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언론노동자 시국선언문 발표
2013. 8. 16. 21:51ㆍ잡주머니
뉴스
<오마이뉴스> 직원들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16일 언론노조 오마이뉴스지부(이하 오마이뉴스 노조) 조합원 및 비조합원 참가자 79명은 시국선언문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민심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 규명 및 책임자 처벌 ▲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 발표 ▲ '환골탈태' 수준의 국정원 개혁 등을 요구했다.
이번 시국선언은 오마이뉴스 노조 주최로 추진됐으며 지난 8일 전·현직 언론인 1954명이 발표한 '언론인 시국선언' 이후 단일 언론사 노동조합으로는 처음 나온 것이다.
"국정원 사건의 진실, 최선 다해 알리겠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오마이뉴스 구성원들은 선언문을 통해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은 국민 주권에 대한 도전"이라며 "국가기관이 위임받은 공권력을 이용,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국정원은 전직 대통령의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며 물타기에 나섰고, 경찰은 자신들의 감찰보고서까지 무시하며 검찰이 제시한 증거들이 조작됐다고 강변하고 있다"면서 "여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야당의 정치공작 사건으로 몰아붙이고, 대통령은 국기문란의 주범에게 '셀프개혁'을 주문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국정원 댓글 공작에 동참한 민간인의 계좌에서 공작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포착되고, 국정원 직원이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여론조작 행위를 한 사실도 수사 결과 밝혀졌"지만 "정치권의 입씨름에 가려진 진실에 대해 (언론들이) 분명히 말하지 못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오마이뉴스 구성원들은 "시민을 대신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언론의 의무를 되새기며 "이번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민심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제는 촛불 민심에 답하라 [전문] 오마이뉴스 언론노동자 시국선언문 |
찌는 듯한 무더위에도 국가정보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촛불집회는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촛불을 든 시민들의 요구는 간명하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제1조를 뒤흔든 국정원의 국기문란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라. 국민이 맡긴 권력을 악용한 책임자를 처벌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사과하라. 그러나 비겁한 침묵은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정부·여당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촛불민심을 향해서는 '대선 불복 운동'이라며 "삼류국가에서나 볼 수 있는 거리집회"라고 폄하하고 있다. 국기문란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 어렵사리 열린 국회 국정조사에 대해 어깃장을 놓는 적반하장도 계속되고 있다. 심지어 핵심증인인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불출석한 지난 14일 청문회에서는 "애당초 이번 국정조사는 코미디로 시작됐다"는 막말까지 했다. 이번 국기문란 사건의 진실은 명백하다. 국민주권에 대한 도전이다. 국정원은 누리꾼 방문순위 330위인 인터넷사이트까지 꼼꼼히 챙기며 댓글을 달고 찬반을 누르며 조직적으로 대선에 개입, 국민의 신성한 주권행사를 더럽혔다. 경찰은 이에 대한 증거를 찾고도 의도적으로 이를 은폐, 왜곡했다. 국가기관이 위임받은 공권력을 이용,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훼손한 것이다. 이 모든 것은 검찰 수사 결과로 밝혀진 사실이다. 반성마저 없다. 국정원은 전직 대통령의 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하는 사상 초유의 일을 저지르며 이번 사건에 대한 물타기에 나섰다. 경찰은 자신들의 감찰보고서까지 무시하며 검찰이 제시한 증거들이 조작됐다고 강변하고 있다. 여당은 이 같은 물타기와 억지주장을 적극 수용하며 이번 사건을 야당의 정치공작 사건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대통령은 국기문란 주범인 국정원에게 '셀프개혁'을 주문했다. 이처럼 억지주장과 물타기, 어깃장이 횡행하는 가운데서도 새로운 사실은 속속 밝혀지고 있다. 국정원의 댓글 공작에 동참한 민간인 계좌에서 공작금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흔적이 포착됐다. 국정원 직원이 버젓이 내곡동 국정원 청사에서 여론조작 행위를 한 사실도 수사결과 밝혀졌다. 언론도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시민을 대신해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의무를 다 하지 못했다. 이 땅의 민주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모였지만 그 목소리를 널리 퍼뜨리지 못했다. 정치권의 입씨름에 가려진 진실에 대해 분명히 말하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움과 책임감을 느끼며 이 땅의 민주시민들과 함께 한다. 우리는 2 : 8로 기울어진 대한민국 언론지형을 5 : 5로 바로잡기 위해 열린 진보로 역할 하겠다는 <오마이뉴스> 창간 당시의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이번 사건의 진실을 알리고 민심을 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시민기자와 10만인클럽 회원과도 함께 걷겠다. 우리는 다시 한 번 요구한다.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박근혜 대통령은 이 같은 국기문란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철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혀라. 정치권은 국민주권을 훼손한 국정원을 '환골탈태'시킬 수 있도록 개혁하라. 2013. 8. 16 언론노조 오마이뉴스지부 조합원 : 강연준 강진희 고정미 구영식 권우성 김도균 김동범 김동환 김미선 김시연 김윤상 김종철 김지현 남소연 박소희 박수원 박순옥 박정호 박종근 박종현 박혜경 배승민 봉주영 서정은 선대식 손병관 신수빈 심규상 오가을 우주연 유성호 유창재 윤성효 이경태 이기종 이미나 이병한 이선필 이수민 이승훈 이언혁 이용신 이은영 이정민 이정환 이주빈 이주연 이현진 장유정 장윤선 정민규 조명신 조영미 조정훈 차경희 최경준 최규화 최용민 최유진 최은경 최인성 최지용 홍현진 황지희(가나다 순, 64명) 비조합원 참가자 : 강신우 곽승희 김경년 김민지 김병기 김수정 김지혜 박형숙 소중한 심명진 유성애 유혜준 이한기 이희훈 장은미(가나다 순, 15명) |
▲ '촛불'을 움켜 쥔 손.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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