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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전례
▦ 일제의 억압에서 해방된 날이기도 한 오늘,
우리는 성모님의 승천을 경축합니다.
성모님께서 하늘에 불려 올라가신 것은 우리에게도 기쁜 소식입니다.
지상적 존재인 우리 인간이 지상의 삶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모님처럼 천상 세계로 인도된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지상적 존재를 천상적 존재로 불러 주시는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립시다.
요한 묵시록의 저자는 교회가 온갖 박해 속에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언해야 함을 한 여인의 비유를 통하여 말해 준다.
곧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의 백성 안에서 태어나셨고,
그 백성 안에서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이 실행되는 것이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바로 이러한 교회의
사명을 가장 모범적으로 드러내신 분이시다(제1독서).
바오로 사도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시어
죽음을 포함한 모든 원수를 굴복시키시고
우리를 영원한 생명의 세계로 인도하신다고 강조한다.
성모님의 승천은 바로 이러한 승리의 표징이다(제2독서).
성모 마리아께서 성령의 힘으로 아기를 가지시게 되자
그 기쁨을 엘리사벳과 나누시려고 서둘러 그녀를 찾아가신다.
성모님께서는 당신께 주어진 잉태 사건이 한 개인의 놀라운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세사의 커다란 사건임을 깨달으셨다(복음).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둔 여인>
▥ 요한 묵시록의 말씀입니다. 11,19ㄱ; 12,1-6ㄱㄷ.10ㄱㄴㄷ
하늘에 있는 하느님의 성전이 열리고
성전 안에 있는 하느님의 계약 궤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큰 표징이 나타났습니다. 태양을 입고 발밑에
달을 두고 머리에 열두 개 별로 된 관을 쓴 여인이 나타난 것입니다.
그 여인은 아기를 배고 있었는데,
해산의 진통과 괴로움으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크고 붉은 용인데, 머리가 일곱이고 뿔이 열이었으며
일곱 머리에는 모두 작은 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용의 꼬리가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어 땅으로 내던졌습니다.
그 용은 여인이 해산하기만 하면 아이를 삼켜 버리려고,
이제 막 해산하려는 그 여인 앞에 지켜 서 있었습니다.
이윽고 여인이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사내아이는 쇠지팡이로 모든 민족들을 다스릴 분입니다.
그런데 그 여인의 아이가 하느님께로, 그분의 어좌로 들어 올려졌습니다.
여인은 광야로 달아났습니다.
거기에는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신 처소가 있었습니다.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제 우리 하느님의 구원과 권능과 나라와,
그분께서 세우신 그리스도의 권세가 나타났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 속한 이들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5,20-27ㄱ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셨습니다.
죽은 이들의 맏물이 되셨습니다.
죽음이 한 사람을 통하여 왔으므로 부활도 한 사람을 통하여 온 것입니다.
아담 안에서 모든 사람이 죽는 것과 같이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이 살아날 것입니다.
그러나 각각 차례가 있습니다. 맏물은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다음은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그분께 속한 이들입니다.
그러고는 종말입니다. 그때에 그리스도께서는
모든 권세와 모든 권력과 권능을 파멸시키시고 나서
나라를 하느님 아버지께 넘겨 드리실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원수를 그리스도의 발아래 잡아다
놓으실 때까지는 그리스도께서 다스리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파멸되어야 하는 원수는 죽음입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그의 발아래 굴복시키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습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9-56
그 무렵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인사말을 들을 때
그의 태 안에서 아기가 뛰놀았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큰 소리로 외쳤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 소리가 제 귀에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러자 마리아가 말하였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열기구(熱氣球)는 풍선처럼 생긴, 하늘을 나는 비행체입니다.
이것의 무게는 보통 2.6톤이나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무거운데도 어떻게 하늘로 떠오를 수 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공기주머니 속의 공기를 가열하면
그 안의 공기가 바깥 공기보다 더 가볍게 되기 때문입니다.
열기구가 하늘로 올라가는 원리를 보면,
성모님께서 어떻게 하늘에 오르실 수 있었는지 헤아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이라 하며
성모송을 바치는데, 여기서 말하는 ‘은총이 가득하신’이라는
말은 곧 ‘성령이 가득하신’이라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성모님께서 성령으로 가득 차 계셨기에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낳으실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공기주머니 속의 공기가 가열되어 하늘에 오르는 열기구처럼,
성모님께서도 성령의 불로 가득 차 계셨기 때문에
하늘에 오르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여러분의 몸이 여러분 안에 계시는 성령의 성전임을 모릅니까?”
(1코린 6,19) 그렇습니다.
성령의 성전인 우리도 성령으로 가득 차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도 죽음 너머의 하느님 나라로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이 성령의 불로 타올라 비워지고 가벼워져야 하는데,
돌처럼 굳어 있어서 무거운 영혼으로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이제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늘에 올라갈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비우고 성령의 불이 끊임없이 타오르게 해야 하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 마리아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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