의 사진처럼 얕은 심도의 동영상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니콘의 D90은 화질면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모션 JPEG 방식의 동영상 촬영만을 지원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게다가 D90이 출시된 직후에 캐논에서 고화질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EOS 5D Mark 2를 출시하면서 니콘의 D90은 ‘세계 최초의 동영상 촬영 DSLR’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만 했습니다.

니콘의 D90

‘세계 최초의 동영상 촬영 DSLR’이라는 타이틀을 차지했다.

ⓒ 소울메이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캐논 EOS 5D Mark 2(2008년 출시)

35mm 필름과 동일한 크기의 센서를 탑재한 EOS 5D의 후속작으로, 2,110만 화소의 센서와 함께 동영상 촬영 기능을 내장해 시장에서 폭발적인 호응을 받았던 DSLR 카메라입니다.

2008년 당시 DSLR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기능은 사진 촬영의 부가적인 기능 정도로만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나 캐논의 EOS 5D Mark 2는 H.264 코덱을 바탕으로 풀 HD 해상도의 고화질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었으며, 캐논의 수많은 EF 렌즈를 동영상 촬영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진 촬영 장비가 아닌, 동영상 촬영 장비로 각광을 받았습니다.

이 카메라는 동영상 촬영 중 AF가 지원되지 않으며, 노출 또한 수동으로 조절해야 하지만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영상 촬영 장비에 가까운 고화질의 동영상을 쉽게 촬영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현재 영상 시장에서 매우 널리 사용되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EOS 5D Mark 2 이후 DSLR 카메라에서도 동영상 촬영 기능이 매우 중시되며, 다양한 기술의 접목을 통해 우수한 화질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습니다.

캐논의 DSLR EOS 5D Mark 2

2,110만 화소의 고화소와 35mm 풀 사이즈 센서, 그리고 H.264 코덱을 바탕으로 풀 HD 해상도의 고화질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 소울메이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파나소닉 루믹스 DMC-G1(2008년 출시)

현재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는 제품은 DSLR 카메라이지만, 메커니즘의 한계로 인해 크기가 작은 제품을 출시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카메라 내부에 있는 미러는 광학식 뷰파인더를 구현하기 위한 필수 요소이지만 카메라의 크기를 키우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DSLR 카메라에서 미러를 제거하고 크기를 대폭 줄인 카메라 형태를 의미합니다. 크기는 작지만 DSLR과 유사한 크기의 센서를 탑재해 화질이나 기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휴대성을 중시하는 아마추어 사진가들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파나소닉 루믹스 DMC-G1은 세계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파나소닉은 올림푸스와 함께 독자적인 규격인 포서드 방식으로 카메라를 선보였으며,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포서드 방식의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미러리스 방식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캐논·니콘·소니 등의 브랜드에서도 경쟁적으로 미러리스 방식의 카메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의 휴대성과 DSLR의 화질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최초의 미러리스 카메라 파나소닉 루믹스 DMC-G1.

미러리스는 DSLR에 대응하는 새로운 카메라 메커니즘으로 각광받고 있다.

ⓒ 소울메이트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본 콘텐츠를 무단으로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처 또는 저자에게 있으며, Kakao의 입장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윤우석 집필자 소개

디지털 라이프 컨설팅을 위한 ‘디지털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카메라 브랜드 기업에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카메라와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많은 마니아들이 요구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전문가와 아마추어 마니아를 연결하기 위한 고리로서 프로의 다양한 지식을 아마추어에게 전달하고 올바른 디지털 기기 사용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 회사 운영의 목표이기도 하다. 접기

출처

사진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59가지
사진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59가지 | 저자윤우석 | cp명소울메이트 도서 소개

좋은 사진을 찍고자 하는 욕심 있는 사진 초보자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필수적인 지식 59가지를 엄선해 정리했다. 알아두면 두고두고 유용한 사진과 카메라의 간략한 역사부터 카메라의 종류와 구조, 카메라 조작을 위해 필요한 기본 지식, 사진을 촬영하는 팁과 카메라를 관리하는 방법까지 다양한 주제의 핵심을 빠짐없이 수록하였다.접기

전체목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