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원문 모음

2023. 3. 6. 13:14경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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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 차

一.이산혜연선사(怡山 惠然禪師)발원문

二.보제존자 나옹(懶翁)대화상 토굴가(土窟歌)

三. 영가대사 증도가(證道歌)

四 보제존자 나옹대화상 발원문

五.경허선사 참선곡

六.경허선사 참선 경책가

七.경허선사 입산가

八.경허선사 법문곡

九.원효대사 법공양문

十.원효대사 발심수행가

十一.순치황제 출가시

十二.토굴 정진가

十三.서산대사 별회심곡(別回心曲)

十四.백발가(白髮歌)

 

一.이산혜연선사(怡山 惠然禪師)발원문

시방삼세(十方三世) 부처님과 팔만사천 큰법보(法寶)와 보살성문(菩薩聲聞) 스님네께 지성귀의(至誠歸依) 하옵나니 자비(慈悲)하신 원력(願力)으로 굽어살펴 주옵소서 저희들이 참된성품 등지옵고 무명(無名)속에 뛰어들어 나고죽는 물결따라 빛과소리 물이들고 심술궂고 욕심내어 온갖번뇌(煩惱) 쌓았으며 보고듣고 맛봄으로 한량없는 죄를지어 잘못된길 갈팡질팡 생사고해(生死苦海) 헤매면서 나와남을 집착(執着)하고 그른길만 찾아다녀 여러생에 지은업장(業障) 크고작은 많은허물 삼보전(三寶前)에 원력빌어 일심참회(一心懺悔) 하옵나니 바라옵건대 부처님이 이끄시고 보살(菩薩)님네 살피옵서 고통바다 헤어나서 열반(涅槃)언덕 가사이다 이세상에 명(命)과복(福)은 길이길이 창성하고 오는세상 불법지혜(佛法知慧) 무럭무럭 자라나서 날적마다 좋은국토 밝은스승 만나오며 바른신심(信心) 굳게세고 아희로서 출가하여 귀와눈이 총명하고 말과뜻이 진실하며 세상일에 물안들고 청정범행(淸淨梵行) 닦고닦아 서리같이 엄(嚴)한계율(戒律) 털끝인들 범하리까 점잖은 거동으로 모든생명 사랑하여 이내목숨 버리어도 지성으로 보호하리 삼재팔난(三災八難) 만나잖고 불법인연(佛法因緣) 구족하며 반야지혜(般若智慧) 드러나고 보살마음 견고하여 제불정법(諸佛正法) 잘배워서 대승진리(大乘眞理) 깨달은뒤 육바라밀(六波羅蜜) 행을닦아 아승지겁(阿僧祇劫) 뛰어넘고 곳곳마다 설법으로 천겁만겁 의심끊고 마군중(魔群衆)을 항복받고 삼보를 뵙사올제 시방제불(十方諸佛) 섬기는일 잠깐인들 쉬오리까 온갖법문(法門) 다배워서 모다통달 하옵거든 복과지혜 함께늘어 무량중생 제도하며 여섯가지 신통(神通)얻고 무생법인(無生法忍) 이룬뒤에 관음보살(觀音菩薩) 대자비(大慈悲)로 시방법계(十方法界) 다니면서 보현보살(普賢菩薩) 행원(行願)으로 많은중생 건지올제 여러갈래 몸을나퉈 미묘법문(微妙法門) 연설하고 지옥아귀(地獄餓鬼) 나쁜곳엔 광명놓고 신통보여 내모양을 보는이나 내이름을 듣는이는 보리마음 모두내어 윤회고를 벗어나되 화탕지옥(火湯地獄) 끓는물은 감로수(甘露水)로 변해지고 금수도산(劒樹刀山) 날센칼날 연꽃으로 화하여서 고통받던 저중생들 극락세계(極樂世界) 왕생(往生)하며 나는새와 기는짐승 원수맺고 빚진이들 갖은고통 벗어나서 좋은복락(福樂) 누려지다 모진질병 돌적에는 약풀되어 치료하고 흉년드는 세상에는 쌀이되어 구제하되 여러중생 이익한일 한가진들 빼오리까 천겁만겁 내려오든 원수거나 친한이나 이세상 권속들도 누구누구 할것없이 얽히었던 애정끊고 삼계고해(三界苦海) 벗어나서 시방세계 중생들이 모다성불 하사이다 허공끝이 있아온들 이내소원 다하리까 유정(有情)들도 무정(無情)들도 일체종지(一切種智) 이루어지이다

 

二.보제존자 나옹(懶翁)대화상 토굴가(土窟歌)

청산림 깊은골에 한칸토굴(一間土窟) 지어놓고 송문(松門)을 반개하고 석경(石徑)에 배회하니 녹양춘삼월하(綠楊春風三月下)에 춘풍이 건듯불어 정전(庭前)에 백종화(百綜花)는 처처에 피었는데 풍경도 좋거니와 물색이 더욱좋다 그중에 무슨일이 세상에 최귀(最貴)한고 일편무위 진묘향을(一片無爲 眞妙香) 옥로중에(玉爐中) 꽂아두고 적적한 명창하에(明窓下) 묵묵히 홀로앉아 십년을 기한정코(期限定) 일대사를(一大事) 궁구하니 증전에(曾前) 모르든일 금일에야 알았구나 일단고명 심지월은(一段孤明 心地月) 만고에 밝았는데 무명장야 업파랑에(無明長夜 業波浪) 길못찾아 다녔도다 영취산 제불회상(靈鷲山 諸佛會上) 처처에 모였거든 소림굴 조사가풍(小林窟 助師家風) 어찌멀리 찾을손가 청산은 묵묵하고 녹수는 잔잔한데 청풍이 슬슬하니(瑟瑟) 어떠한 소식인가 일리재평(一理齋平) 나툰중에 활계조차(活計) 구족하다(俱足) 천봉만학(千峯萬鶴) 푸른송엽 일발중에(一鉢中) 담아두고 백공천창(百孔千瘡) 깁은누비 두어깨에 걸쳤으니 의식에(衣食) 무심커든 세욕이(世慾) 있을손가 욕정이 담박하니(欲情淡泊) 인아사상(人我四相) 쓸데없고 사상산이(四相山) 없는곳에 법성산이(法性山) 높고높아 일물도(一物) 없는중에 법계일상(法界一相) 나투었다 교교한 야월하에(皎皎夜月) 원각산정(圓覺山頂) 선듯올라 무공적을(無孔笛) 빗겨불고 몰현금을(沒絃琴) 높이타니 무위자성 진실락이 이중에 갖췄더라 석호는 무영하고(石虎舞詠) 송풍은 화답할제(松風和答) 무착령(無着嶺) 올라서서 불지촌을(佛地村) 굽어보니 각수에 담화는(覺樹曇花) 활짝피었느니라

나무영산회상불보살(南無靈山會上佛菩薩)

※나옹스님이 지은 것을 權相老師가 朝鮮歌謠集成에 수록시킨 것

 

三. 영가대사 증도가(證道歌)

그대는 보이지 않는가 배움이 끊어지고 하염없는 한도인은 망상을 제하거나 진을탐구 않는도다 무명의 실성품이 그냥참 불성이요 환화의 빈몸뚱이 그대로 법신일세 법신을 깨달음에 한물건도 없게되니 본원의 자성자리 천진한 부처로다 오음의 뜬구름은 공연히 오고가고 삼독의 물거품이 헛되이 출몰하네 실상을 증득함에 사람법이 따로없어 찰라에 아비지옥 업을멸해 버리도다 만약에 거짓말로 중생을 속인다면 스스로 발설지옥 진사겁을 지내리라 홀연히 여래선법 깨달으니 육도의 만행이 그가운데 원만하네 꿈속엔 밝고밝게 여섯갈래 있었더니 깬뒤에는 텅텅비어 대천계도 없어졌네 죄와복이 없음이요 손과이익 없음이니 적멸한 성품중에 따로묻고 찾지말라 어제까지 때낀거울 아직닦지 못했더니 금일에는 분명하게 모름지기 해결했네 누가생각 없다하며 누가남이 없다던가 만약실로 무생이면 나지않음 없으리니 기계로 움직이는 목인불러 물어보라 부처를 구하려고 공베풀면 이뤄지랴 사대를 놓아버려 붙잡고 있지말라 적멸한 성품속에 먹고마심 따를지라 모든행은 덧없어서 모든것이 공했으니 이대로가 부처님의 대원각인 것이로다 결정된 그말씀과 참다운 그법문을 누구든지 의심되면 마음데로 물어써라 바로근원 끊는것이 부처님의 본뜻이요 잎을따고 가지찾음 내할일이 아니로다 마니주 보배구슬 사람들이 모른다네 사람의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것을 여섯가지 신통묘용 공이로되 공아니고 한덩어리 둥근빛은 색이로되 색아닐세 오안을 깨끗이해 오력을 얻었음은 증해야만 알일이요 측량하긴 어렵도다 거울속에 뵈는얼굴 보기는 쉽지마는 물속에 비친달을 어떻게 잡을건가 언제나 홀로가고 항상홀로 걸어가나 통달한자 열반길에 손을잡고 같이가네 옛노래 신기롭고 맑은풍채 고상할세 청초한 그모습을 사람들은 모르도다 궁한스님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지만 없는것은 돈뿐이고 도는실로 푸짐할세 몸에는 언제든지 누더기를 입었으되 마음에 간직한힘 값없는 보배로다 값없는 그보배의 무궁한 조화속을 남을위해 쓸적에는 아낄줄 모르도다 삼신과 사지는 그속에 뚜렷하고 팔해탈 육신통은 마음땅에 인치도다 상근기는 한번깨쳐 일체를 다마치고 중근기 하근기는 듣고도 믿지않네 자기속에 때낀옷을 벗으면 그만인데 누가능히 바깥으로 정진을 자랑하랴 남이야 비방하든 그르다고 하든말든 내알바 없다하니 불로허공 태우기라 욕설을 들을적에 감로수 마시는듯 녹여서 융통하면 부사의에 듦이로다 악한말을 관찰하면 이것이 공덕이니 이것인즉 나에게는 선지식이 되는지라 흉보고 헐뜯어도 마음이 편안하면 무생의 자비인욕 표할것 따로없네 종지도 통달하고 설법또한 통함이여 선정지혜 완명하여 공에 체하지 않는도다 다못이제 나만홀로 통달한것 아니요 항하사수 제불들이 체성은 다같다네 사자의 부르짖음 겁없는 그소리여 모든짐승 듣고서는 정신이 아찔하네 점잖은 코끼리도 정신없이 달리는데 천룡은 적청하고 홀로이 기꺼하네 강을건너 바다건너 산천을 넘어 스승찾아 도를묻고 참선을 하였으라 조계의 가는길을 알아얻은 뒤로부터 생사와 상관없는 그법을 알았도다 가는것도 참선이요 앉는것도 참선이니 어묵과 동정이 안연하여 하나일세 창과칼을 들이대도 언제나 태평이고 독약을 먹더라도 한가하고 한가하네 나의스승 부처님은 연등불 뵈옵고서 다겁에 인욕하는 선인노릇 하였도다 몇번을 났다가 몇번이나 죽었던가 생사가 유유하여 정지함이 없어쏟다 몰록깨쳐 남이없음 밝힘으로 부터서는 영화와 욕됨에 기쁨근심 잊었도다 깊은산중 들어가서 아란야에 주했으니 높은산 깊은골의 낙락장송 아래로다 한가로이 절집안에 고요히 앉았으니 고요하게 편히지냄 실로소쇄 함이로다 깨친즉 마침이라 더애쓸것 어디있나 하염있는 일체법과 같은것이 아니로다 상을내는 보시법은 천당가는 복은되나 하늘을 처다보고 활줄을 당기기라 화살이 힘다하면 도로떨어 지듯이 내생에는 마음대로 않되는 업보로다 하염없는 실상문과 어떻게 같을소냐 한번뛰어 여래지에 들어가고 마는것을 다못근본 얻고볼일 끝은근심 없을지니 깨끗한 유리그릇 달덩이가 담겨있네 이러한 여의주를 알아낸 이상에는 나와남에 이익됨은 다함이 없으리라 강물위에 달비치고 솔바람은 소쇄하니 긴긴밤 맑은하늘 뭣하는 소식인가 불성에 계의구슬 마음속에 다짐하고 안개와 이슬구름 내몸위에 옷이로다 항복받은 용바릿대 호랑이 싸움말린 두개석장 금고리는 번쩍번쩍 빛나도다 모양을 내느라고 짚는것이 아니라 부처님 보배석장 친히본을 받았도다 진리도 않구하고 망념도 않끊으니 두법이 텅비어서 모양없음 알았도다 상도없고 공도없고 공아님도 없음이여 이대로가 여래님의 진실된 상이로다 마음거울 밝아져서 거리낌이 없음이여 넓게밝아 사무처서 진사계에 두루했네 삼라만상 그림자가 그가운데 나타났고 한덩어리 원명함은 안과밖이 아니로다 활달히 비었다고 인과를 없다하면 아득하고 끝없이 앙화를 부르리라 유버리고 공집착병 이또한 마찬가지 물에빠짐 피하여서 불더미에 듦이로다 망심을 떼버리고 진리를 취함이여 취사하는 그마음이 묘한거짖 만들도다 학인이 모르고서 수행을 한다하니 도적을 그릇알아 자식을 삼는도다 법의재물 축내고 공덕을 없애는건 심의식 이놈들이 들지않음 하나없네 이러므로 선문에는 마음을 물리치고 남이없는 지견력에 단박들라 함이로다 대장부 지혜칼을 잡아들어 휘두르니 반야의 칼끝이라 금가의 불꽃튀네 외도들의 비뚠마음 꺾어줄뿐 아니오라 천마들의 간담조차 싸늘하게 해주노라 법의북이 우뢰치고 천둥을 울림이여 자비의 구름펴고 감로수를 뿌리도다 하늘용과 코끼리는 자재하고 착실할세 삼성이나 오성이나 모두정신 깨게하네 설산의 비니초는 잡된것이 전혀없어 제호만을 만들어서 우리에게 공양하네 한성품이 뚜렷하여 모든성품 통달하고 한가지법 두루하여 모든법을 포함하니 한개의 달덩이가 온갖물에 나타날제 온갖물에 달덩이를 달하나가 거두도다 부처님네 저법신이 내성품에 들어오고 내성품이 도로함께 여래에 합함이라 일지에 일체지를 아울러 구족하니 모양도 마음도 행업도 아니로다 손가락 튕길새에 팔만문을 이룩하고 찰라에 삼대겁을 멸각해 버리도다 모든식수(識數) 행상(行相)이여 신령스런 깨침과는 내게무슨 상관인가 훼방도 할수없고 칭찬도 할수없네 자체가 허공같아 갓도끝도 없음이라 당처를 여의잖고 언제나 담연하니 찾은즉 그대인데 보이지는 않는도다 취할수도 버릴수도 모양이 없는것을 안되는 그속에서 이렇게 됨이로다 묵묵할때 말을하고 말을할때 묵묵하네 크게주는 문을여니 옹색함이 전혀없다 누구든지 내게와서 뭣을아나 묻는다면 마하반야 힘이라고 힘주어 말하리라 혹은옳고 혹은그름 사람들이 알수없고 역행하고 순행함을 하늘도 모르도다 내일찍 다겁생을 닦아내려 왔는지라 등한히 속임수로 미혹하지 않으리라 법의깃발 세워놓고 종지를 밝힘이여 너무밝은 부처님법 조계에서 이었도다 첫번째 가섭존자 먼저등불 전했으니 스물여덟 세대까지 서천에서 기록했고 법이차차 동쪽으로 이땅에 이르러서 보리달마 그분께서 초조가 되었도다 여섯대를 옷전한일 천하가 알고있고 그뒤에 도얻은이 어찌다 헤아리랴 진이라 못세우고 망이본래 공했을세 유와무를 쫓아내니 차고빔도 아니더라 스무가지 공의문에 원래붙지 않았으니 한성품 불성자리 너와내가 똑같도다 마음은 이뿌리요 법은이 티끌이니 두가지는 마치 거울이요 먼지로다 먼지티끌 닦아내니 광명이 번쩍나고 마음과법 다잊으니 그것이곧 진리로다 슬프다 말법이여 세상의 흐름이여 중생들이 박복하여 공부하기 어렵도다 성인과는 멀어가고 사견만 깊음이여 마귀들은 강성하고 법문은 약해지네 여래의 도교법문 듣기만 하고서는 부수지 못하여서 이빨을 갈고있네 마음으로 죄지으면 몸에재앙 받을지니 남들 원망하고 허물하지 말지어다 무간지옥 안가려고 업을짖지 않겠거든 여래의 정법륜을 비방하지 말지어다 전단나무 숲속에는 잡목하나 나지않네 울창하고 깊숙하여 사자가 사는도다 조용한 숲속에서 한가로이 거니는데 날짐승 길짐승들 모두달아 나는도다 사자새끼 갓나서는 뭇짐승에 뒤지지만 세 살이면 바로능히 큰소리를 치는도다 여우란놈 여기있어 사자흉내 내려하나 백년묵어 요괴돼 어림없는 일이로다 원돈의 교법에는 인정사정 없기마련 의심있어 서슴거든 당장에 툭탁쳐라 내가 잘났다고 하는말이 아니로다 공부타가 단상굉에 떨어질까 걱정일세 그르고 않거르고 옳고 않옳음이 털끝만치 어긋나도 천리길이 달라지네 옳음인즉 팔세용녀 당장에 성불했고 그름인즉 선성비구 생함지옥 떨어졌네 나도일찍 왕년에 학문을 해봤다네 글을쓰고 책을보고 주해를 뒤졌다네 명상을 분별하기 쉴날이 없더구나 바닷가에 모래세기 할것이 아니었네 여래의 꾸지람을 듣기에 알맞도다 남의보배 셈을하여 무슨이익 있을건가 여태까지 헤매이며 헛된고생 깨달으니 여러해를 풍진속에 길손노릇 했었도다 성품에 삿된종자 소견을 그릇쳤네 여래의 원돈제를 통달하지 못하였네 이승은 정진하나 도심이라 할 수 없고 오도는 총명하나 지혜는 아니로다 어리석고 좀스럽고 경망하고 미련하여 빈주먹 손가락에 소견을 따지누나 손가락을 국집하여 달인줄 공을드려 육근육경 육진속을 헛되이 비벼대네 한법도 보지못함 이것이 여래이니 자재하게 봄이라고 바야흐로 이름일세 알고보면 업장이란 본래공한 것이온데 몰랐으니 묵은빚을 갑는수 밖에없네 주림에 임금밥상 먹지를 아니하며 병들어 의왕만나 약을어찌 쓰지않나 오욕속에 참선하는 지견의 힘이라면 불속에핀 연꽃이라 시들지 않으리라 용시비구 중죄진뒤 무생을 깨달으니 성불한것 이제까지 까마득히 잊었도다 사자의 부르짖음 두려움 없는소리 몽동한 완피달을 깊이슬퍼 하는도다 범한죄가 중한줄로 알기만 하고 여래께서 여신비결 있는줄 모르도다 두사람의 비구있어 음해살생 범했더니 우바리는 반딧불로 죄를더해 맺었다네 유마거사 큰법써서 몰록의심 없게하니 마치밝은 태양앞에 상설이 녹아나듯 부사의 하옵도다 해탈의 법력이여 묘한 작용이 항하강변 모래같이 다함이 없네 네가지 공양거리 수고롭다 사양하랴 만량의 황금치도 또한소비 되리로다 뼈를갈고 몸을부숴 그은혜를 갚을건가 한마디에 요연하면 천백억을 뛰어나리 법중에 왕이요 가장높고 스승할세 무수한 부처님네 함께같이 증득했네 나도이제 여의주를 해득해 얻었으니 믿고받는 자들을 모두상응 하리로다 밝고밝게 살펴보면 한물건도 없음이여 사람도 없거니와 부처님 또한없네 삼처대천 세계는 바밧속에 거품이요 일체모든 성현들은 번갯불과 같았도다 가령설사 쇠바퀴가 정상에서 돈다해도 선정지혜 원명하여 마침내 잃지않네 해가차고 달이더운 천변이 있을망정 마군들이 이진실을 부수지는 못하리라 코끼리 수레끌고 보무당당 나가는데 사마귀가 길을막아 어떻게 될것인가 코끼리는 토끼길에 다니지 아니하고 큰깨침은 소절에 구애되지 않느니라 좁은소견 가지고서 구업을 짓지말라 내가이제 너를위해 결단짓는 것이로다.

※ 中國 永嘉大師(?~712)지음 도를 닦는 사람에게 있어 만고의 표준이 되는 깨달음의 노래

 

四 보제존자 나옹대화상 발원문

부처님과 보살님께 지성으로 원하노니 눈어두운 이중생이 태어나는 세상마다 바른법을 깨는지혜 언제라도 불변함이 덕높으신 석가세존 용맹지혜 거룩하듯 원만하신 노사나불 온우주에 두루하듯 본래부동 문수보살 변함없이 슬기롭듯 만행무궁 보현보살 중생따라 움직이듯 원력세운 지장보살 지옥중생 보살피듯 대자대비 관음보살 근기따라 변신하듯 우주만상 두루살펴 이곳저곳 변화하여 고통바다 중생들께 깨는마음 얻게하며 내이름을 듣는중생 윤회고통 벗겨지고 나의모습 보는중생 해탈진미 얻게하리 이와같이 교화하여 오랜세월 지낸뒤에모든중생 부처되어 평등하길 원세우니 불법믿는 천룡팔부 신통기예 베풀어서 바로깨칠 이내몸을 때때마다 옹호하여 어려운곳 부딪처도 모든장애 제거시켜 앞에세운 큰서원을 성취토록 하사이다.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原文

願我世世生生處 常於般若不退轉 如彼本師勇猛智 如彼舍那大覺果 如彼文殊大智慧 如彼普賢廣大行 如彼地藏無邊身 如彼觀音三二應 十方世界無不現 普令衆生入無爲 聞我名者免三途 見我形者得解脫 如是敎化恒沙劫 畢境無佛及衆生 願諸天龍八部衆 爲我擁護不離身 於諸難處無諸難 如是大願能成就 發願已歸命禮三寶

※ 普濟尊者 懶翁大和尙(1320~1376)高麗스님 法名은 惠勤 俗姓은 아(牙) 공민왕의 王師 普雨大師와 더불어 당시 禪宗의 쌍벽을 이룸.

 

五.경허선사 참선곡

홀연히 생각하니 도시몽중(都是夢中) 이로다 천만고(千萬古) 영웅호걸 북망산 무덤이요 부귀문장(富貴文章) 쓸데없다 황천객을 면할손가 오호라 나의몸이 풀끝의 이슬이요 바람속의 등불이라 삼계대사(三界大師) 부처님이 정녕히 이르시되 마음깨쳐 성불(成佛)하여 생사윤회(生死輪廻)영단(永斷)하고 불생불멸(不生不滅) 저국토에(國土) 상락아정(常樂我淨) 무위도를(無爲道) 사람마다 다할줄로 팔만장교(八萬臧敎) 유전(遺傳)이라 사람되어 못닦으면 다시공부 어려우니 나도어서 닦아보세 닦는길을 말하려면 허다히 많건마는 대강(大綱)추려 적어보세.

앉고서고 보고듣고 착의긱반(着衣喫飯) 대인접화(對人接話) 일체처(一切處) 일체시에(一切時) 소소영영(昭昭靈靈) 지각하는(知覺) 이것이 무엇인고 몸뚱이는 송장이요 망상번뇌(妄想煩惱) 본공하는(本空) 천진면목(天眞面目) 나의부처 보고듣고 앉고서고 잠도자고 일도하고 눈한번 깜짝할제 천리만리 다녀오고 허다한 신통묘용(神通妙用) 분명한 나의마음 어떻게 생겼는고 의심하고(疑心) 의심하되 고양이가 쥐잡듯이 주린사람 밥찾듯이 목마른이 물찾듯이 육칠십 늙은과부 외아들 잃은후에 자식생각 간절하듯 생각생각 잊지말고 깊이깊이 궁구(窮究)하여 일념만념(一念萬念) 되게하여 폐침망찬(廢寢妄饌) 할지경에 대오(大悟)하기 가깝도다 홀연히 깨달으면 본래생긴 나의부처 천진면목(天眞面目) 절묘(絶妙)하다 아미타불(阿彌陀佛) 이아니며 석가여래(釋迦如來) 이아닌가 젊도않고 늙도않고 크도않고 적도않고 본래생긴 자기영광(自己靈光) 개천개지(蓋天蓋地) 이러하고 열반진락(涅槃眞樂) 가이없다 지옥천당(地獄天堂) 본공(本空)하고 생사윤회(生死輪廻) 본래없다 선지식(善知識)을 찾아가서 요연(了然)히 인가(印可)마쳐 다시의심 없앤후에 세상만사(世上萬事) 망각(忘却)하고 수연방광(隨緣放曠) 지나가되 빈배같이 떠돌면서 유연중생(有緣衆生) 제도(濟度)하면 보불은덕(報佛恩德) 이아닌가 일체계행(一切戒行) 지켜가면 천상인간(天上人間) 복수(福壽)하고 대원력(大願力)을 발하여서 항수불학(恒隨佛學) 생각하고 동체대비(同體大悲) 마음먹어 빈병걸인(貧病乞人) 괄시말고 오온색신(五蘊色身) 생각하되 거품갈이 관(觀)을하고 바깥으로 역순경계(逆順境界) 몽중(夢中)으로 관찰(觀察)하여 해태심(懈怠心)을 내지말고 허영(虛榮)한 나의마음 허공(虛空)과 같은줄로 진실히 생각하여 팔풍오욕(八風五慾) 일체경계(一切境界) 부동(不動)한 이마음을 태산(泰山)같이 써나가세 허튼소리 우스개로 이날저날 다보내고 늙는줄을 망각(忘却)하니 무슨공부 하여볼까 죽을때 고통중(苦痛中)에 후회한들 무엇하리 사지백절(四肢百節) 오려내고 머릿골을 쪼개는듯 오장육부(五臟六腑) 타는중에 앞길이 캄캄하니 한심참혹(寒心慘酷) 내노릇이 이럴줄을 뉘가알꼬 저지옥과 저축생(畜生)의 나의신세(身勢) 참혹(慘酷)하다 백천만겁(百千萬劫) 차타(咤)하여 다시인신 망연하다 참선(參禪)잘한 저도인(道人)은 서서죽고 앉아죽고 앓도않고 선세(蟬)하며 오래살고 곧죽기를 마음대로 자재(自在)하하며 항하사수(恒河沙數) 신통묘용(神通妙用) 임의쾌락(任意快樂) 소요(逍遙)하니 아무쪼록 이세상에 눈코를 쥐어뜯고 부지런히 하여보세 오늘내일 가는것이 죽을날에 당도(當到)하니 푸주간에 가는소가 자욱자욱 사지(死地)로세 예전사람 참선(參禪)할때 잠깐을 아꼈거늘 나는어이 방일(放逸)하며 예전사람 참선(參禪)할때 잠오는것 성화하여 송곳으로 찔렀거늘 나는어이 방일(放逸)하며 예전사람 참선(參禪)할때 하루해가 가게되면 다리뻗고 울었거늘 나는어이 방일(放逸)한고 무명업식(無明業識) 독한술에 혼혼불각(昏昏不覺) 지내가니 오호라 슬퍼도다 타일러도 아니듣고 꾸짖어도 조심(操心)않고 심상(尋常)히 지내가니 혼미한(昏迷) 이마음을 어이하여 인도(引導)할꼬 쓸데없는 탐심진심(貪心嗔心) 공연(空然)히 일어키고 쓸데없는 허다분별(許多分別) 날마다 분요(紛擾)하니 우습도다 나의지혜(智慧) 누구를 한탄(恨歎)할꼬 지각(知覺)없는 저나비가 불빛을 탐(貪)하여서 제죽을줄 모르도다 내마음을 못닦으면 여간계행(如干戒行) 소분복덕(小分福德) 도무지 허사(虛事)로세 오호라 한심(寒心)하다 이글을 거듭읽고 하루도 열두때며 밤으로도 조금자고 부지런히 공부하여 책상위에 펼쳐놓고 시시(時時)때때 경책(警策)하소 할말을 다하려면 해묵서이(海墨書而) 부진(不盡)이라 이만적고 끝내오니 부디부디 깊이아소 다시할말 있사오니 돌장승이 애기낳면 그때에 말할테요

 

※ 鏡虛堂 惺牛禪師 (1849~1912) 俗姓은 여산송씨(礪山宋氏)로서 첫 이름이 동욱(東旭)이 었다. 전주에서 철종원년에 탄생하여 9세때 경기도 광주군 청계사에서 계허대사(桂虛大師)에게 축발수계(祝髮受戒)하고 14세 때에는 계룡산 동학사(東鶴寺)에서 공부했으며 32세에 홍성 천장암(天藏菴)에서 혜언(慧彦)의 법을 계승하여 禪風을 떨치며 해인사 범어사 등 주지를 역임하고 64세에 갑산에서 입적함.

 

六.경허선사 참선 경책가

할일없는 이늙은이 노래하나 지어내니 세상사람 들어보오

이세상 인간들이 선악인과 받아나니 전세상에 악한사람 소말충뱀 그들이고 지옥아귀 금생이요 전세상에 착한사람 국왕대신 부귀호걸 목전에 분명하오 금생과보 살펴보면 후생일을 알게된다 부모형제 오손도손 처자권속 삼대같고 금은백옥 태산이며 천자되고 윤왕되어 무량복락 받드라도 생명이란 한계있어 아침나절 성튼몸이 저녁나절 황천일세 오늘지금 이러하나 내일모래 어찌될지 포주간에 가는저소 걸음걸음 죽음이니 한심하고 가련하다 부유같은 인생목숨 몇날몇해 보존할고 번개같은 꿈결일세 호흡한번 못돌리면 저승길이 되고마네 설사정녕 산다해도 잠든날과 병든날과 우환질병 근심걱정 무한번뇌 다제하면 사는날이 몇일이며 편한날이 얼마인가 부질없이 환술쫓아 아만질투 애욕심에 첨곡광설 무한망상 보배삼아 집착타가 삼악도에 타락하여 백천만겁 윤회하니 참혹한말 다하리까 비록선심 많이쌓아 천상복락 누리지만 복진타락 인과응보 육도윤회 못면하니 조사님의 남긴말씀 꿈속같은 천상복락 영가노자 큰솟일세 역역하게 일렀으니 믿어듣지 아니하랴 고로삼계 몽중이라 맑고밝은 진여불성 생도없고 멸도없이 참된락이 항상하고 탕탕무애 자재하니 고요광명 좋은경지 백운유수

찬연하다 이경지가 무엇이랴 보고듣고 앉고눕고 밥도먹고 옷도입어 말도하고 잠도자며 모든작용 다있으니 얼굴앞에 분명하고 이마가에 신비롭네 찾는길이 열렸으나 얻을길이 망연하면 발놓인 그자리서 선심악심 무량심과 흙과물과 불과바람 근본당체 찾아보오 찾아보면 모양없어 없는듯이 보이지만 신령스레 찾는놈이 근본당체 틀림엇네 돌사람이 피리불고 나무말이 달려가니 우습고도 이상하네 세상사를 내던지고 백운청산 기암절벽 화창봄꽃 가을달빛 무한절경 찾아들어 채소과일 배채우고 가랑잎에 누웠으니 잔잔유수 반석상에 우뚝솟은 송정밑에 비피소리 여운따라 명월청풍 대답하네 자고새 한소리에

종일무심 종야무심 무심객이 되고보니 밝은달도 무심해서 나를비쳐 무심하고 맑은바람 무심해서 나를만져 무심하이 무심진리 이러하니 무위진인 무엇이며 출세장부 또다르고 제불조사 따로있나 흥망성쇠 맡겨두고 곳곳마다 발붙이니 바람등불 물거품이 가소롭게 춤을추네 진여열반 무상락을 가련한 세상인간 어이하여 외면하고 즐겨죽을 주색에는 귀천없이 다즐기며 참된행복 성불법문 승속남녀 다피하니 인연없어 그러는가 지혜인이 없음일세 무상세상 허망하니 어서빨리 정진하여 선지식을 찾아뵙고 자성부처 찾아내어 윧도중생 제도하여 너나상대 제한후에 복숭오얏 방초뜰에 흰소수레 집어타서 무공저를 빗겨잡아 나나리 니나리 태평가를 불러보세 세송청산 무엇일가 봄빛화창 꽃핀것을 어떤사람 찾아와서 소찾는일 묻는다면 돌로만든 여인맘에 고금떠난 옛노래를 눈앞술집 걸림없이 양을놓아 개구하리

나무청정 일원상.나무청정 일원상.

 

七.경허선사 입산가

세상사(世上事) 모든일을 홀연(忽然)히 생각하니 한바탕 꿈이로다 일대사(一大事)를 깨치고저 깊은산중(山中) 들어가니 새소리 물소리가 은은히 들려오고 머루다래 덩굴들이 천길이나 높은솔에 백번이나 얽혔는데 그틈에다 터를잡아 두어칸 떼집짖고 뜻맞는 벗과함께 어떤때는 풍월읊고 어떤때는 향을피고 고요히 앉았으니 모든망상 사라지고 한생각 깨끗하여 세출세간(世出世間) 모든이치 분명히 들어나니 이세상에 으뜸가는 훤출한 대장부(大丈夫)라 무근초(無根草) 불습수(不濕水)를 배불리 먹은뒤에 천삼라지만상(天森羅地萬像)을 모조리 인가(印可)하고 재머리 흙얼굴로 꽃피고 새우는곳 훨훨뛰어 다니면서 날나리 뉠나리 태평가(太平歌)를 불러보세.

※ 原文

萬事無非夢中 忽然覺語拈桂杖 携甁鉢 深入雲林邃處 百鳥有聲 泉石 淙琤 千尋老松 百藤蘿築 數間茅屋 同知己友 有時 詠煙霞趣 有時 焚香靜坐 更無塵事 相侵一心 虛靈萬里 昭彰 便是世間第一等人酌中山仙人酒滿醉了 乾坤森羅 一印印之然後 灰頭土面 遊戱芳草 岸頭一聲 笛

 

八.경허선사 법문곡

삼계도사 부처님이 죽도살도 않는이치 깊이알아 훈도하니 자세한 전후말씀 소연하기 일월같다 천만고 명현달사 견성득도 한사람이 항하사 모래수라 견성득도 하게되면 생사를 면하나니 천경만론 이른말씀 조금도 의심없다 나도초년 입산하여 지금껏 궁구하여 깊이깊이 공부하여 다시의심 영절하니 어둔길에 불만난듯 주린사람 밥만난듯 목마른이 물만난듯 중병들어 앓는사람 명의를 만난듯 상쾌하고 좋을시고 이법문을 전파하여 사람사람 성불하여 생사윤회 면하기를 우인지우(憂人之憂)낙인지락(樂人之樂)이내말씀 자세히 들어보소 사람이라 하는것이 몸둥이는 송장이요 허황한 빈껍데기 그속에 한낱부처 분명히 계시나니 보고듣고 앉고서고 밥도먹고 똥도누고 언어수작 때로하고 희로애락 분명하다 그마음을 알게되면 진작부처 이것일세 찾는법을 일러보면 눕고서고 밥먹으나 자나깨나

움직이나 똥을누나 오줌누나 웃을때나 골낼때나 일체처 일체시에 항상깊이 의심하며 궁구하되 이것이 무엇인고 어떻게 생겼는가 큰가작은가 긴가짧은가 밝은가 어두운가 느른가 푸른가 있는것이가 없는것인가 도시 어떻게 생겼는고 시시때때 의심하여 의심을 놓지 말고 염념불망 하여가면 마음은 점점맑고 의심은 점점깊어 상속부단(相續不斷)할지경에 홀연히 깨달으니 천진면목(天眞面目) 좋은부처 완연히 내게있다 살도죽도 않는물건 완연히 이것이다 하늘땅이 손바닥 위에있고 천만년이 일각이요 허다한 신통묘용 불에들어 타지않고 물에들어 젖지않고 크려면 한량없고 작으려면 미진같고 늙도않고 죽도않고 세상천지 부러울것 다시무엇 있을소냐 나물먹고 물마시고 팔을베고 누웠으도 걱정할일 전혀없고 헌옷입고 춥더라도 무엇다시 걱정하며 성신같다 칭찬해도 좋아할것 다시없고 고약하다 욕하여도 한줌걱정 도시없고 천지에 불관이요 생사에

불관이요 빈부에 불관이요 시비에 불관이요 홀연히 한 무사인이(無事人) 되었으니 이것을 부처라 하느니라 이몸벗고 가더라도 가고오기 자재하여 죽고살기 마음대로 죽는사람 같지않고 무심무사 심상하니 세상사람 생각하면 신음고통 불쌍하다 도인이라 하는이는 몸둥이는 죽더라도 불생불멸 이마음이 천상인간 자재유희 소요쾌락 한이없네 제불조사 이른말씀 추호나 속일소냐 광음이 유수같아 죽는날이 잠깐이니 부지런히 공부하여 생사대사 면해보세 이노래를 다못마쳐 한등(閑燈)은 명멸(明滅)하고 사벽송성(四壁松聲) 소소(蕭蕭)하니 야이하시(夜而何時)요 무인문(無人聞)이라 묵묵하 앉아 헤아리니 글로도 다못하고 말로도 다못함이라 붓을놓고 책을덮고 그만쓰려 하지만 이일의 소식을 누가짐작 할것인가 오호라 세상사람 복혜(福慧)를 겸수(兼修)하소 경에 이르시되 부모에게 효성하고 청정한 스님네들 지성으로 공경하고 대중에 화합하고 가난한이 도와주고 부처님께 참회하되 향화로 공양(供養)하고 지극정성 다하여서 업장을 소멸하면 감응도교(感應道交) 여징수월(如澄水月)이라 이상의 다섯가지 평상시에 닦아가면 그복이 한량없다 하시나니라 중생은 개미같이 작은것도 살생말고 남에게 욕하고 언잖은짖 하지말고 터럭만 한것도 안주는것 갖지말고 골이란 조금도 내지말고 언제나 내마음 넓고도 부드럽게 내마음과 내몸을 낮추어 가지면 만복이 자귀의(自歸依)라 하시었으니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을 거듭하여 동공성불(同共成佛) 발원(發願)일세

 

九.원효대사 법공양문

산하대지와 사생고락이 내마음의 조작이라 콩심어 콩이되고 팥뿌려 팥거두니 인과응보(因果應報) 내뒤를 따르는 모양 몸가는데 그림자요 소리에 울림이라 업보의 끄는힘이 황소보다 더세어라 눈깜박 하는결에 마음에 이는생각 아뿔사 천만겁(千萬劫)에 사생고락 씨가되니 어허 두려운지고 인과응보 두려워라 그러나 인과일래 범부도 성인되네 천지가 넓다해도 선(善)을위해 있아오매 터럭같이 작은선도 잃어짐이 없을러라 방울방울 물이모여 큰바다를 이루듯이 날마다 작은 공덕쌓아 큰공덕되니 하잘것 없는몸이 무상보리(無上菩提) 이루는법 여덟가지 바른길(八正道)을 밟아적선 함이로다 인과응보 고마워라 석가여래 아니시면 이좋은법 어이알리 삼천대천세계 바늘끝만한 빈데없이 목숨을 버리시며 겪으신 난행고행(難行苦行) 나를 위하심일세 악도에 떨어질몸 무궁락을 얻는법을 정성다해 설하시니 팔만사천 법문이라 문따라 들어가면 백에하나 실수없이 도피안(到彼岸) 하오리라 어허 무량할손 부처님의 은혜셔라 팔만대장경이 모두다 불법이라 경중이 있을소냐 으느경 하나라도 수지독송 하는중생 반드시 악취떠나 불지에 들어가리 일념으로 수희한 공덕 만겁의악 깨뜨리고 사구게를 믿는신심 삼계에 대법사라 경권있는 곳이 부처님 께신데요 경을 읽는중생 부처님의 사자로다 어허 중생들아 경을받아 읽었으라 절이 없을진댄 불법어디 머무르며 스님이 없을진댄 뉘있어 법전하리 그러므로 절을짓고 성중(聖衆)공양 하였으라 헐벗고 배고픈이 옷과밥을 주었으라 앓는이 구완하고 약한이 도와주니 모두가다 보시행(布施行) 이로다 재물이 없다한들 몸조차 없을건가 이몸 타고나기 도(道)닦자는 본원(本願)이니 도위해 쓰고버림 진정소원 이아닌가 제불 인행시(諸佛因行時)에 국성처자(國城妻子)보시하니 이몸의 두목신체(頭目身體) 보시않고 어이하리 신명(身命)을 받칠진댄 더큰보시 있을소냐 살도음(殺盜淫)하지 않음을 지계(持戒)라 일러있고 남미워 아니함을 인욕(忍辱)이라 불렀으며 정업정명(正業正命)근행함을 정진(精進)이라 하시옵고 마음을 굳게잡아 잡념망상 다떼이고 가을하늘 맑은듯이 무애삼매(無碍三昧)닦는법을 선정(禪定)이라 하거니와 이모두가 마하반야바라밀(摩訶般若波羅蜜) 만행(萬行)이 어느것이 육도(六度)아님 있으랴만 제힘에 맞는행을 힘다하여 닦았으라 팔만사천 모든법문 어느문은 문아니리 신심(信心)굳게 갖는중생 구경성불 하오리라 어버이 크신은혜 모르는이 있으랴만 스승의 고마우심 아는이 그뉘런고 부처님이 본사시고 보살님네 대사로다 한가지를 배워서도 스승공경 하였으라 나랏님 아니시면 어느땅에 발붙이리 효도인들 어이하며 불법인들 닦을소냐 그러매로 군사부(君師父)는 일체라고 일렀도다 나라에 충성할제 목숨을 아낄소냐 효도를 하는길에 도닦음이 으뜸이라 아들딸이 쌓은공덕 다생부모 제도하네 먹고입고 쓰는것이 모두중생 수고로다 입에드는 밥한알도 절하고 먹으라 사중은(思重恩)못갚으면 극락을 바랄소냐 군사부 중생은(衆生恩)을 수유(須臾)나 잊을세라 한숨두숨 쉬는숨이 은혜갚는 맹세로다 성인은 누구이며 범부는 그누구냐 유정무정(有情無情)이 개유불성(皆有佛性)이라 불(佛)아닌이 어디있나 미(迷)할제 범부러니 깨달으니 불이로다 지옥천당 무두가 내마음의 지은바라 삼독오욕(三毒五欲) 벗어나서 무상보리 닦을진댄 생사윤회 끊었거니 악도가 두려울까 세상에 박복한이 누구두고 이름인가 불법을 못듣는이 그를두고 이름이라 다생의 악업장(惡業障)이 귀와눈을 가리우니 불법속에 살면서도 못보고 못듣는다 업장을 떼는법이 예불참회 고작이라 섭율의섭선법(攝律儀攝善法)이 업장을 녹이더라 칠통같은 묵은업장 일조에 터지는날 광명일월 넓은법계 자유자재 내리도다 불도를 닦는사람 무엇으로 알아내노 얼굴에 빛이나고 몸에서 향내나네 마디마디 기쁨주고 걸음걸음 꽃피어라 자비심을 품었으니 노염미움 있을소냐 청정행을 닦았으니 거짖을 끊었으라 오욕번뇌 멸한사람 제천(諸天)이 공경커든 요망한 악귀무리 거들떠나 볼것이냐 송경염불(誦經念佛) 하는중생 선신이 옹호하니 물에들어 안빠지고 불에도 아니탄다 한중생 초발심(初發心)에 법계가 진동하고 은밀한 작은행동 하늘에 적히도다 불법을 닦는집이 그모양이 어떠한고 큰소리 성난모양 꿈엔들 보일건가 신명이 도우시고 불보살이 지키시니 자손이 창성하고 부귀공명 하오리라 불법을 닦는나라 그모양이 어떠한고 백성은 충신이요 아들딸은 효자로다 악귀가 물러가고 선신이 모여드니 우순풍조(雨順風調)하고 구회일처(俱會一處)라 산모양 길버러지 악심을 떼었으니 현세가 돋극락이라 이아니 보국이냐 어허 기쁜지고 지화자 좋을시고 법고둥둥 울려라 한바탕 춤을추자

※ 元曉大師(617~686)지음.사복(뱀복이)성자 어머니의 영혼 천도를 위해 원효대사가 설한 법문.

 

十.원효대사 발심수행가

시방삼세 부처님이 적멸궁에 장엄하심 오랜세월 욕심버려 고행하신 까닭이요 모든세상 중생들이 화택문에 윤회함은 옛날부터 욕심쫓아 쾌락즐긴 탓이니라 방해않는 천상세계 가는이가 적은것은 세가지의 독한번뇌 귀한재물 삼음이요 유혹없는 지옥길에 헤매는이 많은것은 사대육신 오욕락을 보배인양 여김일세 어느누가 산속깊이 수도생각 없으리요 힘찬용단 못내림은 애욕인정 묶임일세 깊은산속 찾아들어 마음닦진 못하여도 자기힘에 알맞도록 좋은일을 잊지마오 자신욕락 버린다면 성인같이 존경받고 어려운일 참고하면 부처같이 모시리라 재물만을 간탐함은 마군들의 권속이요 자비로운 보시공덕 마음부처 상징일세 기암절벽 높은산은 지혜자의 수도처요 험준계곡 푸른솔은 발심자의 수행처네 배고프면 열매따서 주린배를 채워주고 갈증나면 시냇물로 마른목을 추겨주오 좋은음식 맘껏먹고 사랑하며 길러봐도 이내육신 마지막엔 흩어지고 마는것을 화려한옷 치장하여 애지중지 감싸봐도 이내목숨 종말에는 허망하게 사라질걸 울림있는 바위동굴 염불당을 삼아놓고 지저귀는 산새들과 기쁜마음 벗을삼아 엎드리어 비는무릎 얼음같이 차가워도 따사로운 보금자리 아예당초 상념말고 주린창자 오려내도 밥생각을 버리시오 백년세월 길다하나 뜬구름과 물거품을 삶의목적 무엇인데 배움없이 허송하며 일생일대 좋다하나 하루살이 환영인데 무얼그리 즐기려고 수행않고 보내려오 애욕인정 벗어나면 그게바로 스님이고 세상일을 초월하면 그게바로 출가자요 마음발한 출가자가 애욕그물 걸려들면 조그마한 강아지가 코끼리옷 입음이요 청정결백 수도자가 세상욕락 품는다면 지각없는 고슴도치 쥐구멍에 박힘이네 재주지혜 있다하나 도회지에 파묻히면 이런사람 부처님은 애석하게 여기시고 도닦는일 없다하나 산속깊이 살아가면 성현들은 이사람에 환희심을 내느니라 재주배움 있다하나 실천성이 없는자는 보배궁전 인도해도 따르지를 않음이요 근면성은 있다하나 지혜롭지 못한자는 가야할곳 동방이나 서쪽향해 떠나가네 지혜자가 하는일은 살을삶아 밥을짓고 지혜없이 하는짓은 모래삶아 밥짐이네 주린창자 채워놓고 빈둥빈둥 놀면서도 진리배워 어리석음 고치려고 하지않네 실천지혜 구비함은 두바퀴의 수레이고 자리이타 함께행함 두날개의 봉황새네 죽을받고 축원하되 수행의뜻 모른다면 베푼이에 부끄러워 무슨얼굴 대면하며 밥을받고 읊조리되 해야할일 못한다면 성인현인 높은은덕 무엇으로 갚겠는가 구더기의 더러움을 사람들이 미워하듯 수행자의 나쁜행위 성현들은 싫어한다 세상번잡 버리고서 청정국토 오르려면 맑고맑은 모든계행 다리역할 하겠지만 파계행위 자행하며 남의복전 되려함은 날개찢긴 병신새가 거북이를 짊어진꼴 자기죄도 무거운데 남의죄를 벗길쏜가 청정계행 실천없이 신심으로 바친공양 반성하는 빛도없이 무슨면목 받으려나 계행없는 허망한몸 길러봐도 이익없고 무상하게 녹는목숨 아껴봐도 소용없다 설산수도 흠앙해서 오랜시간 고행참고 사자좌를 기약해서 욕락행위 버리시오 행자마음 깨끗하면 모든사람 찬탄하고 수도인이 더러우면 착한사람 멀리하리 흙과물과 불과바람 사대육신 허무하니 오늘해도 기울었네 내갈곳이 어디메뇨 오늘내일 핑계말고 일찍부터 행하시오 세상락은 고통인데 어찌그리 탐착하며 한번참음 오랜기쁨 어이그리 닦지않소 수도자가 탐심내면 도의벗들 미워하고 출가자가 부귀하면 군자들이 비웃는다 타이름이 무량해도 꿀맛에만 도취되고 결심반복 끝없으나 애욕심을 못버리네 이일함이 한없어도 세상일을 못버리고 사념공상 무변해도 끊으려고 하지않네 오늘지금 못한다면 악짓는날 많아지고 내일에도 못해내면 선짓는날 적어진다 금년역시 미룬다면 한량없이 번뇌하고 내년에도 허덕이면 깨닫기가 어렵도다 시시각각 옮겨옮겨 낮과밤이 지나가고 날과달이 옮겨옮겨 달과달이 지나가고 달과달이 옮겨옮겨 해와해가 지나가고 해와해가 옮겨옮겨 죽음문턱 다다르니 깨진수레 갈수없듯 늙은사람 힘이없네 드러누워 게으러고 어지럽게 망상피네 많은생에 수행없이 그럭저럭 보내고도 지금까지 속절없이 날과달을 보내긴가 몇백년을 살겠다고 육신만을 지키려나 사대육신 흩어진후 다음몸은 어찌될까 급히급히 서둘러서 참생명을 회복하세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元曉大師(617~686) 新羅 眞平王스님으로 속성은 薛 押梁郡 佛地村(慶北慶山)에서 탄생.29세때 黃龍寺에서 出家. 一代의 碩學으로 佛敎敎理에 精通하고 民族의 先覺者로서 民族統一의 理念과 實踐力을 길러준 민족의 횃불이 됨.神文王6년 70세로 一生을 마침.大小乘 三藏에 걸쳐 많은 저술을 남김.

 

十一.순치황제 출가시

곳곳이 총림이요 쌓인것이 밥이거늘 대장부 어데간들 밥세그릇 걱정하랴 황금과 백옥만이 귀한줄을 알지마소 가사옷 얻어입기 무엇보다 어려워라 이내몸 중원천하 임금노릇 하건마는 나라와 백성걱정 마음더욱 시끄러워 인간의 백년살이 삼만육천 날이란것 풍진떠난 명산대찰 한나절에 미칠손가 당초에 부질없는 한생각 잘못으로 가사장삼 벗어치고 곤룡포를 감게됐네 이몸을 알고보면 서천축 스님인데 무엇을 반연하여 제왕가에 떨어졌나 이몸이 나기전에 그무엇이 내몸이며 세상에 태어난뒤 내가과연 뉘런가 자라서 사람노릇 잠깐동안 내라더니 눈한번 감은뒤에 내가또한 뉘런가 백년의 세상일은 하루밤의 꿈속이요 만리의 이강산은 한판놀음 바둑이라 대우씨 구주긋고 탕임금은 걸을치며 진시황제 육국먹자 한태조가 새터닦네 자손들은 제스스로 제살복을 타고나니 자손들을 위한다고 말소노릇 그만하소 수천년의 역사위에 많고적은 영웅들아 푸른산 저문날에 한줌흙이 된단말가 올적에는 기쁘다고 갈적에는 슬프다고 속없이 인간에와 한바퀴를 돌단말가 애당초 오잖으면 갈일조차 없으리니 기쁨이 없었는데 슬픔인들 있을손가 나날이 한가로움 내스스로 알것이라 이풍진 세상속에 온갖고통 여윌세라 입으로 맛들임은 시원한 선열미요 몸위에 입는것은 누더기 한 벌 원이로다 오호와 사해에서 자유로운 손님되어 부처님 도량안 마음대로 노닐세라 세속을 떠나는일 하기쉽다 말을마소 숙세에 쌓아놓은 선근없이 아니되네 십팔년 지나간일 자유라곤 없었도다 강산을 뺏을려고 몇 번이나 싸웠든가 내이제 손을털고 산속으로 돌아가니 만가지 근심걱정 내아랑곳 할것없네.

 

十二.토굴 정진가

무심홀연 돌아보니 세상일이 꿈이로세 천황지황 인황시는 삼고사가 아득해서 역대제왕 하온일이 오래인줄 알았드니 하루아침 불행하니 성곽조차 간곳없네 대중틈에 살아보니 하는것이 쟁론이요 인왕산정 높은곳엔 들리는것 시비일세 천사만사 휘두르고 이름난곳 찾아들어 선지식을 친견하고 팔만장경 익혔으나 본래부처 나의마음 찾는것만 못하도다 벽산의 방장옥은 원효성사 토굴이요 낙산의 의상대는 의상조사 토굴이요 토함산 금곡암은 원광법사 토굴이요 태백산 석남원은 자장율사 토굴이요 백계산 옥룡암은 도선국사 토굴이요 봉미산 보은정은 나옹화상 토굴이요 남숭산 선봉굴은 대각국사 토굴이요 설봉산 석왕대는 무학왕사 토굴이요 묘향산 원적암은 서산대사 토굴이요 옥천산 상동암은 사명대사 토굴일세 평생에 친한벗들 모두들 하직하고 우뚝솟은 잣나무는 들보삼아 선체두어 엉커러진 다래덤불 새끼삼아 얽어매고 항상푸른 상록수는 벽이되여 짜였으며 절로생긴 넓은반석 장판바닥 깔려있네 천층만층 절벽아래 한칸집을 지었더니 나아가면 구름한쪽 들어오면 비인방칸 사람기척 고요한데 뜬구름이 손님일세 뽀쪽뽀쪽 봉우리들 매일보는 이웃이요 울울창창 산림속은 항상좋은 유람처네 문앞한발 나서보면 천리강산 발아래며 봄날씨의 따사로움 훈풍마져 스며드네 죽장망혜 단표자로 이골저골 누벼보니 천하일대 명산이요 곳곳마다 불법세계 일진청풍 건듯부니 장부흉금 쇄락하다 주장자를 힘껏쥐고 높은상봉 올라서니 망망대야 점점산은 만국도성 성곽마냥 석양노을 반사되어 황홀하게 늘어섰네 밝고둥근 보름달이 산등성이 얼굴내니 공단비단 어울린듯 묘한색채 난만하다 푸른솔잎 파란못엔 밝은달이 미소짓고 솔솔바람 부드럽게 흰구름을 거둬내니 한눈으로 천리만리 먼곳까지 다보이네 향그러운 꽃과열매 벌과새들 물어오고 온갖짐승 울부짖음 크고작게 들려오네 호미자루 베게삼고 가는풀은 자리일세 이산저산 푸른솔잎 나의일반 양식이요 누덕누덕 검은누비 사철입는 의복일세 칡넝쿨을 힘껏잡아 높은벼랑 올라가서 긴한숨을 내어뿜고 목탁한번 크게치니 건너편의 노장바위 천년스레 대답하네 산울림의 그소리가 내마음에 합해지니 맘과소리 둘이아닌 근본진리 그것일세 오호라! 원음이여 온우주에 두루하여 산천경계 모든소리 소리마다 불설일세 홀연히 앉은채로 흐르는물 굽어보니 흘러흘러 어디론지 쉴새없이 흐르누나 수정같이 맑은빛은 이마음과 같을진저 이마음이 깨끗하니 모든경계 말끔하며 산과들과 우주만상 모든법계 청정하네 눈에비친 모든물상 변함없는 주인공은 백천만겁 영원불변 마음당체 뿐이로다 오욕애정 생존경쟁 시꺼러운 세상사와 깊은산속 냇물바람 고운소리 모든것도 본래마음 못깨치면 모두모두 망상일세 이마음이 부동하면 도회지도 토굴이요 이마음이 흔들리면 심산유곡 도회질세 본래바탕 알고보면 망상번뇌 불성이요 삼라만상 두두물물 청정법신 아님없네 오음이란 뜬구름이 푸른하늘 오락가락 삼독이란 물거품이 넓은바다 출몰하니 파란하늘 구름덮고 넓은바다 풍랑일어 참모습이 뒤바뀌어 그림자들 일렁이네 검은구름 실체없고 물결파도 물의본성 본래면목 본지풍광 제멋데로 춤추는걸 상근대인 출중하여 첫마디에 깨치련만 보통사람 근기얕아 첫마디에 망연하여 세상번잡 저버리고 적정토굴 정하고는 주야장천 정진해서 회광반조 되는곳에 세상살이 헌요함과 심산유곡 정요함이 둘이아닌 높은경지 마음당체 알게되오

나무자성 청정불 나무자성 청정불 나무자성 청정불

 

十三.서산대사 별회심곡(別回心曲)

세상천지 만물중에 사람밖에 또있는가 여보시오 시주님네 이내말씀 들어보소 이세상에 나올적에 뉘덕으로 나왔는가 석가여래 공덕으로 아버님전 뼈를빌고 어머님전 살을빌며 칠성님전 명을빌고 제석님전 복을빌어 이내일신 탄생하니 한두살에 철을몰라 부모은덕 알을손가 이삼십을 당하여도 부모은공 못다갚아 어이없고 애닯구나 무정세월 여류하야 원수백발 돌아오니 없던망령 절로난다 망령이라 흉을보고 구석구석 웃는모양 애닯고도 설운지고 절통하고 통분하다 할수없다 할수없다 홍안백발 늙어가면 인간의 이공도를 뉘가능히 막을손가 춘초는 년년록이나 왕손은 귀불귀라 우리인생 늙어지면 다시젊지

못하리라 인간백년 다살아야 병든날과 잠든날과 걱정근심 다제하면 단사십도 못살인생 어제오늘 성튼몸이 저녁나절 병이들어 섬섬약질 가는몸에 태산같은 병이드니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것이 냉수로다 인삼녹용 약을쓰나 약효험이 있을손가 판수불러 경읽은들 경의덕을 입을손가 무녀불러 굿을하나 굿덕인들 있을손가 재미쌀을 쓸고쓸어 명산대천 찾아가서 상탕에 메를짓고 중탕에 목욕하고 하탕에 수족씻고 촛대한쌍 벌려놓고 향로향합 불갖추고 소지한장 든연후에 비나이다 비나이다 부처님전 비나이다 칠성님전 발원하고 신장님전 공양한들 어느성현 알음있어 감응이나 할까보냐 제일전에 진광대왕 제이전에 초광대왕 제삼전에 송제대왕 제사전에 오관대왕 제오전에 염라대왕 제육전에 변성대왕 제칠전에 태산대왕 제팔전에 평등대왕 제구전에 도시대왕 제시전에 전륜대왕 열시왕의 부린사자 일직사자 월직사자 열시왕의 명을받아 한손에는 철봉들고 또한손에 창검들며 쇠사슬을 빗겨차고 활등같이 굽은길을 살대같이 달려와서 닫은문을 박차면서 뇌성같이 소리하고 성명삼자 불러내어 어서가자 바삐가자 뉘분부라 거역하며 뉘영이라 지체할까 실낱같은 이내목에 팔뚝같은 쇠사슬로 결박하야 끌어내니 혼비백산 나죽겠네 여보시오 사자님네 노자라도 갖고가게 만단개유 애걸한들 어느사자 들을손가 애고답답 설운지고 이를어이 하잔말가 불쌍하다 이내일신 인간하직 망극하다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고 설워마라 명년삼월 봄이오면 너는다시 피련마는 우리인생 한번가면 다시오기 어려워라 북망산 돌아갈제 어찌갈꼬 심산험로 한정없는 길이로다 언제다시 돌아오랴 이세상을 하직하니 불쌍하고 가련하다 처자의 손을잡고 만단설화 다못하여 정신차려 살펴보니 약탕관 벌려놓고 지성구호 극진한들 죽을목숨 살릴손가 옛노인의 말들으니 저승길이 멀다드니 오늘내게 당하여선 대문밖이 저승이라 친구벗이 많다한들 어느누가 동행할까 구사당에 하직하고 신사당에 예배하고 대문밖을 썩나서니 적삼내어 손에들고

혼백불러 초혼하니 없던곡성 낭자하다 일직사자 손을끌고 월직사자 등을밀어 풍우같이 재촉하여 천방지방 몰아갈제 높은데는 낮아지고 낮은데는 높아진다 악의악식 모은재산 먹고가며 쓰고가랴 사자님아 사자님아 내말잠깐 들어주오 시장한데 점심하고 신발이나 고쳐신고 쉬어가자 애걸한들 들은체도 아니하고 쇠뭉치로 등을치며 어서가자 바삐가자 이렁저렁 여러날에 저승원문 다달으니 우두나찰 마두나찰 소리치며 달려들어 인정달라 비는구나 인정쓸돈 반푼없다 단배곯고 모은재산 인정한푼 써볼손가 저승으로 옮겨올까 환전부쳐 가져올까

의복벗어 인정쓰며 열두대문 들어가니 무섭기도 끝이없고 두렵기도 측량없다 대명하고 기다리니 옥사장이 분부듣고 남녀죄인 등대할제 정신차려 살펴보니 열시왕이 좌개하고 재판관이 문서잡고 남녀죄인 잡아들여 다짐받고 봉초할제 어두귀면 나찰들은 전후좌우 벌려서서 기치창검 삼열한데 형벌기구 차려놓고 대상호령 기다리니 엄숙하기 측량없다 남자죄인 잡아들여 형벌하며 묻는말이 이놈들아 들어보라 선심하랴 발원하고 인세간에 나아가서 무슨선심 하였는가 바르대로 아뢰어라 용봉비간 본을받아 임금님께 극간하여 나라에 충성하며 부모님께 효도하여 가범을 세웠으며 배고픈이 밥을주어 아사구제

하였는가 헐벗은이 옷을주어 구란공덕 하였는가 좋은곳에 집을지어 행인해갈 하였는가 깊은물에 다리놓아 월천공덕 하였는가 목마른이 물을주어 급수공덕 하였는가 병든사람 약을주어 활인공덕 하였는가 높은산에 불당지어 중생공덕 하였는가 좋은밭에 원두심어 행인해갈 하였는가 부처님께 공양드려 마음닦고 선심하여 염불공덕 하였는가 어진사람 모해하고 불의행사 많이하며 탐재함이 극심하니 너의죄몫 어찌하리 죄악이 심중하니 풍도옥에 갇우리라 착한사람 불러들여 위로하고 대접하며 몹쓸놈들 구경하라 이사람은 선심으로 극락세계 가올지니 이 아니 좋을손가 소원대로 물을적에 네원대로 하여주마

극락으로 가려느냐 연화대로 가려느냐 선경으로 가려느냐 장생불사 하려느냐 서왕모의 사환되어 반도소임 하려느냐 너소원을 아뢰어라 옥제에게 주품하사 남중절색 태어나서 요지연에 가려느냐 백만군중 도독되어 장수몸이 되겠느냐 어서바삐 아뢰어라 옥제전에 주문하여 석가여래 아미타불 제도하게 이문하자 산신불러 의논하며 어서바삐 시행하자 저런사람 선심으로 귀히되어 가나니라 대웅전에 초대하여 다과올려 대접하며 몹쓸놈들 잡아내여 착한사람 구경하라 너희놈은 죄중하니 풍도옥에 갇우리라 남자죄인 처결한후 여자죄인 잡아들여

엄형국문 하는말이 너의죄몫 들어봐라 시부모와 친부모께 지성효도 하였느냐 동생항열 우애하며 친척화목 하였느냐 괴악하고 간특한년 부모말씀 거역하고 동생간에 이간하고 형제불목 하게하여 세상간악 다부리어 열두시로 마음변해 못듣는데 욕을하고 마주앉아 웃음낙담 군말하고 성내는년 남의말을 일삼는년 시기하기 좋아한년 풍도옥에 갇우리라 죄몫을 물은후에 온갖형벌 하는구나 죄의경중 가리어서 차례대로 처결할제 도산지옥 화산지옥 한빙지옥 검수지옥 발설지옥 독사지옥 아침지옥 거해지옥 각처지옥 분부하여 모든죄인 처결한후 대연을 배설하고 착한여자 불러들여 공경하며 하는말이 소원대로

다일러라 선녀되어 가려느냐 요지연에 가려느냐 남자되어 가려느냐 재상부인 되려느냐 제실왕후 되려느냐 제후왕비 되려느냐 부귀공명 하려느냐 네원대로 하여주마 소원대로 다일러라 선녀불러 분부하야 극락으로 가게하니 그도아니 좋을손가 선심하고 마음닦아 불의행사 하지마소 회심곡을 없신여겨 선심공덕 아니하면 우마형상 못면하고 구렁배암 못면하네 조심하여 수신하라 수신제가 능히하면 치국안민 하오리니 공수래 공수거요 빈손들고 나왔다가 빈손으로 가는인생 아무쪼록 힘을쓰오 적덕을 아니하면 신후사가 참혹하니 바라나니 우리형제 자선사업 많이하여 내생길을 잘닦아서 극락세계 나아가세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 釋門儀範 中에서

 

十四.백발가(白髮歌)

슬 프고 슬프도다 어찌해서 슬프던가 이세월이 견고한줄 태산같이 믿었더니 백년광음 못되고도 백발되니 슬퍼지네 어화청춘 소년들아 백발노인 웃지마오 무상하게 가는시간 낸들아니 늙을손가 몰란결에 늙는것이 한심하고 슬프도다 말림없이 오는백발 귀둘레에 막을치고 권함없이 오는백발 털끝마다 하얗구려 이리저리 애써본들 오는백발 막을쏘냐 위풍당당 호령하면 겁을내고 아니올까 힘을주어 쫓아내면 무안하여 아니올까 욕을먹여 박대하면 성이나서 아니올까 날선칼로 후려치면 혼이나서 아니올까 휘장으로 가리우면 볼수없어 아니올까 소진장의 구변으로 달래보면 아니올까 석숭이의 억만재물 인정쓰면 아니올까 맛좋은술 많이빚어 권한다면 아니올까 만반진수 차려놓고 빌어보면 아니올까 만부득이 저백발은 어느누가 안겪을까 인생살이 일백년이 항상소년 없단말씀 풍월삼아 읊어대나 명담중에 명담일세 삼천갑자 동방삭은 전생후생 초문이요 팔백년을 살던팽조 전설속의 인물일세 부운같은 이세상에 초로같은 우리인생 바다위의 거품이요 호수위의 부평초라 칠팔십을 살더라도 일장춘몽 꿈속이요 이내몸이 늙어지면 다시젊지 아니하네 창힐이 글자낼적 밉직한 늙을노자 진시황이 다태워도 노자만이 남았는지 인정없이 사정없이 세상사람 늙게하네 늙음만도 서러운데 모양조차 볼품없어 꽃과같이 곱던얼굴 검버섯은 웬일이며 옥과같이 희던살결 쭈글쭈글 되었구려 삼단같이 길던머리 불한당이 채갔느냐 볼때기의 볼퉁살을 마귀할멈 빌려갔나 샛별같이 밝던눈이 초생달이 되었으며 거울같이 밝은귀가 절벽강산 되어가네 밥먹을때 쳐다보면 아래턱이 코를차고 정강이를 거둬보면 노죽마냥 뻣뻣하고 팔목대기 들쳐보면 수양버들 늘어졌네 무슨설움 쌓였는지 눈물흠뻑 고여있고 추위한기 들었는지 콧물줄줄 흐르도다 떡가루를 치려는지 체머리는 웬것인고 지팡이를 짚었으니 등짐장사 하였는가 묵묵잠잠 앉았으니 부처님이 되었는가 정신마저 혼미하니 총명인들 있을쏘냐 남의말을 참견할적 동문서답 답답하고 집안일을 간섭할적 딴전만을 부리도다 늙었어도 먹으려고 고기없다 노래하고 그중에도 입으려고 비단없다 잔소리에 남이나를 늙게한양 자식손자 떼만쓰고 소년보면 샘을내며 걸핏하면 성만내고 예사롭게 들려준말 걸핏하면 설워하네 육십육갑 손꼽으니 덧없이 흘러갔고 사시절을 살펴보니 빠르게도 돌아간다 늙을수록 분한말은 한량없이 많아지네 편작이를 데려다가 늙는병을 고쳐볼까 염라왕께 아뢰어서 늙지않게 하여볼까 밤낮없이 생각해도 늙지않을 도리없고 이리저리 궁리해도 늙음만은 못막겠네 어화답답 서럽구나 또한예를 들어보면 꽃이라도 시들면 오던나비 돌아날고 나무라도 병이들면 눈먼새도 외면하네 비단옷도 해어지면 걸레조각 천대받고 좋은음식 쉬어지면 수채구멍 찾아가네 세상사를 굽어보니 환상이요 꿈속일세 지나간날 청춘시절 친구들과 한곳모여 주란화각 높은집에 화조월석 모여앉아 참술맛도 아름답고 안주거리 휘황하다 백옥소반 교자상에 사이좋게 지껄이며 주고받고 권하여서 몇차례가 돌아올적 패가자제 난봉측과 화류심방 무뢰배가 좋은일을 하는듯이 매일매일 모이면서 패가망신 당하여도 술과계집 즐기나니 이렇듯이 세월보내 만취꿈속 살아가네 어른님들 모시는일 아예당초 생각않고 빈궁친족 처자권속 살릴생각 전혀없어 집안이라 돌아보면 저녁거리 흔적없고 사당문을 열어보면 향로다기 간데없고 곳간문을 열어보면 삼년묵은 먼지로세 딴방이라 들어가니 늙은할매 몽당치마 어린자식 발을벗고 밥달라고 울음바다 금수토목 아닐진대 어찌참아 그꼴보랴 어화청춘 소년들아 또한말씀 들어보오 가련할사 모든사람 풍우한서 관심없이 밤가는줄 모르도록 눈과코도 깨기전에 날이새기 바삐나서 남속이기 일삼으니 천부인권 받은성품 제절로 어긋지네 농부들은 농사짓기 바쁜일손 그것만이 천하근본 이익얻는 참된행사 되련마는 불의부정 뜻을두어 놀고먹고 입으려고 감언이설 자아내어 혹세무민 일삼는다 오래묵은 탐심내어 이욕에만 골몰타가 인륜도덕 몰라보고 주야장천 죄만짓네 백발되어 뉘우친들 어느누가 돌봐주랴 이세월이 견고한줄 허랑방탕 노닐다가 어느새에 늙었는고 안수정등 잠깐이니 젊었을적 고행하소 애고답답 서럽구나 늙기설워 어찌하리 조석상대 하는권속 부운같이 흩어지고 죽자살자 하던친구 유수같이 흘러가서 홀로남아 늙어지니 허희탄식 뿐이로세 부러울손 소년들아 젊었을적 힘껏하오 빈객삼천 맹상군도 죽어지면 자취없고 백자천손 곽분양도 죽어지면 허사로다 영웅인들 늙지않고 호걸인들 안죽을까 영웅이라 자랑말고 호걸이라 아만마소 만고영웅 진시황도 여산흙속 잠들었고 글잘짓는 이태백도 기경에 잠겼으며 천하명장 초패왕도 오강달밤 흔적없고 신선찾던 한무제도 분수추풍 한탄이라 천하명의 편작이도 죽음만은 못피하고 만고거부 석숭이도 죽음길을 고이갔네 억조창생 만민들아 이내일신 젊었을적 선심공덕 어서하소 생사윤회 거래함을 어찌해서 면할손가 가련하고 한심하다 오는백발 어찌하랴 하얀머리 최촉하니 앞올일을 생각해서 이세상에 살았을때 선심하고 갈길가오 남에게도 인심얻고 원근친족 화목하소 인간칠십 살지라도 지은공덕 하나없고 좋은일은 얼마했나 속절없이 지내다가 황천길에 돌아간들 무엇으로 저항하랴 그럭저럭 지내다가 어둠속을 몰랐구나 북창청풍 명월하게 다된백발 어이하리 어어젯날 청춘몸이 오늘날 수족못써 한구석에 앉았으니 뉘가그리 동정하랴 곰곰이 생각하니 절통하고 원통하다 이한일생 돌아가면 다시오기 어려워라 집을놓고 돌아가니 어느곳에 의지할까 눈물흘려 사료하니 청춘시절 뉘우친다 천만년을 살줄알고 걱정없이 지내다가 오늘이꼴 되고나니 세상일이 가소롭다 세상오욕 탐착말고 선심공덕 어서하오 이말저말 할것없이 공덕보배 장만한후 극락세계 왕생하여 연화대에 법열하오 이세월을 허송타가 서산해가 넘어간후 무간지옥 나타나면 후회해도 소용없소 처자권속 친한벗들 동행할수 없게되고 산과같은 금은옥백 이지경에 쓸데있나 인생일생 탄생하여 지은공덕 한푼없이 부귀공명 자손영달 무슨면목 바라오며 금생부귀 하는이는 전제공덕 한것이니 악한죄를 짓지말고 마음닦고 선심하여 정토세계 환생하면 청춘백발 생로병사 이름조차 없어져서 성불하실 그때까지 영생법열 얻는다니 어서가세 어서가세 극락세계 그곳으로

 
 

출처: 화장사(한사모) 원문보기 글쓴이: 고사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