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근지원(言近旨遠)

2013. 8. 16. 10:41잡주머니

 

 

 

言近旨遠(언근지원)

 

【字 解】 言(말씀 언) 近(가까울 근) 旨(뜻 지/맛있을 지) 遠(멀 원)


 【 뜻 】 말이 가까우면서도 뜻이 심원(深遠)하다는 뜻으로,
               말이 비근(卑近)해 쉬운 듯 하면서도 그 속뜻은 깊고 오묘(奧妙)하다는 의미.

               즉, 말은 알아듣기 쉬우나 내용(內容)은 깊고 오묘(奧妙)함

 

【出 典】 孟子(맹자)·盡心(진심)下(하)편
 

【풀 이】


  듣는 이의 폐부를 울리는 명언이나 읽는 이를 감동시키는 명문장은, 대개 간단명료한 경우가 많다. 말이나 글이 알아듣기 쉬우면서도 깊은 뜻을 지녀 두고두고 그 맛과 의미를 새기게 된다면 그야말로 명문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맹자는 다음과 같이 설파하였다.
  "알기쉽고 실제(實際)에 가까우면서, 그 속에 깊고도 원대(遠大)한 뜻이 함축(含蓄)되어 있는 것이 좋은 말이다[言近而指遠者,善言也。]."


  말이 가깝다[言近]는 것은, 표현이 쉬울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 우리 일상에서 늘 친근하게 대하고 경험하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말이다. 일상에 가까우니 친숙하고 쉽게 느껴지게 되고 자주 음미하게 된다.  뜻이 멀다[指遠]는 것은, 그 속에 깊고도 원대(遠大)한 뜻이 함축(含蓄)되어 있다는 말이다. 여기서 指[손가락 지]는 旨[뜻 지]의 뜻으로 쓰였다. 즉, 指遠(지원)은 旨遠(지원)이다.

 
  한편, 말이나 글을 어렵게 해야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부류들이 있는데, 그런 것을 명문이라 하지는 않는다. 설사 글이 훌륭한 내용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말이 조리가 없고 표현이 어려우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렵게 된다.그렇게 해서는 오히려 청자나 독자에게 외면받게 된다.


  참고로, 허균(許筠, 1569-1618)은 문설(文說)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명백하고도 정대하며 정성스럽고도 정중하여 듣는 이로 하여금 환히 그 가리키는 뜻을 알게 하는것, 이것이 문장의 효용이다[明白正大 詢切丁寧 使聞者曉然知其指意 此文之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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